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은 힘껏 고개를 저었다. 은수의 목소리도 미약해진데다 공기 중의 피비린내가 무척 짙었으니 그는 아주 심한 상처를 입었을 것이다.이미 이렇게 됐는데도 그들에게 다치지 않았냐고 묻다니, 이 남자, 미친 거 아니야?"......"수현이 미처 대답하지 못할 때, 뒤의 먼지 속에서 한 줄기 그림자가 나타나 천천히 다가왔다.정모는 손에 총 한 자루를 들고 다가와서 상황을 살펴보려 했지만 은수가 수현과 유담을 조심스럽게 품 속에 감싸는 모습을 보고 갑자기 화를 참을 수 없었다.이 남자는 분명히 도리스의 마음을 얻었는데, 왜 소중히 여기지 않고 오히려 앞에 있는 이 여자를 감쌀 줄만 아는 것일까? 그로 인해 폐인이 된 여자가 있다는 것도 모르고. 이런 다정한 화면은 정모를 무척 역겹게 만들었다.임정모는 발을 들어 은수를 향해 세게 걷어찼다.은수는 방비하지 않았고, 알아차렸다 하더라도 그의 부상은 대처하는 동작을 취할 수 없었다. 그의 몸은 마치 파손된 조각상처럼 굴러갔다."도도한 온은수도 이렇게 낭패한 모습을 보일 줄 몰랐네."정모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유일하게 그와 맞설 수 있는 은수는 이미 중상을 입었고, 이제 한 여자와 아이만 남았으니 그는 충분히 이 시간을 즐겼다.그들의 목숨을 빼앗기 전에 그는 반드시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모든 수를 다 써서 그들에게 고통을 가져다 주려 했다.수현은 은수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녀는 그제야 그의 등 뒤의 상처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았는데, 등에 있던 옷은 이미 완전히 찢어져 흉악한 상처를 드러냈고, 그 상처에는 흙과 먼지가 박혀 있어 눈으로 봐도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아팠다.수현이 걱정하는 표정을 보고 임정모는 오히려 웃었다. 이런 절망적인 모습은 그의 마음을 즐겁게 했다."보아하니, 당신은 그의 상황을 매우 걱정하는 것 같군. 그러나 그렇게 많이 생각할 필요는 없어. 당신도 곧 죽을 테니까. 그때 가면 당신들은 저승에서 죽은 부부로 다시 만날 수 있지. 그럼 이번 생의 사랑도 헛된 감정이 아닐 테니까
유담은 천천히 일어나 두려워하는 척하며 수현의 허벅지를 안았다."엄마, 나 버리지 마요!"수현은 마음이 짠했다. 비록 임정모가 무슨 이유로 이러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는 그녀와 은수를 증오하고 있는게 분명했다. 그러나 뜻밖에도 유담이까지 끌어들였다니.그는 겨우 다섯 살짜리 아이인데 이렇게 잔혹한 장면을 직접 보았으니, 그녀는 정말 불합격한 어머니였다."유담아, 착하다. 가서 아빠가 어떤지 좀 볼래?" 수현은 미소를 지으며 유담의 머리를 만졌고, 그더러 은수에게 가라고 했다.만약 그녀 한 사람만 희생하고 그들 부자를 구할 수 있다면, 수현은 이것도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정모는 앞의 이 장면을 보면서 초조해졌다. 고아로서 그는 자신의 부모가 누구인지 몰랐고, 켈로스 가족은 비록 그를 입양했지만 이와 같은 온정을 주지 않았다.이런 화면은 임정모의 눈에 거슬렸고, 그는 파멸시키고 싶었다!이때 정모는 좋은 생각이 떠오르더니, 미소를 지으며 수현의 어깨를 향해 총을 쏘았다.수현은 그가 갑자기 총을 쏠 줄은 예상하지 못하고 비틀거리며 뒤로 몇 걸음 물러섰고 표정은 겨우 평온을 유지했다."내 부탁을 들어준 거예요?""멍청한 여자같으니라구, 아직 상황 파악을 못한 거야? 난 당신들 모두를 죽일 수 있는데, 왜 당신의 그 가소로운 부탁을 들어줘야 하는 거지? 