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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7화

수현은 손에 든 펜을 멈추더니 하마터면 다 그린 원고를 망칠 뻔했고, 잠시 후에야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두 사람은 옷을 갈아입고 또 물건을 산 다음 황급히 묘원으로 달려갔다.

잠시후의 일정을 생각하니 두 사람 모두 다소 침묵하며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일을 생각하고 있었고, 아무도 어깨를 스치고 지나가는 화물차 한 대가 놀라우면서도 한스러운 시선을 보낸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

묘원에 도착한 후, 수현은 앞에서 길을 안내했고 은수는 뒤를 따라 가며 인차 은서의 묘비를 찾았다.

사진 속 남자를 보자 은수는 약간 멍해졌다.

그 당시 큰형과 큰형수 일가와 그렇게 다퉜어도 그는 은서라는 조카에 대해 아무런 혐오감도 없었다. 두 사람은 심지어 좋은 친구였다.

다만 아쉽게도 운명은 그들을 적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은수도 그것이 이런 결말을 안아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잠시 침묵하다가 은수는 그가 산 술을 꺼내 한 잔 따른 다음 묘비 앞에 놓았다.

"은서야, 오랜만이야. 이번에 수현과 함께 너 보러 온 이유는 너에게 난 네가 전에 한 것처럼 최선을 다해 그녀를 잘 돌볼 것이라고 말하러 왔어. 그녀가 더 이상 상처를 입지 않도록. 그리고 만약 다음 생이 있다면, 우리는 여전히 친구일 것이고 나는 너와 공평하게 경쟁할 거야. 그때 되면 너도 절대 이렇게 쉽게 퇴장하면 안 돼."

수현은 한쪽에서 묵묵히 은수의 말을 듣고 있었다.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와 그녀의 긴 머리를 스치더니 약간 간지러웠고, 그녀는 눈을 드리웠다. 어떤 것은 그녀가 평생 갚지 못할 것이다.

만약 정말 다음 생이 있다면, 그녀는 모든 노력을 다해서 이번생 은서에 대한 빚을 갚을 것이다.

이곳에 오랫동안 서서 할 말을 다 한 후에야 은수는 일어섰다.

"수현아, 이제 그만 가자."

"그래요."

대답한 다음 수현은 은수의 뒤를 따라 묵묵히 떠났다.

두 사람 모두 말을 하지 않았지만 은수는 수현의 손을 꼭 잡았다.

......

은수와 수현이 떠난 후, 한 수척한 그림자가 묘원 문앞에 나타나 그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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