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은 감정이 북받치더니 한순간 자신의 말투가 적합한지도 신경 쓰지 않고 마음속으로 하고 싶은 말을 모두 했다.은수는 이 말을 듣고 눈썹을 들었고, 수현이 화가 나서 붉어진 얼굴을 보며 그는 그녀의 말 때문에 화가 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매우 즐거웠다.그는 이미 오랫동안 수현이 이렇게 솔직하게 자신의 앞에서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보지 못했다. 전에 너무 많은 일들이 발생해서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의 감정을 숨겨 체면을 돌봐야 했다.더군다나 은수는 수현이 지금 이렇게 화가 난 이유가 그녀가 자신의 몸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런 느낌은 사실...... 괜찮았다.그렇게 생각했지만 은수는 기뻐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한숨을 내쉬었다."수현아, 그렇게 흥분하지 마. 난 정말 괜찮아."은수에게 있어서 장시간 잠을 자지 않고 일 처리 하는 것은 이미 처음이 아니며, 마지막이 되지도 않을 것이다. 그는 이미 습관 되었기에 이로 하여 아무런 건강 문제도 나타나지 않았다.수현은 그의 이런 모습을 보고 무슨 말을 더 말하려고 했는데, 이때 밖에서 웨이터의 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주문하신 블랙커피입니다.""문 앞에 두면 돼."수현은 은수가 심지어 블랙커피를 마셔 정신을 차리려 한다는 것을 듣고 그를 매섭게 노려보았다.은수는 어쩔 수 없단 듯이 어깨를 으쓱했다."수현아, 그만해. 나 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좀 있단 말이야."말하면서 그는 일어나서 커피를 가지고 들어오려 했지만, 수현은 생각도 하지 않고 즉시 나가서 그 블랙커피를 들고 화장실에 가져가 변기에 부었다.수현이 일을 마친 다음 은수가 문에 기대어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남자의 줄곧 날카로운 눈에 모처럼 나타난 피로와 무기력함을 보고 수현은 자신의 생각을 더욱 확고했다."온은수 씨, 너 지금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얼른 가서 자요. 당신이 건강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당신을 아끼는 사람들을 위해 생각해야죠. 당신 설마 그들을 슬프게 할 작정이에요?"
남자의 눈빛은 너무 진지했고, 그 간절함은 수현으로 하여금 심지어 자신의 마음을 어기는 거짓말을 할 수 없게 했다.수현은 잠시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어쨌든 당신이 사고가 나면, 나도 책임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나도 당연히 당신이 잘 되기를 바라고 있죠."은수는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비록 수현은 자신의 감정을 직시하려 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성격으로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이미 충분했다수현이 말을 마친 후, 귀는 자신도 모르게 뜨거워졌고, 어색함을 피하기 위해 그녀는 재빨리 은수를 끌고 침대 옆으로 갔다."이제 그만 말하고 빨리 자러 가요.»"난 잘 수 있지만 조건이 있어." 은수는 수현의 붉어진 볼을 보고 갑자기 담이 커지더니 요구를 제기하기 시작했다.수현은 어이없어하며 그를 바라보았다. 이 남자더러 자게 하고, 그의 몸을 잘 보호하라는 것은 이미 그녀의 의무가 되었단 말인가? 뜻밖에도 그의 조건을 들어줘야 한다니......그러나 은수의 그 진지한 모습을 보고 수현도 그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궁금했다. 만약 지나친 부탁이라면 그녀도 절대 그대로 방임하지 않을 것이다."말해봐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될수록 만족해줄게요.»"며칠만 더 있으면 당신 생일인데, 내가 당신과 함께 생일을 같이 보낼 수 있을까? 유담이도 같이."은수는 그윽하게 수현을 바라보았다.그는 그녀의 생일을 아주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 수현이 가짜 죽음으로 떠난 후, 이는 그야말로 그의 마음의 매듭으로 되었다.그는 그녀와 어떤 기념일도 보낸 적이 없고, 심지어 그녀의 어떤 중요한 날도 축하한 적이 없었다.지금 기회가 생겼으니 은수는 정말 수현과 함께 생일을 보내고 싶었다. 그동안 마음속의 아쉬움을 메우는 셈으로.수현은 멈칫했다. 그녀의 생일?그녀는 오늘의 날짜를 생각해 보고 나서야 확실히 자신의 생일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동안 일어난 일이 너무 많아서 그녀는 이런 일에 신경 쓸 정력이 없었다. 은수가 언급하니 그녀도 좀