나는 오늘 당신이 당신의 아이 앞에서 피를 한 방울 한 방울 흘리며 죽는 것을 지켜보게 할 거야. 안심해, 나는 그를 살려줄 테니까. 부모가 눈앞에서 참혹하게 죽는 것을 직접 보았으니 그의 인생은 죽음보다 더 고통스러울 거라고!"말이 끝나자마자 정모는 수현에게 다가가 다시 다른 곳에다 총을 쏘려 했고, 줄곧 어두운 곳에 숨어있던 유담은 그가 자신을 경계하지 않는 순간을 틈타 갑자기 뛰쳐나갔다."유담아!" 수현은 피를 흘리는 상처를 가리고 있어 유담을 잡지 못했고 순식간에 절망을 느꼈다.이 미친 놈이 만약 격노하면, 유담에게 총을 쏘지 않을까?유담은 지금 온 정신을 그의 계획에 집중했고
수현은 줄곧 이 장면을 보고 있었는데, 방금 유담이 한 모든 일은 그녀의 예상을 너무 벗어났고 그녀는 어리둥절했다.유담이 총을 들고 임정모에게 총을 쏘려는 순간, 그녀는 그제야 갑자기 정신을 차렸다."유담아, 안 돼!"유담은 방금의 광기에서 정신을 차리더니 고개를 돌려 수현을 바라보았다."하지만 엄마, 난 달갑지 않아요......"수현은 녀석의 새빨간 눈을 보고 그가 놀랐고, 정말 분노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는 필경 5살 난 아이였기에, 한 아이가 이런 일을 짊어지는 것을 볼 수 없었다.총을 쏘아 사람을 죽이는 이런 일은 유담의 어린 시절에 나타나서는 안 된다. 임정모는 죽어도 싸지만 그의 죽음은 평생 유담의 악몽이 될 것이고, 이것은 그럴 만한 가치가 없었다."유담아, 총 이리 줘." 수현의 말투는 매우 단호했다.유담은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타협하고 총을 조심스럽게 수현에게 건네주었다.수현은 아직 움직일 수 있는 그 손으로 총을 꽉 쥐고 즉시 정모를 겨냥했다.비록 유담이 방금 무슨 수로 정모를 이렇게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수현은 이 남자가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 반드시 방법을 강구하여 그가 다시는 다른 사람을 해칠 수 없도록 해야 한다.정모는 땅에 쓰러졌다. 마취제의 작용으로 그는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었고, 그저 이렇게 수현이 총을 들고 자신을 접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임정모는 눈을 크게 뜨고 수현이 한걸음 한걸음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허허, 그 꼬마가 뜻밖에도 이런 능력이 있을 줄이야. 자, 당신은 이제 나를 죽여. 온은수에게 복수하고 싶을 거 아니야. 그는 이미 죽었을 거야!"비록 달갑지 않았지만, 정모는 자신이 완전히 실패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그는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말로 수현을 자극했다.만약 그녀가 이성을 잃고 그를 죽이면, 그녀도 살인범이 될 것이다. 그럼 그녀는 감옥에 갈 뿐만 아니라, 그녀의 가족도 평생 다른 사람의 이상한 시선 아래에서 살아야 한다
"온은수 씨!""아빠!"은수가 눈을 감은 것을 보고 유담과 수현은 거의 동시에 함성을 질렀다.유담이 줄곧 참았던 공포가 지금 마침내 폭발했고, 그는 참지 못하고 은수의 옷을 잡고 목놓아 울었다."아빠, 죽지 마요!"만약 평상시라면 유담은 어떻게 해도 은수를 아빠라고 부르지 못했다. 그러나 이때 그는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았고, 마음속으로는 오직 한 가지 생각밖에 없었다. 바로 은수가 사고 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수현도 마음이 괴로웠지만 녀석이 붕괴하는 것을 보고 자신이 먼저 진정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지 않으면 상황은 더욱 나빠질 수밖에 없었다."