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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4화 오직 아들을 낳는 것만이

작가: 민아
그녀는 성휘가 걱정되었다. 왜냐하면, 그에게는 앞으로 3개월밖에 남지 않았으니까 말이다.

그녀는 3 개월 안에 임지연의 친자식을 찾는 것 역시 하늘의 별따기라고 생각됐다.

그렇게 성혜인은 밤새 눈 한번 붙이지 못한 채 이튿날 아침을 맞이했다. 아침이 되자 모래바람은 멈췄고 그제야 서천의 책임자 몇 명이 오두막으로 왔다.

“반 대표님께서 무사하시면 됐습니다.”

“어제 저희가 정말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대표님...”

책임자는 사실 대표님 어떻게 직접 운전해서 별장을 떠날 수 있으시냐고 묻고 싶었다. 그러나 반승제가 보내오는 경고의 눈빛을 보자 금세 입을 다물었다.

일행은 모두 차에 앉아 서천으로 돌아갔다. 가는 내내 성혜인은 반승제와 함께 앉아있었다. 그 때문인지 그녀는 자신을 바라보는 임동원의 눈빛이 심상치 않은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임동원은 전도유망했던 그녀가 이런 짓을 하는 게 아니꼬워 몹시 괴로웠다.

하늘에 리조트에 도착하자 성혜인은 차에서 내렸다. 그때, 저 멀리서 온갖 욕설을 난무하는 하진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빌어먹을 년! 남편 몰래 반 대표님이나 꼬시고 앉아있다니, 정말 염치도 없지! 여러분 빨리 와서 이것 좀 보세요, 무려 서천 수능 1등을 했던 사람인데 이런 수치스러운 짓을 하고 있네요!”

하진희는 허리에 손을 얹은 채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성혜인의 평판을 바닥으로 끌어 내리려 했다.

임동원은 하진희가 일부러 하필이면 반승제도 함께 있는 이곳으로 와 성혜인을 난처하게 만들리라 생각지 못했다. 그래서 그의 낯빛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진희야, 집에서 태교를 열심히 해야지 여기서 뭐 하는 짓이야, 얼른 돌아가!”

“안 가요! 난 사람들한테 이 파렴치한 년 얼굴을 알릴 거예요!”

하진희는 질투에 눈이 멀어 미쳐버렸다.

‘내가 성혜인보다 어디가 못나서 이런 신 같은 남자가 내가 아닌 저런 년에게 반한거지? 그것도 옆에까지 두고 다니면서. 분명히 둘이 잤겠지? 침대 위에서의 반승제는 또 어떤 모습일까?’

여기까지 생각이 뻗치자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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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시각, 임씨 집안의 소동을 알 리 없었던 성혜인은 급히 제원으로 돌아가고 있었다.반승제는 서천에 남아 해수욕장 개발 건에 대해 의논해야 했기 때문에 그녀는 먼저 혼자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로즈가든에도 도둑이 들지는 않았을지 걱정이 들었다.몇 시간의 운전 끝에 제원에 도착한 그녀는 먼저 로즈가든으로 돌아갔다.겨울이는 집안에서 쿨쿨 잠을 자고 있었다. 요 며칠 겨울이는 전문적으로 집에 방문해 반려동물의 먹이를 챙겨주는 단지 내 사람의 보살핌을 받았다.성혜인은 집을 샅샅이 살펴보고 아무런 침입의 흔적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숨을 돌렸다.그러고는 곧바로 인터넷에서 CCTV 몇 개를 구매했다. 입구에 하나, 거실과 다른 곳에 각각 하나씩 총 세 개를 놓아 언제 어디서든 쉽게 집안의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서였다.이 집안에는 딱히 귀중한 물건이 없었는데, 굳이 꼽자면 전에 받은 그 생일 선물이었다.빈 노트북 속에 뭐가 끼워져있는지도 그녀는 몰랐다.성혜인은 미간을 찌푸리며 그 상자를 들고 곧장 포레스트로 향했다.그러나 포레스트의 바깥은 매우 시끌벅적했는데 그녀의 물건이 하나하나 밖으로 내던져지고 있는 상태였다.유경아가 곁에 서서 말려보려 했지만, 몇 명의 보디가드가 와서 무지막지하게 행동하는 바람에 실패하고 말았다.성혜인이 돌아온 것을 발견하자 유경아는 급히 그녀의 앞으로 달려갔다.“사모님, 이 사람들 할머님께서 보내신 분들인데 할머님께서 사모님을 포레스트에서 쫓아내라고 했대요.”많지도 않았던 성혜인의 물건은 거의 모두 밖에 내던져진 상황이었다.안에 들어선 그녀는 보디가드들이 여전히 물건을 나르고 있는 것을 보자 갑자기 화가 솟구쳐올랐다.“그 손 멈춰요!”그러나 보디가드들은 그녀의 말을 듣는 체도 하지 않았다. 유경아도 옆에서 조급하기는 마찬가지였다.“사모님, 회장님께 전화를 걸어보는 건 어떠세요?”그러나 성혜인은 그 물음에 대답하지 않은 채 오히려 되물었다.“포레스트의 보디가드는요? 할머님한테만 보디가드가 있는 게 아니잖아요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456화 대체 무슨 수작인 거야!

