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은 이 말을 듣고 조금도 기뻐하지 않고 오히려 약간의 불안감을 느꼈다. 그는 어떤 좋은 일이 자신에게 일어날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소년은 필사적으로 발버둥치며 여위고 허약한 두 짧은 다리는 끊임없이 공기를 차고 있었다. 그는 도망가려고 노력했지만, 원래 허약한 5살밖에 안 된 아이일 뿐 어떻게 성인 남성과 비교할 수 있겠는가.그래서 그의 몸부림은 아무런 소용도 없었고 오히려 남자를 화나게 만들어 남자아이의 얼굴에 따귀를 세게 때렸다. 남자아이는 눈앞이 캄캄해져 완전히 기절했다.남자는 그제야 쯧쯧 소리를 내며 야위고 작은 남자아이를 혐오스럽게 들고 그를 차로 데리고 갔다.......차가네수현은 세수를 마치고 또 휴대폰에서 은수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밤이 깊어질 때 그제야 약간의 피곤함이 생겨 잠자리에 들려고 했다.수현이 방금 침대 옆에 앉았는데 이때 옆에 누워있던 유담은 갑자기 몸을 떨더니 원래 펴져 있던 작은 얼굴도 갑자기 구겨져 표정이 매우 긴장되었다.수현은 이를 보고 얼른 녀석의 몸을 두드렸지만 유담은 깨어나지 않고 이마에는 촘촘한 땀방울이 맺혔다.그는 꿈을 꾸었는데 이 꿈은 매우 진실했다. 그는 자신이 비할 데 없이 불쌍한 동갑내기가 되는 꿈을 꾸었다. 매일 각종 고통을 견디며 배불리 먹지 못하고 따뜻하게 입지 못하고 또 얻어맞아야 햇다. 부모도 없고 친구도 없는 그는 멀리서 다른 사람의 아름다운 생활을 즐기는 것을 볼 수밖에 없다.이와 동시에 유담은 마음속에서 용솟음쳐나오는 끝없는 슬픔과 고통을 느꼈는데 이는 그를 완전히 불안하게 했다.어릴 때부터 그는 행복하게 살았고, 아버지가 없었다고 해도 이런 고통에 부딪친 적이 없었던 유담은 깨어나려고 발버둥 쳤지만 아무리 해도 깨어나지 못했다. 그는 자신이 정말 전 세계에서 버림받은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까지 들었다.유담이 절망을 느꼈을 때 수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유담아? 유담아?"수현은 원래 유담을 깨우고 싶지 않았지만 그가 그렇게 고통스러워하며 몸부림치며 침대에서 뒹굴며
"알았어, 유담아, 엄마는 네 말 믿어, 그건 가짜가 아니야." 수현은 유담의 두 눈에 정신이 없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조여졌다.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유담은 줄곧 그녀를 매우 안심시키는 아이였다. 그녀는 그가 이런 표정을 짓는 것을 본 적이 없었기에 그 꿈은 도대체 얼마나 무서운 것일까?이렇게 유담을 안고 녀석이 잠시 냉정해지자 수현은 입을 열었다."그럼 네가 뭘 봤는지 엄마에게 말해도 돼? 내가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을지도 몰라. 물론 네가 너무 무서워서 회상하고 싶지 않으면 말하지 않아도 돼."유담은 잠시 망설이다가 방금 그가 꿈꾸던 그 화면들을 말했다.수현은 듣다가 눈살을 서서히 찌푸렸다. 비록 그녀는 여전히 어린 녀석이 꿈만 꾸고 있다고 생각했다. 필경 그는 아직 현실과 꿈의 차이를 구분할 수 없었다.그러나 어머니로서 자신의 아이와 비슷한 나이의 아이가 이런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그녀도 차마 견딜 수가 없었다.다만, 유담도 이런 아이를 접촉한 적이 없는데, 그는 어떻게 이런 장면을 꿈꿨을까?수현은 괴이한 느낌이 들었고, 유담은 걱정거리를 털어놓은 뒤에도 왠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이 "꿈" 은 정말 꿈일 뿐일까?