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인간 회장님에게 아이가 생겼다의 모든 챕터: 챕터 741 - 챕터 750

1593 챕터

제741화

입술의 따뜻한 촉감, 그리고 수현의 은은한 향기는 은수를 멍하게 만들었다.은수는 심지어 자신이 꿈을 꾸는 건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들기도 했다. 그러나 몸에서 수시로 전해오는 통증은 그로 하여금 이 모든 것이 진실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게 했다.수현이 주동적으로 그에게 키스하다니?그들이 알고 난 후부터, 그녀의 의식이 깨어 있을 때, 이번이 처음인 것 같았다.잠시 망연해진 뒤 은수의 심장박동은 점점 빨라졌다. 그는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고 천천히 주동적으로 그녀를 키스하기 시작했다.수현은 원래 입술을 남자의 입술에 붙였을 뿐 다른 동작이 없었기 때문에 은수가 주도권을 되찾으려 할 때, 그녀는 즉시 순종했다.긴 키스가 끝난 후, 두 사람은 숨을 쉴 수가 없었고, 은수는 그제야 아쉬워하며 수현을 놓아주었다."수현아, 당신 갑자기... 왜 그래?"수현의 얼굴은 산소부족으로 붉어졌지만 지금 그녀의 눈은 아주 맑았다."방금 나 많은 생각 했어요. 엄청 많이요...... 나와 당신, 그리고 은서 사이에 대해서 말이에요."은수는 조용히 수현의 말을 듣고 있었다. 그는 그녀가 하려는 말이 그들 두 사람에게 있어 모두 중요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느꼈다."방금 나는 줄곧 생각했어요. 만약 그때 당신이 임정모의 손에 죽었다면, 나는 어떤 느낌이었을 것인지. 또 한번 후회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국면에 빠지지 않을가까? 그래서 나는 더 이상 이러고 싶지 않아요. 나는 늦게서야 자신의 진정한 마음을 발견하고 싶지 않다고요.»수현은 비록 더 이살 말하지 않았지만, 은수는 이미 알아차렸다. 그는 호흡마저 다소 떨렸고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수현을 힘껏 껴안았다."수현아, 고마워, 나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줘서. 이번에야말로 나는 절대 당신을 슬프게 하지 않을 거야, 맹세해, 다시는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을 거라고......"수현은 남자의 품에 엎드려 그의 심장이 뛰는 것을 들었고, 모든 것을 말한 뒤 그녀는 마음이 무척 홀가분했다."어쨌든 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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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2화

그 다음 며칠, 은수는 마음 놓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은수는 수현더러 아예 입원해서 치료하라고 권했지만 수현은 거절했다.엄마 쪽은 비록 그녀가 은수를 돌보는 일을 묵인한 셈이지만, 만약 그녀가 계속 집에 돌아가지 않는다면 틀림없이 불만이 생길 것이다. 하물며 유담도 학교에 다니고 있었으니 수현도 그를 내버려둘 수가 없었다.은수는 이를 알게 된 후 비록 원하지 않았지만 동의할 수밖에 없었고 수현은 매일 와서 은수를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은수의 부상은 의료진의 최선을 다한 치료와 그 자신도 치료에 협조하고 더 이상 함부로 소란을 피우지 않아 무척 빨리 회복하고 있었다.약 일주일이 지난 후, 비록 상처가 아직 완전히 아물지 않았지만 은수는 적어도 기본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는데, 어쨌든 병상에 앉아서 일부 회사의 일을 처리할 수 있었다.그러나 수현은 그가 이렇게 고생하는 일에 대해 찬성하지 않았다. 매번 은수가 일을 하려고 할 때마다 그녀는 그를 제지했다.그녀는 어차피 이렇게 큰 온씨 그룹이 은수가 며칠 결석했다고 부도날 것이라 믿지 않았다.더군다나 이 남자는 일에 미치면 밥 먹고 자는 것 따위에 신경 쓸 겨를이 없는 사람이었다.이날 수현이 집에 돌아온 후, 혜정은 잠시 망설이다가 그녀를 불렀다."그 사람 상처, 어떻게 됐어?"지난번 병원에서 본 은수의 심각한 상처를 생각하면 혜정은 여전히 걱정이 됐다.결국 은수도 자신의 딸과 외손자를 위해 상처를 입었고, 하물며 그가 정말 생명이 위험하다면 그녀도 이렇게 큰 책임을 질 수 없었다.그래서 혜정은 은수가 싫어도 나름 관심을 기울였다."이미 서서히 회복되고 있어요,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수현은 혜정이 은수에 대한 태도가 많이 좋아진 것을 보고 그녀에게 함께 병원에 가서 병문안 하러 가지 않겠냐고 묻고 싶었지만 이때 혜정이 또다시 입을 열었다."이렇게 된 이상 그가 회복되면 귀국하겠지. 그때 되면 우리랑도 마주칠 일이 없을 거고, 나쁘진 않지.»수현은 이 말을 듣고 입술을 꽉 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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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3화

