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 제491화 전적으로 그에게 의지

공유

제491화 전적으로 그에게 의지

작가: 민아
하지만 반승제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심지어 입을 크게 벌려 그녀의 목을 물기도 했는데 그건 암컷을 완전히 정복하려는 수단이었다.

이 순간 폭발한 호르몬은 그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성혜인의 눈에서는 순간 눈물이 흘러내렸고 온몸은 하염없이 떨리고 있었다.

반승제는 그녀를 받들고 무아지경으로 했다.

그때, 밖에서 두 사람이 얘기를 나누는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지나가던 직원인 모양이었다. 그러더니 룸 문이 갑자기 그들에 의해 열려 조그마한 틈새가 생겼다.

성혜인은 놀라 순간적으로 머리를 그의 목에 파묻었고 반승제는 기분이 짜릿해 머리가 저릿저릿해 났다.

“꺼져.”

그가 들어오려던 사람들에게 말했다.

본래 조금 이따 사용할 이 룸에 점검차 들어오려 했던 직원들은 그의 강한 목소리를 듣고는 놀라 서둘러 뒤로 물러갔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직원이 떠나고, 룸 안에는 울음을 훌쩍이는 성혜인의 작은 목소리만 있었다.

반승제는 그녀의 등을 작게 토닥여주고는 더 높이 받들어 올렸다.

그는 이 자세를 좋아했다. 왜냐하면 이래야만 그녀가 힘을 못 쓰고 전적으로 그에게 의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반승제는 그녀가 살이 빠졌다는 걸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조금 전 룸에 있을 때는 불빛이 너무 어두워 잘 보이지 않았는데, 지금 그녀를 품에 안고 나니 예전보다 아주 가벼워진 걸 느낄 수 있었다.

특히 허리는 한번 꼬집으면 부러질 것 같았다.

“일주일 동안 밥 안 먹었어?”

손으로 가늠해보며 그는 더욱 미간을 찌푸렸다.

성혜인은 여전히 그의 목에 머리를 파묻고 있었다. 코끝에 반승제의 차가운 분위기가 맴돌았는데 그 기운이 너무나 강렬해 마치 모공에 타고 온몸에 퍼질 것 같았다.

그녀는 반승제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고 그저 미세하게 몸을 떨 뿐이었다.

반승제는 그녀가 아파하는 것인지 아니면 짜릿해서 그러는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는 고개를 살짝 꺾어 살며시 그녀의 귀를 깨물었다.

그러자 성혜인은 또 한 번 몸을 흠칫 떨었다.

반승제는 참지 못하고 숨을 헐떡였다.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492화 여자는 말이야, 달래야 하는 거야

    그는 옆에 있는 샤워기를 가져와 그녀의 머리를 적신 다음 자신의 가슴에 기대게 하고 머리를 감겨주었다.성혜인은 피곤해 눈꺼풀조차 뜰 수 없었다. 정신을 잃을 때 그녀는 반승제를 토막 내 죽이고 싶었지만, 지금 깊은 잠이 드는 바람에 그의 이런 부드러운 모습을 보지 못했다.반승제는 누군가의 시중을 든 적이 없어서 매우 서툴렀다. 그는 샴푸를 여러 번 짜고 천천히 그녀의 머리카락을 문지르기 시작했다.그러자 바로 거품이 일기 시작했고 그는 혹여라도 그녀를 아프게 할까 봐 자신의 힘을 컨트롤 하며 계속 이어갔다.그렇게 마사지를 한 지 반 시간쯤 지났을까, 그제야 깨끗이 씻었다고 확신하고 샤워기를 갖고 와 거품을 씻어냈다.성혜인은 계속 그의 가슴에 기댄 자세를 한 채 깊은 잠을 잤다.다 씻기고 나서 반승제는 그녀를 안아 들어 곁에 있는 의자에 앉혔다.너무 깊게 잠든 탓에 의자에 앉히자 그녀는 스르륵 아래로 미끄러지고 말았다.하는 수 없이 반승제는 직접 의자에 앉아 그녀를 자신의 품에서 자게 한 뒤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려주었다.아무리 좋은 드라이기라도 작지 않은 소리가 났다.한참 단잠에 빠져있던 성혜인은 자꾸 귓가에서 “웡웡”하는 소리가 들려왔다.“시끄러워.”그녀는 목이 다 쉬어버렸음에도 참지 못하겠다는 듯이 한마디 쥐어짰다.해외에 있을 때, 머리를 감지 않고 자서 이틀 동안 머리가 아픈 적이 있었던 반승제는 성혜인이 머리를 말리기 싫어하는 것을 보자 미간을 구기며 말했다.“움직이지 마.”그러자 성혜인은 움직이지 않았고 다시 그의 품에서 고이 잠들었다.그녀는 단발로 머리를 잘랐지만, 여전히 숱이 많았고 머릿결이 부드러웠다. 반승제는 20분 정도가 지나고 나서야 겨우 다 말릴 수 있었다.그는 성혜인을 안고 침실로 들어갔고 그녀의 아래를 확인해 보았다. 그러고는 상처가 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이불을 끌어 그녀에게 덮어주었다.모든 것을 끝내자 시간은 어느새 아침 8시가 다 되어갔다. 출근할 시간은 이미 지난 지 오랐다.그때, 때마침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493화 돈이 좋은 거면 나도 얼마든지 줄 수 있어

