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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4화 반승제의 돈

반희월은 성혜인은 힐끗 한번 보고는 다시 시선을 거뒀다.

어차피 성혜인 본인이 직접 선택한 인생이니 자신과 무관했기 때문이다.

반희월은 그녀를 아랑곳하지 않고 마중을 나온 몇몇 임원들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그때, 한 직원이 성혜인의 앞으로 다가와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도움이 필요하세요?”

성혜인은 고개를 저었고 다리를 절뚝거리며 자리를 떠났다. 몸이든 무릎이든 어느 한 곳 안 아픈데 없이 모두 아팠다.

차를 잡아 포레스트로 돌아간 그녀는 그대로 엎드려 잠이 들었다.

유경아는 그녀가 어젯밤 돌아오지 않은 일에 대해 감히 더 물어보지 못했다.

전에도 성혜인은 포레스트에 오길 싫어했으니까 말이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다시 가서 국을 끓였고 성혜인에게 몸보신을 해줄 수 있길 바랐다.

한편, 엘리베이터에 올라탄 반희월은 미간을 찌푸렸다. 조금 전 그 여자가 나온 이곳 호텔에 반승제가 묵고 있다는 것이 갑자기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 흔적들이 반승제가 남긴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

반승제는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반씨 집안에서 정말 반승제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참지 못하고 직접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시각 반승제는 소파에 앉아있었다. 그는 성혜인이 떠난 뒤로 줄곧 테이블 위에 놓은 서류들을 보고 있었다.

그러나 이루 말할 수 없는 짜증들이 몰려와 한 글자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승제야, 너 어디 있어?”

“호텔이에요.”

그는 담담한 말투로 말했다.

순간 예감이 좋지 않았던 반희월은 곧바로 그의 방에 도착했다.

말끔한 차림의 반승제는 차가운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서류들이 앞에 놓인 걸 보니 여자를 그렇게 만들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

성혜인의 목에 난 흔적들은 매우 선명했다. 밖에 그냥 보이는 것도 그렇게 많으니 아마 안 보이는 데는 더욱 많을 것 같았다.

반희월은 반승제를 바라보았다. 그는 집사람들과 있을 때에도 말이 별로 없고 카리스마가 강했다.

반승제는 눈가에 옅은 붉은 빛을 감추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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