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인간 회장님에게 아이가 생겼다의 모든 챕터: 챕터 701 - 챕터 710

1593 챕터

제701화

이번의 최면은 이변이 없이 또 실패했다.닥터 켈로스는 피로만 점점 쌓여갔다. 이대로라면 그도 속수무책이 될 것이다.유일한 방법은 은수에게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았다. 결국 그의 존재는 도리스에게 있어 유일무이했고, 그녀의 아버지인 자신도 대체할 수 없었다."죄송합니다, 저의 충동 때문에 도리스를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임정모는 최면에 실패한 것을 보고 고개를 숙여 자책했다.켈로스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도리스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고, 또한 정모가 줄곧 그녀의 부탁을 들어주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그가 그녀의 생각대로 하지 않는다면 그녀는 멈추지 않을 것이니 이 일은 누구도 탓할 수 없었다."온은수 씨에게 연락할 거야. 어쨌든 도리스의 병은 더 이상 미룰 수 없어."켈로스는 정모더러 여기에 남아 도리스를 잘 돌보라고 한 다음 곧바로 나가서 은수에게 연락했다.은수는 한창 회사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 요 며칠, 그는 줄곧 호텔에 있었는데, 비록 일을 거의 다 처리해서 그도 귀국해야 하지만 사적인 일로 그는 급히 떠나지 않았다.어렵게 왔으니 수현과 만날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그도 이미 오랫동안 유담을 보지 못했으니 그 녀석이 그동안 얼마나 컸는지.어떤 이유로 수현이 유담을 데리고 그를 만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중 은수의 휴대전화가 울렸다.켈로스 의사로부터 온 전화를 보고 은수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마침내 그들에게서 전화가 왔다."온 대표님? 켈로스예요.""나에게 전화한 이상, 할 말이 있는 거겠죠? 그럼 직접 말하세요, 가식적인 인사 따윈 필요 없으니까요."은수의 말투는 담담했다. 그가 보기에 켈로스 가문과의 갈등은 이미 해소될 수 없었으니 그렇다면 능청스럽게 평화를 위장할 필요도 없었다."확실히 할 말 있어요. 온 대표님, 이번에 당신이 내 딸을 납치한 일은 더 이상 따지지 않을 수 있지만, 지금은 반드시 와서 도리스의 치료에 협조해야 해요. 만약 당신이 그녀를 회복하게 할 수 있다면, 과거의 모든 일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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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2화

은수의 말투는 매우 단호했다. 도리스의 일에 있어 그는 이미 할 만큼 했다.켈로스에게 있어 그의 딸이 억울할 수도 있지만, 그녀가 수현을 독살하려는 그 순간부터 그녀는 이미 은수의 인내심을 건드렸고, 그는 절대로 악독한 여자 때문에 마음이 약해지지 않을 것이다.최후의 결과가 두 가문이 철저히 대립하는 것이라 해도 그는 이 결정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켈로스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그는 덕망이 높은 의사로서 줄곧 사람들의 존경을 받아왔다. 심지어 한 나라의 주인이 그를 만났을 때에도 예의를 갖췄지만 하필 은수에게서 거절을 당했다."좋아요, 이렇게 되면 우리도 더 이상 할 말이 없네요. 오늘부터 온씨 가문은 우리 켈로스 가문의 적이니, 두고 봐요."켈로스는 분노 때문에 바로 전화를 끊었고, 은수도 눈빛이 차가워지더니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았다.‘드디어 이날이 왔군.’그러나 곧 다가올 폭풍을 생각하니 남자는 오히려 흥분했다. 그동안 온씨의 발전은 점차 평온해졌기에 그는 이렇게 날카롭게 다른 가문과 맞서는 상황에 부딪친지 오래다.지금 강적을 만났으니 그는 두려워하긴커녕 오히려 흥분했다.......전화를 끊은 후, 켈로스는 즉시 자신과 사이가 좋은 세력들과 연락하기 시작했다. 켈로스 가문이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온씨네와 직접 맞설 수 없었기 때문에 온씨의 해외 확장을 제재해 달라고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온씨는 국내에서 거의 전성기에 이르렀고, 향상될 여지가 크지 않아 최근 몇 년 동안 줄곧 해외 시장에 착수했다.켈로스 가문이 다른 몇몇 대가문과 연합한 보이콧 선언이 나오자마자 큰 파문을 일으켰다.각 경제 미디어는 이 사건을 헤드라인에 놓고 자세하게 분석했다.은수는 일찌감치 준비를 했는데, 켈로스 가문이 선전포고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을 때, 즉시 온씨는 해외에서의 사업 계획을 멈추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한 무리의 투자자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알 수 없어 강 건너 불구경할 수밖에 없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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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3화

