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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6화 프러포즈

경찰은 최효원을 향해 머리를 돌렸다. 그러자 진작 눈물범벅이 된 그녀는 벌벌 떨면서 대답했다.

“마, 맞아요...”

식은땀으로 등이 흠뻑 젖은 최효원은 빨리 이곳을 떠나고 싶었다. 힘들게 임경헌을 꼬셔서 얻은 지금의 생활을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여자 때문에 망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다지 중요한 것을 알아내지 못한 경찰은 두 사람에게 가 봐도 좋다고 했다. 최효원은 로즈가든에 있을 용기가 없었고 성혜인은 포레스트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에 두 사람은 함께 나가게 되었다.

최효원은 진작 다리에 힘이 풀렸다. 성혜인이 바로 곁에 있는 것을 보고는 몸까지 주체가 되지 않고 벌벌 떨렸다.

성혜인은 길가에 나온 다음에야 최효원에게 말했다.

“효원 씨, 이번이 마지막이길 바라요.”

성혜인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눈빛은 예리하기만 했다.

최효원은 몸을 흠칫 떨면서 대답했다.

“네... 알겠어요...”

성혜인은 차에 올라타서 유유히 멀어져갔다.

제자리에 혼자 남은 최효원은 자칫 힘이 풀려 무릎을 꿇을 뻔했다. 등은 겉으로도 보아낼 수 있을 만큼 흠뻑 젖어 있었다. 눈물은 여전히 줄줄 흘렀고 뺨도 지끈지끈 아팠다.

최효원은 성혜인에게 단단히 겁먹었다. 하지만 이번 일을 임경헌에게 알릴 용기는 없었다.

성혜인은 직접 운전해서 포레스트로 향했다. 얼마 전부터 멀지 않은 곳에 세워져 있는 차 안에서 누군가가 그녀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는 것도 모른 채 말이다.

“저 여자가 확실해?”

한 남자가 먼저 묻자, 그의 곁에 있던 사람이 대답했다.

“네, 보스. 저희가 오랫동안 조사하고 확인했습니다. 비록 명확한 증거는 없지만, 반승우 씨가 서천군에 있을 때 성혜인 씨와 잠깐의 교류가 있었던 건 확실합니다.”

보스라고 불린 남자는 한참 침묵하고 나서야 다시 물었다.

“윤단미는?”

“윤단미 씨도 조사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진짜 중요하지 않은 사람일 수도 있고 철저하게 숨기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확신이 설 때까지 계속 알아봐.”

사실상 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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