자세히 돌이켜보면 그는 비슷한 화면을 꿈꾸기도 한 것 같다. 다만 이렇게 뚜렷하지 않아 곧 잊혀졌다."엄마, 설마, 이 세상에 내 친형제가 하나 더 있는 거 아니에요? 그렇지 않으면 내가 왜 자꾸 이런 꿈을 꾸는 거죠?"수현은 멍하니 있다가 옛일을 떠올렸다. 그때 그녀는 배가 커지면서 뱃속에는 확실히 두 태아가 발견됐는데, 그중 하나는 그의 몸이 허약하여 태어나자마자 호흡이 없어졌다.당시 그녀는 난산 출혈로 혼수상태에 빠져 그 아이를 한 번도 보지 못했고, 깨어난 후에야 의사는 두 아이 중 한 명만 살아남았다고 알려주었다.당시의 수현은 매우 슬펐지만 이 결과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모든 사랑을 유담에게 주었지만 여전히 그 세상을 떠난 아이를 잊지 않고 해마다 그 아이의 무덤 앞에 가서 말동무 해
그러나 지금은 우선 유담을 잘 위로해야 했다. 수현은 생각하다 말했다."그러면 네가 본 일부 경치나 랜드마크 좀 그려봐. 나와 아빠는 정말 이런 곳이 존재하는지 열심히 찾아볼게. 만약 정말 이런 불쌍한 아이가 있다면 우리는 최선을 다해 그를 돕자. 어때?"유담은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엄마 고마워요."말을 마치자 유담은 맨발로 침대에서 뛰어내려 펜을 잡고 그가 기억하는 장면을 열심히 그리기 시작했다.수현은 바로 옆에서 그와 함께 있었는데, 한참이 지나서야 녀석은 필을 멈추었다. 수현은 위의 내용을 보고 정말 이런 곳이 존재하는 것 같았다.그러나 이런 일을 깊이 생각하면 좀 무서웠기에 수현은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고 그 종이를 조심스럽게 접은 후에야 유담을 달래서 다시 잠을 자게 했다.어린 녀석이 다시 악몽을 꾸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번에는 수현이 직접 그를 안고 잤다.유담도 좀 피곤해서 천천히 꿈나라로 들어갔다. 이번에 그는 더 이상 악몽을 꾸지 않았다. 수현은 그가 깊이 잠든 것을 보고 한숨을 돌렸고 녀석의 이마에 뽀뽀를 한 다음 그제야 눈을 감았다.......은수는 수현의 집에서 돌아오자마자 어르신의 전화를 받았다. 전화의 내용은 자연히 그가 왜 진수와 은비를 그렇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질문이었다. 왜 사정을 조금도 봐주지 않냐고.은수는 눈빛이 차가워지더니, 오히려 은비가 뜻밖에도 이런 능력이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에게 아프리카로 버려져 고된 일을 하면서도 살아서 도망칠 수 있었고, 심지어 어르신을 찾아 고자질을 하다니?보아하니 그는 여전히 그녀를 얕잡아 본 것 같다. 은수는 차갑게 입을 열었다."그들이 잘못을 저질렀으니 자연히 대가를 치러야 하죠. 만약 제가 정말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면 아버지도 그들이 살아서 아버지 앞에 나타나는 것을 보지 못하고 두 사람의 시체만 볼 수 있었겠죠."어르신은 그 말을 듣고, 눈을 크게 떴다."넌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니, 그 여자 때문에? 너 지금 당장 귀국해!""죄
