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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7화 자기 아내를 못 알아볼 만도 하지!

메시지를 확인한 성혜인은 자신의 책상 위에 쌓인 처리해야 할 서류들을 바라보더니 이내 답장을 보냈다.

「조금 늦어야 도착할 수 있을 거예요.」

「응.」

성혜인은 반승제의 답장을 확인하고는 핸드폰을 한편에 놓아두고 다시 열심히 손에 든 서류들을 처리하기 시작했다.

일을 전부 끝내고 고개를 들어 밖을 내다보니 하늘은 어느새 어두워지고 있었다.

시간이 많이 늦었다는 걸 깨달은 그녀는 서둘러 핸드폰을 갖고 와 확인했다.

반승제와 마지막 문자를 나눈 후 이미 4시간이나 지나있었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렸다.

‘설마 아직도 나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니겠지?’

「대표님, 어디 계세요?」

「회사.」

반승제는 아직 사무실에 있었는데 내부의 공기는 사뭇 무거웠다. 저녁에 그에게 상황을 보고하러 온 한 임원은 반승제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걸 날카롭게 알아차렸다.

사무실 문을 나설 때 그는 놀라 다리가 다 후들거릴 정도였다. 그러고는 서둘러 곧 들어갈 동료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대표님 기분이 안 좋으신가 봐, 조심해.”

그러자 오늘 밤 보고하러 가려던 사람들은 전부 겁을 먹고 누구도 감히 반승제의 사무실에 가지 못했다.

그렇게 장장 네 시간을, 반승제는 그 여자가 늦어진다는 사실에 쉽사리 기분을 풀지 못했다.

원래 이렇게 오래 기다리는 법이 없었던 그는 시간개념도 잊은 모양이었다.

그러나 그녀가 보내온 메시지를 바라보자 금세 화가 조금 사라졌다. 그는 애써 감정을 컨트롤 하며 자신이 있는 장소를 알려주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성혜인이 또 한 통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오늘은 많이 늦었으니, 내일 대표님 뵈러 가는 건 어떨까요?」

반승제는 문자를 보자마자 마음 깊숙이 있던 분노가 치밀어올랐다.

「지금, 당장 와.」

이렇게 다섯 글자를 썼지만, 그는 또 천천히 지웠다.

「마음대로 해.」

답장을 마친 그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책상 위에 놓인 선물에는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사무실을 떠났다.

호텔에 돌아와서까지도 반승제는 내면의 화가 사라지는 것 같지 않았다.

그러나 원래의 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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