    성혜인은 스승님이 주신 그림을 증거로 삼아 김경자를 바로 고소해버렸다.김경자는 평생 이렇게 창피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또 가지 않는다면 그건 법을 무시하는 일이 되어 버리는 것이었다.그녀는 화가 나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소환장을 건네주기 위해 찾아온 변호사를 바라보았다.“그 여자가 또 뭐라 하던가요?”변호사는 그녀가 고용한 사람이었다. 그녀는 맹세코 성혜인이 이런 수를 쓰리라 생각지 못했다.그건 변호사 역시 마찬가지였다. 누가 감히 자기 남편의 할머니를 고소하리라 생각했겠는가.게다가 반씨 가문을 상대로 말이다.이런 재벌가에 시집오는 여자들은 보통 남자 쪽의 사람들을 받들며 살아가는데 뜻밖에도 이런 강단 있는 사람도 존재한다니,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제원에 있는 이 무리의 사람들 중, 어떤 사람은 벌써 소식을 접하고 반씨 저택에 와 상황을 알아보고 있었다.이 소식을 가장 빨리 들은 사람은 임경헌이었다. 그 역시도 믿을 수 없는 사실에 입안에 있는 술을 내뿜었다.“다시 한번 말해봐요? 뭐? 내 사촌 형수가 외할머니를 고소했다고?”가십을 즐기러 온 몇몇 사람들이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경헌 씨, 진짜 이게 사실이에요?”궁금했던 임경헌은 몰래 집사람들에게 물어보았고 그 결과 사실이라는 것을 알아냈다.게다가 듣자 하니 성혜인 쪽에서 절대 용서하지 않고 반드시 법으로 김경자에게 응징을 가하겠다 했다고.매우 재밌는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한 임경헌은 곧바로 몸을 일으켜 반씨 저택으로 가 상황을 알아보려고 했다.그러면서 동시에 반승제에게 전화를 걸었다.“형, 들었어요? 형수가 할머니를 고소했대요!”그 시각, 반승제는 여전히 서천에 있었다. BH그룹에서 내려온 몇 명의 전문가들은 해수욕장의 개발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중이었고 서천의 책임자들은 바로 오퍼를 상의하기 위해 그가 며칠 더 이곳에 머무르기 바랬다.반승제도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그래서 전화를 받자마자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자신이 환청을 듣고 있나 의심이 되기까지 했다.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457화 무슨 약이라도 잘못 먹었나?

    “할아버지, 서천에는 일이 있어서 온 거예요.”반태승의 눈빛이 순간 날카롭게 변했다.“무슨 일이길래 자꾸 거기로 가길 가. 아무래도 너 거기에서 어떤 여자를 안 모양인데, 맞지?”반승제는 가슴이 턱 막혔다. 반태승이 정말 조사라도 해서 페니를 알아낸다면 그녀를 직접 불러갈 게 걱정됐기 때문이다.반태승의 수단은 반승제보다도 더욱 인정사정이 없었다.“오후면 돌아갈 겁니다.”담담한 말투로 말하고 전화를 끊은 그에게는 오랜만에 짜증스러운 감정이 몰려왔다.그는 성혜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대체 뭐 하려는 거야?」성혜인은 자신의 개인 전화번호로 그가 메시지를 보낸 것을 보고 입술을 깨물었다.「제 합법적 권익을 지키려는 거예요.」반승제는 조금 우스워 났다.‘합법적 권익? 자기가 무슨 권익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거지?’「고소 취하해.」「이유는요?」반승제는 이 가볍고 당당한 네 글자에 바로 화가 치밀어올랐다.그러나 어째서인지, 이런 말투는 반승제의 인상 속에 있는 그 얼굴과 매치가 되지 않았다.‘이 여자 무슨 약이라도 잘못 먹었나? 아니면 다른 수단으로 내 주의를 끌려는 건가?’반승제는 미간을 찌푸리며 BH그룹의 전문가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는 바로 제원으로 운전해갔다.한편, 성혜인은 반승제가 보내온 몇 통의 메시지를 보자, 왠지 곧 큰일이 벌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만약 반승제도 이 일에 참여하게 되면, 그녀의 신분을 알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그러나 김경자가 성씨 저택에 사람을 보내 소란을 피운 건, 분명 그녀의 잘못이다.그 시각, 김경자는 사람을 시켜 반태승을 데려오게 했지만, 돌아오는 건 오직 한 마디밖에 없었다.“자기가 자초한 일, 직접 해결하라고 해.”그가 뜻밖에도 집사람이 아닌 외부인 편에 서는 게 김경자는 화가 나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그녀는 분노에 차 소파에 앉았고 한동안 일어나지 않았다. 머리마저 저릿저릿해 나는 것 같았다.‘망할, 이 죽을 영감탱이.’백연서도 옆에서 불안해하고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성혜인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458화 가만히 놔줄 것 같아요?

