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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1화 널 좋아한다고 얘기한 적 있니?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반태승에게 전화를 해달라고 백연서에게 빌어봤자 절대 동의하지 않을 거라는 걸 말이다.

그러나 만약 반승제에게 전화를 걸어 연유를 잘 설명한다면 그가 아이를 지키기를 희망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아무리 희박하다 해도 가능성이 있긴 있었다.

백연서가 미간을 찌푸리며 턱을 들어 올렸다.

“사람 들고 들어가요, 수술은 이미 예약해놨으니.”

“어머님...”

백연서의 말투가 매우 담담했다.

“성혜인, 승제에게 전화를 걸면 걔가 아이를 지키라고 할 것 같아?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 걔가 널 좋아한다고 얘기한 적 있니?”

성혜인은 갑자기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현재 반박할 기력조차 없었다. 온몸이 나른해져 서 있기조차 힘들었다.

백연서는 반씨 가문의 힘을 빌려 곧바로 비밀통로를 통해 성혜인을 수술실로 옮겼다.

그녀는 성혜인이 난리를 칠 게 두려워 의사에게 전신마취를 해줄 것을 부탁했다.

의사도 몇 년 동안 반씨 가문과 합작한 적이 있는지라 순순히 백연서의 말을 들었다.

“여사님, 제가 검사를 좀 해보려고 하는데, 정말 아이를 원하지 않으십니까?”

“당연하죠.”

백연서는 성혜인을 극히 싫어하고 있었다.

게다가 반승제가 제 아들이었기 때문에, 어찌 됐든 간에 그의 체면을 잃게 하고 싶지도 않았다.

의사는 백연서의 뜻을 확인하고는 곧장 수술실의 문을 닫았다.

하지만 반 시간이 지나자 수술실 문은 다시 열렸다. 그러고는 의사가 나오며 백연서에게 말했다.

“여사님, 검사를 해봤는데 정말 임신을 한 게 맞습니다. 하지만 자궁외임신이라 반드시 유산을 시켜야 합니다.”

백연서는 어리둥절해 하더니 이내 코웃음을 쳤다.

‘성혜인, 이게 네 업보인가?’

아이는 본래 태어날 수 없는 운명이었다.

“그럼 수술 해주세요.”

의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임신 기간이 짧으니 무통 유산을 추천해 드립니다. 전혀 아프지가 않아요. 이미 정맥에 마취를 주사했으니 그럼 수술을 진행하겠습니다.”

백연서에게 그런 건 전혀 상관이 없었다. 중요한 것은 어차피 자궁외임신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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