    반승제는 그녀를 끌어 당겨와 자신의 품에 꽉 묶어두었다.“신이한이 뭐가 그렇게 좋은데? 그 자식 원래 여자들한테 헤프지 않나? 별장 한 채라도 달라고 하지, 왜 안 그랬어? 오히려 살이 더 빠져서 오고 말이야.”그의 손은 제멋대로 그녀의 허리를 잡아당겼다.성혜인은 화가 난 나머지 손가락 끝을 가볍게 떨었다. 그녀는 반승제를 무시한 채 숨을 고르고 곁에 있는 외투를 들었다. 그러고는 고개를 숙이고 문을 향해 걸어갔다.하지만 반승제는 놓아줄 생각이 없는지 등 뒤에서 그녀를 꼭 안았다.“돈이 좋은 거면 나도 얼마든지 줄 수 있어.”그 말은 마치 화약창고에 불이 달린 성냥개비를 던진 것과 같았다.표정이 순식간이 어두워진 성혜인은 그를 힘껏 밀어냈다.반승제도 뒤로 한 발짝 물러나게 되자 기분이 좋지 않았다.‘어젯밤 그렇게 좋았고, 아침에는 특별히 달래주기까지 했는데, 정말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는 건가?’그의 표정도 덩달아 차가워졌다.“좋고 나쁜 것도 구분하지 못하는 거야?”성혜인은 분노가 치밀어올라 당장 한 마디도 뱉을 수 없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피식하고 웃었다.“네, 좋은 거 나쁜 거 구분하지 못해요. 대표님, 저 많이 힘들거든요? 지금 먼저 가봐도 될까요?”그건 분노가 섞인 웃음이었다. 정말이지 어이가 없었다. 이 기분은 마치 뼛속 틈으로부터 번져 나오는 것 같았다. 그녀는 반승제의 얼굴을 보는 것도 몸서리쳐질 정도로 짜증이 났다.반승제는 윤단미와 연애할 때 줄곧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해왔었다. 그에게 있어 상대방을 좋게 대해주는 수단은 단지 사람을 시켜 그녀에게 선물을 사주게 하는 것이었다.그의 눈에 돈은 그저 가벼운 종이 쪼가리에 불과했다.‘해외에서 어쩌다 마음에 든 거였는데, 페니가 좋아할 줄 알았는데... 이런 태도라고?’반승제의 마음 한쪽에서 좌절감이 솟구쳐올랐다.그는 성혜인을 지나 먼저 침실에서 걸어나왔다.심지어 반승제는 그녀와 어깨를 스쳐 지나갈 때 한마디 덧붙이기도 했다.“이건 원래 단미한테 주려던 거였어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494화 반승제의 돈

    반희월은 성혜인은 힐끗 한번 보고는 다시 시선을 거뒀다.어차피 성혜인 본인이 직접 선택한 인생이니 자신과 무관했기 때문이다.반희월은 그녀를 아랑곳하지 않고 마중을 나온 몇몇 임원들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그때, 한 직원이 성혜인의 앞으로 다가와 조심스럽게 물었다.“혹시 도움이 필요하세요?”성혜인은 고개를 저었고 다리를 절뚝거리며 자리를 떠났다. 몸이든 무릎이든 어느 한 곳 안 아픈데 없이 모두 아팠다.차를 잡아 포레스트로 돌아간 그녀는 그대로 엎드려 잠이 들었다.유경아는 그녀가 어젯밤 돌아오지 않은 일에 대해 감히 더 물어보지 못했다.전에도 성혜인은 포레스트에 오길 싫어했으니까 말이다.그녀는 어쩔 수 없이 다시 가서 국을 끓였고 성혜인에게 몸보신을 해줄 수 있길 바랐다.한편, 엘리베이터에 올라탄 반희월은 미간을 찌푸렸다. 조금 전 그 여자가 나온 이곳 호텔에 반승제가 묵고 있다는 것이 갑자기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 흔적들이 반승제가 남긴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반승제는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 말이다.하지만 반씨 집안에서 정말 반승제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그래서 그녀는 참지 못하고 직접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그 시각 반승제는 소파에 앉아있었다. 그는 성혜인이 떠난 뒤로 줄곧 테이블 위에 놓은 서류들을 보고 있었다.그러나 이루 말할 수 없는 짜증들이 몰려와 한 글자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승제야, 너 어디 있어?”“호텔이에요.”그는 담담한 말투로 말했다.순간 예감이 좋지 않았던 반희월은 곧바로 그의 방에 도착했다.말끔한 차림의 반승제는 차가운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서류들이 앞에 놓인 걸 보니 여자를 그렇게 만들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성혜인의 목에 난 흔적들은 매우 선명했다. 밖에 그냥 보이는 것도 그렇게 많으니 아마 안 보이는 데는 더욱 많을 것 같았다.반희월은 반승제를 바라보았다. 그는 집사람들과 있을 때에도 말이 별로 없고 카리스마가 강했다.반승제는 눈가에 옅은 붉은 빛을 감추고 있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495화 무자비한 태도