    서천은 한바탕 난리가 났다. 하진희는 일찍이 자신이 하혈한 것을 보고는 아이가 더는 무사하지 않을 거라 판단해 일부러 반승제에게 와 수작을 부리는 것이었다.차에 치이어 몇 미터쯤 날아갔을 때, 사실 그녀는 가벼운 상처를 입은 게 다였다. 하지만 아직 배에 아이가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바로 배를 움켜잡으며 연기를 펼쳤다. 발 주변에는 온통 피로 흥건했다.“내 아기! 내 아기, 반 대표님! 저한테 아기를 주셔야 해요, 제 인생은 모두 당신 때문에 이렇게 된 거니까요! 아니면 60억을 주셔야 할거예요!”반승제는 평생 이토록 뻔뻔한 여자를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곧장 하늘에 리조트로 돌아가 책임자에게 해결해 달라고 부탁했다.지극히 안 좋은 환경에서는 교활하고 악한 사람들이 쉽게 생기는 법이다. 그러나 하진희가 이 정도로 교활한 짓을 한 건, 서천의 책임자들도 마냥 두고 볼 수 없었다.반승제는 서천의 귀한 손님이었다. 일단 그가 진짜 화라도 내는 시에는 개발이고 뭐고 전부 중단되어 많은 사람들의 생활에 지장이 갈 게 뻔했다.몇 명의 책임자들은 분개하며 곧바로 임동원을 해고하며 이곳과 멀리 떨어지라고 경고했다. 반승제는 혼자 로비에 앉아있었는데 그 분위기가 하도 무거워 누구도 감히 임씨 집안을 위해 한마디 더 사정할 수 없었다.모두들 큰 산을 짊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반승제는 담배 한 개비를 꺼내더니 담담하게 불을 붙였다.서천의 책임자는 임동원을 보내고 사람을 시켜 하진희를 병원에 데려가게 했다.그러나 하진희는 계속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주변 모든 이들에게 반승제가 자신을 쳤다고 알리기 위해서 말이다.마지막에 가서 그녀는 더욱 엉뚱한 말을 했는데, 그건 바로 배 속의 아기가 반승제의 아이라는 것이었다.마른 몸에 조그맣게 생긴 얼굴, 신랄하고 까칠한 성격, 게다가 공부도 해본 적이 없는 그녀를 반승제 같은 사람이 어떻게 좋아할 수 있겠는가.하지만 하진희는 어디서 온 자신감인지, 늘 자신이 그와 엮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이제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459화 성혜인, 이건 대체 무슨 짓이냐?

    신이한의 마음속에는 성혜인의 정체가 절대 드러나서는 안 된다는 속셈이 있었다.이미 지난번 바보 같은 일을 저질렀던 그는, 이번에는 반승제에게 이 미인을 뺏기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반 대표는 윤단미 씨를 좋아하잖아! 이렇게 된 거, 그 사람이랑 잘되라고! 페니 씨는 반씨 집안에 속하지 않아도 되니까.’신이한은 미리 준비해둔 개인 메이크업 실로 성혜인을 데려갔다.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손길을 거쳐 그녀의 얼굴에는 많은 여드름이 그려졌다. 또 그녀는 두꺼운 모자에 옅은 갈색에 초록색이 있는 옷을 입어 정말 추할 정도였다.성혜인은 거울 속의 자기를 바라보았다. 앞머리는 가려지고 검은 뿔테 안경까지 끼니 입과 몇몇 ‘여드름’만 보일 뿐, 다른 곳은 잘 보이지 않았다.신이한은 그녀의 등 뒤에 서서 혀를 차며 감탄했다.“아버님이 페니 씨 앞에 있다 해도, 알아보지 못하겠어요. 가서 말할 때는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다고 하면 돼요.”성혜인은 시계를 힐끗 보더니 사람들이 기다릴 것 같아 얼른 그림을 들고 일어났다.“먼저 가볼게요.”“데려다줄게요.”신이한 같은 사람이 이런 재밌는 광경을 놓칠 리 없었다.차가 윤씨 저택에 도착하자 성혜인이 먼저 혼자 내렸다. 신이한과 함께 내리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게 걱정됐기 때문이다.그림을 들고 안으로 들어간 그녀는 20여 명의 사람들이 그곳에서 기다리는 것을 발견했다.윤씨 저택에서는 아주 크게 자리를 마련해놨는데 중간에 있는 4m 정도 되는 책상에는 감정사가 앉아 오래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다.“죄송합니다, 제가 늦었습니다.”그녀는 평소보다 훨씬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하고 모두의 시선을 무시한 채 책상으로 걸어갔다.김경자는 그녀의 차림새를 보고는 바로 비웃었다.“성혜인, 이건 대체 무슨 짓이냐?”“전염병에 걸렸어요.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에게 옮길까 봐 그런 건데, 혹시 개의치 않으신다면 그럼...”그녀는 마스크와 모자를 벗으려는 모션을 취해 보였다.그러자 김경자가 갑자기 그녀를 꺼리며 의자에 앉아 차갑게 콧방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460화 성혜인의 뺨을 내리치고 싶었다