수현이 걱정거리가 있는 것 같아 은수도 얼굴의 웃음을 거두고 그녀의 눈앞에서 손을 흔들었다."왜 그래, 무슨 근심 있어?"수현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없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은수의 눈빛이 한사코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것을 보고 그는 분명히 그렇게 쉽게 넘어갈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냥요, 당신 언제 귀국할 거예요?»"당신 지금 무슨 뜻이야?" 은수는 순식간에 미간을 찌푸렸다. 그의 상처도 깔끔히 낫지 못했는데, 수현은 그를 한국으로 보내고 싶다니.‘이 여자, 설마 며칠 전에 자기가 한 말을 잊어버리고 약속을 어기려는 건 아니겠지?’"어, 난 그냥, 당신이 이렇게 오래 떠났으니 회사 쪽에서도 할 일이 많을 것 같아서요. 그리고 당신 가족들도 당신 보고 싶을 거 아니에요, 그래서..."은수는 실눈을 뜨고 갑자기 손을 내밀어 수현을 힘껏 끌어왔다.수현은 그가 갑자기 이렇게 할 줄은 예상하지 못하고 몸을 비틀거리다가 남자의 품에 쓰러졌고 그녀는 깜짝 놀랐다.결국 은수의 몸에는 아직 상처가 있었기에 평소에는 별 문제가 없지만 이렇게 부딪히면 상처가 갈라질 위험이 있었다."갑자기 왜 그래요?" 수현은 놀라서 목소리까지 떨렸다. 그녀는 발버둥 치며 일어나 은수가 다른 부상을 입었는지 보려고 했지만 남자의 손은 그녀의 어깨를 한사코 잡고 있어 그녀를 움직일 수 없게 했다.수현은 너무 힘껏 발버둥치지 못하고 그냥 이렇게 불편하고 애매한 자세를 유지하면서 더는 함부로 움직이지 않았다."방금 당신이 그런 말을 물었다는 것은, 그때 한 말을 취소하고 싶은 거야? 후회했어?"은수의 목소리는 매우 무거웠고 왠지 모르게 약간의 냉기를 띠고 있었다. 강한 압박감이 엄습하자 수현은 자신의 머리도 약간 차가워졌다고 느꼈다."난 후회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난 내린 결정을 후회한 적이 없어요. 다만, 갑자기 이런 일들이 생각나서요. 내가 묻지 않아도 이 문제들을 직면해야 하지 않을까요? 설마, 당신은 떠나지 않고 계속 여기에 남아 있을 작정이에요?"수현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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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4화

