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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0화 유일한 존재

이튿날.

성혜인이 마침 SY그룹의 일을 끝냈을 때 온수빈의 전화를 받았다. 온수빈은 카페, 그것도 고급 카페에서 그녀와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그녀는 약속장소로 가서 온수빈과 만나기 전 일단 법원 측에 연락해서 재촉했다. 그림 사건으로 김경자가 법정 싸움에 임하든 합의금을 내든, 둘 중 하나는 하게 해달라고 말이다. 아무튼 순순히 김경자를 내버려 둘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카페에 도착하자 한눈에 봐도 열심히 꾸민 티가 나는 온수빈이 보였다. 그는 성혜인을 발견하자마자 벌떡 일어나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페니 씨.”

성혜인은 말없이 온수빈을 향해 머리를 끄덕였다. 그러자 그가 또다시 말했다.

“저는 좋아요. 페니 씨만 원한다면요.”

온수빈은 강한 인상의 다른 남자들과 달리 부드러운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성혜인은 갑자기 기억의 사막 속에 묻힌 한 사람이 떠올랐다. 하필이면 온수빈이 그와 같은 말을 했는지라 감정의 파동이 더욱 심했다.

“저는 처음부터 페니 씨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성혜인은 머리를 푹 숙인 채로 커피잔만 바라봤다. 그러다가 드디어 머리를 들고 말하려고 했을 때 커피가 온수빈의 얼굴에 쏟아졌다.

이 카페는 예약이 필요한 곳이었기 때문에 일반인과 파파라치는 들어올 수 없었다. 그래서 사업하는 사람이나 톱스타들이 애용하고는 한다.

온수빈도 이곳에 와서는 모자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얼음이 섞여 있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그의 얼굴을 타고 주르륵 흘러내렸다.

성혜인은 커피를 뿌린 사람을 바라봤다. 상대는 나이가 많아 보이는 여자였는데, 곁에는 성인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남자가 함께 서 있었다

너무나도 인상적인 모습에 성혜인은 바로 알아차렸다. 그녀가 바로 강민지가 언급했었던 TJ 엔터의 대표 도송애라는 것을 말이다. TJ 엔터는 연예계에 발을 들인 지 10여 년이 된 유명한 회사였다. 그리고 수많은 톱스타를 배출하기도 했다.

도송애는 온수빈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아무리 관리를 잘했다고 해도 50대는 50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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