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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1화 착각

반승제는 그녀의 등에 가슴을 댄 채 같이 창밖을 바라보았다.

거리가 너무 가까워 성혜인은 반승제의 심장 소리도 다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사실 어젯밤 반승제의 머리를 말려주며 아무 말 없이 그를 안아줬을 때, 성혜인은 어쩐지 반승제가 슬퍼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었다.

여자들이 천성적으로 모성이 넘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순간만큼 성혜인은 반승제와 일말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녀도 누군가에게 늘 버림받는 사람이었으니까.

하지만 반승제에게 그게 가능한 일인가?

그와 같이 모든 걸 다 가진 천재에게는 손만 내밀면 그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을 사람이 셀 수도 없을 텐데 말이다.

그래서 성혜인은 자신의 마음속에 자라났던 그 착각을 지워버렸다.

아니나 다를까 얼마 안 지나 반승제도 다시 전의 강한 모습으로 회복했다.

그 순간의 연약함이 정말이지 착각이었던 것처럼 말이다.

반승제는 그녀와 조금 떨어져 자신은 지금 오두막에서 안전하게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BH그룹에서 보낸 전문가가 오기를 기다리면 된다고 책임자에게 전화를 걸어 말을 전했다.

내내 안절부절못하던 별장 측 사람들은 그제야 마음을 놓고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았다.

그때, 별장에서 일하던 도우미가 말했다.

“반 대표님 아무래도 그 여자분 찾으러 가신 것 같아요.”

“맞아요, 운전하고 어디 나가신 것 같은데...”

몇 명의 책임자들은 반승제 같은 사람도 냉철하지 않은 순간이 있을지 몰랐다는 듯 서로 눈을 마주쳤다.

왜냐하면 이런 날씨에 문을 나서는 건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그의 행동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어 보였다.

누군가 임동원을 바라보았다.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은 그가 성혜인과 친척 관계인 걸 알았다.

임동원의 얼굴색은 좋지 않았다. 그는 이것이 정말 창피한 일이라고 생각했으니까 말이다. 성혜인이 대학교에 합격했을 당시, 서천에서는 잔치도 열고 현수막도 걸며 난리가 났었다. 모두들 그녀가 멋지게 출세할 줄 알았는데 누가 알았을까, 이 수많은 책임자들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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