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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0화

심유진은 허태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뚜-”

전화는 오랜 시간이 지나 겨우 통했다.

“유진 씨?”

허태준은 목소리를 낮게 깔며 물었다.

“깼어요?”

전화기 너머는 너무나도 조용하여 허태준이 어디에 있는지 심유진은 알 수가 없었다.

“네.”

그녀는 물었다.

“어디 간 거예요?”

“저요?”

허태준은 잠시 머뭇거리다 대답했다.

“병원이요.”

심유진은 소파에서 벌떡 일어났다.

“무슨 일이에요?”

“내가 아니고요.”

허태준은 머뭇거리다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은설 씨요.”

“은설이요?”

심유진은 다급히 방에서 뛰어나오다가 탁자에 무릎을 부딪쳤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뛰어나왔다.

“어느 병원이에요? 지금 갈게요!”

“아니요.”

허태준은 심유진을 말렸다.

“은설 씨는 잠들었어요. 한동안 깨지 못할 거예요. 지금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니까 내일 나랑 같이 와요.”

“아...”

심유진은 꺼내온 옷을 다시 걸었다.

“그럼... 조심히 돌아와요.”

**

허태준은 반 시간 후에 돌아왔고 Mike 엄이 보내온 도시락도 가져다주었다.

기름에 튀겨진 맛있는 냄새가 도시락 봉투에서 흘러나왔다. 심유진은 그 시각 매우 배고팠지만 입맛은 없었다.

“은설이 어떻게 된 거예요?”

그녀는 허태준의 손을 잡고 걱정스럽게 물었다.

“일단 뭐 좀 먹어요.”

허태준은 손의 봉지를 심유진에게 건네줬다.

“천천히 얘기해 줄게요.”

심유진은 햄버거를 한입 베어 물고 씹어 넘기기도 전에 허태준을 독촉했다.

“빨리요!”

“오후에 은설 씨를 찾으러 갔어요.”

허태준은 그녀에게 처음부터 설명해 주었다.

“증거를 보여 줬어요.”

“그게 병원에 있는 것과 무슨 관련이에요?”

심유진은 쓸데없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

“집에 데려다주려고 했는데 은설 씨가 발을 헛딛는 바람에 아이를 유산했어요.”

허태준의 표정은 매우 엄숙했고 말투도 괴로움이 배었다.

심유진은 손에 들었던 햄버거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뭐, 뭐라고요?”

심유진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다시 한번 말해 봐요... 은설이가... 어쨌다고요?”

그녀의 눈에는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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