유담아, 진정해. 구급차가 곧 도착할 거야. 자꾸 그를 흔들지 말고. 아니면 상처가 더욱 찢어져서 피가 날 수 있어. 그는 괜찮을 거야!"수현의 목소리는 떨렸지만 무척 단호했다. 유담은 이 말을 듣고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고, 결국 눈물을 머금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우리 같이 기다려요. 아빠는 괜찮을 거예요. 이렇게 대단한데 어떻게 죽을 수 있겠어요."모자 두 사람은 이렇게 은수를 지키며 구급차가 오기를 기다렸다.한쪽의 정모는 여러 발의 총에 맞아 지금 목숨이 간당간당 했지만, 은수의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의 기분은 갑자기 많이 좋아졌다.비록 계획대로 수현과 은수 두 사람을 죽이지는 않았지만, 은수 같은 사람을 끌고 함께 지옥에 갈 수 있다면 이는 결코 손해가 아니었다."하하, 당신들은 아직도 꿈을 꾸고 있구나? 그는 꼭 죽을 거야. 만약 온은수가 죽는다면, 온가네도 당신들을 용서하지 않겠지. 그때가 되면 일이 재밌어질 거야!"임정모는 미친 듯이 귀를 찌르는 고함을 질렀다.유담은 이 말을 듣고 주먹을 꽉 쥐었다. 이 남자는 그야말로 사이코패스였는데,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그로 하여금 사람을 죽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했다.이렇게 생각하다 유담은 다가가서 주저 없이 정모의 목을 향해 힘껏 발길질을 했다.비록 유담의 힘은 어른에 비해 약간 보잘것없지만, 결
분명 자신도 상처를 입고 계속 피를 흘리고 있는 수현이 아무런 느낌도 없는 듯 끊임없이 이 남자의 상황을 관심하는 것을 보고 수많은 생이별을 겪은 의사라 하더라도 지금 무척 감명을 받았다.그도 수현에게 괜찮을 것이라고 말하며 그녀를 진정시킨 다음 상처를 잘 싸매주고 싶었지만, 책임 있는 의사로서 그는 이런 시기에 불확실한 답안을 내놓을 수 없었다."어쨌든 저희는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의사의 말을 듣고 수현의 눈빛은 다소 어두워졌다."선생님, 제발, 꼭 그를 살려야 해요..."말하면서 수현은 앉아서 은수의 손을 잡았다.이 남자의 손은 항상 따뜻했고, 그의 손바닥을 만질 때마다 그녀는 그의 뜨거운 온도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그의 손은 무척 차가웠다.수현은 은수의 손을 힘껏 쥐고 자신의 체온을 그에게 전달하려 했다. 마치 이렇게 하면 혼수상태에 빠진 남자가 약간의 온기를 얻을 수 있는 것처럼.그렇게 얼마가 지났는지 구급차는 드디어 병원 앞에 멈춰 섰다.중상을 입은 환자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의료진들은 일찌감치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은수는 바로 수술 침대에 올려져 수술실로 밀려갔다.수현과 유담은 수술실 입구까지 따라가다가 차가운 문이 갇히는 것을 보고서야 발걸음을 멈췄다.수술실 입구에 “수술 중”이란 글자를 보면서 수현은 자신도 모르게 두 손을 움켜쥐었고, 유담도 행여나 무언가를 놓칠까 봐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었다.응급실 입구의 의자에 앉자, 등 뒤의 벽에서 전해오는 그 차가운 느낌에 그녀는 참지 못하고 두 팔로 자신을 꼭 껴안았다.그러나 조금만 움직이면 어깨의 상처가 찢어지도록 아팠고, 머리도 약간 어지러웠다. 어쩌면 출혈이 너무 심해서 그런 것일지도....이런 느낌은 수현으로 하여금 자신을 냉정해지도록 강요하게 했다. 그녀는 스스로 당황해서는 안 됐다. 지금 그녀는 자신이 의식을 잃기 전에 반드시 처리해야 할 일이 있었다.수현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휴대전화를 꺼내 즉시 윤찬에게 연락했다. 그녀는 먼저 임정