수현은 은수의 눈을 바라보았다. 지금 남자의 눈동자는 아주 맑아서 평상시처럼 그윽하지 않고 미래에 대한 동경이 배어 있었다.보아하니 그는 정말 진지하게 미래를 생각하며 남아서 그녀와 함께 지내는 것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이는 수현의 마음속에 적지 않은 감명을 주었다. 그녀의 눈은 심지어 다소 시큰시큰했다. 은수는 이 상황을 보고 손을 내밀어 그녀의 가녀린 작은 손을 잡고 자신의 가슴에 놓았다."수현아, 날 믿어, 나 지금 엄청 진지해."손바닥에서 힘찬 심장박동이 들려오는 것을 느끼며 수현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고 은수는 손을 내밀어 그녀가 자신의 가슴에 기대게 했다.잠시 후에야 은수는 입을 열었다."갑자기 이런 일을 꺼낸 것은 혹시 당신 어머니 그쪽에서 스트레스를 줬기 때문이야?"은수는 수현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이 일을 제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느꼈다.수현은 멈칫하더니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은수의 표정은 심각해졌다. 비록 남기로 결정했지만, 앞길은 여전히 막막했다....온가네를 잘 해결해야 하는 것 외에 바로 수현의 어머니의 마음을 얻어야 했다. 그는 수현이 자신을 위해 그녀의 어머니와 결별하게 할 수 없었다."내가 다 나으면 직접 어머님을 방문할게."은수는 수현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침착한 말투로 말했다."당신 정말 가려고요?" 수현은 마음속으로 의아함을 느꼈다. 은수는 그에 대한 자신의 어머니의 태도가 어떤지 모르는 게 아니었다. 지금 그녀가 그를 만나러 올 수 있도록 허락한 것도 은수가 그들을 구하기 위해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은수가 회복해서 정말 선물을 들고 찾아간다면, 혜정은 아마 빗자루를 들고 그를 쫓아낼지도 모른다."안심해, 만약 어머님이 나를 쫓아낸다면, 나는 두 번, 세 번, 몇 번이든 다시 찾아갈 거야. 어머님이 나의 마음을 이해할 때까지 나는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수현은 눈빛이 어두워졌다. 은수가 어느 여자와 결혼하려 한다면 상대방은 아마 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 다툴 것이다.그러나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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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5화

은수는 그녀의 엉뚱한 생각에 어이가 없었다. 이 여자는 설마 그가 그 별장을 배상할 돈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일까?"배상하는 일은 당신이 걱정할 필요 없어. 나는 단지 우리 세식구가 자신만의 집을 가졌으면 해서."은수는 눈빛이 반짝였다. 수현이 다시 그의 앞에 나타난 순간부터, 그는 줄곧 이날을 동경해왔다.그는 아무것도 필요 없었다. 집 한 채에 그녀, 그리고 유담이만 있으면 충분했다.미래에 그는 이 집을 잘 보호하고 그들 모자를 잘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집이라고요......"수현은 중얼거렸다. 그때 차한명에 의해 집에서 쫓겨난 후, 그녀는 이미 집이라는 개념에 대해 신심을 잃었다.후에 국외로 도망치면서 비록 거처가 생겼지만 이국타향에 있었기에 수현도 여기서 집이란 느낌을 느끼지 못했다.이번에 은수가 갑자기 그녀와 이곳에 정착하겠다고 하자, 그녀는 무척 감동 받아 눈시울이 약간 붉어졌다.은수는 마음 아파 하며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왜 갑자기 또 울고 그래? 어디 불편해?"수현은 고개를 저으며 약간 울먹였다."나는 단지...... 갑자기 옛날 일이 생각나서 그래요."은수는 잠시 침묵했다. 요 몇 년 동안 수현은 유담과 병든 어머니를 데리고 떠돌아다녔으니 고생도 많이 했을 것이다.그러나 앞으로 그가 있으니 그는 다시는 그녀가 이런 일로 눈물을 흘리게 하지 않을 것이다.앞으로 온가네에서 그들을 인정한 후, 그는 반드시 그들을 데리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 다시는 이런 억울함을 당하게 하지 않을 것이다.수현은 잠시 멍을 때리다가 곧 그녀이 너무 많이 울었다는 것을 깨닫고 서둘러 눈물을 닦았다."이왕 이렇게 된 이상, 난 그런 큰 별장을 원하지 않아요. 우리는 4식구니까 작은 정원이 있는 작은 집 하나면 돼요. 그리고 내가 직접 디자인 하고 잘 장식할래요."수현은 냉정해진 다음 자신의 생각을 천천히 제기했다.그녀는 호화로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날의 별장은 비록 매우 아름답지만 관리하기가 번거롭고 집처럼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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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6화

