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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7화 무슨 약이라도 잘못 먹었나?

“할아버지, 서천에는 일이 있어서 온 거예요.”

반태승의 눈빛이 순간 날카롭게 변했다.

“무슨 일이길래 자꾸 거기로 가길 가. 아무래도 너 거기에서 어떤 여자를 안 모양인데, 맞지?”

반승제는 가슴이 턱 막혔다. 반태승이 정말 조사라도 해서 페니를 알아낸다면 그녀를 직접 불러갈 게 걱정됐기 때문이다.

반태승의 수단은 반승제보다도 더욱 인정사정이 없었다.

“오후면 돌아갈 겁니다.”

담담한 말투로 말하고 전화를 끊은 그에게는 오랜만에 짜증스러운 감정이 몰려왔다.

그는 성혜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대체 뭐 하려는 거야?」

성혜인은 자신의 개인 전화번호로 그가 메시지를 보낸 것을 보고 입술을 깨물었다.

「제 합법적 권익을 지키려는 거예요.」

반승제는 조금 우스워 났다.

‘합법적 권익? 자기가 무슨 권익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거지?’

「고소 취하해.」

「이유는요?」

반승제는 이 가볍고 당당한 네 글자에 바로 화가 치밀어올랐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이런 말투는 반승제의 인상 속에 있는 그 얼굴과 매치가 되지 않았다.

‘이 여자 무슨 약이라도 잘못 먹었나? 아니면 다른 수단으로 내 주의를 끌려는 건가?’

반승제는 미간을 찌푸리며 BH그룹의 전문가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는 바로 제원으로 운전해갔다.

한편, 성혜인은 반승제가 보내온 몇 통의 메시지를 보자, 왠지 곧 큰일이 벌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만약 반승제도 이 일에 참여하게 되면, 그녀의 신분을 알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그러나 김경자가 성씨 저택에 사람을 보내 소란을 피운 건, 분명 그녀의 잘못이다.

그 시각, 김경자는 사람을 시켜 반태승을 데려오게 했지만, 돌아오는 건 오직 한 마디밖에 없었다.

“자기가 자초한 일, 직접 해결하라고 해.”

그가 뜻밖에도 집사람이 아닌 외부인 편에 서는 게 김경자는 화가 나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그녀는 분노에 차 소파에 앉았고 한동안 일어나지 않았다. 머리마저 저릿저릿해 나는 것 같았다.

‘망할, 이 죽을 영감탱이.’

백연서도 옆에서 불안해하고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성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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