윤찬은 잠시 후에야 시선을 거두어 수현에게 임정모는 다른 공범이 있는지 물어보려던 했는데, 그제야 수현의 어깨에 상처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싸매지 않았기 때문에 상처는 줄곧 피를 흘리고 있었고, 그녀의 얼굴색도 끔찍할 정도로 창백했다. 마치 백지처럼."아가씨, 괜찮으세요......?""나......"수현은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어지러움을 느끼며 털썩 주저앉았다.다행히 밑에 의자가 있어서 그녀는 다치지 않았다.유담도 깜짝 놀라 얼른 다가왔다."엄마, 많이 아파요? 난 엄마도 어깨에 총상을 입었다는 거 깜박했어요. 어떡해요?"윤찬은 이 상황을 보고 안색이 굳어졌다. 수현도 부상을 입었다니, 게다가 그녀 역시 상황이 좀 엄중한 것 같았다. 만약 제때에 치료하지 않으면 아마도 후유증이 남을 것이다."아가씨, 얼른 가서 상처 좀 처리하세요. 여기는 제가 있으니까요."수현은 입술을 움직였다. 그녀는 은수가 무사한지를 확인하기 전에 어떻게 자신의 상처를 처리할 마음이 있겠는가고 말하고 싶었다. 그녀의 상처는 아무리 심각해도 은수의 천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했다.그러나 말을 꺼내기도 전에 수현은 유담이 당황하는 것을 보았는데, 그녀가 아픈 것을 보고 녀석은 너무 급해서 곧 울 것만 같았다. 수현은 문득 자신이 이렇게 제멋대로 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만약 그녀가 쓰러진다면, 다섯 살짜리 아이더러 이 모든 결과를 감당하란 말인가?"그래요, 알았어요. 유담아, 엄마는 의사 선생님 찾으러 갈 테니까 넌 여기서 얌전히 윤찬 아저씨 말 듣고 잘 있어, 함부로 뛰어다니지 마, 알았지?"유담은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걱정 마요, 난 여기에 고분고분 잘 있을 테니까 엄마, 빨리 가서 상처 처리해요!"수현이 고개를 끄덕이자 윤찬은 바로 의사를 불러 수현을 보냈다.의사는 수현이 총상을 입고 심지어 총알이 아직 몸 안에 있다는 것을 알고 즉시 수술을 안배했다.마취제를 맞은 후, 수현의 의식은 점차 모호해졌다. 혼미하기 전의 유일한 생각은 바로 그녀가 깨어난
"잠시 생명의 위험에서 벗어났지만, 아직 깨어나지 못하셨어요."윤찬은 현재 은수의 상황을 사실대로 수현에게 알렸다.불행 중 다행히도 임정모가 급하게 산 폭탄의 위력은 그리 크지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은수는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발의 거대한 충격은 그로 하여금 고생을 하기에 충분했고, 생명의 위험이 없는 데다 또 돌이킬 수 없는 장애가 없는 것은 이미 아주 큰 행운이었다."......"은수가 생명의 위험에서 벗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수현의 마음은 마침내 놓였다."그럼 그가 깨어나야 완전히 무사한 거예요?""의사 선생님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윤찬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내가 여기서 지키고 있을 게요. 그렇지 않으면 불안해서요." 수현은 생각도 하지 않고 은수의 침대 옆에 앉았다.그녀가 여기에 남아 있어도 아무 소용이 없을지 모르지만, 다른 곳에서 쓸데없는 걱정 하는 것보다는 좀 나았다.