그 위에는 전부 온씨와 켈로스 가문이 공개적으로 대립하는 일에 관한 것이었다. 이런 일은 보기 드문 데다, 언론들도 이렇게 큰 기사를 놓치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금융 관련 학자들을 찾아 이번 충돌이 낳을 수 있는 결과를 분석하는 글을 많이 썼다.그중 많은 사람들은 온씨가 비록 한국에서는 큰 기업이지만 해외에서 이렇게 많은 가문과 맞서는 것은 완전히 주제넘는 일이며, 일단 해외에서 확장하려는 계획이 타격을 받으면 전에 투입한 거액의 투자도 아마 물거품으로 되어 일련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그 증거는 바로 국내 투자자들도 온씨 발전 전망에 동요돼 온씨 그룹의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수현은 비록 금융에 대해 잘 모르고 기업 관리 같은 일에 대해서도 정통하지 못했지만, 이번 사건이 절대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은수라도 이런 상황을 대처하기 어려울 것이다.그리고 이 남자가 켈로스 가문과 이 지경에 이른 유일한 이유는 바로 그녀 때문일 것이다...수현은 저도 모르게 그날 윤찬의 엄숙한 표정, 그리고 그 다급한 모습을 떠올렸다....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신문을 꽉 잡았고, 심지어 하마터면 찢어버릴 뻔했다.만약 온씨가 영향을 받는다면, 은수는 온가네 사람들의 강렬한 비난을 받게 될 것이고 또 기타 주주들도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수현은 또다시 초조하기 시작했다.이 모든 것이 자신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자, 그녀는 더 이상 무관심 할 수가 없었다.수현이 한창 생각에 잠기고 있을 때, 혜정은 침실에서 나오더니 시간을 보았다."수현아, 왜 아직도 유담을 깨우지 않는 거야? 이따가 지각하겠다."혜정이 입을 열자 수현은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마음이 찔리며 재빨리 손에 든 전화를 내려놓았다."유... 유담이가 좀 더 잤으면 해서요. 지금 그를 깨우러 갈게요."말하면서 수현은 혜정에게 자신이 아직도 은수를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들킬까 봐 재빨리 한쪽의 신문을 들었다.혜정은 수현의 다급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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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4화