말하면서 수현은 습관적으로 손을 내밀어 남자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평소에 유담을 재우는 것처럼.은수는 눈을 감았다. 원래 며칠째 푹 쉬지 못한 데다 수현이 지금 그의 곁에 있으니 그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편안함을 느꼈고 천천히 좀 피곤해졌다.수현은 은수가 곧 잠들려고 하는 것을 보고 인내심 있게 이곳에 앉아 그를 바라보았다. 잠시 후 남자의 호흡은 점차 평온해지며 천천히 수면상태에 들어갔다.수현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은수의 손을 가볍게 들어 이불 속으로 넣은 다음 이불을 잘 덮어주었다.그다음 또 잠시 앉아 있다가 수현은 비로소 일어나 떠날 준비를 했다.그녀가 외출한 지 좀 오래되었으니 만약 계속 돌아가지 않는다면, 그녀의 엄마는 의심할 것이다.그렇게 생각한 수현은 더 이상 꾸물거리지 않고 몸을 돌려 사뿐사뿐 걸어 나갔다.나가자마자 윤찬이 밖에서 지키고 있는 것을 보고 수현은 좀 부끄러웠는데, 자꾸 무슨 나쁜 일을 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그러나 윤찬은 똑똑한 사람이었기에 수현의 이런 모습을 보고 그는 얼른 화제를 돌렸다."도련님께선 이미 주무시고 있나요?»수현이 고개를 끄덕이자 윤찬도 따라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요 며칠 은수는 하루에 4~5시간만 잤는데, 윤찬도 그를 말릴 수 없었다. 보아하니 그래도 수현이 나서야 했다."난 집에 일이 좀 있어서 먼저 갈게요. 윤 비서님이 좀 챙겨줘요. 그리고 더 이상 블랙커피 마시게 하지 말고요."수현은 잠시 생각하다 여전히 신신당부했다.은수는 원래 위가 별로 좋지 않았는데, 지금 이런 상황에서 밥을 잘 먹지 않을 테니 만약 또 위를 매우 상하게 하는 블랙커피까지 마신다면 그야말로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다."알았어요."윤찬은 고개를 끄덕였다. 수현도 은수를 관심하는 것을 보고 그도 마음속으로 자신의 보스를 대신해서 기뻐했다."제가 기사님더러 데려다 드리라고 할게요."수현은 고개를 저었다."아니에요, 난 차 몰고 왔으니까 혼자 가면 돼요."수현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고 윤찬
수현은 잠시 멈칫했지만 표정은 여전히 태연했다. 그녀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엄마, 그게 무슨 헛소리예요, 난 그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요."혜정은 그녀의 표정을 한참 동안 쳐다보았지만, 아무런 수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고, 그제야 신문의 내용을 수현에게 보여주었다."오늘 신문에 온은수에 관한 기사가 떴는데, 난 네가 본 줄 알았어.»수현은 마음이 조여오더니 신문을 힐끗 보았다."오늘 아침에 봤어요. 하지만 이런 일은 우리 같은 일반인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잖아요.""알면 됐어. 난 네가 또 멍청하게 뛰어가서 이 일에 끼어들까 봐 그래." 혜정은 수현이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아 표정도 많이 누그러지더니 물건을 들고 주방으로 갔다.혜정의 뒷모습을 보고 수현은 가슴을 두드렸다. 방금 어머니에게 거짓말을 할 때, 그녀의 심장은 아주 빨리 뛰고 있었는데 하마터면 들킬 뻔했다.다행히 돌아오기 전에 수현은 이미 이런 상황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예상하고 마음의 준비를 했기에 아무런 수상함도 드러내지 않았다.그러나 어머니의 모습을 보니 수현은 자신의 생일날에 반드시 아주 적합한 이유를 찾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만약 발각되기라도 한다면, 아마도 한바탕 “전쟁”이 일어날 것이다.......수현이 떠난 후, 한참 지나 은수는 침대에서 눈을 떴다.눈을 뜨자 수현은 이미 떠났다.방안에 자기 혼자만 남아 있는 것을 보고 남자의 마음은 왠지 쓸쓸했다.하지만 은수는 벌떡 일어나 손으로 머리를 뒤로 빗었다. 방금 번쩍인 이상한 생각에 그는 자신이 너무 웃기다고 생각했다.그는 뜻밖에도 이런 일 때문에 슬퍼하다니, 정말 그 답지 않았다.잠시 앉아 있다, 남자의 자다 일어나서 약간 몽롱해진 눈은 평소의 예리하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회복했다.잠을 자서 몸에 힘이 생겼는지 은수는 온몸이 상쾌했다.시간을 확인한 은수는 눈을 가늘게 떴다. 그는 정말 오래 잤구나...그러나 이제 해결해야 할 일이 있었다.은수는 침대에
