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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5화 잠깐의 설렘

아직 그를 확실히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성혜인에게도 잠깐의 설렘이 있긴 있었다. 그가 몸에 올라타 정복의 뜻으로 가득 찬 눈빛을 하고 그녀를 바라볼 때, 그녀도 마음이 흔들리기는 했다.

여자는 감정의 동물이다. 특히 성적인 일에 대해서는 더욱 그러하다.

여자는 마음이 끌려야지만 할 수 있지만 남자는 다르다. 남자는 장소만 적합하다면 언제든지 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이 되자 성혜인은 갑자기 조용해졌다.

그리고 그녀는 방에서 나와 현관으로 돌아왔는데 그때, 백연서가 온 것을 발견했다.

백연서는 시종일관 고고한 자태로 성혜인을 아래 우로 훑어보았다.

“회복이 꽤 괜찮은가 보네? 너한테 제일 좋은 기술, 제일 좋은 마취약을 썼거든.”

그 말인즉슨 자신에게 감사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포레스트에는 반태승의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백연서는 확실하게 말을 하지 않았다.

누가 반태승의 앞에 가서 입이라도 놀리면 자신이 성혜인에게 한 짓도 숨길 수 없기 때문이다.

성혜인은 한쪽 손을 꽉 움켜쥐더니 옆에 가서 앉았다.

그러자 백연서가 피식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오직 승제가 좋아하는 사람만이 승제에게 아이를 낳아줄 수 있어. 다시 한번 경고하지만, 헛된 망상 같은 건 하지 마.”

성혜인은 찻잔을 손에 들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사실 백연서는 오늘 그녀를 한껏 비웃고 조롱하기 위해 온 것이었는데 그녀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걸 보자 기분이 좋지 않았다. 마치 주먹으로 솜을 때리는 것 같았다.

“승제한테 가서도 불쌍한 척하지 말렴. 네가 옷을 다 벗고 걔 앞에 선다 해도, 너한테 흥미 따위는 전혀 느끼지 않을 테니까.”

백연서가 말을 끝내자, 성혜인은 곧바로 자신의 손에 들려있던 차를 휙 던져버렸다.

그녀가 감히 이런 행동을 하리라 생각하지 못했던 백연서는 미처 피하지도 못했다.

찻물이 볼을 타고 주르륵 흘러내리는 바람에 가슴 앞도 전부 젖어버리고 말았다. 백연서는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성혜인을 바라보았다.

“네가 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인지 알아?!”

그녀는 소리를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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