전화가 끊기자 어르신은 안색이 변했다. 만약 진수가 아직도 중병을 앓고 있지 않았다면 그는 직접 외국에 가서 은수를 잡아왔을 것이다......그러나 방금 은수가 말한 것을 생각하면 어르신은 눈살을 찌푸렸다. 온씨는 은수의 통제하에 시종 아주 잘 발전하고 있었기에 그도 자연히 한가하게 되여 이미 오랫동안 회사 일에 관여한 적이 없었다.그래서 그는 그 자식이 지금 일을 어디까지 했는지도 모른다...어르신은 안색이 좋지 않아 사람더러 최근 회사의 서류를 모두 보내 달라고 했다.회사 쪽에서는 어르신의 요구인 것을 듣고, 감히 홀대하지 못하고, 서둘러 최근의 서류들을 정리하여 온씨네 본가로 보냈다.어르신은 보고 나서야 그가 몰랐을 때 은수는 이미 회사의 발전중심을 외국에 두었음을 발견하였다.비록 온씨가 줄곧 해외시장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은수의 이번 결책은 다소 건곤일척이었다. 거대한 투입은 말할 필요도 없고 또 거대한 인력과 물력을 소모하며 그는 주도자로서 더욱 적지 않은 심혈을 기울여야 했다.이런 규모의 투자를 보고, 만약 은수를 외국에서 강제로 불러들이면 아무도 상황을 통제할 수 없을 것 같은데...어르신의 안색이 가라앉았다. 일이 이미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그는 다른 것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회사를 위해 은수를 밖에 내버려 두어 그 거액의 투자에 무슨 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할 수밖에 없었다.이 나쁜 놈, 아마 이미 이 점을 생각하고 그에게 통지하려고 했고, 전혀 그와 상의할 생각이 없었다......생각하다 병원 쪽에서 또 전화가 왔는데 진수가 깨어났다고 했다. 어르신도 은수가 만들어낸 이 난장판에 신경 쓸 마음이 없었고 그 서류들을 사람들로 하여금 잘 거두어 돌려보내게 하고 또 급히 병원으로 달려갔다.......다음날아침 햇살이 커튼을 뚫고 침대에 누워 있는 수현을 깨웠다.그녀는 천천히 눈을 떴다가 잠시 후에야 고개를 숙이고 품속의 유담을 바라보았다.녀석은 이번에 잠이 잘 오는지 조용하게 자고 있었고 수현은 안심했다.나가서 아침
"아무것도 아니니까 , 걱정하지 마요. 말하자면 좀 복잡해서 우리 만나서 얘기해요."수현은 그녀가 조심스럽게 챙긴 종이를 거냈는데, 위에는 모두 유담이 진지하게 그린 내용이 있었다."그래, 차 몰고 와. 난 여기서 기다릴게." 은수는 이 말을 듣고도 더 이상 추궁하지 않고 몇 마디 당부한 뒤 전화를 끊었다.수현은 즉시 차를 몰고 은수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호텔로 갔다. 그의 부상은 이미 많이 회복되었기에 이미 퇴원했다.그러나 금방 산 집이 아직 인테리어를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당분간 호텔 안에 머물 수밖에 없었다.그 호텔은 유담의 학교에서 그리 멀지 않았는데 차를 몰고 가면 대략 10여 분 정도 걸렸다. 수현은 차를 몰고 인차 목적지에 도착했다.차에서 내리자 은수는 걸어왔다. 그는 위층에서 수현이 오기를 기다리지 않고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기다렸다.그는 수현이 말하고자 하는 일이 아마도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느껴 1분 1초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수현은 은수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고 마음이 훈훈해졌다. 일이 해결되든 안 되든 이 남자가 이런 마음이 있으면 안심이 된다.수현은 은수에게 다가가 손에 든 종이를 건네주었다.은수는 열어보니 위의 앳된 글씨체와 약간 어수선한 낙서를 보고 다소 곤혹을 느끼며 눈살을 찌푸렸다.수현은 그제야 입을 열어 어젯밤에 발생한 일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은수는 진지하게 듣고 있었는데 그들에게 다른 아이가 있었는데 태어나자마자 세상을 떠났다는 말을 듣고 남자는 손이 떨렸다.이 일은 아무도 그에게 말한 적이 없었는데, 그는 뜻밖에도 이제야 알았다니!?충격뿐만 아니라 깊은 슬픔과 양심의 가책도 있었다. 당초 수현은 임신했지만 그에게 한 번 또 한 번 의심을 받았고, 뱃속의 아이는 하마터면 그에게 강제로 지울 뻔했다.그 아이가 발육이 불량한 것은 아마도 이런 방면의 원인이 있을 것이다. 그는 간접적으로 자신의 아이를 죽인 살인자였다...수현은 은수의 기분이 갑자기 가라앉은 것을 알아차리고 손을 내밀어