윤찬은 그녀의 몸에도 상처가 있어 돌아가서 잘 휴양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려 했지만 수현이 은수를 보는 눈빛을 보고 결국 참았다.도련님이 가장 신경 쓰는 사람은 바로 수현이고, 만약 그녀가 여기에 남아 그와 함께 있으면서 가끔 말까지 해준다면, 그의 생존의지를 더욱 불러일으켜 좀 더 빨리 깨어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그럼 제가 사람을 불러서 침대 하나를 안치하게 할게요. 아가씨, 아가씨도 지금 몸에 상처가 있으니 만약 어디가 불편하시다면 즉시 의사 선생님을 불러요. 절대로 도련님이 깨어나시기 전에 쓰러지시면 안 되니까요."윤찬의 선의의 일깨움에 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알아요, 걱정 마요. 내가 다 알아서 할게요.”윤찬은 말을 끝낸 다음 더 이상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고, 사람을 불러 1인용 침대를 들여와 수현더러 쉬하고 했다. 그리고 또 간호사에게 이 병실의 주의사항에 대해 말한 다음, 무엇 일 생기면 즉시 그에게 연락하라고 당부하고는 그제야 방에서 물러났다.윤찬이 떠난 후 이렇게 큰 병실에는 수현과
은수는 자신이 아주 길고 긴 악몽을 꾼 것만 같았다. 꿈속의 장면은 자꾸만 반복을 했고, 전부 그가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폭발하는 장면이었다.꿈속에서 그는 멀리서 수현과 유담이 임정모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된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손에 차갑지만 촉촉한 눈물이 떨어지자 은수는 그제야 눈살을 찌푸리고 그 황당하면서도 무서운 꿈에서 발버둥 치며 깨어날 수 있었다.의식이 점차 돌아오자, 은수는 천천히 눈을 떴고 순간 강렬한 통증이 엄습했다.인내력이 뛰어난 그더라도 하마터면 다시 기절할 뻔했다.그러나 이곳의 환경을 보자 은수는 즉시 자신이 병원에 실려갔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시 말하면 그는 구조되었다......‘수현과 유담이는?’은수는 눈을 들어 병상 옆에 앉아 있는 수현을 보았다. 수현은 고개를 숙인 채 아직 그가 깨어난 일을 발견하지 못했고, 창백하고 작은 얼굴은 유난히 초췌했다."수현아......"은수는 손을 내밀어 수현의 얼굴을 만지려 했지만, 이렇게 움직이자 그는 아파서 얼굴이 하얗게 질려 숨을 들이마시며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이 소리에 원래 은근히 슬퍼하던 수현은 즉시 그를 바라보았고, 은수가 뜻밖에도 깨어난 것을 발견하고, 그녀는 놀라기도 기뻐하기도 했다."온은수 씨, 깨어났어요."은수가 아파서 계속 기침을 하는 것을 보고 수현은 서둘러 남자의 등을 두드리려 했지만, 그의 몸에 미라처럼 두꺼운 붕대가 감겨 있는 것을 보자 손은 다시 제자리에 멈추고 움직이지 못했다.다 그녀 때문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은수는 이렇게 심하게 다치지 않았을 것이다.이렇게 생각하니 가뜩이나 고였던 눈물은 또 걷잡을 수 없이 흐르기 시작했다.수현이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고 은수는 문득 자신이 방금 잠결에 느낀 그 촉촉한 느낌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뜻밖에도 그녀가 울고 있었다니?수현은 줄곧 감정을 잘 숨기는 사람이라 만약 마음이 너무 슬프지 않았다면 그녀는 이렇게 울지 않을 것이다.은수는 가장 먼저 유담을 떠올렸는데, 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