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를 조금 넘겼는데 심유진은 심연희의 부름 소리를 이기지 못하고 침대에서 일어났다.통틀어 잠을 청한 시간이 두 시간도 되지 않았기에 그녀는 눈을 반쯤 감은 채 끊임없이 하품을 했다.반면 심연희는 피곤한 기색 하나 없이 생기가 넘쳤다.“언니, 빨리 와! 늦으면 싱싱한 재료를 살 수 없단 말이야!”그녀는 심유진을 끌고 힘차게 밖으로 걸어 나갔다.마트는 채소 시장이 아니었기에 매일 8시 반에 정식으로 영업을 시작했다.그녀들이 도착했을 때 점원은 금방 실어 온 채소들을 가게 안으로 옮기고 있었다. 게다가 일부 진열대는 텅텅 비어있었고 저울대와 카운터 앞에도 사람 하나 없었다.심연희는 입구에서 투정을 부리기 시작했다.“언니, 왜 8시 반부터 영업한다고 얘기하지 않았어? 이럴 줄 알았으면 메이크업이라도 하고 나왔을 텐데!”심유진은 지친 나머지 반박할 힘도 없었다.**심연희는 점원에게 가장 좋은 닭고기와 갈비 두 줄, 그리고 약간 곁들어진 반찬을 요구했다.그녀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메뉴를 세어보았다.“양념갈비, 목이버섯 참마 볶음에 삼계탕이면 충분하겠지?”그러자 심유진이 대충 둘러대며 말했다.“충분해.”“그럼... 언니 레시피 알아?”심유진은 순간 잠에서 깼다.“응?”심연희는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내가 단 한 번도 요리한 적이 없거든, 그래서... 언니 도움이 필요할지도 몰라.”하지만 사실이 증명해 주다시피 심연희에게 필요한 건 도움뿐만이 아니었다.그녀는 요리의 기본도 아예 몰랐다.갈비는 물에 데쳐야 하고 목이버섯은 물에 담가야 하며 탕을 끓일 때 냄비를 사용해선 안 된다는 것도 몰랐다. 게다가 할 줄 아는 것도 없었다. 채소를 썰 줄도, 볶을 줄도 모를 뿐만 아니라 가스레인지를 켜는 방법도 몰랐다.뜨거운 기름이 그녀의 손에 튀는 바람에 국자까지 내동댕이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심유진은 결국 참지 못하고 그녀를 밀어냈다.“내가 할게. 허 대표님한테는 그냥 네가 직접 만든 음식이라고 해.”“어?”심연희는 입술을 꽉 깨문 채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