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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2화 나한테 불륜녀라고 하다니

목이 너무 강하게 졸리고 있는 탓에 성혜인은 숨이 막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의 이마에는 어느새 땀이 송골송골 맺혀있었다.

반승제는 얼굴이 왜 이 모양이 됐는지, 갑자기 앞머리와 안경은 왜 꼈는지 따지고 싶지 않을 정도로 그녀를 싫어했다.

또 평소와는 다른 촌스러운 옷차림까지 전혀 이해되지 않는 모든 행동에, 이것 역시 그녀가 일부러 수작을 부리는 것으로 생각했다.

“재밌어?”

그의 손목에는 선명한 핏줄이 솟아나 얼마나 큰 힘을 쓰고 있는지 단번에 알아차릴 정도였다.

목이 졸린 성혜인은 정말 금방 죽을 것 같았다.

그녀는 반승제의 고운 두 손을 보자, 며칠 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허리를 감싸고 감미로운 입술로 몸을 쓸어내리던 그의 모습이 떠올랐다.

성혜인은 이대로 질식해버릴 것 같아 급히 그의 손을 때렸다.

“성혜인, 네 아버지가 병에 걸렸다는 소식이 있던데, 그 사람한테 무슨 일이 생기는 걸 원하지 않으면 남은 시간 동안 조용히 분수를 지키면서 사는 게 좋을 거야. 수작 부리는 거 내가 제일 싫어하는 거거든.”

그는 전에도 보지 못했던 차가운 말투로 말하며 마치 죽은 것을 바라보는 듯한 눈빛으로 성혜인을 바라보았다.

목을 감고 있던 손이 풀리자, 성혜인은 힘이 풀려 제자리에 풀썩 주저앉아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심지어 목에서는 피 비린 맛이 나는 것 같기도 했다.

“콜록콜록...”

반승제는 본체도 안 한 채 곧장 안으로 들어갔다.

안은 주영훈 때문에 한바탕 난리가 나 있었다. 김경자는 화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었고 윤씨 집안 사람들은 손님들을 보내는 것을 책임졌다.

윤단미는 줄곧 울고불고하고 있었다.

그녀는 반승제가 온 것을 보고 마치 구세주를 찾은 듯 울며 그에게 달려갔다.

“승제야, 흑흑...”

그녀는 반승제의 품에 안기려고 했다.

그러나 왠지 모르게 반승제는 성혜인의 얼굴이 머릿속에 떠올라 미간을 구기며 몸을 옆으로 비켰다.

그 바람에 윤단미는 허공에 돌진하고 말았다. 그때, 임경헌이 느릿느릿 앞으로 걸어왔다.

“형, 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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