그후 며칠, 은수는 계속 상처를 치료했고, 한가한 시간으로 인차 수현과 적합한 집 한 채를 골랐다. 집은 크지 않았지만 건설된 지 얼마 안 되서 아직 장식하지 않았다.수현은 참지 못하고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현재 살고 있는 이 집은 애초에 장식 다 한 것을 산 거라 비록 괜찮지만 그녀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디자이너로서 수현은 자연히 자신의 작품을 직접 완성하고 싶었다.수현이 흥이 넘치고 상처도 많이 나은 것을 보고 은수도 더 이상 그녀가 일을 시작하는 것을 막지 않았다.이때 마침 정오였는데, 햇빛이 맑고 아름다워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 했다. 수현은 침대 옆에 앉아 진지하게 손에 든 원고지를 보고 창작을 진행했다.은수는 의사에게서 돌아왔는데, 그간의 휴양후, 그의 상처는 이미 거의 다 나았고, 자유롭게 침대에서 내려가 활동할 수 있었다.그리고 병실로 돌아오자마자 수현이 바쁘게 일하고 있는 것을 보고, 은수는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구부렸다.그녀는 그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었고, 지금 이렇게 조용하게 그의 곁에 있었다.은수는 조용히 다가가서 수현이 그린 원고를 보았는데, 그 위에는 그들의 미래의 집이 있는 것을 보고 남자의 웃음은 좀 더 깊어졌다.이전 같으면 그는 꿈에도 이런 장면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은 정말 좀 진실하지 못했다.수현은 전심전력으로 그녀의 설계도를 그리고 있었는데, 어느 부분을 수정하려고 하다가 필을 멈추자, 자기 앞에 어느새 사람 그림자가 하나 더 생긴 것을 보았다.수현은 깜짝 놀랐고, 곧바로 은수인 것을 보고 손으로 놀란 가슴을 달랬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눈살을 찌푸렸다."당신은 왜 걸을 때 소리가 하나도 없어요? 깜짝 놀랐잖아요."수현은 비록 불평하고 있지만 애교를 부리고 있었다. 은수는 자연히 이것을 알아차리고 다가와 뒤에서 수현을 안고 그녀가 설계한 그림을 보았다."나는 단지 당신이 그렇게 열심히 우리 집을 설계하는 것을 보고 있고 차마 방해할 수 없어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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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7화

수현은 손에 든 펜을 멈추더니 하마터면 다 그린 원고를 망칠 뻔했고, 잠시 후에야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두 사람은 옷을 갈아입고 또 물건을 산 다음 황급히 묘원으로 달려갔다.잠시후의 일정을 생각하니 두 사람 모두 다소 침묵하며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일을 생각하고 있었고, 아무도 어깨를 스치고 지나가는 화물차 한 대가 놀라우면서도 한스러운 시선을 보낸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묘원에 도착한 후, 수현은 앞에서 길을 안내했고 은수는 뒤를 따라 가며 인차 은서의 묘비를 찾았다.사진 속 남자를 보자 은수는 약간 멍해졌다.그 당시 큰형과 큰형수 일가와 그렇게 다퉜어도 그는 은서라는 조카에 대해 아무런 혐오감도 없었다. 두 사람은 심지어 좋은 친구였다.다만 아쉽게도 운명은 그들을 적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은수도 그것이 이런 결말을 안아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잠시 침묵하다가 은수는 그가 산 술을 꺼내 한 잔 따른 다음 묘비 앞에 놓았다."은서야, 오랜만이야. 이번에 수현과 함께 너 보러 온 이유는 너에게 난 네가 전에 한 것처럼 최선을 다해 그녀를 잘 돌볼 것이라고 말하러 왔어. 그녀가 더 이상 상처를 입지 않도록. 그리고 만약 다음 생이 있다면, 우리는 여전히 친구일 것이고 나는 너와 공평하게 경쟁할 거야. 그때 되면 너도 절대 이렇게 쉽게 퇴장하면 안 돼."수현은 한쪽에서 묵묵히 은수의 말을 듣고 있었다.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와 그녀의 긴 머리를 스치더니 약간 간지러웠고, 그녀는 눈을 드리웠다. 어떤 것은 그녀가 평생 갚지 못할 것이다.만약 정말 다음 생이 있다면, 그녀는 모든 노력을 다해서 이번생 은서에 대한 빚을 갚을 것이다.이곳에 오랫동안 서서 할 말을 다 한 후에야 은수는 일어섰다."수현아, 이제 그만 가자.""그래요."대답한 다음 수현은 은수의 뒤를 따라 묵묵히 떠났다.두 사람 모두 말을 하지 않았지만 은수는 수현의 손을 꼭 잡았다.......은수와 수현이 떠난 후, 한 수척한 그림자가 묘원 문앞에 나타나 그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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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8화