    성혜인은 포레스트에서 밤 8시까지 잤다. 깨어날 때 그녀는 삭신이 쑤시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잠에서 깬 그녀는 유경아가 끓여준 국을 조금 마셨다.“사모님, 요즘 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으세요? 제가 회장님께 한번 들르시라고 말씀드려 볼까요?”성혜인은 숟가락을 꽉 움켜잡으며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괜찮아요.”유경아는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그럼 편히 쉬세요, 살 많이 빠지셨어요.”성혜인은 자신의 볼을 만져보았다. 그러고는 뭐라 말을 하려는데 때마침 로즈가든 경비실에서 메시지가 날아왔다.「안녕하세요. 어젯밤 야간 순찰을 돌 때 집에 누군가 침입한 것 같아서요. CCTV도 때마침 고장이 났습니다. 방금 옆집 사는 분들께서 부정당한 거래가 이뤄지는 것 같다고 경찰에 신고하는 바람에 와서 조사에 협조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또 최효원이네.’성혜인은 짜증이 났다. 차를 몰고 로즈가든에 도착한 그녀는 1층에서 최효원과 경찰을 발견했다.최근 임경헌과의 관계가 괜찮은 모양인지 최효원의 안색은 매우 좋아 보였다.그녀는 성혜인을 보자마자 바로 손가락질하며 말했다.“저 사람이에요. 그 두 사람 저 사람 집에서 나와서 갔어요. 그리고 저 사람 사생활이 원래 깨끗하지 않거든요.”성혜인은 그녀를 무시한 채 경찰에게 말했다.“최근에 제가 집에 있지를 않아서요. 집에 아무래도 도둑이 든 모양입니다. 아무쪼록 잘 조사해주셨으면 좋겠네요.”그러자 최효원이 곁에서 몇 마디 덧붙였다.“웃기지 말아요. 무슨 더러운 짓을 저질렀는지는 몰라도 남한테 알려질까 봐 두려워서 그러는 거잖아요.”성혜인은 그녀에게 웃으며 말했다.“효원 씨, 마침 효원 씨한테 뭐 좀 말할 게 있었는데, 얘기 좀 나눌까요?”그녀는 먼 곳에 있는 복도를 가리키며 말했는데 그쪽에는 모퉁이가 있었다.최효원은 성혜인이 겁을 먹은 줄 알고 피식 코웃음을 쳤다.“저한테 사과하고 싶으시면 여기서, 사람들 다 있는 앞에서 해요.”“사과 하려는 게 아니에요, 더 중요한 일이에요. 임경헌 씨에 관한.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496화 프러포즈

    경찰은 최효원을 향해 머리를 돌렸다. 그러자 진작 눈물범벅이 된 그녀는 벌벌 떨면서 대답했다.“마, 맞아요...”식은땀으로 등이 흠뻑 젖은 최효원은 빨리 이곳을 떠나고 싶었다. 힘들게 임경헌을 꼬셔서 얻은 지금의 생활을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여자 때문에 망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그다지 중요한 것을 알아내지 못한 경찰은 두 사람에게 가 봐도 좋다고 했다. 최효원은 로즈가든에 있을 용기가 없었고 성혜인은 포레스트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에 두 사람은 함께 나가게 되었다.최효원은 진작 다리에 힘이 풀렸다. 성혜인이 바로 곁에 있는 것을 보고는 몸까지 주체가 되지 않고 벌벌 떨렸다.성혜인은 길가에 나온 다음에야 최효원에게 말했다.“효원 씨, 이번이 마지막이길 바라요.”성혜인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눈빛은 예리하기만 했다.최효원은 몸을 흠칫 떨면서 대답했다.“네... 알겠어요...”성혜인은 차에 올라타서 유유히 멀어져갔다.제자리에 혼자 남은 최효원은 자칫 힘이 풀려 무릎을 꿇을 뻔했다. 등은 겉으로도 보아낼 수 있을 만큼 흠뻑 젖어 있었다. 눈물은 여전히 줄줄 흘렀고 뺨도 지끈지끈 아팠다.최효원은 성혜인에게 단단히 겁먹었다. 하지만 이번 일을 임경헌에게 알릴 용기는 없었다.성혜인은 직접 운전해서 포레스트로 향했다. 얼마 전부터 멀지 않은 곳에 세워져 있는 차 안에서 누군가가 그녀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는 것도 모른 채 말이다.“저 여자가 확실해?”한 남자가 먼저 묻자, 그의 곁에 있던 사람이 대답했다.“네, 보스. 저희가 오랫동안 조사하고 확인했습니다. 비록 명확한 증거는 없지만, 반승우 씨가 서천군에 있을 때 성혜인 씨와 잠깐의 교류가 있었던 건 확실합니다.”보스라고 불린 남자는 한참 침묵하고 나서야 다시 물었다.“윤단미는?”“윤단미 씨도 조사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진짜 중요하지 않은 사람일 수도 있고 철저하게 숨기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확신이 설 때까지 계속 알아봐.”사실상 그들은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497화 반승우를 이용하다

    윤단미는 반승제가 반승우의 사인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에게 반승우에게서 받은 물건은 없는지 물었던 것도 기억하고 있었다.사실 윤단미는 반승우에게서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 반승우는 다정한 가면을 쓰고 있었을 뿐, 그녀와 별로 친하지 않았다. 그녀가 쫓아다니지 않았다면 진작 어색한 사이로 끝났을 관계였다.오래전 우연한 기회로 김경자와 인연을 맺은 후로부터 윤씨 집안에서는 꼭 그녀에게 잘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자에게는 천재 손자가 두 명이나 있었는데 그중 한 명이 윤단미의 미래 남편이 될 수도 있다면서 말이다.반승우가 김경자의 최애 손자라는 이유 하나로 윤단미는 그를 쫓아다니며 이것저것 묻고는 했다. 반승우는 반승제와 달랐다. 그녀를 보고도 말 한마디 없이 무시하는 반승제와 달리, 반승우는 대답도 해주고 태도도 좋았다.하지만 둘 중에서 더 잘생긴 쪽을 꼽으라고 하면 단연 반승제였다. 그는 태어난 순간부터 눈으로 빚은 인형처럼 차갑고도 아름다웠다.10대 때부터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훔친 반승제에게 윤단미도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반승우와 만남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그를 관찰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러다가 그가 반승우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알게 되었다.반승우는 줄곧 만인의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 반승제도 똑같이 훌륭하기는 했지만 반승우의 그림자에 가려져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후에는 반태승을 따라 일찍 군 입대를 하기도 했다.제원의 대부분 사람이 반씨 집안의 두 형제가 원수지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윤단미는 알고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 둘도 없는 친한 형제 사이라는 것을 말이다.반승제는 반승우의 죽음을 모르는 척 지나갈 사람이 아니었다. 역시나 그녀의 예상대로 반승제는 잠깐 침묵하다가 곧바로 긍정적인 대답을 줬다.“나 지금 호텔에 있어.”그 말인즉슨 윤단미에게 찾아오라는 뜻이었다.윤단미는 감정을 추스르기 시작했다. 앞으로도 성혜인을 상대할 때처럼 성급하게 굴어서는 안 될 것이다. 성급한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498화 윤단미의 임신