윤찬은 즉시 그의 뜻을 알아차리고 흥분이 더해져 즉시 손 밑에 사람들더러 증거를 그 가문의 권력자들에게 보내라고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켈로스 가문의 모든 동맹은 켈로스 가문이 최근 몇 년 동안 공개적으로 병을 치료하고 사람을 구하는 약물을 연구했지만, 실제로는 암암리에 독약을 개발한 여러 가지 상세한 증거를 받았다.확실한 증거 아래 한 무리의 사람들도 동요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켈로스 가문과 같은 편에 설 수 있었던 이유는 자연히 만약 가문 중 누군가가 질병에 걸리면 더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켈로스 가문은 앙심을 품고 있었으니, 만약 그들을 찾아 병을 치료한다면, 그것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 도박하는 것과 같지 않겠는가?이 때문에 단단해 보이던 연맹은 금세 믿음에 문제가 생겼다.윤찬은 시간을 봐가며, 이 사람들이 내분을 일으키기 시작할 때, 또 두 번째 증거를 보냈다.이번에는 켈로스 가문이 이들 중 일부의 사람들에게 약물에 의존할 수 있는 치료 수단을 사용했다는 증거였다.조사 과정에서 윤찬은 켈로스 가문이 오랜 협력을 보장하기 위해 때로는 일부러 환자를 중독시킬 수 있는 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렇게 되면 치료받은 환자와 그 가문은 반드시 켈로스 가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하고 심지어 적지 않은 이익까지 양보해야 했다.이 정보를 알게 된 은수도 즉시 사람을 불러 미자에게 신체검사를 진행하라고 했다. 다행한 것은, 전에 도리스가 미자의 도움으로 온가네로 시집올 생각이어서 그녀가 사용한 약물은 모두 정상이었다.그러나 은수는 생각할수록 두려웠다. 만약 그로 인해 어머니가 중독성 약물에 의존하게 되었다면, 그는 아마 평생 자책감에 시달릴 것이다.켈로스 가문이 한 짓을 알게 된 후, 그의 행동에 줄곧 불만을 품었던 어르신도 마침내 태도를 바꾸었다.원래 어르신은 은수가 켈로스 가문을 향해 선전포고를 한 것을 극히 반대했는데, 혼인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이상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다고
사태가 역전되자 켈로스 가문은 오히려 큰 구덩이에 빠졌다.온씨는 쇠뿔도 단김에 빼서 직접 켈로스 가문의 스캔들을 발표했다.큰 파문을 일으키자 켈로스 가문은 즉시 사람들의 비난을 받았고, 일부 기자들은 그들을 둘러싸서 각종 질문을 했다.켈로스는 즉시 사람을 불러 다른 가문들에게 연락하며 그들과 평화 회담을 하려고 했지만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틀림없이 온은수일 거야...... 그 사람만이 이런 일을 할 수 있어."몇 차례 거절을 당한 뒤 켈로스도 절망에 빠졌다.지금의 상황에서 아무도 더 이상 그들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정모는 가까스로 도리스를 달래고 나왔는데, 이 소식을 들은 다음 안색이 매우 보기 흉해졌다.비록 정모는 켈로스 가문의 사람이 아니지만, 그는 켈로스가 자신에게 두 번째 생명을 주었다고 생각했다. 이번 의외는 완전히 그의 충동과 무모한 행동으로 때문에 은수에게 꼬리를 잡힌 것이다."다른 방법이 있습니다."임정모는 눈을 붉히며 앞으로 나아갔다."아저씨, 이번 일은 저로 인해 일어났으니, 기왕 이렇게 된 이상, 제가 모든 죄명을 짊어지겠습니다. 저는 제가 실험실을 통제하고 모든 행위를 지시했다고 선포할 것입니다. 아저씨는 단지 책임을 저에게 미루기만 하면 됩니다. 적어도 이렇게 하면 가문의 명성을 지킬 수 있잖습니까."켈로스는 이 말을 듣고 얼굴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정모가 말한 것은 확실히 좋은 해결 방법이었다. 그러나 만약 그대로 처리한다면 정모는 명성이 바닥날 것이며 심지어 많은 사람들과 원수를 맺게 되어 암살 당할 수도 있었다."아니야, 네가 이런 죄명을 감당해서는 안 돼. 다른 사람을 찾아 죄명을 뒤집어 씌우면 돼..."임정모는 그의 마음속의 생각을 알아차린 듯 쓴웃음을 지었다."아직 알아차리지 못하셨습니까? 이번에 온은수는 저희 가문을 무너뜨리려고 작정하고 있습니다. 만약 아무 사람이나 내놓는다면, 그는 승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로지 제가 죄를 인정해야만, 그는 가만둘 것입니다."정모는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도
