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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5화

혜정은 망설였고, 처음처럼 이 남자를 쫓아낼 수 없다는 것을 망설였다.

그러나 잠시 후, 혜정은 여전히 앞에 있는 그 협의서를 밀어냈다.

"이거 가져가요, 난 원하지 않으니까."

비록 지금 그녀는 수현과 모두 평범하기 그지없는 사람이지만, 혜정은 여전히 자존심이 있었다. 그녀는 이유 없이 다른 사람에게 이렇게 많은 물건과 돈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다.

돈 때문에 남들이 자신의 딸을 깔보게 하고 싶지도 않았다.

은수는 손을 대지 않고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 협의서는 어머님이 사인하시지 않고 남겨둘 수 있어요. 사인만 하면 즉시 효력을 발생할 거예요. 언제든지요. 저의 보증이라고 할 수 있죠."

혜정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고, 두 사람은 한동안 침묵에 빠져 어색한 분위기에 잠겼다.

수현은 주방에서 한참을 머물렀고, 이 두 사람이 단독으로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려고 했다. 그러나 그녀도 그들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할지에 대해 궁금했고 오랫동안 참다가 밖에서 대화를 멈춘 것을 보고 그제야 이미 우려낸 차를 들고 나갔다.

수현은 차를 따른 다음 두 사람 앞에 놓고 또 혜정의 표정을 살펴보았는데 생각만큼 화가 나지 않아 한숨을 돌렸다.

그러자 수현은 은수를 바라보았다. 남자는 그녀에게 웃으며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그가 이렇게 나오는 것을 보고 수현의 긴장된 표정도 많이 풀렸다.

혜정도 수현을 보면서 그녀의 표정 변화를 발견하고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보아하니, 그녀의 딸은 이미 이 남자에게 함락된 것 같다.

생각하면서 혜정도 마음속으로 묵묵히 한숨을 쉬었고 생각하다가 은수를 한 번 보았다.

"온은수 씨, 나도 좀 피곤하니까 오늘은 여기까지 해요. 난 돌아가서 좀 쉬고 싶은데, 자네는 괜찮겠죠?"

은수도 자신이 강제로 남는다면 반감만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 일어섰다.

"그럼 방해하지 않을게요. 푹 쉬세요."

말이 끝나자 은수는 수현을 향해 손을 흔들며 떠났다.

수현은 긴장한 표정으로 혜정을 바라보았다.

"엄마, 어디 안 좋아요? 내가 의사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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