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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8화

말하면서 수현은 습관적으로 손을 내밀어 남자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평소에 유담을 재우는 것처럼.

은수는 눈을 감았다. 원래 며칠째 푹 쉬지 못한 데다 수현이 지금 그의 곁에 있으니 그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편안함을 느꼈고 천천히 좀 피곤해졌다.

수현은 은수가 곧 잠들려고 하는 것을 보고 인내심 있게 이곳에 앉아 그를 바라보았다. 잠시 후 남자의 호흡은 점차 평온해지며 천천히 수면상태에 들어갔다.

수현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은수의 손을 가볍게 들어 이불 속으로 넣은 다음 이불을 잘 덮어주었다.

그다음 또 잠시 앉아 있다가 수현은 비로소 일어나 떠날 준비를 했다.

그녀가 외출한 지 좀 오래되었으니 만약 계속 돌아가지 않는다면, 그녀의 엄마는 의심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수현은 더 이상 꾸물거리지 않고 몸을 돌려 사뿐사뿐 걸어 나갔다.

나가자마자 윤찬이 밖에서 지키고 있는 것을 보고 수현은 좀 부끄러웠는데, 자꾸 무슨 나쁜 일을 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윤찬은 똑똑한 사람이었기에 수현의 이런 모습을 보고 그는 얼른 화제를 돌렸다.

"도련님께선 이미 주무시고 있나요?»

수현이 고개를 끄덕이자 윤찬도 따라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요 며칠 은수는 하루에 4~5시간만 잤는데, 윤찬도 그를 말릴 수 없었다. 보아하니 그래도 수현이 나서야 했다.

"난 집에 일이 좀 있어서 먼저 갈게요. 윤 비서님이 좀 챙겨줘요. 그리고 더 이상 블랙커피 마시게 하지 말고요."

수현은 잠시 생각하다 여전히 신신당부했다.

은수는 원래 위가 별로 좋지 않았는데, 지금 이런 상황에서 밥을 잘 먹지 않을 테니 만약 또 위를 매우 상하게 하는 블랙커피까지 마신다면 그야말로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다.

"알았어요."

윤찬은 고개를 끄덕였다. 수현도 은수를 관심하는 것을 보고 그도 마음속으로 자신의 보스를 대신해서 기뻐했다.

"제가 기사님더러 데려다 드리라고 할게요."

수현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난 차 몰고 왔으니까 혼자 가면 돼요."

수현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고 윤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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