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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3화

은비는 깜짝 놀라 재빨리 몸을 돌려 마음속으로 자신이 그래도 빈 시험관으로 바꿔치기한 것에 대해 은근히 다행으로 여겼는데, 힐끗 보면 아무런 차이도 보이지 않았다.

은비는 눈시울을 붉히며 불쌍하게 말했다.

"정말 미안해요. 나는 그 위에 내 아들의 이름이 있는 것을 보고 잠시 괴로워서 참지 못하고 만져봤어요."

그녀의 이렇게 연약하고 고통스러운 모습을 보고, 길을 안내하는 연구원은 그녀를 매우 동정했고, 차마 그녀를 엄하게 꾸짖을 수도 없었다. 게다가 한 번 보았을 뿐, 안에 있는 물건은 잃어버리지 않았으니 그는 단지 그녀에게 더 이상 물건을 함부로 만지지 말라고 했다.

은비는 자기가 찾으려는 물건을 이미 찾았으므로 더는 경거망동하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은비는 의심받을까 봐 이곳에 오래 있다가 은서의 모든 것을 보고 나서야 떠났다.

연구소를 나와 택시에 앉자 은비는 그제야 훔쳐온 그 바이러스를 꺼내 가볍게 쓰다듬었다.

이것은 분명히 무척 위험했고, 조금이라도 새어나오면, 비할 데 없이 공포스러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지만, 은비의 눈에는 또 무척 아름다웠다. 이것은 그녀의 희망이었고, 수현과 은수를 평생 고통스럽게 하는 희망이었다....

여기까지 생각하자 은비는 즐겁게 웃었고 표정이 일그러졌다. 운전하던 기사는 웃음소리를 듣고 그녀를 돌아보았는데 하마터면 그녀의 무서운 표정에 놀라 앞차를 들이받을 뻔했다.

기사는 얼른 시선을 떼고 다시는 뒤돌아보지 못했다.

......

시간은 아주 빨리 지나갔고, 이튿날, 은수는 뒤척이며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

침대에서 일어나자마자 그는 자신의 눈밑에 옅은 다크서클이 생긴 것을 보았는데, 딱 봐도 밤에 제대로 쉬지 못했다....

남자는 거울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정말 낭패였다. 평소에 일할 때 적게 쉬어도 이런 상황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는데 이번에 대체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길래....

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피할 여지가 없었다. 은수는 화장실에 들어가 수염을 꼼꼼히 깎은 다음 옷을 정리했다. 적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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