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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8화

“내일부터 출근할 거예요. 그리고 별이도 데리고 올 거고요.”

심유진은 자신의 시선을 허태준의 목 위에 올리려 노력했다. 이렇게 해야만 엉뚱한 상상을 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었다.

“도우미는 나 대신 찾아봐 줘요.”

심유진은 오늘 중개회사와 연락하여 내일 그녀가 퇴근하기 전에 하은설을 돌봐줄 도우미를 보내기로 하였다.

완전히 모르는 사람이었기에 중개회사가 아무리 안전을 보장한다 하러라도 심유진은 마음이 놓이지 않아 허태준에게 부탁했다.

“그래요.”

허태준은 승낙하며 두 손을 허리춤으로 가져가 심유진이 반응을 하기도 전에 하반신을 가리던 수건을 풀었다.

“악!”

심유진은 아연실색하며 손으로 두 눈을 가렸다.

“그만해요!”

허태준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침대로 걸어와 잠옷을 걸치며 말했다.

“다 본 적 있잖아요.”

심유진은 허태준의 말에 한참이나 말을 잇지 못했다.

“별이는 아버님한테 가서 잘 있어요?”

허태준은 옷을 다 입은 후에야 침대에 오를 수 있게 되었다.

허태준은 세날이나 별이를 만나지 못했음에도 육윤엽에게 자신과 심유진의 동거 사실을 들킬가봐 영상통화도 하지 못한 채 심유진을 통해 별이의 안부를 물었다.

“잘 있다 말다요.”

심유진은 비웃었다.

“지금 집으로 오려고 하지도 않아요! 양심도 없는 자식!”

허태준은 그런 그녀를 다독였다.

“별이와 아버님의 사이가 좋으면 기뻐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기뻐할 게 뭐가 있어요?”

심유진은 별이를 생각하면 할수록 열이 올랐다.

“아빠가 곁에 있으니까 엄마를 아주 무시하더라고요. 당신을 믿고 까불던 거랑 똑같았어요!”

“왜 이런 아들을 낳았는지 몰라요!”

심유진의 원망 어린 푸념을 들은 허태준은 턱을 만지며 생각했다.

‘혹시... 별이로 육 씨네 두 남자를 대적할 수 있을지도 몰라.’

**

심유진은 이틀이나 무단결석했음에도 누구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 원인은...

새로 온 직원이 심유진과 친하지 않았고 모든 일에 관심이 없었다.

심유진을 머리 아프게 하는 건 오로지 마리아였다.

그날 백화점에서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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