은수는 당연히 수현의 생각에 대해 아무런 이의가 없을 것이다.불쌍한 아이였으니, 수현이 입양하고 싶으면 그도 돕기를 원한다.이 일은 이렇게 결정되었다. 은수는 종이의 내용을 윤찬에게 복사한 후 그에게 일부 여행가와 지형 연구 전문가를 찾아가 단서를 찾으라고 분부하였다.이 일이 진전되는 것을 보고 수현의 표정은 좀 풀렸다. 적어도 돌아가서 유담에게 설명할 수 있었다. 어린 녀석은 계속 이 일을 걱정하고 있을 것이다.일을 잘 안배하자, 은수는 그제야 입을 열었다."우리 오늘 어머님에게 선물 좀 사러 가야지? 당신 만약 피곤하다면, 내일 가자."비록 수현은 슬퍼하지 않았지만 은수는 그녀의 마음이 불편할까 봐 억지로 강요하려 하지 않았다."아니에요, 가요." 수현은 고개를 저었고, 은수는 이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남자는 수현을 위해 차문을 열고 그녀가 앉는 것을 보고 나서야 운전석에 앉았다.수현은 어머니의 취향을 생각해보고 은수에게 차를 몰고 백화점으로 가라고 했다.수현은 은수를 데리고 어머니에게 평소에 먹던 보양품을 사주었는데 그러면 된다고 생각했고, 은수는 오히려 찬성하지 않았다.은수는 몇 상자의 보양품을 들고 있었는데, 수현이 산 물건은 모두 아주 실용적이고 가격도 비싸지 않았다. 이런 물건들을 합치면 그는 가치가 좀 낮다고 느꼈다."수현아, 확실해, 이것만 사?" 은수는 또 비싼 물건을 사야 한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혜정은 이를 보고 직접 그를 집에서 내쫓지 않을 것이다."너무 많이 사도 소용없어요. 우리 엄마는 물질을 중시하는 사람이 아니니까요."수현은 은수의 그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웃었다.이 남자는 자신이 그를 위해 돈을 너무 절약한다고 생각하는가?"우리 엄마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이에요. 당신이 돈으로 해결하려고 하면 아마 역효과가 생길 거예요. 그럼 우리 엄마는 당신이 품위가 없는 벼락부자라고 느끼게 할 뿐이에요."수현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은수는 이 물건들만 가지고 가겠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근데 그
은비는 깜짝 놀라 재빨리 몸을 돌려 마음속으로 자신이 그래도 빈 시험관으로 바꿔치기한 것에 대해 은근히 다행으로 여겼는데, 힐끗 보면 아무런 차이도 보이지 않았다.은비는 눈시울을 붉히며 불쌍하게 말했다."정말 미안해요. 나는 그 위에 내 아들의 이름이 있는 것을 보고 잠시 괴로워서 참지 못하고 만져봤어요."그녀의 이렇게 연약하고 고통스러운 모습을 보고, 길을 안내하는 연구원은 그녀를 매우 동정했고, 차마 그녀를 엄하게 꾸짖을 수도 없었다. 게다가 한 번 보았을 뿐, 안에 있는 물건은 잃어버리지 않았으니 그는 단지 그녀에게 더 이상 물건을 함부로 만지지 말라고 했다.은비는 자기가 찾으려는 물건을 이미 찾았으므로 더는 경거망동하지 않겠다고 대답했다.은비는 의심받을까 봐 이곳에 오래 있다가 은서의 모든 것을 보고 나서야 떠났다.연구소를 나와 택시에 앉자 은비는 그제야 훔쳐온 그 바이러스를 꺼내 가볍게 쓰다듬었다.