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498화 윤단미의 임신

병원에서 반승제와 마주친 강민지는 눈을 크게 떴다. 그의 곁에 함께 서 있는 윤단미를 발견하고는 한쪽 입꼬리를 씩 올렸다.

윤단미는 강민지를 한눈에 알아봤다. 보석 사업을 주로 하는 강씨 집안은 진정한 재벌가였기 때문이다.

“안녕하세요, 민지 씨.”

윤단미는 생글생글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 하지만 강민지는 듣는 체도 하지 않고 반승제를 바라봤다. 반대로 반승제는 그녀가 안중에도 없는 듯 슥 지나가 버렸다. 그 모습이 마음에 들었던 윤단미는 그녀를 향해 짧게 묵례하더니 쪼르르 따라갔다.

강민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하지만 플래시를 끄지 않은 관계로 병원 로비 전체가 순간 번쩍였다.

반승제는 발걸음을 멈추더니 머리를 돌려 강민지를 바라봤다. 눈빛은 만년설이라도 되는 것처럼 차가웠다.

“지워요.”

당황한 강민지는 심장이 벌렁거렸다. 하지만 티를 내지 않고 머리를 쳐들면서 말했다.

“싫어요. 당신 와이프한테 보내줘야겠으니까요.”

이 말을 들은 반승제는 미간을 찌푸리며 강민지를 위아래로 훑어봤다.

“성혜인과 아는 사이에요?”

“네, 제 친구예요.”

반승제는 피식 웃었다.

“강 대표님께서 자식 교육에 실패하신 모양이네요.”

“뭐라고요?”

강민지가 정색하면서 묻자, 곁에 있던 윤단미가 입을 보탰다.

“승제 말은 덜떨어진 여자와 친하게 지내지 말라는 뜻이에요.”

강민지는 순간 열이 솟구쳐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 개자식들이...!’

반승제는 단호하게 몸을 돌리더니 성큼성큼 멀어져갔다. 윤단미는 일부러 제자리에 멈춰 서서 그가 멀어지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배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승제는 오늘 저를 위해 병원에 함께 와준 거예요. 하지만 성혜인 씨한테는 말하지 말았으면 좋겠네요. 저희도 어떻게 할지 아직 결정 못 해서요.”

윤단미는 말을 애매모호하게 했다. 하지만 배를 만지는 동작과 한저녁에 반승제와 함께 병원에 온 것을 보고 강민지는 바로 미끼를 물어버렸다.

‘이 미친년이 임신했다고?’

강민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윤단미의 배를 바라봤다. 그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