    윤단미의 얼굴에는 마지막 남은 핏기마저 사라졌다. 그녀는 정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서 있었다.만만한 줄 알았던 성혜인이 한마디 반박도 못 하게끔 말하리라 누가 감히 상상했겠는가.주변의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나도 일찍부터 말하고 싶었어. 윤단미의 행동은 불륜이 맞다니까.”“아내 앞에서 자기 목걸이 자랑이나 하고, 정말 천하기 짝이 없다니까.”“윤씨 집안은 재벌도 아니면서, 뭐가 저렇게 당당한 것인지.”윤단미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원망에 가득 찬 눈으로 성혜인을 바라보았다.‘이 못생긴 게 감히 나를 비웃어? 천한 년, 죽어 마땅할 년!’버티기 어려웠던 윤단미는 당장이라도 성혜인의 뺨을 내리치고 싶었다.하지만 그녀는 반드시 참아야만 했다.이런 중요한 타이밍에, 김경자가 나서서 윤단미를 위해 주변의 분위기를 풀었다.“됐습니다. 오늘 밤은 그림을 감정하기 위해 모인 자리인데, 불필요한 말은 해서 뭐합니까?”성혜인은 가볍게 웃더니 감정사를 바라보았다.감정사는 기침을 몇 번 해 주위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윤단미는 난감함과 어색함에 그 자리 그대로 서 있었다.지난번 그녀가 반태승에게 당한 일은 포레스트에서 벌어진 일이라 누구도 알지 못했다.하지만 오늘 못난이같이 보이는 성혜인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 사실을 폭로해 자신을 난감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에 그녀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올랐다.그녀는 숨을 크게 들이쉬며 다짐했다.‘반드시 기회를 찾아 네년에게 복수하고 말 거야.’한편, 긴 책상 앞에서 감정사는 자세하게 관찰을 시작했다.10분 정도가 지나고, 그는 두 그림에 대한 관찰을 끝냈다. 그러고는 윤단미를 힐끗 쳐다보았다.“윤단미 씨의 그림이 진짜이고 찢긴 그림은 가짜입니다.”성혜인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 결과는 그녀가 예상한 대로였다.감정사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김경자가 자리에서 일어났다.“성혜인, 할 말 더 있어?”김경자도 이렇게까지 난리를 피운 게 조금 창피하긴 했다. 자신은 성혜인보다 한참 나이가 많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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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주영훈은 두 그림을 동시에 내려놓더니 찢긴 그림만 들어 올리며 말했다.“누가 찢은 겁니까? 내가 한 달 넘게 그린 건데. 정말 보는 눈도 없군요.”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성혜인을 바라보았다.“누가 찢은 거냐?”성혜인은 김경자를 가리켰다. 그러자 김경자의 얼굴색은 순식간에 창백해졌다.“선생님, 무슨 뜻입니까? 설마 이 그림이 진짜라는 말씀입니까?”주영훈은 눈살을 찌푸렸다.“제가 직접 그린 그림인데 어떻게 가짜일 수 있겠어요? 사모님, 제 그림을 찢어버렸으니 당연히 배상하셔야죠. 이 그림은 지난번 경매에서 600억을 준다는 사람한테도 주지 않은 겁니다.”그는 조금 기분이 상한 듯 그림을 말았다.“이렇게 안목이 없으신 줄은 몰랐습니다. 왜 고소를 당했는지도 이제야 알겠네요. 위조품을 진품으로 여기다니, 물고기 눈알을 진주라고 하는 거랑 뭐가 다릅니까? 언젠가 반드시 후회하시고 말 겁니다!”김경자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윤단미 역시 어리둥절해 있기는 마찬가지였다.‘내가 산 게 가짜라고? 그럴 리가! 1200억이나 쓴 건데!’1200억은 윤씨 집안을 놓고 말하면 결코 적은 돈이 아니었다.그녀는 김경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 자신의 모든 돈을 쏟아 받쳐 사들인 것이었다.“선생님, 다시 한번 잘 봐주세요.”주영훈은 그녀를 힐끗 째려보더니 콧방귀를 뀌었다.“당시 너를 내 제자로 들이지 않은 것은 네 심술궂은 마음 때문이었다. 다행히 제자로 안 들였으니 망정이지, 남의 가정을 망가뜨리려 한다는 건 상상도 못 했다. 게다가 가짜로 사람을 속여 내 피땀으로 만든 작품까지 훼손하게 하다니, 그건 너 역시 안목이 없다는걸 설명하는 거지.”주영훈은 그림을 들고 뒷짐을 진 채 곧장 밖으로 걸어 나갔다.“앞으로 다시는 제 작품을 두 분께 팔지 않겠습니다.”그리고 이내 그는 감정사를 가리켰다. 감정사는 하마터면 그의 손가락에 얼굴이 찔릴 뻔했다.“그리고 당신, 감히 내 작품이 위조품이라고 말해? 사기만 칠 줄 알면서 도대체 어떻게 감정사가 된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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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시환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공지민은 갑자기 연승혁의 총을 움켜쥐었고 경찰에게는 지금이 좋은 기회였다.저격수의 총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고 공지민은 어깨에 총알이 박힌 것을 느꼈지만 연승혁의 총을 꼭 붙잡고 놓지 않았다.총성이 다시 울리자 연승혁은 그녀를 안은 채 몇 바퀴를 굴렀다.온시환은 바로 옆에 있던 사람을 붙잡으며 미친 듯이 소리쳤다.“인질이 아직 잡혀 있는데 총을 쏘면 어떡해요? 당장 멈춰요!”현장은 매우 혼란스러웠고 이때 그들이 공격을 멈춘다면 연승혁이 어떻게 반격할지 예측이 안 갔다. 방금 그가 살짝 손을 움직였을 뿐인데 한 사람을 죽였다.총성은 잠시 멈췄고 공지민의 어깨에서 피가 흘렀으며 연승혁은 방금 그녀를 보호하다가 다리와 허리에 총을 맞았다.두 사람 모두 온전한 데 없었지만 공지민은 그가 웃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지금 이 상황에서도 농담할 기분이 있어 보였다.“지민아, 우리가 어쩌다 이런 거지꼴이 됐냐?”공지민은 그가 화를 낼 줄 알았다. 그녀가 방금 미친 듯이 그의 손에 들린 총을 붙잡지 않았다면 경찰도 총을 쏘지 않았고 그도 두 번이나 총에 맞지 않았다.게다가 총알이 날아왔을 때 그는 무의식적으로 그녀를 보호했는데 그가 왜 그랬는지 그녀는 이해가 안 갔다.그녀는 바닥에 숨었고 연승혁은 그녀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경찰 측은 반승제와 온시환, 그리고 서주혁이 막고 있어서 더 이상 총을 쏘지 못했다.연승혁이 맞은 두 발의 총알로 그를 죽이기엔 역부족이었고 그는 손을 들어 공지민의 머리에 총을 겨누었다.공지민의 속눈썹이 떨렸지만 여전히 입을 꾹 다물었다.그가 가벼운 어조로 말했다.“방금 네가 한 짓은 내가 널 백번 죽여도 모자라.”모든 사람이 연승혁이 공지민의 관자놀이에 총을 겨누는 것을 보았고 그가 총을 쏠 거라고 생각했다.온시환은 그들을 향해 달려가려고 했지만 누군가에 의해 끌려갔고 연승혁은 다른 곳에 신경 쓰지 않은 채 공지민의 눈만 바라보았다.그녀는 두려워하지 않았다.연승혁은 갑자기 그녀의 얼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311화 날 걱정해 주는 거야?

