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99화 사랑을 주는 방법

“안 좋은 상황이라니?”

“연예계가 어떤 곳인지는 너도 알지? 온수빈은 요즘 예쁘장한 젊은 남자를 좋아하는 50대 부자 아줌마한테 단단히 걸렸어. 아직은 우리 회사 엠버서더니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곧 계약이 끝난 다음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 온수빈이 괜히 너랑 만나달라는 내 제안을 받아들였겠냐? 나라고 해도 50대 아줌마를 버리고 젊고 예쁜 우리 혜인이랑 만나겠어. 그리고 그 변태 아줌마한테 별 이상한 장난감이 다 있는데, 그 아줌마 손에 고자가 된 남자 모델이 한둘이 아니야.”

성혜인과 강민지는 둘도 없는 친구 사이였지만 상류 사회의 어두운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

하층민을 상대로 하는 불공평한 일은 어디에나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 가장 깨끗한 학술계에도 비겁한 짓을 하는 사람이 빠지지 않고 나타났으니 말이다. 상혜인이 자칫 졸업장을 받지 못했을 뻔했던 것만 해도 그랬다.

강민지와 잠깐 통화하면서 주의력을 돌린 덕분에 성혜인은 메스꺼움이 훨씬 덜해진 것 같았다.

“아무튼 너만 원한다면 내가 바로 예쁘게 포장해서 네 침대 위로 배달해 줄게.”

성혜인은 당연히 거절하려고 했다. 하지만 온수빈의 처지가 마음에 걸려 잠깐 멈칫하다가 직접적인 대답을 피했다.

“다음에 다시 얘기하자.”

성혜인이 반쯤 넘어왔다고 생각한 강민지는 급 기분이 좋아져서는 말했다.

“진작 이럴 것이지. 반승제한테 얽매일 필요는 하등 없다니까. 그리고 윤단미가 언제까지 임신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야.”

강민지의 말은 마치 비수처럼 성혜인의 가슴에 꽂혔다. 그래서 그녀는 한참 침묵하고 나서야 쉰 목소리로 말했다.

“나 이제 자고 싶어.”

“아, 미안 미안. 얼른 자. 앞으로 이런 더러운 일은 너한테 말하지 않을게. 우리 혜인이는 좋은 것만 보고 들어요~”

전화를 끊고 난 성혜인은 찬물 세수를 했다. 그리고 피부가 저릿저릿할 때가 되어서야 다시 머리를 들어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봤다.

머릿속에는 임지연이 했던 말이 스쳐 지나갔다.

“혜인아, 다른 사람이 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