    병원에서 반승제와 마주친 강민지는 눈을 크게 떴다. 그의 곁에 함께 서 있는 윤단미를 발견하고는 한쪽 입꼬리를 씩 올렸다.윤단미는 강민지를 한눈에 알아봤다. 보석 사업을 주로 하는 강씨 집안은 진정한 재벌가였기 때문이다.“안녕하세요, 민지 씨.”윤단미는 생글생글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 하지만 강민지는 듣는 체도 하지 않고 반승제를 바라봤다. 반대로 반승제는 그녀가 안중에도 없는 듯 슥 지나가 버렸다. 그 모습이 마음에 들었던 윤단미는 그녀를 향해 짧게 묵례하더니 쪼르르 따라갔다.강민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하지만 플래시를 끄지 않은 관계로 병원 로비 전체가 순간 번쩍였다.반승제는 발걸음을 멈추더니 머리를 돌려 강민지를 바라봤다. 눈빛은 만년설이라도 되는 것처럼 차가웠다.“지워요.”당황한 강민지는 심장이 벌렁거렸다. 하지만 티를 내지 않고 머리를 쳐들면서 말했다.“싫어요. 당신 와이프한테 보내줘야겠으니까요.”이 말을 들은 반승제는 미간을 찌푸리며 강민지를 위아래로 훑어봤다.“성혜인과 아는 사이에요?”“네, 제 친구예요.”반승제는 피식 웃었다.“강 대표님께서 자식 교육에 실패하신 모양이네요.”“뭐라고요?”강민지가 정색하면서 묻자, 곁에 있던 윤단미가 입을 보탰다.“승제 말은 덜떨어진 여자와 친하게 지내지 말라는 뜻이에요.”강민지는 순간 열이 솟구쳐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이 개자식들이...!’반승제는 단호하게 몸을 돌리더니 성큼성큼 멀어져갔다. 윤단미는 일부러 제자리에 멈춰 서서 그가 멀어지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배를 쓰다듬으며 말했다.“승제는 오늘 저를 위해 병원에 함께 와준 거예요. 하지만 성혜인 씨한테는 말하지 말았으면 좋겠네요. 저희도 어떻게 할지 아직 결정 못 해서요.”윤단미는 말을 애매모호하게 했다. 하지만 배를 만지는 동작과 한저녁에 반승제와 함께 병원에 온 것을 보고 강민지는 바로 미끼를 물어버렸다.‘이 미친년이 임신했다고?’강민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윤단미의 배를 바라봤다. 그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499화 사랑을 주는 방법

    “안 좋은 상황이라니?”“연예계가 어떤 곳인지는 너도 알지? 온수빈은 요즘 예쁘장한 젊은 남자를 좋아하는 50대 부자 아줌마한테 단단히 걸렸어. 아직은 우리 회사 엠버서더니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곧 계약이 끝난 다음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 온수빈이 괜히 너랑 만나달라는 내 제안을 받아들였겠냐? 나라고 해도 50대 아줌마를 버리고 젊고 예쁜 우리 혜인이랑 만나겠어. 그리고 그 변태 아줌마한테 별 이상한 장난감이 다 있는데, 그 아줌마 손에 고자가 된 남자 모델이 한둘이 아니야.”성혜인과 강민지는 둘도 없는 친구 사이였지만 상류 사회의 어두운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하층민을 상대로 하는 불공평한 일은 어디에나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 가장 깨끗한 학술계에도 비겁한 짓을 하는 사람이 빠지지 않고 나타났으니 말이다. 상혜인이 자칫 졸업장을 받지 못했을 뻔했던 것만 해도 그랬다.강민지와 잠깐 통화하면서 주의력을 돌린 덕분에 성혜인은 메스꺼움이 훨씬 덜해진 것 같았다.“아무튼 너만 원한다면 내가 바로 예쁘게 포장해서 네 침대 위로 배달해 줄게.”성혜인은 당연히 거절하려고 했다. 하지만 온수빈의 처지가 마음에 걸려 잠깐 멈칫하다가 직접적인 대답을 피했다.“다음에 다시 얘기하자.”성혜인이 반쯤 넘어왔다고 생각한 강민지는 급 기분이 좋아져서는 말했다.“진작 이럴 것이지. 반승제한테 얽매일 필요는 하등 없다니까. 그리고 윤단미가 언제까지 임신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야.”강민지의 말은 마치 비수처럼 성혜인의 가슴에 꽂혔다. 그래서 그녀는 한참 침묵하고 나서야 쉰 목소리로 말했다.“나 이제 자고 싶어.”“아, 미안 미안. 얼른 자. 앞으로 이런 더러운 일은 너한테 말하지 않을게. 우리 혜인이는 좋은 것만 보고 들어요~”전화를 끊고 난 성혜인은 찬물 세수를 했다. 그리고 피부가 저릿저릿할 때가 되어서야 다시 머리를 들어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봤다.머릿속에는 임지연이 했던 말이 스쳐 지나갔다.“혜인아, 다른 사람이 이