    연승혁은 절벽 끝까지 밀려나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주변에는 저격수들이 잠복했고 그는 미소를 지으며 공지민을 붙잡아 자신의 앞을 막았다.“나 곧 죽는다고 생각하니까 행복하지?”공지민은 아무런 표정도 없이 그한테 붙잡힌 채 서 있었다. 절벽은 매우 높았고 아래는 안개가 자욱했다.주위에 헬리콥터 소리가 들렸지만 연승혁이 너무 교활해서 공지민을 인질로 삼을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저격수는 지금까지 총을 쏘지 못했다. 절벽 끝에는 연승혁과 공지민이 서 있었고 반대편에는 수십 명의 경찰들이 있었다.숲의 다른 곳도 수많은 경찰들이 지켰고 연승혁은 오늘 절대 빠져나가지 못했다.누군가가 연승혁을 설득하기 시작했다.“연승혁, 지금 당장 자수하고 무고한 사람을 끌어들이지 마.”연승혁은 미소를 지으며 공지민의 관자놀이에 총을 겨누었다.“무고한 사람? 이 사람은 무고하지 않아.”공지민은 전혀 두렵지 않았고 그녀의 시선이 앞을 향하자 급히 나타난 온시환을 보았다.온시환의 다리는 부상을 입은 듯 절뚝거리고 있었고 멀리 떨어져 있어서 그의 표정을 자세히 볼 수 없었지만 그가 매우 괴로워하고 있는 것을 느꼈다.연승혁은 온시환을 보자 눈썹을 치켜올렸다.“다 왔네. 지민아, 남편한테 인사 안 해?”공지민은 그가 무슨 의도인지 몰라 눈살을 찌푸렸다.연승혁은 일부러 그녀의 뺨에 키스하고 온시환 쪽을 바라보았다.“네 아내 덕분에 도망치는 동안 전혀 지루하지 않았어.”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아챘다.온시환은 순간 안색이 변했지만 다시 평온해졌다.연승혁은 마치 미친개처럼 아무나 물어뜯기 시작했다. 그가 온시환한테 적대감을 품은 건 온시환과 공지민의 부부 관계를 질투하기 때문이었다.온시환은 기침하며 공지민에게 물었다.“괜찮아?”공지민은 고개를 저으려고 했지만 연승혁이 계속해서 안 좋은 소리를 할까봐 그저 못 들은 척했다.하지만 연승혁은 그녀를 가만히 놔줄 생각이 없었다.“네 남편이 묻잖아. 나랑 같이 있는 동안 얼마나 즐거웠는지 말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310화 온시환도 똑같이 우스웠다

    공지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이마는 고통으로 인해 땀으로 뒤덮여 있었다.연승혁은 막대기를 던지고 담담하게 말했다.“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 내가 널 죽일거라고 생각했지?”“그러려고 한 게 아니야?”지금 그녀를 죽이는 건 그가 그동안 쌓여왔던 원한을 풀고 해외로 도망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연승혁은 그녀의 얼굴을 두드리며 말했다.“난 말이야. 경찰들이 정의로운 척 가식 떠는 게 그렇게 꼴 보기 싫어. 그래서 말인데 내가 너를 인질로 잡는 게 더 안전하지 않겠어?”그제야 공지민은 그가 자신을 죽이지 않은 이유가 그녀를 인질로 삼기 위해서란 걸 알았다.하지만 그는 1급 수배범이고 심지어 건드려서는 안 되는 조직까지 건드려서 인질을 잡고 있다고 해도 그를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공지민은 그의 손에 이끌려 일어난 후 길을 계속 가는 수밖에 없었다.“꼼수 부리지 마.”그녀의 머릿속에는 그가 자신을 전에 본 적이 있냐고 물어본 질문이 떠올랐다.사실 방금 연승혁이 그녀를 찔렀던 사악한 행동이 그녀가 꿈에서 본 어린 소년의 행동과 똑같았다는 것 외에는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사방에서 연승혁한테 자수하라는 경찰 측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연승혁은 하늘로 중지를 치켜들고 환하게 웃으며 그녀를 더욱 꼭 껴안았다.주위의 총소리가 다시 울렸지만 그는 운이 좋게도 매번 피했다.아마도 경찰 측에서는 공지민을 염려하여 함부로 총을 쏘지 못했고 연승혁이 스스로 멈추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온시환은 경찰의 뒤를 따르면서 공지민이 바로 앞에 있다는 것을 알고는 다리의 상처도 개의치 않고 더 빨리 걸어가려고 했다.반승제는 그가 심하게 다친 것을 보고 화가 났다.“미친 거야? 다리에 통증도 안 느껴져? 여기에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연승혁이 도망갈 수 있을 것 같아? 공지민이 살아있는 것도 직접 확인했잖아.”온시환의 눈앞이 캄캄해지기 시작했고 반승제를 밀치며 그가 말했다.“빨리 가야 해. 지금 살아 있다고 해서 안전한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309화 우리 전에 본 적 있어?