수현의 화난 문자를 보고 은수는 참지 못하고 입술을 구부렸다. 보아하니 그녀도 둔한 사람이 아니었다. 이렇게 빨리 발견하다니.그러나 은수의 성격으로 또 어떻게 이렇게 쉽게 인정할 수 있을까, 그는 억울한 척하며 문자를 보냈다."수현아, 그게 무슨 소리야, 나는 줄곧 계획대로 이 일을 처리하고 있었어. 전에 나서지 않은 것은 단지 시기를 기다리고 있었을 뿐이야."수현은 답장을 받은 후 더욱 어이없어 했다. 은수의 해석도 꽤 그럴싸해서, 만약 그녀가 계속 따진다면 너무 자아도취하는 사람으로 보이겠지?"수현아, 나랑 한 약속 잊지마." 수현이 자신에게 답장하지 않자 은수는 눈썹을 치켜세우며 얼른 그녀가 약속한 일을 일깨워주었다.수현은 더 이상 은수와 쓸데없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약속했던 일은 번복하지 않을 거예요. 그러나 당신도 내 조건 잊지 마요."은수는 미소가 점점 짙어졌고, 두 사람은 더 이상 문자를 보내지 않았다. 남자는 윤찬에게 말 한마디를 한 다음 방을 나섰다.비록 수현은 자신과 생일 보내려면 낮에만 시간을 낼 수 있다고 약속했지만 은수는 여전히 무척 중시했다. 그는 특별히 사람을 시켜 풍경이 독특한 별장을 하나 골라 생일을 축하하는 장소로 삼았다.구체적인 장식에 대해 은수는 직접 감독해서 수현의 취향에 따라 할 계획이었다.수현이 자신이 준비한 서프라이즈를 보고 놀랄 표정을 생각하니 남자는 웃음이 절로 나왔다.......다른 한편.임정모는 연행된 후 경찰서로 보내져 조사를 받았다.감금실에 갇힌 정모의 표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평온해 이미 명예가 바닥난 사람 같지 않았다.시간은 1분 1초 흘러갔고, 깊은 밤이 되자 한 경찰관이 와서 정모를 감금실에서 데리고 나갔고, 또 같은 옷을 입은 남자 하나를 밀어 넣었다."일은 이미 시킨 대로 했어요. 당신이 말했죠, 내 딸의 병을 치료할 방법이 있다고. 그건 거짓말 아니죠. 그렇죠?"경찰관의 표정은 매우 절박했다. 정모는 수감된 후, 갑자기 자신에게 그의 수중에 아직 출시되지 않은
대합실에 앉자 정모는 켈로스가 준 가방을 뒤적이며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보았다.아니나 다를까, 정모는 백지 수표 한 장을 보았다. 켈로스는 확실히 돈을 쓰는 방면에서 소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정모는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생각도 하지 않고 직접 그 수표를 찢었다.이런 것은 지금의 그에게 있어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그의 인생의 모든 의미는 켈로스 가문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었다. 그는 고아였고, 지금은 감옥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신분을 잃었으니 쓸쓸히 떠돌아다니는 귀혼과 다름이 없었다...이런 생활은 또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차라리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더 나았다.예를 들면... 은수와 수현으로 하여금 자신의 고통을 체득하게 하는 것.도리스가 집에서 여전히 미쳐버린 모습이라는 것을 생각하자 정모는 갑자기 주먹을 꽉 쥐었다."도리스, 안심해. 나는 그들을 이렇게 편안하게 살지 못하게 할 거야. 난 이 목숨을 바쳐서라도 너를 다치게 한 사람더러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며칠 후, 수현의 생일이 되었고, 마침 주말이었다.혜정과 유담도 일찌감치 수현을 놀라게 하려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수현은 가까스로 기회를 찾아 물건을 사러 가겠다며 유담을 데리고 문을 나섰다.차를 몰고 집을 나서자, 수현은 아동 좌석에 앉아 있는 녀석을 힐끗 보았다."유담아, 이따가 내가 너를 데리고 어디로 갈 건데, 외할머니한텐 비밀이야, 어때?"유담은 원래 수현의 생일을 어떻게 더욱 재밌게 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말을 듣자 녀석은 고개를 갸웃거렸다."엄마, 무슨 일인데 외할머니한테 비밀로 해야 하는 거죠? 설마 나쁜 짓을 하려는 건 아니죠?"수현은 어이없어 하며 고개를 저었다."그럴 리가, 그냥..."잠시 망설이다가 수현은 입을 열었다."온은수 씨야. 그가 유담이를 만나고 싶다고 해서, 엄마가 그에게 두 시간 주겠다고 약속했거든. 넌 그를 만나고 싶지 않니?"유담은 멈칫했다. 뜻밖에도 은수가 왔다니. 그는 생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