수현을 보았을 때, 은비는 눈이 휘둥그레졌는데, 수현의 얼굴이 뜻밖에도 완전무결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녀는 주먹을 힘껏 쥐었다.그리고 수현의 곁에 앉아 있는 사람은 바로 은수였다. 그러나 수현은 그날 그녀가 안배한 몇 명의 남자들에 의해 망가져야 하지 않았나?아니면 수현이 얼굴이 망가지고 남에게 더럽혀도 은수는 전혀 개의치 않는단 말인가?자신이 은서를 죽인 수현에게 복수하기 위해 지금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 이 천한 년의 생활은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았다고 생각하자 은비는 얼굴이 일그러질 정도로 그들을 증오했다.은비는 재빨리 기사더러 차를 세우라고 한 다음 살금살금 수현을 따라 묘지까지 갔다. 그후 그녀는 그들이 한 말을 똑똑히 들었다.수현이 이렇게 빨리 은수와 재결합한다는 것을 알게 된 은비는 마음이 마치 수많은 개미에 의해 갉아먹고 있는 것 같았다.그들은 너무했다. 은서의 무덤 앞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겠다며 행복을 과시하다니.그럼 그녀의 아들은? 그녀의 아이는 무엇을 잘못했다고, 그 차가운 땅에 묻혀 이 한 쌍의 더러운 남녀가 행복해지는 것을 볼 수밖에 없을까?은비는 한 묘비 뒤에 숨어 손에 힘을 주며 손톱까지 부러뜨렸다. 그녀는 끊임없이 이 두 사람이 죽을 것이라고 저주했고, 심지어 그들이 몸을 돌려 떠나는 것을 보았을 때 품에서 그녀가 훔쳐온 호신용 과일칼을 꺼내 그들과 함께 죽으려 했다.그러나 이 생각은 한순간 그녀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을 뿐, 은비는 즉시 냉정해졌다. 만약 수현 혼자라면, 그녀는 승산이 있을 것이다.그러나 은수는 키가 1미터 85센티미터인데다 또 무술을 할 줄 알았으니 그녀가 나서면 당장 죽는 것이 아니겠는가?그러나 수현과 은수가 행복하고 즐거운 나날을 보내는 것을 이렇게 보고 있자니 그녀는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민에 빠진 은비는 잠시 후 갑자기 뭔가를 떠올린 듯 자신의 이마를 힘껏 두드렸다.그녀는 분명히 가장 유용한 카드가 하나 더 있는데, 그동안 줄곧 아프리카에서 막노동을 하며 뜻밖에도 깜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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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9화