    공지민은 자신이 왜 이런 꿈을 꾸는지 몰랐고 이 꿈이 실제로 일어난 것인지도 몰랐지만 꿈속의 나쁜 소년은 연승혁과 매우 흡사했다.그녀가 깨어났을 때 주변에서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렸고 모두가 지쳐서 한적한 곳에서 쉬고 있었다.연승혁은 그녀가 깨어난 것을 보고 비꼬기 시작했다.“돼지야? 이런 상황에서도 잠이 와?”공지민은 두 손으로 팔을 감싸면서 담담하게 말했다. “도망쳐야 할 사람들은 당신들이잖아. 나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어.”연승혁은 너무 화가 난 나머지 헛웃음이 새어 나왔지만 지금은 상황이 긴박해서 더 이상 말을 꺼내고 싶지 않았다.공지민이 눈을 감고 잠시 쉬려고 했는데 주변에서 총소리가 들렸다.연승혁의 부하들은 신속하게 총을 꺼내 경계하기 시작했고 연승혁은 그녀를 끌고 계속 길을 떠났다.“더 이상 여기에 머물러 있으면 안 되고 서둘러 길을 떠나야 해. 국경을 넘으면 우리 쪽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안전할 거야.”연승혁의 부하들은 이미 지쳐서 녹초가 되었음에도 자리에서 일어섰다.공지민은 지금 이 구역이 이미 포위된 상태이고 이들 중에 배신자가 존재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그녀의 시선은 버마어를 하는 남자에게로 향했고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조용히 뒤따라오고 있었다.몇 분을 걷다가 연승혁은 갑자기 단검을 집어 들고 그 남자를 향해 찔렀다.그 남자는 미리 대비하고 있어서 가슴의 상처는 깊지 않았고 그는 수 미터 높이의 제방에서 뛰어내려 도망쳤다.연승혁은 그 남자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오므렸다.부하들이 서둘러 물었다.“형님, 무슨 일이에요?”“저 남자 몸에 추적기가 달려 있어.”그 남자가 처음부터 배신을 작심하고 접근한 게 아니라 중간에 배신하기로 한 후임시로 설치한 추적기로 보였다. 그래서 경찰이 그렇게 빨리 찾아 올 수 있었던 거고 또한 총소리가 간헐적으로 들리는 거 봐서 아마 주변은 이미 빈틈없이 포위된 듯했다.부하들은 초조해하기 시작했다.“그럼 이제 어떡해요? 아니면 저희가 여기서 막고 있을 테니까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308화 죽으면 안 되지

    공지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버마어를 하는 남자가 욕설하면서 그녀를 정말 죽이려고 했지만 연승혁이 막아섰다.연승혁은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목에 걸려 있는 호루라기를 흘깃 쳐다본 후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계속 걸음을 재촉했다.공지민은 눈을 감았고 다시 눈을 떴을 때 이 사람들이 잡혔으면 좋겠다고 마음속으로바랐다.그녀는 자신이 지금의 상황에 대해 매우 걱정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피곤한 나머지 잠시 기대어 있다가 잠결에 살해당해도 모를 정도로 깊이 잠들었다. 공지민은 자신의 어린 시절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그녀는 어렸을 때 외딴 산골 마을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그녀가 장작을 모으러 산에 올라갔을 때 멀지 않은 곳에 한 소년이 나타났고 그 소년의 옆에는 키 큰 남자들이 몇 명 있었는데 그들은 심각한 얘기를 하는 것 같았다.그녀는 등에 돼지풀이 가득한 바구니를 짊어지고 손에는 자신이 주운 막대기를 쥔 채 언덕에서 굴러떨어졌는데 마침 그 소년 앞에 절하는 자세로 엎드려 넘어졌다.그녀보다 몇 살은 많아 보이는 소년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흥미로운 듯 고개를 숙였다.옆에 있던 누군가가 말했다.“도련님, 간첩일지도 모르니 반드시 죽여야 합니다.”공지민은 그 당시에 그런 말을 처음 들어봤고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시나리오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도련님이라고 불리는 소년이 그녀의 손에 들려 있던 막대기를 가져가서 그녀의 얼굴과 어깨를 번갈아 찌르기 시작했다.공지민은 너무 아파서 바로 울음을 터뜨렸다.소년은 옆에 있던 남자에게 물었다.“이게 간첩이라고? 갓 태어난 새끼 돼지처럼 뽀얗네.”“도련님, 혹시 모르니 매사에 조심하셔야 합니다.”소년은 웃으며 손에 든 막대기로 공지민을 계속 찔렀다.공지민은 감히 한마디도 내뱉지 못한 채 숨을 헐떡이며 울기만 했다.“이 아이의 눈이 너무 예뻐서 파내서 소장하고 싶어.”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갑자기 하늘에서 헬리콥터 소리가 울려 퍼졌다.공지민은 우는 것도 잊은 채 TV에서도 본 적이 없는 헬리콥터가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307화 너 데리고 같이 죽을 거야