잠시 기다렸다가 은수는 전화를 받았다."응."은수의 목소리를 듣자 수현의 가슴은 두근거렸고 왠지 모르게 긴장되었다. 그녀는 숨을 크게 들이쉬며 말했다."온은수 씨, 나 오늘 신문에서 안 좋은 기사 뜨는 거 봤는데요, 당신...... 지금 무슨 문제에 부딪친 거 아니에요? 나 때문에 생긴 문제죠....""그런 거 아니야." 은수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다만, 남자가 입을 열자 목소리는 약간 허스키했는데, 비록 귀에 거슬리는 소리는 아니지만 오히려 그의 나지막한 목소리에 약간 섹시한 느낌을 주었다. 그러나 수현은 들으면 들을수록 자책감에 시달렸다.그녀가 떠났을 때, 은수는 열이 나서 해열 주사를 맞았고, 또 바로 이런 일을 당했으니 이 남자는 틀림없이 켈로스 가문이 만든 일을 해결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을 것이다.그럼... 그는 푹 쉬고 몸을 휴양할 시간이 있을까?"당신의 목소리 들어보니 안 괜찮은 것 같은데, 거짓말 마요. 나 다 봤어요……""그건 당신과 상관없어. 내가 그 가문과의 혼인을 거부하는 순간, 이미 이런 일이 일어날 거란 준비를 했어. 수현아, 쓸데없는 생각해서 자신에게 겁주지 마. 난 이 일들을 잘 처리할 수 있으니까 당신은 푹 쉬기만 하면 돼, 알았지?"은수는 말을 마친 다음 바로 전화를 끊었다.수현은 전화 끊긴 소리를 듣고 입술을 꽉 물었다.그는 비록 말을 그렇게 했지만, 그녀는 그게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단지 혼인을 거절했다면, 켈로스 가문과 맞서는 상대가 될 수도 있지만 상대방은 절대로 이렇게 온씨를 겨냥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이러한 행동은 그들 자신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었으니 자칫 잘못하면 양쪽 모두 다칠 수 있었다.은수가 괜찮다고 말할수록 수현은 오히려 더 불안했다. 그녀는 이 남자의 성격을 알고 있었는데, 하늘이 무너지다 하더라도 그는 스스로 짊어질 생각만 했다.그러나 그가 아무리 대단해도 사람이었고, 피곤하고 무기력할 때가 있었다. 방금 쉰 목소리를 생각하니 수현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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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5화

윤찬은 수현이 뜻밖에도 은수가 있는 곳에 대해 묻는 것을 보고 더욱 놀랐다.수현은 마침내 주동적으로 자신의 도련님을 관심하기 시작했단 말인가?수현은 맞은편의 대답을 듣지 못하자 더욱 궁색한 표정을 지었다."저기, 말하기 불편하면 됐어요."은수는 지금 매우 바쁠 수 있었으니 그녀가 가도 그를 방해할 수 있었다. 그녀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수현이 전화를 끊으려 할 때, 윤찬은 정신을 차리고 얼른 입을 열었다."아니요, 이따가 주소를 문자로 보낼게요."수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고맙다고 말한 후 전화를 끊었다.윤찬이 전화를 끊은 후, 은수는 방문을 열고 나왔다. 윤찬은 방금 수현이 자신에게 연락해서 주소를 알려달라는 일을 보고하려고 했지만 남자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윤찬은 즉시 깨달았고, 문득 도련님이 너무 멍청하다고 생각했던 자신이야말로 정말 멍청하다고 느꼈다......시기가 되면 반격한다는 것은 모두 거짓말이었다. 은수는 분명 고의로 약한 척하며 언론이 그가 곤경에 처한 일을 마구 퍼뜨려 수현이 주동적으로 찾아오도록 기다렸던 것이다......이 수법은 정말 너무 대단했다.윤찬은 마음속으로 은수를 더욱 존경했다. ‘역시 도련님이야. 사람의 심리를 이렇게 쉽게 간파하다니.’생각하면서 그는 재빨리 주소를 수현에게 보냈다.수현은 주소를 받은 후,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즉시 차를 몰고 그 곳으로 갔다.도움이 되든 안 되든 그녀는 은수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 확인해야 했다.대략 십여 분 후, 수현의 차는 호텔 아래층에 세워졌다.그녀는 프런트에 가서 설명한 다음, 윤찬이 준 방 번호를 따라 찾아갔다.은수가 있는 곳은 스위트룸이었는데, 그는 이 층을 전부 예약해서 조용한 환경과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했다.수현은 방을 찾은 후 숨을 깊이 쉬고 문을 두드렸다."들어와."은수의 말투는 담담하여 마치 문을 두드리는 사람을 웨이터로 여긴 것 같았다.‘괜찮아, 난 단지 그를 보러 왔을 뿐이니까 날 내쫓진 않을 거야.’생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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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6화

