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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1화

분명 자신도 상처를 입고 계속 피를 흘리고 있는 수현이 아무런 느낌도 없는 듯 끊임없이 이 남자의 상황을 관심하는 것을 보고 수많은 생이별을 겪은 의사라 하더라도 지금 무척 감명을 받았다.

그도 수현에게 괜찮을 것이라고 말하며 그녀를 진정시킨 다음 상처를 잘 싸매주고 싶었지만, 책임 있는 의사로서 그는 이런 시기에 불확실한 답안을 내놓을 수 없었다.

"어쨌든 저희는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의사의 말을 듣고 수현의 눈빛은 다소 어두워졌다.

"선생님, 제발, 꼭 그를 살려야 해요..."

말하면서 수현은 앉아서 은수의 손을 잡았다.

이 남자의 손은 항상 따뜻했고, 그의 손바닥을 만질 때마다 그녀는 그의 뜨거운 온도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그의 손은 무척 차가웠다.

수현은 은수의 손을 힘껏 쥐고 자신의 체온을 그에게 전달하려 했다. 마치 이렇게 하면 혼수상태에 빠진 남자가 약간의 온기를 얻을 수 있는 것처럼.

그렇게 얼마가 지났는지 구급차는 드디어 병원 앞에 멈춰 섰다.

중상을 입은 환자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의료진들은 일찌감치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은수는 바로 수술 침대에 올려져 수술실로 밀려갔다.

수현과 유담은 수술실 입구까지 따라가다가 차가운 문이 갇히는 것을 보고서야 발걸음을 멈췄다.

수술실 입구에 “수술 중”이란 글자를 보면서 수현은 자신도 모르게 두 손을 움켜쥐었고, 유담도 행여나 무언가를 놓칠까 봐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응급실 입구의 의자에 앉자, 등 뒤의 벽에서 전해오는 그 차가운 느낌에 그녀는 참지 못하고 두 팔로 자신을 꼭 껴안았다.

그러나 조금만 움직이면 어깨의 상처가 찢어지도록 아팠고, 머리도 약간 어지러웠다. 어쩌면 출혈이 너무 심해서 그런 것일지도....

이런 느낌은 수현으로 하여금 자신을 냉정해지도록 강요하게 했다. 그녀는 스스로 당황해서는 안 됐다. 지금 그녀는 자신이 의식을 잃기 전에 반드시 처리해야 할 일이 있었다.

수현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휴대전화를 꺼내 즉시 윤찬에게 연락했다. 그녀는 먼저 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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