    그들이 분석을 마친 후 그녀는 다시 앞으로 나아가야 했다.비밀 터널을 빠져나왔을 때 먼 곳의 헬리콥터 소리가 들렸지만 연승혁 쪽인지 H국 정부 쪽인지 그녀는 알 수 없었다.연승혁의 부하들이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고 안색이 변한 걸 보니 H국 정부 쪽인 것 같았다.공지민은 빠르게 깊은 숲으로 끌려들어 갔는데 이곳의 숲은 비교적 원시적이었고 H국 국경에 자리 잡고 있어서 앞으로 1km 더 나아가 국경에서 벗어나게 되면 H국 정부도 그들을 어찌할 수 없었다.버마어를 하는 남자가 한국어로 욕하는 소리가 공지민의 귀에 또렷하게 들렸다.“제기랄! 젠장!”그 남자는 몇 마디 욕설을 퍼부은 뒤 키 큰 나무가 우거진 울창한 숲속으로 재빨리 몸을 숨겼다.여기서는 헬리콥터가 그들이 보이지 않지만 방금 전에 그들이 터널에서 빠져나왔을때 이미 발견됐을 것이고 헬리콥터에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한테 알리기만 하면 추적자들이 곧 올 거였다.버마어를 하는 남자가 앞에서 길을 안내했고 가끔 멈춰 서서 어느 쪽으로 가야 할지 생각했다.공지민은 연승혁에 이끌려 모두와 함께 빠르게 이동하다가 중간에 버마어를 하는 남자가 알 수 없는 말을 한 뒤 자리에 멈춰 섰다.그는 몸을 돌려 연승혁에게 무언가를 말하기 시작했다.연승혁의 표정은 처음에는 괜찮다가 갑자기 싹 바뀌면서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고 공지민을 바라보았다.공지민은 버마어를 하는 남자가 또다시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연승혁은 당분간 그의 도움을 받아 길을 나서야 했기에 이때 저 여자를 달라고 하면 연승혁은 분명히 동의할 거였다.하지만 연승혁은 단검을 꺼내 들어 빠른 속도로 남자의 팔을 향해 찔렀다.그 남자는 고통으로 얼굴이 창백해졌고 거의 쓰러질 뻔했다.연승혁은 그에게 버마어로 무언가를 말했고 상대방은 즉시 공손한 태도를 보이며 공지민을 더 이상 쳐다볼 엄두를 내지 못했고 전전긍긍하며 계속해서 길을 안내하기 시작했다.공지민은 연승혁이 정말 미친놈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의 그한테 제일 필요한 사람을저렇게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306화 도망자면 뭐 어때

    공지민은 연승혁이 역겨움을 느끼고 멈출 줄 알았는데 갑자기 그가 힘을 더 세게 주기 시작했다.“계속해 봐. 네가 그 남자랑 있었던 일을 말할수록 난 더 흥분될 거야.”“이거 놔!”‘미친놈!'연승혁은 그냥 이대로 그녀를 죽이고 싶었다.공지민은 자신을 뒤에서 안고 있는 연승혁의 눈에 비친 상처를 보지 못한 채 그를 인간적인 감정이라고는 털끝만큼도 없는 짐승만도 못한 인간이라고 생각했다.설사 그녀가 그의 눈을 봤다고 해도 그저 비웃기만 할지도 모른다.그렇게 밤이 지나가고 이튿날 공지민은 누군가 부은 찬물에 의해 잠이 깼다.그녀는 눈을 뜨고 연승혁이 담배를 손에 쥔 채 얼굴에 반쯤 미소를 띠고 있는 것을 보았다.“깼어?”공지민은 갑자기 어젯밤에 그가 미친 듯이 그녀를 탐해서 온몸이 떨릴 정도의 고통스러움에 자신이 기절해 버렸던 게 떠올랐으며 지금도 찢어지는 듯한 아픔을 느꼈다.그는 호루라기를 손에 쥐고 놀면서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깼으면 얼른 일어나. 서둘러 떠나야 해.”공지민은 심리적 혐오감뿐만 아니라 육체적 피로와 고통으로 인해 온몸이 떨렸다.“나 지금 걸을 수가 없어.”한 발짝만 내딛어도 그녀는 무릎을 꿇을 것 같았고 더군다나 며칠간 제대로 쉬지도 못했다.연승혁이 다가와서 공지민의 턱을 잡고 호루라기로 그녀의 얼굴을 두드리며 말했다.“지금 나한테 애교 부리는 거야? 안타깝지만 난 구은우가 아니라서 안 넘어가.”공지민은 지금 이 상황에 왜 구은우를 언급하는지 이해가 안 가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유독 구은우를 언급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았다.그녀는 여전히 침대에 앉아 일어날 생각이 없었고 심지어 이대로 죽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가 아무리 괴롭히고 재촉해도 다시 걸음을 떼지 않기로 했다.하지만 다음 순간 그가 갑자기 그녀의 목에 호루라기를 걸어주었다.그녀가 의혹스러워하던 찰나 그가 입을 열었다.“이거 네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만들어 준 거잖아. 이제 걸을 힘이 생겼지?”심리적 작용인지는 모르겠지만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305화 구은우의 비교 상대조차 안 돼!