수현은 감정이 북받치더니 한순간 자신의 말투가 적합한지도 신경 쓰지 않고 마음속으로 하고 싶은 말을 모두 했다.은수는 이 말을 듣고 눈썹을 들었고, 수현이 화가 나서 붉어진 얼굴을 보며 그는 그녀의 말 때문에 화가 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매우 즐거웠다.그는 이미 오랫동안 수현이 이렇게 솔직하게 자신의 앞에서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보지 못했다. 전에 너무 많은 일들이 발생해서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의 감정을 숨겨 체면을 돌봐야 했다.더군다나 은수는 수현이 지금 이렇게 화가 난 이유가 그녀가 자신의 몸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런 느낌은 사실...... 괜찮았다.그렇게 생각했지만 은수는 기뻐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한숨을 내쉬었다."수현아, 그렇게 흥분하지 마. 난 정말 괜찮아."은수에게 있어서 장시간 잠을 자지 않고 일 처리 하는 것은 이미 처음이 아니며, 마지막이 되지도 않을 것이다. 그는 이미 습관 되었기에 이로 하여 아무런 건강 문제도 나타나지 않았다.수현은 그의 이런 모습을 보고 무슨 말을 더 말하려고 했는데, 이때 밖에서 웨이터의 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주문하신 블랙커피입니다.""문 앞에 두면 돼."수현은 은수가 심지어 블랙커피를 마셔 정신을 차리려 한다는 것을 듣고 그를 매섭게 노려보았다.은수는 어쩔 수 없단 듯이 어깨를 으쓱했다."수현아, 그만해. 나 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좀 있단 말이야."말하면서 그는 일어나서 커피를 가지고 들어오려 했지만, 수현은 생각도 하지 않고 즉시 나가서 그 블랙커피를 들고 화장실에 가져가 변기에 부었다.수현이 일을 마친 다음 은수가 문에 기대어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남자의 줄곧 날카로운 눈에 모처럼 나타난 피로와 무기력함을 보고 수현은 자신의 생각을 더욱 확고했다."온은수 씨, 너 지금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얼른 가서 자요. 당신이 건강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당신을 아끼는 사람들을 위해 생각해야죠. 당신 설마 그들을 슬프게 할 작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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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7화

남자의 눈빛은 너무 진지했고, 그 간절함은 수현으로 하여금 심지어 자신의 마음을 어기는 거짓말을 할 수 없게 했다.수현은 잠시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어쨌든 당신이 사고가 나면, 나도 책임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나도 당연히 당신이 잘 되기를 바라고 있죠."은수는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비록 수현은 자신의 감정을 직시하려 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성격으로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이미 충분했다수현이 말을 마친 후, 귀는 자신도 모르게 뜨거워졌고, 어색함을 피하기 위해 그녀는 재빨리 은수를 끌고 침대 옆으로 갔다."이제 그만 말하고 빨리 자러 가요.»"난 잘 수 있지만 조건이 있어." 은수는 수현의 붉어진 볼을 보고 갑자기 담이 커지더니 요구를 제기하기 시작했다.수현은 어이없어하며 그를 바라보았다. 이 남자더러 자게 하고, 그의 몸을 잘 보호하라는 것은 이미 그녀의 의무가 되었단 말인가? 뜻밖에도 그의 조건을 들어줘야 한다니......그러나 은수의 그 진지한 모습을 보고 수현도 그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궁금했다. 만약 지나친 부탁이라면 그녀도 절대 그대로 방임하지 않을 것이다."말해봐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될수록 만족해줄게요.»"며칠만 더 있으면 당신 생일인데, 내가 당신과 함께 생일을 같이 보낼 수 있을까? 유담이도 같이."은수는 그윽하게 수현을 바라보았다.그는 그녀의 생일을 아주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 수현이 가짜 죽음으로 떠난 후, 이는 그야말로 그의 마음의 매듭으로 되었다.그는 그녀와 어떤 기념일도 보낸 적이 없고, 심지어 그녀의 어떤 중요한 날도 축하한 적이 없었다.지금 기회가 생겼으니 은수는 정말 수현과 함께 생일을 보내고 싶었다. 그동안 마음속의 아쉬움을 메우는 셈으로.수현은 멈칫했다. 그녀의 생일?그녀는 오늘의 날짜를 생각해 보고 나서야 확실히 자신의 생일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동안 일어난 일이 너무 많아서 그녀는 이런 일에 신경 쓸 정력이 없었다. 은수가 언급하니 그녀도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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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8화

