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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2화 도대체 나를 좋아하는 거야 아닌 거야?

한편, 서천의 모래바람은 멈추지 않고 계속되었다.

의자에 앉아있던 성혜인은 조금 피곤한 감이 들었다.

반승제는 그녀의 무릎에 난 상처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어느 정도 꽤 회복된 듯 보였다.

“오늘 밤은 이곳에서 보내야 할 거야. 가는 길에 산사태가 나서 잠시 돌아갈 수 없거든. 모래바람이 멈추고 도로 공사 인부들이 와서 길을 고쳐야 갈 수 있어.”

큰 암석이 도로 한복판에 있어 사람 한 명으로는 절대 밀어낼 수 없었다.

‘대표님은 어떻게 가는 길에 산사태가 난 걸 아시지?’

성혜인은 의문이 들었지만 직접 묻지는 않았다.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런 날씨에 마치 피난 캠프 같은 이곳에서 같이 있다는 게 분위기가 매우 이상하게 느껴졌다.

1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성혜인은 몇 번이고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급히 화장실로 달려갔다. 그나마 다행인 건, 화장실이 비록 좁았지만, 온수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대표님, 먼저 가서 씻으세요. 옷은 제가 세면대에서 씻어드릴게요. 저기 드라이기가 있어서 셔츠 같은 건 빨리 마를 거예요.”

아무 대답 없이 반승제는 그곳을 바라보았고 성혜인의 말대로 드라이기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고는 정장을 벗고 셔츠 단추에 손을 갖다 댔다.

단추가 하나하나 풀리면서 그녀는 참지 못하고 그의 멋진 몸매에 몇 번이고 시선을 빼앗겼다. 그러더니 갑자기 머리 위로 옷이 훅하고 떨어졌고 그의 웃음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침 닦아.”

그는 욕실로 들어가며 자신의 바지를 건네주는 것 역시 잊지 않았다.

그 속에서 남성의 속옷의 보자 성혜인의 두 뺨은 순식간에 벌겋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서둘러 세면대로 가 옷과 속옷을 손으로 문질러 빨았다.

반승제가 좀처럼 나오지 않자 그녀는 모래가 너무 많아 물로 계속 몸을 씻고 있는 거라 생각했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오늘 밤 이곳에서 머무르게 됐는데 결벽이 있는 반승제가 과연 잠이나 잘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 왠지 그는 의자에서 꼬박 하룻밤을 버틸 것 같았다.

그러던 그때, 반승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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