    ‘나 몰래 그런 짓까지 한 거야?’“온시환도 이 사실을 알아?”“알 필요 없어.”공지민의 단호한 대답에 연승혁은 낮게 비웃음을 터뜨렸다.그는 여전히 그녀의 위에 몸을 얹고 있었고 고개를 숙여 그녀의 목덜미를 물며 속삭이듯 말했다.“좋아. 나도 애를 좋아하진 않아. 이제 걱정 없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널 가지고 놀 수 있겠군.”하지만 그가 내뱉은 그 말에는 약간의 떨림이 섞여 있었다. 스스로도 의식하지 못한 그 떨림이 불안처럼 스며들었다.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를 밀어내며 허리띠를 채웠다. 그리고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공지민은 온몸이 풀린 채 바닥에 주저앉아 자기 몸을 닦았다. 배 안은 긴장감으로 가득했다.누구도 이 상황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고, 연승혁 역시 침묵을 유지했다....3시간 뒤, 배는 강을 빠져나와 육지에 도착했다.그들은 국경을 넘어야 했다. 그리고 H국 국경은 삼엄한 방어로 악명이 높았기에 탈출이 쉽지 않았다.그날 밤, 그들은 산 아래에 있는 한 집에서 머물기로 했다.공지민은 나무로 된 욕조 안에 거칠게 던져졌다. 연승혁은 그녀를 대충 씻긴 뒤 욕조 가장자리로 그녀를 끌어올렸다. 그러고 나서는 힘으로 그녀를 억누르며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동했다.그녀의 몸은 이미 한계에 다다라 있었지만, 연승혁은 그런 그녀의 상태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의 손길과 이빨 자국은 그녀의 피부 곳곳에 깊은 흔적을 남겼고, 멍과 상처로 얼룩지게 했다.그러나 공지민의 눈빛은 여전히 얼음처럼 차가웠다. 그녀의 냉정하고 무감한 눈빛은 그를 자극했고 더 불편하게 만들었다.그의 잔인함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눈에는 두려움이나 고통 대신 오직 차가운 거부감만이 가득했다.모든 것이 끝난 뒤, 연승혁은 그녀를 바닥으로 밀쳐냈다.강한 충격에 그녀는 바닥에 힘없이 쓰러졌다.연승혁은 욕조 옆에 앉아 무언가를 손에 들고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공지민의 시선이 그 물건으로 향했다. 그것은 그녀가 너무도 잘 아는 물건이었다. 바로 구은우가 어린 시절 그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304화 자궁을 제거했어

    그 뜨거운 온기가 다가오자, 공지민은 참을 수 없는 불쾌감이 온몸을 휘감는 것을 느꼈다. 속이 뒤틀리듯 메스꺼워졌고 본능적으로 고개를 들었다.그 순간 연승혁의 눈과 마주쳤다. 그의 눈빛은 깊은 어둠 그 자체였다. 그를 둘러싼 기운이 아까와는 전혀 달라져 있었다.공지민의 가슴을 더듬고 있던 외국인 남자는 여전히 손을 멈추지 않았고 그녀는 연승혁의 의도를 단번에 알아차렸다.그는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가 자신에게 구해달라고 애원하기를...연승혁은 무릎 위에서 손가락으로 천천히 박자를 맞추며 여유롭게 웃고 있었다. 그의 표정은 마치 게임을 즐기는 사냥꾼처럼 여유로웠다.처음 그가 공지민을 TV에서 봤을 때부터 그는 그녀를 망가뜨리고 싶었다. 그 맑고 깨끗한 눈동자가 너무나 순수했기에, 거기에 자신만의 색을 덧칠하고 싶다는 충동이 있었다.연승혁은 눈을 내리깔더니 갑자기 공지민을 자신의 품으로 잡아당겼다. 그녀의 몸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이 그의 손끝에 느껴졌다.외국인 남자는 잠시 멈칫하더니 입술을 훔치며 사과하는 듯 외국어로 중얼거렸다.하지만 공지민은 여전히 혐오감에 휩싸여 있었다. 심지어 연승혁의 품에서조차 조금 전 외국인 남자에게 느꼈던 것과 똑같은 불쾌감이 가시지 않았다.그녀의 눈빛이 이를 드러내자, 연승혁은 비웃으며 갑자기 허리띠를 풀며 그녀의 바지를 거칠게 잡아 내리며 낮게 말했다.“왜? 나랑 잤던 것도 그렇게 더럽게 느껴졌었어? 그땐 그렇게 좋아하더니 지금은 왜 이러는 건데?”그의 목소리는 서늘하게 낮아졌고 분노는 점점 더 격렬해졌다.연승혁은 그녀를 거칠게 다루며 무자비하게 밀어붙였다.공지민은 저항하려 했지만, 그는 이미 그녀를 완전히 제압한 상태였다.배 안에 있던 다른 사람들은 당혹스러운 눈빛으로 시선을 돌리거나, 차라리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있었다. 연승혁의 분노와 집착 앞에서 누구도 감히 나설 수 없었다.통증이 그녀의 몸을 가르고 지나갔다.고통과 모멸감이 그녀의 온몸을 뒤덮었고, 그가 내뱉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그녀의 가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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