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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0화 성혜인이 만든 덫

성혜인은 새벽 사이에 35%의 지분을 장하리에게 양도했다. 그녀가 주식을 팔았다는 사실을 세한그룹에 들키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사실 장하리의 이름으로 파는 것도 너무 많은 양의 지분이기 때문에 리스크가 있었다. 그래도 음모를 들키지 않기 위해서는 이게 최선이었다. 더구나 도움받을 수 있는 상대가 장하리 밖에 없기도 했다.

장하리가 지분을 받고 도망갈 걱정은 없었다. 신이한과 체결한 계약 덕분에 지분의 중심은 언제나 성혜인에게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계약 내용은 그녀와 신이한만 알 뿐, 다른 사람에게는 알리지 않았다.

35%의 지분을 얻어야 한다는 생각에 눈이 먼 세한그룹 측 책임자는 곧바로 윤단미에게 소식을 알렸다.

“이것만 얻으면 SY그룹 인수는 성공한 것과 다름없어요. 앞으로 단미 씨가 SY그룹의 주인이 되는 거예요.”

윤단미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반승제는 그녀에게 전문가를 보내주지 않았다. 그저 컨설팅을 할 만한 돈을 보내줬을 뿐이다.

다행히 윤단미 스스로 찾은 컨설턴트가 유능한 덕분에 하루 사이에 16%의 지분을 모은 건 물론이고 오늘은 35%라는 대어까지 낚을 수 있었다.

윤단미는 귀까지 찢어지는 입꼬리를 주체할 수가 없었다. 성혜인에게 복수할 상상만 해도 도파민이 마구 솟아나왔다. 그래도 아직은 완전히 성공한 것이 아니었기에 그녀는 심호흡과 함께 진정하며 물었다.

“가격은요?”

“가격은 시장 가격의 2배로 4000억 원을 원한다고 했어요.”

윤단미는 미간을 찌푸렸다. 4000억 원은 그녀에게도 높은 값이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얼마 전 금방 가짜 그림에 1200억 원이나 썼으니 더욱 망설여졌다.

가짜 그림 때문에 웃음거리로 전락하고 주영훈에게 선택받지 못한 데는 다 이유가 있는 평가를 받았던 일이 생각나니 윤단미는 또다시 분노가 솟구치기 시작했다. 이건 모두 성혜인 때문에 일어난 일이니, 성씨 일가는 죽어야 마땅하다.

물론 페니도 가만히 놔둘 수 없었다. 어젯밤 페니가 신이한과 뽀뽀하려고 했을 때 반승제의 반응은 누가 봐도 질투하는 것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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