말하면서 수현은 습관적으로 손을 내밀어 남자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평소에 유담을 재우는 것처럼.은수는 눈을 감았다. 원래 며칠째 푹 쉬지 못한 데다 수현이 지금 그의 곁에 있으니 그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편안함을 느꼈고 천천히 좀 피곤해졌다.수현은 은수가 곧 잠들려고 하는 것을 보고 인내심 있게 이곳에 앉아 그를 바라보았다. 잠시 후 남자의 호흡은 점차 평온해지며 천천히 수면상태에 들어갔다.수현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은수의 손을 가볍게 들어 이불 속으로 넣은 다음 이불을 잘 덮어주었다.그다음 또 잠시 앉아 있다가 수현은 비로소 일어나 떠날 준비를 했다.그녀가 외출한 지 좀 오래되었으니 만약 계속 돌아가지 않는다면, 그녀의 엄마는 의심할 것이다.그렇게 생각한 수현은 더 이상 꾸물거리지 않고 몸을 돌려 사뿐사뿐 걸어 나갔다.나가자마자 윤찬이 밖에서 지키고 있는 것을 보고 수현은 좀 부끄러웠는데, 자꾸 무슨 나쁜 일을 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그러나 윤찬은 똑똑한 사람이었기에 수현의 이런 모습을 보고 그는 얼른 화제를 돌렸다."도련님께선 이미 주무시고 있나요?»수현이 고개를 끄덕이자 윤찬도 따라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요 며칠 은수는 하루에 4~5시간만 잤는데, 윤찬도 그를 말릴 수 없었다. 보아하니 그래도 수현이 나서야 했다."난 집에 일이 좀 있어서 먼저 갈게요. 윤 비서님이 좀 챙겨줘요. 그리고 더 이상 블랙커피 마시게 하지 말고요."수현은 잠시 생각하다 여전히 신신당부했다.은수는 원래 위가 별로 좋지 않았는데, 지금 이런 상황에서 밥을 잘 먹지 않을 테니 만약 또 위를 매우 상하게 하는 블랙커피까지 마신다면 그야말로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다."알았어요."윤찬은 고개를 끄덕였다. 수현도 은수를 관심하는 것을 보고 그도 마음속으로 자신의 보스를 대신해서 기뻐했다."제가 기사님더러 데려다 드리라고 할게요."수현은 고개를 저었다."아니에요, 난 차 몰고 왔으니까 혼자 가면 돼요."수현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고 윤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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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9화