이것은 분명히 무척 위험했고, 조금이라도 새어나오면, 비할 데 없이 공포스러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지만, 은비의 눈에는 또 무척 아름다웠다. 이것은 그녀의 희망이었고, 수현과 은수를 평생 고통스럽게 하는 희망이었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은비는 즐겁게 웃었고 표정이 일그러졌다. 운전하던 기사는 웃음소리를 듣고 그녀를 돌아보았는데 하마터면 그녀의 무서운 표정에 놀라 앞차를 들이받을 뻔했다.기사는 얼른 시선을 떼고 다시는 뒤돌아보지 못했다.......시간은 아주 빨리 지나갔고, 이튿날, 은수는 뒤척이며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침대에서 일어나자마자 그는 자신의 눈밑에 옅은 다크서클이 생긴 것을 보았는데, 딱 봐도 밤에 제대로 쉬지 못했다....남자는 거울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정말 낭패였다. 평소에 일할 때 적게 쉬어도 이런 상황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는데 이번에 대체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길래....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피할 여지가 없었다. 은수는 화장실에 들어가 수염을 꼼꼼히 깎은 다음 옷을 정리했다. 적어도
은수의 입가에 웃음이 좀 더 씁쓸해졌다. 혜정의 이 말은... 확실히 너무 직설적이었고 기본적으로 그와 어떤 심층적인 대화도 하고 싶지 않다는 뜻이었다.그러나 은수는 당황하지 않고 먼저 그가 산 선물을 혜정 앞에 놓았다."어머님은 저를 이렇게 급하게 쫓아낼 필요가 있겠어요? 이 물건들은 수현이 저를 도와 골랐는데 어머님 마음에 드는지 한 번 보세요, 만약 불만족스러우시면 제가 가서 바꿀게요.»은수가 뜻밖에도 이렇게 뻔뻔스럽게 억지를 부리며 가지 않는 것을 보고 혜정은 약간 화가 났다."난 이미 분명하게 말했어요.... 자네가 산 물건은 필요 없으니까 가져가요.""적어도 떠나야 할 이유를 말씀해 주세요." 은수는 어쩔 수 없이 계속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좋아, 기왕 자네가 물어본 이상, 분명하게 말해주죠. 자네 지금 수현을 추구하기 위해 외국에 남아 있지만 조만간 귀국하여 온씨의 일을 처리해야겠죠? 그때 자네는 그들 모자를 외국에 버리고 1년에 몇 번밖에 만날 수 없게 하고 싶은 거예요, 아니면 그들더러 돌아가서 온씨네 집안 그 귀찮은 가족들을 상대하게 하고 싶은 거예요?"은수는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주머니에서 신문 한 부를 꺼내 탁자 위에 놓았다."이 문제는 제가 이미 대책을 세웠어요. 한 번 보세요."혜정은 받아서 보았다. 위에는 경제 뉴스였는데, 온씨가 최선을 다해 해외 시장을 개척한다고 쓰여 있었다. 그리고 그 주도자는 바로 은수였고, 그는 직접 외국에서 팀을 이끌고 이 거대한 계획을 완성할 예정이었다. 시간은 대략 5년이었다.혜정은 전에 장사를 해봐서 자연히 은수가 허세를 부리는 게 아니라는 것을 분별할 수 있었다. 그의 투자규모가 이렇게 큰 것을 보면 절대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그렇다면 온씨는 적지 않은 위험을 겪을 것이다.이 남자, 정말 여기에 있을 작정이란 말인가?혜정은 침묵했다. 은수는 그녀의 태도가 많이 누그러진 것을 보고 또 쇠뿔도 단김에 뺀다고 서류 한 부를 건네주었다."만약 여전히 제 마음을 믿지 못하시겠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