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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1화

심유진은 이미 온 오후 잠을 잤기에 더 이상 잠이 오지 않았다.

더욱이 지금은 마음이 편치 않았기에 침대에서 뒤척이기보다는 병원으로 가 하은설을 돌보는 게 나았다.

“은설이가 밤에 깰 수도 있잖아요.”

“은설이가 눈을 떴을 때 익숙한 사람을 봤으면 좋겠어요.”

심유진은 병원에 입원한 경험이 있어 가족이나 친구도 없이 혼자 병실에 누워있는 외로움을 너무나도 잘 알았다.

충격적인 일이 너무 많아 하은설이 외로움에 정신이 온전치 못할까 심유진은 걱정되었다.

허태준은 자신이 그녀의 고집을 꺾을 수 없다는 걸 알고 더 이상 그녀를 설득하지 않았다.

“그럼 이것 먼저 다 먹어요.”

허태준은 심유진이 오후에 두 개의 닭다리만 먹고 저녁도 먹지 않은 상태로 병원에 가서 밤을 새우면 몸이 상할까 걱정되었다.

“...그래요.”

심유진은 그가 가져다준 음식을 겨우 다 먹었다.

**

병원은 심유진이 자주 가던 곳이었고 오피스텔에서 매우 가까웠다.

하은설의 병실은 1인용이었다. 지금 시간에는 하은설과 간호원 모두 잠들 시간이었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간병인은 경계하며 쳐다보았다.

허태준을 바라보며 간병인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대표님, 왜 또 오셨어요?”

“오늘 밤에는 돌아가셔도 돼요.”

허태준은 말했다.

“비용은 똑같이 지불할 테니까 오늘은 먼저 돌아가세요.”

“왜요?”

간병인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

“제가 어디 잘 못 한 것 있나요? 대표님, 말씀만 해주시면 고치겠습니다!”

허태준이 그녀에게 지불한 비용은 다른 사람들의 두 배였기에 그녀는 이 일을 더욱 놓치고 싶지 않았다.

“오해한 것 같네요.”

허태준은 심유진을 가리키며 말했다.

“오늘은 제 아내가 돌보고 싶다네요. 내일 아침에 다시 오세요.”

간병인은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네.”

간병인은 자신의 물건들을 정리하고 말했다.

“대표님, 혹시 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전화주세요.”

간병인이 나가자 허태준은 간이침대를 펴며 물었다.

“새 시트와 이불을 쓸래요?”

“괜찮아요.”

심유진은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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