수현은 잠시 멈칫했지만 표정은 여전히 태연했다. 그녀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엄마, 그게 무슨 헛소리예요, 난 그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요."혜정은 그녀의 표정을 한참 동안 쳐다보았지만, 아무런 수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고, 그제야 신문의 내용을 수현에게 보여주었다."오늘 신문에 온은수에 관한 기사가 떴는데, 난 네가 본 줄 알았어.»수현은 마음이 조여오더니 신문을 힐끗 보았다."오늘 아침에 봤어요. 하지만 이런 일은 우리 같은 일반인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잖아요.""알면 됐어. 난 네가 또 멍청하게 뛰어가서 이 일에 끼어들까 봐 그래." 혜정은 수현이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아 표정도 많이 누그러지더니 물건을 들고 주방으로 갔다.혜정의 뒷모습을 보고 수현은 가슴을 두드렸다. 방금 어머니에게 거짓말을 할 때, 그녀의 심장은 아주 빨리 뛰고 있었는데 하마터면 들킬 뻔했다.다행히 돌아오기 전에 수현은 이미 이런 상황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예상하고 마음의 준비를 했기에 아무런 수상함도 드러내지 않았다.그러나 어머니의 모습을 보니 수현은 자신의 생일날에 반드시 아주 적합한 이유를 찾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만약 발각되기라도 한다면, 아마도 한바탕 “전쟁”이 일어날 것이다.......수현이 떠난 후, 한참 지나 은수는 침대에서 눈을 떴다.눈을 뜨자 수현은 이미 떠났다.방안에 자기 혼자만 남아 있는 것을 보고 남자의 마음은 왠지 쓸쓸했다.하지만 은수는 벌떡 일어나 손으로 머리를 뒤로 빗었다. 방금 번쩍인 이상한 생각에 그는 자신이 너무 웃기다고 생각했다.그는 뜻밖에도 이런 일 때문에 슬퍼하다니, 정말 그 답지 않았다.잠시 앉아 있다, 남자의 자다 일어나서 약간 몽롱해진 눈은 평소의 예리하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회복했다.잠을 자서 몸에 힘이 생겼는지 은수는 온몸이 상쾌했다.시간을 확인한 은수는 눈을 가늘게 떴다. 그는 정말 오래 잤구나...그러나 이제 해결해야 할 일이 있었다.은수는 침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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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0화

윤찬은 즉시 그의 뜻을 알아차리고 흥분이 더해져 즉시 손 밑에 사람들더러 증거를 그 가문의 권력자들에게 보내라고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켈로스 가문의 모든 동맹은 켈로스 가문이 최근 몇 년 동안 공개적으로 병을 치료하고 사람을 구하는 약물을 연구했지만, 실제로는 암암리에 독약을 개발한 여러 가지 상세한 증거를 받았다.확실한 증거 아래 한 무리의 사람들도 동요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켈로스 가문과 같은 편에 설 수 있었던 이유는 자연히 만약 가문 중 누군가가 질병에 걸리면 더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켈로스 가문은 앙심을 품고 있었으니, 만약 그들을 찾아 병을 치료한다면, 그것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 도박하는 것과 같지 않겠는가?이 때문에 단단해 보이던 연맹은 금세 믿음에 문제가 생겼다.윤찬은 시간을 봐가며, 이 사람들이 내분을 일으키기 시작할 때, 또 두 번째 증거를 보냈다.이번에는 켈로스 가문이 이들 중 일부의 사람들에게 약물에 의존할 수 있는 치료 수단을 사용했다는 증거였다.조사 과정에서 윤찬은 켈로스 가문이 오랜 협력을 보장하기 위해 때로는 일부러 환자를 중독시킬 수 있는 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렇게 되면 치료받은 환자와 그 가문은 반드시 켈로스 가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하고 심지어 적지 않은 이익까지 양보해야 했다.이 정보를 알게 된 은수도 즉시 사람을 불러 미자에게 신체검사를 진행하라고 했다. 다행한 것은, 전에 도리스가 미자의 도움으로 온가네로 시집올 생각이어서 그녀가 사용한 약물은 모두 정상이었다.그러나 은수는 생각할수록 두려웠다. 만약 그로 인해 어머니가 중독성 약물에 의존하게 되었다면, 그는 아마 평생 자책감에 시달릴 것이다.켈로스 가문이 한 짓을 알게 된 후, 그의 행동에 줄곧 불만을 품었던 어르신도 마침내 태도를 바꾸었다.원래 어르신은 은수가 켈로스 가문을 향해 선전포고를 한 것을 극히 반대했는데, 혼인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이상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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