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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9화

허태준이 할 행동을 예상한 하은설은 급하게 소리를 질렀다.

“허 대표님, 진정하세요! 유진이는 대표님이 살인하는 걸 원하지 않을 거예요. 유진이와 별을 두고 감방에 가고 싶으세요?”

“누가 살인한다고 했어요?”

허태준은 입가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

허태준은 손가락을 움직여 방아쇠를 당겼다.

총소리가 울리며 한 양아치의 처절한 울음이 울렸다.

“내 발! 내 발!”

그의 발등에는 하나의 구멍이 생겼고 검붉은 피가 흘러나왔다.

“악!”

평생 이렇듯 잔인한 장면을 본 적이 없던 하은설은 비명을 지르며 뒤돌아서며 급하게 욕실로 숨고는 문을 잠갔다.

이후에도 총소리와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하은설은 두 손으로 귀를 막고 그 화면을 상상하지 않기 위해 온갖 노력을 했다.

한참이 지나서 욕실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허태준의 소리가 방음이 되지 않는 유리문으로 흘러나왔다.

“은설 씨, 저랑 같이 돌아가실래요?”

허태준의 잔인한 모습을 본 하은설은 그가 두려워졌다. 그러나 방안에 남은 사람들은 더욱 무서웠다.

하은설은 급하게 문을 열며 더듬거리며 대답했다.

“같,같이 갈게요.”

**

호텔 문을 나서자마자 하은설은 허태준과 헤어지려 했다.

“저 혼자 택시 타고 가면 돼요.”

하은설은 허태준의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

“폐 끼치지 않을게요.”

“안 돼요.”

허태준이 하은설에게 한 걸음 다가가자 그녀는 놀라 뒤로 물러났다.

허태준의 기세에 꿀리지 않기 위해 높은 굽을 신었던 하은설은 오히려 자신의 꾀에 넘어갔다.

그녀는 높은 굽 때문에 발목을 삐끗했다.

허태준이 그녀를 부축하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하은설은 바닥에 넘어졌고 격렬한 아픔이 아랫배에서 느껴졌다.

그녀는 머리를 숙여 바닥에 흥건한 피를 쳐다보았다.

하은설은 머릿속이 하얘졌고 몸에서 모든 힘이 빠져나갔다.

하은설은 쓰러지기 전에 생각했다.

‘이것이 나의 운명이구나...’

**

알콜의 힘을 빌려 심유진은 잠을 푹 잤다.

그녀가 깨니 이미 저녁이었다.

허태준은 없었고 방에는 램프만 켜져 있었다.

그녀는 지끈거리는 관자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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