그렇게 은서의 묘비 앞에서 잠시 있다 은비는 재빨리 이곳을 떠나 문앞으로 걸어갔는데 수현이 아직 떠나지 않고 이곳의 책임자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은비는 재빨리 발걸음을 멈추고 수현이 자신의 존재를 발견할까 봐 걱정했지만 원한의 눈빛은 참지 못하고 줄곧 그들을 쳐다보았다.수현은 방금 은서의 사진이 약간 누렇게 변한 것을 발견하고 책임자에게 바꿔달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무엇가를 느낀 듯 몸서리를 쳤다.그녀는 매우 따끔한 시선이 뱀처럼 자신을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수현은 바로 고개를 돌려 누구인지 똑똑히 보려고 했지만 은비는 시각의 사각지대에 숨어있어 발견되지 않았다.설마 그녀의 착각인가?수현은 눈살을 찌푸렸다. 은수는 그녀가 무엇을 찾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을 발견하고 재빨리 입을 열었다."왜 그래?"수현은 고개를 저었다."아니에요, 방금 갑자기 좀 추워서요.""춥다고?" 은수는 이 말을 듣고 몸에 있는 외투를 벗어 수현의 어깨에 걸쳤다.수현은 필요 없다고 말하려고 했지만, 이 남자의 고집을 꺾을 수 없어서 은수의 옷을 꼭 잡을 수밖에 없었다.남자의 옷에는 은은한 소독수 냄새와 그의 따뜻한 체온이 있어 수현의 영문도 모르게 불안해진 마음을 많이 안정시켰다.할 말이 끝나자 두 사람은 그제야 떠났다.수현과 은수가 떠난 것을 보고 은비는 슬금슬금 뛰쳐나왔다. 수현의 직감은 정말 예민했는데 방금 그녀가 뒤돌아본 순간 은비는 하마터면 놀라 죽을 뻔했다.만약 발견된다면 그녀의 계획은 아마 실패할 것이다.이번에 은비는 조심히 수현이 차에 타고 두 사람이 떠난 것을 보고서야 걸어나왔다. 다만 이 두 사람의 짙은 애정과 다정한 모습을 생각하면 그녀는 역겨웠다.은비의 눈에는 싸늘한 기운이 번쩍였다. ‘두고 봐. 너희들도 곧 지옥에 빠져들 테니까.’......묘지에서 떠난 후, 수현은 자리에 앉아 멍을 때렸고, 은수는 이 상황을 보고 손을 내밀어 그녀가 다리에 올려놓은 손을 잡았다.수현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창 밖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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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0화

수현이 없는 그 동안, 은수는 자신의 그리움을 모두 거기에 기탁하였기에 이곳의 모든 식물은 모두 그가 직접 키웠다.이제 그들의 이야기는 마침내 좋은 결과를 맺었으니 은수도 특별히 이 꽃들을 모두 이식해서 일종의 기념으로 남겨두려고 했다.수현은 조용히 은수의 해석을 듣다가 마지막에 참지 못하고 이 남자가 허리를 굽히고 이곳에 꽃을 심는 장면을 상상하면서 전에 가연이 말했던 그 말들을 떠올렸다.그녀가 은수를 고통스럽게 원망하는 동안 아마 그의 생활도 힘들었을 것이다.하지만 이 모든 것은 지나갔다.수현은 다가가 은수의 손을 잡았다."고마워요. 너무 마음에 들어요."은수는 입술을 구부리고 웃었다."좋아하면 돼."그러자 남자는 허리를 굽혀 능숙하게 가위를 들고 활짝 핀 꽃 한 송이를 잘라 수현의 손에 넣었다.수현은 가볍게 냄새를 맡았는데 은은한 향기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생각하다 그녀는 이 꽃을 그녀의 머리사이에 꽂았다.수현의 긴 머리는 편리를 위해 간단하게 걷었는데, 지금은 이런 장미꽃 하나 꽂으니 청아하고 독특한 아름다움을 더했다."수현아, 이러면 정말 예쁜 걸." 은수는 눈빛이 그윽해지더니 수현의 긴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입술에 키스하려 했다.수현은 멍해졌지만 결국 거기에 서서 피하지 않고 살짝 눈을 감았다. 입술이 서로 닿자 가볍고 부드러운 느낌은 그녀를 좀 간지럽게 했다.은수가 더욱 짙게 키스를 하려할 때 밖에서 차 한대가 재빨리 지나갔고 귀를 찌르는 차적소리와 함께 방재의 애매하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깨뜨렸다.수현은 갑자기 얼굴이 좀 빨개졌다. 대낮에 이 남자가 그녀에게 키스하려고 하다니? 그녀는 마치 현혹된 것처럼 순순히 그가 하는대로 내버려 두었다."우리 들어가요."수현은 은수를 밀고 즉시 빠른 걸음으로 집 안으로 들어갔다.안으로 들어서자 수현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오후의 햇빛이 방에 쏟아져 화창하고 따뜻했고, 그녀는 심지어 겨울에 이곳에 틀어박혀 유담을 안고 햇볕을 쬐는 화면을 상상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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