최신 챕터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312화 최종화

    온시환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공지민은 갑자기 연승혁의 총을 움켜쥐었고 경찰에게는 지금이 좋은 기회였다.저격수의 총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고 공지민은 어깨에 총알이 박힌 것을 느꼈지만 연승혁의 총을 꼭 붙잡고 놓지 않았다.총성이 다시 울리자 연승혁은 그녀를 안은 채 몇 바퀴를 굴렀다.온시환은 바로 옆에 있던 사람을 붙잡으며 미친 듯이 소리쳤다.“인질이 아직 잡혀 있는데 총을 쏘면 어떡해요? 당장 멈춰요!”현장은 매우 혼란스러웠고 이때 그들이 공격을 멈춘다면 연승혁이 어떻게 반격할지 예측이 안 갔다. 방금 그가 살짝 손을 움직였을 뿐인데 한 사람을 죽였다.총성은 잠시 멈췄고 공지민의 어깨에서 피가 흘렀으며 연승혁은 방금 그녀를 보호하다가 다리와 허리에 총을 맞았다.두 사람 모두 온전한 데 없었지만 공지민은 그가 웃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지금 이 상황에서도 농담할 기분이 있어 보였다.“지민아, 우리가 어쩌다 이런 거지꼴이 됐냐?”공지민은 그가 화를 낼 줄 알았다. 그녀가 방금 미친 듯이 그의 손에 들린 총을 붙잡지 않았다면 경찰도 총을 쏘지 않았고 그도 두 번이나 총에 맞지 않았다.게다가 총알이 날아왔을 때 그는 무의식적으로 그녀를 보호했는데 그가 왜 그랬는지 그녀는 이해가 안 갔다.그녀는 바닥에 숨었고 연승혁은 그녀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경찰 측은 반승제와 온시환, 그리고 서주혁이 막고 있어서 더 이상 총을 쏘지 못했다.연승혁이 맞은 두 발의 총알로 그를 죽이기엔 역부족이었고 그는 손을 들어 공지민의 머리에 총을 겨누었다.공지민의 속눈썹이 떨렸지만 여전히 입을 꾹 다물었다.그가 가벼운 어조로 말했다.“방금 네가 한 짓은 내가 널 백번 죽여도 모자라.”모든 사람이 연승혁이 공지민의 관자놀이에 총을 겨누는 것을 보았고 그가 총을 쏠 거라고 생각했다.온시환은 그들을 향해 달려가려고 했지만 누군가에 의해 끌려갔고 연승혁은 다른 곳에 신경 쓰지 않은 채 공지민의 눈만 바라보았다.그녀는 두려워하지 않았다.연승혁은 갑자기 그녀의 얼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311화 날 걱정해 주는 거야?

    연승혁은 절벽 끝까지 밀려나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주변에는 저격수들이 잠복했고 그는 미소를 지으며 공지민을 붙잡아 자신의 앞을 막았다.“나 곧 죽는다고 생각하니까 행복하지?”공지민은 아무런 표정도 없이 그한테 붙잡힌 채 서 있었다. 절벽은 매우 높았고 아래는 안개가 자욱했다.주위에 헬리콥터 소리가 들렸지만 연승혁이 너무 교활해서 공지민을 인질로 삼을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저격수는 지금까지 총을 쏘지 못했다. 절벽 끝에는 연승혁과 공지민이 서 있었고 반대편에는 수십 명의 경찰들이 있었다.숲의 다른 곳도 수많은 경찰들이 지켰고 연승혁은 오늘 절대 빠져나가지 못했다.누군가가 연승혁을 설득하기 시작했다.“연승혁, 지금 당장 자수하고 무고한 사람을 끌어들이지 마.”연승혁은 미소를 지으며 공지민의 관자놀이에 총을 겨누었다.“무고한 사람? 이 사람은 무고하지 않아.”공지민은 전혀 두렵지 않았고 그녀의 시선이 앞을 향하자 급히 나타난 온시환을 보았다.온시환의 다리는 부상을 입은 듯 절뚝거리고 있었고 멀리 떨어져 있어서 그의 표정을 자세히 볼 수 없었지만 그가 매우 괴로워하고 있는 것을 느꼈다.연승혁은 온시환을 보자 눈썹을 치켜올렸다.“다 왔네. 지민아, 남편한테 인사 안 해?”공지민은 그가 무슨 의도인지 몰라 눈살을 찌푸렸다.연승혁은 일부러 그녀의 뺨에 키스하고 온시환 쪽을 바라보았다.“네 아내 덕분에 도망치는 동안 전혀 지루하지 않았어.”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아챘다.온시환은 순간 안색이 변했지만 다시 평온해졌다.연승혁은 마치 미친개처럼 아무나 물어뜯기 시작했다. 그가 온시환한테 적대감을 품은 건 온시환과 공지민의 부부 관계를 질투하기 때문이었다.온시환은 기침하며 공지민에게 물었다.“괜찮아?”공지민은 고개를 저으려고 했지만 연승혁이 계속해서 안 좋은 소리를 할까봐 그저 못 들은 척했다.하지만 연승혁은 그녀를 가만히 놔줄 생각이 없었다.“네 남편이 묻잖아. 나랑 같이 있는 동안 얼마나 즐거웠는지 말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310화 온시환도 똑같이 우스웠다

