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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3화 성혜인을 노린 도둑

반승제의 셔츠를 받아들고 성혜인은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했다. 얼마 후, 머리를 풀어헤친 채 나온 그녀는 드라이기로 잘 말린 다음 대충 묶은 후에야 침대에 올라가 앉았다.

시간을 보니 어느새 밤 열 시가 다 되었고 밖에는 어둠이 내려앉았다.

창문을 두드리며 세차게 몰아치는 모래바람과는 달리 안은 무척 고요했다.

에어컨은 없었지만, 모래바람 때문인지 밤에는 조금 추웠다.

성혜인이 재채기하자 반승제는 그녀의 등에 가슴을 대고 안았다.

“추워?”

이곳에는 이불이 따로 없었지만, 침대가 꽤 푹신푹신했다.

“조금요.”

그는 턱을 그녀의 머리 위에 댄 채 완전히 그녀를 감싸 안았다.

성혜인은 자신의 심장이 마구 뛰어대는 소리를 들었다. 부끄럽고 어찌할 바를 몰라 그녀는 기분이 하나도 좋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안아준 덕분에 성혜인은 조금 따듯해지는 것 같았다. 여름이라 추운 건 아니었지만 날씨가 갑자기 변하는 탓에 몸이 적응을 못 했다.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반 시간 후, 성혜인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 예전 제원대학교에 다닐 때 알게 된 교수님이 걸어온 것이었다.

그녀는 조용하게 서둘러 몸을 일으켰다.

“네, 교수님.”

“혜인아, 오늘 밤 제원대 자료실에 도둑이 들었어. 뉴스에도 났는데 네가 봤을지 모르겠구나. 도둑은 도망갔는데 범행 수법이 아주 뛰어나. 나랑 다른 교수 몇 명이 파일을 정리했는데, 네 파일을 다른 사람이 건드렸더라고. 네가 밖에서 누구랑 원한을 맺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상대는 십중팔구 너를 노리고 온 것 같아.”

그러나 아무리 원한을 맺었다고 해도 굳이 그녀가 대학교에 다닐 때의 파일을 뒤져볼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아무튼,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너한테 알려주는 거야. 다른 게 뭐가 더 도난당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학교 측에서 비밀로 하라고 하더라고. 근데 네 파일만 엉망이라 이렇게 말해주는 거야.”

“알겠습니다, 교수님.”

그녀의 대학 파일에는 특별한 것 없이 열심히 수업을 듣고 그림을 그리는 게 다였으나 윤희선과 신기섭 때문에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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