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는 손가락을 굽히며 심유진에게 말했다.“케익, 쵸콜릿, 아이스크림, 치킨...”전부 별이가 좋아하는 음식이었고 심유진이 별이에게 잘 먹이지 않는 음식이기도 했다.심유진의 얼굴이 굳어가는 것을 보자 별이는 눈치 빠르게 육윤엽의 품으로 들어가며 애교를 부렸다.“할아버지, 엄마가 화내요!”육윤엽은 핸드폰을 받아 들고 심유진에게 다급히 해명했다.“알아요, 많이 안 먹였죠, 당연히. 모든 음식을 조금 맛보게 했을 뿐이에요.”모든 음식을 맛만 보게 했다라...그러나 별이가 통통해졌겠지.심유진은 자신이 빨리 육윤엽을 알지 않은 것에 안도했다. 아니면 별이를 대하는 것을 볼 때 재벌 3세마냥 통통하게 먹였을 것이 뻔했다.“내일 데려올게요.”심유진은 말에 육윤엽은 내키지 않았다.“며칠만 더 있다가 데려 가요. 별이와 익숙해진 지 얼마 안 됐어요. 별이가 없으면 너무 외로울 것 같아요.”심유진은 육윤엽을 동정하지 않았다.“더 이상 별이를 뒀다간 말을 더욱 안 들을 거예요.”별이는 화면에 혀를 내보이며 심유진의 말에 반박했다.“내가 언제요! 제가 얼마나 말을 잘 듣는데.”“그래? 그럼 계속 할아버지 집에 있다가 돼지가 될래?”심유진은 일부러 별이를 놀래켰다.“잊지 마. 너무 많이 먹으면 잡아먹는다~”이건 별이가 제일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의 대사였다. 애니메이션의 여주인공 부모님이 너무 많이 먹어 돼지로 변한 장면은 별이가 제일 무서워하는 장면이었다.그 말에 별이는 깜짝 놀라며 육윤엽의 품으로 뛰어들며 말했다.“나 내일 집으로 갈래요!”육윤엽은 눈을 치켜뜨며 심유진을 바라보았다.“이렇게 애를 놀리는 게 어디 있어요?”“하하.”심유진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웃었다.별이가 잠에 들 시간이 되자 육윤엽은 도우미더러 별이를 씻기게 했다.별이가 가자 육윤엽은 물었다.“그 친구, 괜찮아요?”별이를 육윤엽의 집에 맡기면서 김욱은 하은설이 연인에게 차인 후 심유진이 위로 중이라는 핑계를 대었다.육윤엽의 병 때문에 그에게 많은 일들은 사실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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