    공지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이마는 고통으로 인해 땀으로 뒤덮여 있었다.연승혁은 막대기를 던지고 담담하게 말했다.“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 내가 널 죽일거라고 생각했지?”“그러려고 한 게 아니야?”지금 그녀를 죽이는 건 그가 그동안 쌓여왔던 원한을 풀고 해외로 도망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연승혁은 그녀의 얼굴을 두드리며 말했다.“난 말이야. 경찰들이 정의로운 척 가식 떠는 게 그렇게 꼴 보기 싫어. 그래서 말인데 내가 너를 인질로 잡는 게 더 안전하지 않겠어?”그제야 공지민은 그가 자신을 죽이지 않은 이유가 그녀를 인질로 삼기 위해서란 걸 알았다.하지만 그는 1급 수배범이고 심지어 건드려서는 안 되는 조직까지 건드려서 인질을 잡고 있다고 해도 그를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공지민은 그의 손에 이끌려 일어난 후 길을 계속 가는 수밖에 없었다.“꼼수 부리지 마.”그녀의 머릿속에는 그가 자신을 전에 본 적이 있냐고 물어본 질문이 떠올랐다.사실 방금 연승혁이 그녀를 찔렀던 사악한 행동이 그녀가 꿈에서 본 어린 소년의 행동과 똑같았다는 것 외에는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사방에서 연승혁한테 자수하라는 경찰 측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연승혁은 하늘로 중지를 치켜들고 환하게 웃으며 그녀를 더욱 꼭 껴안았다.주위의 총소리가 다시 울렸지만 그는 운이 좋게도 매번 피했다.아마도 경찰 측에서는 공지민을 염려하여 함부로 총을 쏘지 못했고 연승혁이 스스로 멈추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온시환은 경찰의 뒤를 따르면서 공지민이 바로 앞에 있다는 것을 알고는 다리의 상처도 개의치 않고 더 빨리 걸어가려고 했다.반승제는 그가 심하게 다친 것을 보고 화가 났다.“미친 거야? 다리에 통증도 안 느껴져? 여기에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연승혁이 도망갈 수 있을 것 같아? 공지민이 살아있는 것도 직접 확인했잖아.”온시환의 눈앞이 캄캄해지기 시작했고 반승제를 밀치며 그가 말했다.“빨리 가야 해. 지금 살아 있다고 해서 안전한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309화 우리 전에 본 적 있어?

    공지민은 자신이 왜 이런 꿈을 꾸는지 몰랐고 이 꿈이 실제로 일어난 것인지도 몰랐지만 꿈속의 나쁜 소년은 연승혁과 매우 흡사했다.그녀가 깨어났을 때 주변에서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렸고 모두가 지쳐서 한적한 곳에서 쉬고 있었다.연승혁은 그녀가 깨어난 것을 보고 비꼬기 시작했다.“돼지야? 이런 상황에서도 잠이 와?”공지민은 두 손으로 팔을 감싸면서 담담하게 말했다. “도망쳐야 할 사람들은 당신들이잖아. 나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어.”연승혁은 너무 화가 난 나머지 헛웃음이 새어 나왔지만 지금은 상황이 긴박해서 더 이상 말을 꺼내고 싶지 않았다.공지민이 눈을 감고 잠시 쉬려고 했는데 주변에서 총소리가 들렸다.연승혁의 부하들은 신속하게 총을 꺼내 경계하기 시작했고 연승혁은 그녀를 끌고 계속 길을 떠났다.“더 이상 여기에 머물러 있으면 안 되고 서둘러 길을 떠나야 해. 국경을 넘으면 우리 쪽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안전할 거야.”연승혁의 부하들은 이미 지쳐서 녹초가 되었음에도 자리에서 일어섰다.공지민은 지금 이 구역이 이미 포위된 상태이고 이들 중에 배신자가 존재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그녀의 시선은 버마어를 하는 남자에게로 향했고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조용히 뒤따라오고 있었다.몇 분을 걷다가 연승혁은 갑자기 단검을 집어 들고 그 남자를 향해 찔렀다.그 남자는 미리 대비하고 있어서 가슴의 상처는 깊지 않았고 그는 수 미터 높이의 제방에서 뛰어내려 도망쳤다.연승혁은 그 남자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오므렸다.부하들이 서둘러 물었다.“형님, 무슨 일이에요?”“저 남자 몸에 추적기가 달려 있어.”그 남자가 처음부터 배신을 작심하고 접근한 게 아니라 중간에 배신하기로 한 후임시로 설치한 추적기로 보였다. 그래서 경찰이 그렇게 빨리 찾아 올 수 있었던 거고 또한 총소리가 간헐적으로 들리는 거 봐서 아마 주변은 이미 빈틈없이 포위된 듯했다.부하들은 초조해하기 시작했다.“그럼 이제 어떡해요? 아니면 저희가 여기서 막고 있을 테니까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308화 죽으면 안 되지

    공지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버마어를 하는 남자가 욕설하면서 그녀를 정말 죽이려고 했지만 연승혁이 막아섰다.연승혁은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목에 걸려 있는 호루라기를 흘깃 쳐다본 후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계속 걸음을 재촉했다.공지민은 눈을 감았고 다시 눈을 떴을 때 이 사람들이 잡혔으면 좋겠다고 마음속으로바랐다.그녀는 자신이 지금의 상황에 대해 매우 걱정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피곤한 나머지 잠시 기대어 있다가 잠결에 살해당해도 모를 정도로 깊이 잠들었다. 공지민은 자신의 어린 시절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그녀는 어렸을 때 외딴 산골 마을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그녀가 장작을 모으러 산에 올라갔을 때 멀지 않은 곳에 한 소년이 나타났고 그 소년의 옆에는 키 큰 남자들이 몇 명 있었는데 그들은 심각한 얘기를 하는 것 같았다.그녀는 등에 돼지풀이 가득한 바구니를 짊어지고 손에는 자신이 주운 막대기를 쥔 채 언덕에서 굴러떨어졌는데 마침 그 소년 앞에 절하는 자세로 엎드려 넘어졌다.그녀보다 몇 살은 많아 보이는 소년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흥미로운 듯 고개를 숙였다.옆에 있던 누군가가 말했다.“도련님, 간첩일지도 모르니 반드시 죽여야 합니다.”공지민은 그 당시에 그런 말을 처음 들어봤고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시나리오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도련님이라고 불리는 소년이 그녀의 손에 들려 있던 막대기를 가져가서 그녀의 얼굴과 어깨를 번갈아 찌르기 시작했다.공지민은 너무 아파서 바로 울음을 터뜨렸다.소년은 옆에 있던 남자에게 물었다.“이게 간첩이라고? 갓 태어난 새끼 돼지처럼 뽀얗네.”“도련님, 혹시 모르니 매사에 조심하셔야 합니다.”소년은 웃으며 손에 든 막대기로 공지민을 계속 찔렀다.공지민은 감히 한마디도 내뱉지 못한 채 숨을 헐떡이며 울기만 했다.“이 아이의 눈이 너무 예뻐서 파내서 소장하고 싶어.”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갑자기 하늘에서 헬리콥터 소리가 울려 퍼졌다.공지민은 우는 것도 잊은 채 TV에서도 본 적이 없는 헬리콥터가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307화 너 데리고 같이 죽을 거야

