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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4화

수현은 순간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 원래 자신이 비록 은수보다 못하지만 적어도 이렇게 작은 유담보다 훨씬 강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결과는 그녀가 그야말로 세 식구 중 천부적인 재능이 가장 낮은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수현의 표정을 보고 은수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손을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리고 또 고개를 숙이고 유담을 바라보았다.

"유담, 어때, 그럴 생각 있어?"

온씨의 후계자인 은수는 어릴 때부터 다른 선택이 없었다. 그는 이런 것들을 모두 배웠지만 결국 취미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유담은 달랐다. 은수는 그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그 어떤 속박도 받지 않기를 바랐다.

유담은 머리를 흔들었다. 비록 사격에 대해 흥취가 있지만 계속 훈련하면 너무 재미가 없을 것이다.

"아마추어처럼 평소에 가끔씩 연습할래요."

코치는 이 말을 듣고 더는 강요하지 않았고 그저 이렇게 타고난 아이를 잃은 것에 대해 아쉬운 듯 고개를 저으며 결국 떠났다.

코치가 떠나자 수현은 한숨을 푹 쉬었다.

충격에 빠진 그녀의 모습을 보고 은수는 입꼬리를 치켜세웠다.

"당신은 아직 수준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연습하면 언젠가는 따라잡을 수 있을 거야."

"응, 엄마, 그때 가서 우리 함께 누가 더 대단한지 겨룰 수 있어요."

유담은 자신감 있게 가슴을 두드렸다.

수현도 웃었다.

"좋아, 그때 난 절대로 너에게 지지 않을 거야."

세 사람은 웃고 떠들며 또 한참 놀다가 시간이 늦은 것을 보고 각자 손에 든 총을 거두고 떠날 준비를 했다.

은수는 수현과 유담을 집에 데려다 주었는데 녀석은 아마 낮에 학교에 다니고 저녁에 사격을 연습하느라 피곤했는지 차에서 잠들었다.

수현은 그의 귀여운 모습을 보고 입고 있던 외투를 벗어 유담에게 덮어주었다. 녀석의 입꼬리는 움직였지만 깨지 않고 여전히 달콤하게 잤다.

은수는 묵묵히 이 장면을 보면서 눈밑에 따뜻한 기운을 머금고 있었다.

잠시 후에야 그는 입을 열었다.

"수현아, 어머님 요 며칠 시간 있으셔? 이제 때가 된 것 같아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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