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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0화 5번의 빚

반승제가 너무 진지하게 말하는 바람에 온시환은 순간 의심이 들었다.

‘내가 너무 많이 생각한 건가? 승제는 진짜 그 여자를 아예 상관도 안 하는 건데.’

“좋아, 그냥 노는 거라고 하니 됐어. 그럼 술 좀 답답하게 마시지 말지 그래?”

“안 그랬어.”

반승제는 온시환에게 반박하며 또 성혜인을 힐끗 쳐다보았다.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 탓에 마치 주변의 소란스러움은 자신과 상관이 없다는 듯이 그녀가 고개를 푹 숙이고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 모습밖에 보이지 않았다.

마음은 또다시 꽉 막힌 듯 답답해 났다.

“사실 페니도 그저 그래.”

온시환은 그의 말이 웃겨 조용히 고개를 돌리고 입꼬리를 씩 올렸다.

감정을 잘 정리한 다음에야 그는 다시 원래대로 머리를 돌려 대답했다.

“맞아, 제원에 페니 씨보다 예쁘고 재능 있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응.”

반승제는 속이 더욱 답답해졌다.

그래서 손에 들고 있던 잔을 내려놓고 등을 뒤로 기대 더는 성혜인을 바라보지 않았다.

그렇게 성혜인은 그림을 완성할 때까지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았고 완성한 뒤에 그림판을 거뒀다.

신이한은 머리를 휙 들이밀었다. 그 때문에 두 사람 머리 사이의 거리가 매우 가깝게 됐다.

“다 그렸어요?”

“네.”

신이한은 그림을 한번 보더니 조금 놀랐다는 듯이 눈썹을 추켜올렸다.

비록 그녀의 그림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잘 그릴 줄은 그도 예상치 못했다.

생동감 넘치는 그림에는 신이한만의 특유의 분위기마저 가미되어있었다.

“정말 잘 그리셨네요.”

“신 대표님께서 만족스러워하시면 됐어요.”

“페니 씨, 제가 그렇게 큰일을 도와드렸는데, 고작 그림 두 점이 다라면 제가 손해 보는 게 아닐까요?”

사실 성혜인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당장에서 그에게 약속했다.

“신 대표님께서 제 그림을 원하기만 하시면 저는 절대 미루지 않겠습니다.”

신이한은 억지를 부리지 않는 성혜인의 모습이 좋았고 이내 그녀를 자신의 품에 끌어왔다.

“그럼 그렇게 하기로 합시다. 데려다줄게요.”

“괜찮아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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