    그들이 분석을 마친 후 그녀는 다시 앞으로 나아가야 했다.비밀 터널을 빠져나왔을 때 먼 곳의 헬리콥터 소리가 들렸지만 연승혁 쪽인지 H국 정부 쪽인지 그녀는 알 수 없었다.연승혁의 부하들이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고 안색이 변한 걸 보니 H국 정부 쪽인 것 같았다.공지민은 빠르게 깊은 숲으로 끌려들어 갔는데 이곳의 숲은 비교적 원시적이었고 H국 국경에 자리 잡고 있어서 앞으로 1km 더 나아가 국경에서 벗어나게 되면 H국 정부도 그들을 어찌할 수 없었다.버마어를 하는 남자가 한국어로 욕하는 소리가 공지민의 귀에 또렷하게 들렸다.“제기랄! 젠장!”그 남자는 몇 마디 욕설을 퍼부은 뒤 키 큰 나무가 우거진 울창한 숲속으로 재빨리 몸을 숨겼다.여기서는 헬리콥터가 그들이 보이지 않지만 방금 전에 그들이 터널에서 빠져나왔을때 이미 발견됐을 것이고 헬리콥터에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한테 알리기만 하면 추적자들이 곧 올 거였다.버마어를 하는 남자가 앞에서 길을 안내했고 가끔 멈춰 서서 어느 쪽으로 가야 할지 생각했다.공지민은 연승혁에 이끌려 모두와 함께 빠르게 이동하다가 중간에 버마어를 하는 남자가 알 수 없는 말을 한 뒤 자리에 멈춰 섰다.그는 몸을 돌려 연승혁에게 무언가를 말하기 시작했다.연승혁의 표정은 처음에는 괜찮다가 갑자기 싹 바뀌면서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고 공지민을 바라보았다.공지민은 버마어를 하는 남자가 또다시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연승혁은 당분간 그의 도움을 받아 길을 나서야 했기에 이때 저 여자를 달라고 하면 연승혁은 분명히 동의할 거였다.하지만 연승혁은 단검을 꺼내 들어 빠른 속도로 남자의 팔을 향해 찔렀다.그 남자는 고통으로 얼굴이 창백해졌고 거의 쓰러질 뻔했다.연승혁은 그에게 버마어로 무언가를 말했고 상대방은 즉시 공손한 태도를 보이며 공지민을 더 이상 쳐다볼 엄두를 내지 못했고 전전긍긍하며 계속해서 길을 안내하기 시작했다.공지민은 연승혁이 정말 미친놈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의 그한테 제일 필요한 사람을저렇게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306화 도망자면 뭐 어때

    공지민은 연승혁이 역겨움을 느끼고 멈출 줄 알았는데 갑자기 그가 힘을 더 세게 주기 시작했다.“계속해 봐. 네가 그 남자랑 있었던 일을 말할수록 난 더 흥분될 거야.”“이거 놔!”‘미친놈!'연승혁은 그냥 이대로 그녀를 죽이고 싶었다.공지민은 자신을 뒤에서 안고 있는 연승혁의 눈에 비친 상처를 보지 못한 채 그를 인간적인 감정이라고는 털끝만큼도 없는 짐승만도 못한 인간이라고 생각했다.설사 그녀가 그의 눈을 봤다고 해도 그저 비웃기만 할지도 모른다.그렇게 밤이 지나가고 이튿날 공지민은 누군가 부은 찬물에 의해 잠이 깼다.그녀는 눈을 뜨고 연승혁이 담배를 손에 쥔 채 얼굴에 반쯤 미소를 띠고 있는 것을 보았다.“깼어?”공지민은 갑자기 어젯밤에 그가 미친 듯이 그녀를 탐해서 온몸이 떨릴 정도의 고통스러움에 자신이 기절해 버렸던 게 떠올랐으며 지금도 찢어지는 듯한 아픔을 느꼈다.그는 호루라기를 손에 쥐고 놀면서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깼으면 얼른 일어나. 서둘러 떠나야 해.”공지민은 심리적 혐오감뿐만 아니라 육체적 피로와 고통으로 인해 온몸이 떨렸다.“나 지금 걸을 수가 없어.”한 발짝만 내딛어도 그녀는 무릎을 꿇을 것 같았고 더군다나 며칠간 제대로 쉬지도 못했다.연승혁이 다가와서 공지민의 턱을 잡고 호루라기로 그녀의 얼굴을 두드리며 말했다.“지금 나한테 애교 부리는 거야? 안타깝지만 난 구은우가 아니라서 안 넘어가.”공지민은 지금 이 상황에 왜 구은우를 언급하는지 이해가 안 가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유독 구은우를 언급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았다.그녀는 여전히 침대에 앉아 일어날 생각이 없었고 심지어 이대로 죽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가 아무리 괴롭히고 재촉해도 다시 걸음을 떼지 않기로 했다.하지만 다음 순간 그가 갑자기 그녀의 목에 호루라기를 걸어주었다.그녀가 의혹스러워하던 찰나 그가 입을 열었다.“이거 네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만들어 준 거잖아. 이제 걸을 힘이 생겼지?”심리적 작용인지는 모르겠지만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305화 구은우의 비교 상대조차 안 돼!

    ‘나 몰래 그런 짓까지 한 거야?’“온시환도 이 사실을 알아?”“알 필요 없어.”공지민의 단호한 대답에 연승혁은 낮게 비웃음을 터뜨렸다.그는 여전히 그녀의 위에 몸을 얹고 있었고 고개를 숙여 그녀의 목덜미를 물며 속삭이듯 말했다.“좋아. 나도 애를 좋아하진 않아. 이제 걱정 없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널 가지고 놀 수 있겠군.”하지만 그가 내뱉은 그 말에는 약간의 떨림이 섞여 있었다. 스스로도 의식하지 못한 그 떨림이 불안처럼 스며들었다.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를 밀어내며 허리띠를 채웠다. 그리고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공지민은 온몸이 풀린 채 바닥에 주저앉아 자기 몸을 닦았다. 배 안은 긴장감으로 가득했다.누구도 이 상황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고, 연승혁 역시 침묵을 유지했다....3시간 뒤, 배는 강을 빠져나와 육지에 도착했다.그들은 국경을 넘어야 했다. 그리고 H국 국경은 삼엄한 방어로 악명이 높았기에 탈출이 쉽지 않았다.그날 밤, 그들은 산 아래에 있는 한 집에서 머물기로 했다.공지민은 나무로 된 욕조 안에 거칠게 던져졌다. 연승혁은 그녀를 대충 씻긴 뒤 욕조 가장자리로 그녀를 끌어올렸다. 그러고 나서는 힘으로 그녀를 억누르며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동했다.그녀의 몸은 이미 한계에 다다라 있었지만, 연승혁은 그런 그녀의 상태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의 손길과 이빨 자국은 그녀의 피부 곳곳에 깊은 흔적을 남겼고, 멍과 상처로 얼룩지게 했다.그러나 공지민의 눈빛은 여전히 얼음처럼 차가웠다. 그녀의 냉정하고 무감한 눈빛은 그를 자극했고 더 불편하게 만들었다.그의 잔인함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눈에는 두려움이나 고통 대신 오직 차가운 거부감만이 가득했다.모든 것이 끝난 뒤, 연승혁은 그녀를 바닥으로 밀쳐냈다.강한 충격에 그녀는 바닥에 힘없이 쓰러졌다.연승혁은 욕조 옆에 앉아 무언가를 손에 들고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공지민의 시선이 그 물건으로 향했다. 그것은 그녀가 너무도 잘 아는 물건이었다. 바로 구은우가 어린 시절 그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304화 자궁을 제거했어

    그 뜨거운 온기가 다가오자, 공지민은 참을 수 없는 불쾌감이 온몸을 휘감는 것을 느꼈다. 속이 뒤틀리듯 메스꺼워졌고 본능적으로 고개를 들었다.그 순간 연승혁의 눈과 마주쳤다. 그의 눈빛은 깊은 어둠 그 자체였다. 그를 둘러싼 기운이 아까와는 전혀 달라져 있었다.공지민의 가슴을 더듬고 있던 외국인 남자는 여전히 손을 멈추지 않았고 그녀는 연승혁의 의도를 단번에 알아차렸다.그는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가 자신에게 구해달라고 애원하기를...연승혁은 무릎 위에서 손가락으로 천천히 박자를 맞추며 여유롭게 웃고 있었다. 그의 표정은 마치 게임을 즐기는 사냥꾼처럼 여유로웠다.처음 그가 공지민을 TV에서 봤을 때부터 그는 그녀를 망가뜨리고 싶었다. 그 맑고 깨끗한 눈동자가 너무나 순수했기에, 거기에 자신만의 색을 덧칠하고 싶다는 충동이 있었다.연승혁은 눈을 내리깔더니 갑자기 공지민을 자신의 품으로 잡아당겼다. 그녀의 몸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이 그의 손끝에 느껴졌다.외국인 남자는 잠시 멈칫하더니 입술을 훔치며 사과하는 듯 외국어로 중얼거렸다.하지만 공지민은 여전히 혐오감에 휩싸여 있었다. 심지어 연승혁의 품에서조차 조금 전 외국인 남자에게 느꼈던 것과 똑같은 불쾌감이 가시지 않았다.그녀의 눈빛이 이를 드러내자, 연승혁은 비웃으며 갑자기 허리띠를 풀며 그녀의 바지를 거칠게 잡아 내리며 낮게 말했다.“왜? 나랑 잤던 것도 그렇게 더럽게 느껴졌었어? 그땐 그렇게 좋아하더니 지금은 왜 이러는 건데?”그의 목소리는 서늘하게 낮아졌고 분노는 점점 더 격렬해졌다.연승혁은 그녀를 거칠게 다루며 무자비하게 밀어붙였다.공지민은 저항하려 했지만, 그는 이미 그녀를 완전히 제압한 상태였다.배 안에 있던 다른 사람들은 당혹스러운 눈빛으로 시선을 돌리거나, 차라리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있었다. 연승혁의 분노와 집착 앞에서 누구도 감히 나설 수 없었다.통증이 그녀의 몸을 가르고 지나갔다.고통과 모멸감이 그녀의 온몸을 뒤덮었고, 그가 내뱉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그녀의 가슴을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