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케이크는 거의 연한 색깔이라, 정상적이라면 안에도 검은색과 같은 색깔을 사용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 이상한 광택은 왠지 모르게 압박감을 주었고, 단지 한 번만 봐도 사람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었다.은수는 원래 한쪽에 서서 바라보다가 수현의 안색이 보기 좋지 않은 것을 발견하고 그제야 빠른 걸음으로 걸어왔다."왜 그래?"이 케이크는 은수가 유일하게 직접 완성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는 특별히 사람을 찾아 주문했는데, 설마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겠지?생각하면서 은수는 케이크를 보았고, 눈빛이 그 위에 떨어지자 그는 순식간에 그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았다……폭탄이라니!?어릴 때부터 각종 군사교육을 받은 은수는 이 물건에 대해 전혀 낯설지 않았다.멀리 서 있던 임정모는 이 세 사람의 제각기 다른 표정을 눈치챘고, 그도 무언가를 발견한 듯 입가의 웃음이 더욱 싸늘했다.‘들켰나? 이것도 나쁘지 않아. 케이크에 전선이 있는 것 외에 내 손에는 리모컨이 있지.’그들은 발견하더라도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고, 오히려 그로 하여금 그들의 고통스럽고 두려운 표정을 감상하게 할 수 있었다!은수는 고개를 들자마자 정모의 일그러진 표정을 보았고, 그는 즉시 위험을 의식했다. 심지어 무슨 말을 할 겨를도 없이 그는 수현과 유담 두 사람을 안고 그 빌어먹을 케이크를 등진 채 될수록 멀리 뛰어갈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이미 늦었다. 은수가 움직이는 순간 임정모는 바로 리모컨의 버튼을 눌렀다.잠시 후, 사람의 고막을 뚫을 것처럼 큰 소리가 들렸다.별장의 큰 창문들은 이 거대한 소리와 충격에 의해 파열되고 유리 조각은 사방으로 튀었다.수현은 눈을 부릅떴다. 이 모든 것은 너무 빨리 일어났고, 거의 한순간에 발생해서 그녀는 심지어 반응조차 하지 못하고 은수에게 안겨 그곳을 벗어났다.잠시 후, 수현은 남자의 품에서 정신을 차렸다. 유담은 두 사람 사이에 안기며 큰 눈에는 놀라움이 가득했다."엄마, 폭발했어요. 방금 그 물건, 폭탄이에요!"수현의
수현은 힘껏 고개를 저었다. 은수의 목소리도 미약해진데다 공기 중의 피비린내가 무척 짙었으니 그는 아주 심한 상처를 입었을 것이다.이미 이렇게 됐는데도 그들에게 다치지 않았냐고 묻다니, 이 남자, 미친 거 아니야?"......"수현이 미처 대답하지 못할 때, 뒤의 먼지 속에서 한 줄기 그림자가 나타나 천천히 다가왔다.정모는 손에 총 한 자루를 들고 다가와서 상황을 살펴보려 했지만 은수가 수현과 유담을 조심스럽게 품 속에 감싸는 모습을 보고 갑자기 화를 참을 수 없었다.이 남자는 분명히 도리스의 마음을 얻었는데, 왜 소중히 여기지 않고 오히려 앞에 있는 이 여자를 감쌀 줄만 아는 것일까? 그로 인해 폐인이 된 여자가 있다는 것도 모르고. 이런 다정한 화면은 정모를 무척 역겹게 만들었다.임정모는 발을 들어 은수를 향해 세게 걷어찼다.은수는 방비하지 않았고, 알아차렸다 하더라도 그의 부상은 대처하는 동작을 취할 수 없었다. 그의 몸은 마치 파손된 조각상처럼 굴러갔다."도도한 온은수도 이렇게 낭패한 모습을 보일 줄 몰랐네."정모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유일하게 그와 맞설 수 있는 은수는 이미 중상을 입었고, 이제 한 여자와 아이만 남았으니 그는 충분히 이 시간을 즐겼다.그들의 목숨을 빼앗기 전에 그는 반드시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모든 수를 다 써서 그들에게 고통을 가져다 주려 했다.수현은 은수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녀는 그제야 그의 등 뒤의 상처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았는데, 등에 있던 옷은 이미 완전히 찢어져 흉악한 상처를 드러냈고, 그 상처에는 흙과 먼지가 박혀 있어 눈으로 봐도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아팠다.수현이 걱정하는 표정을 보고 임정모는 오히려 웃었다. 이런 절망적인 모습은 그의 마음을 즐겁게 했다."보아하니, 당신은 그의 상황을 매우 걱정하는 것 같군. 그러나 그렇게 많이 생각할 필요는 없어. 당신도 곧 죽을 테니까. 그때 가면 당신들은 저승에서 죽은 부부로 다시 만날 수 있지. 그럼 이번 생의 사랑도 헛된 감정이 아닐 테니까
유담은 천천히 일어나 두려워하는 척하며 수현의 허벅지를 안았다."엄마, 나 버리지 마요!"수현은 마음이 짠했다. 비록 임정모가 무슨 이유로 이러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는 그녀와 은수를 증오하고 있는게 분명했다. 그러나 뜻밖에도 유담이까지 끌어들였다니.그는 겨우 다섯 살짜리 아이인데 이렇게 잔혹한 장면을 직접 보았으니, 그녀는 정말 불합격한 어머니였다."유담아, 착하다. 가서 아빠가 어떤지 좀 볼래?" 수현은 미소를 지으며 유담의 머리를 만졌고, 그더러 은수에게 가라고 했다.만약 그녀 한 사람만 희생하고 그들 부자를 구할 수 있다면, 수현은 이것도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정모는 앞의 이 장면을 보면서 초조해졌다. 고아로서 그는 자신의 부모가 누구인지 몰랐고, 켈로스 가족은 비록 그를 입양했지만 이와 같은 온정을 주지 않았다.이런 화면은 임정모의 눈에 거슬렸고, 그는 파멸시키고 싶었다!이때 정모는 좋은 생각이 떠오르더니, 미소를 지으며 수현의 어깨를 향해 총을 쏘았다.수현은 그가 갑자기 총을 쏠 줄은 예상하지 못하고 비틀거리며 뒤로 몇 걸음 물러섰고 표정은 겨우 평온을 유지했다."내 부탁을 들어준 거예요?""멍청한 여자같으니라구, 아직 상황 파악을 못한 거야? 난 당신들 모두를 죽일 수 있는데, 왜 당신의 그 가소로운 부탁을 들어줘야 하는 거지? 나는 오늘 당신이 당신의 아이 앞에서 피를 한 방울 한 방울 흘리며 죽는 것을 지켜보게 할 거야. 안심해, 나는 그를 살려줄 테니까. 부모가 눈앞에서 참혹하게 죽는 것을 직접 보았으니 그의 인생은 죽음보다 더 고통스러울 거라고!"말이 끝나자마자 정모는 수현에게 다가가 다시 다른 곳에다 총을 쏘려 했고, 줄곧 어두운 곳에 숨어있던 유담은 그가 자신을 경계하지 않는 순간을 틈타 갑자기 뛰쳐나갔다."유담아!" 수현은 피를 흘리는 상처를 가리고 있어 유담을 잡지 못했고 순식간에 절망을 느꼈다.이 미친 놈이 만약 격노하면, 유담에게 총을 쏘지 않을까?유담은 지금 온 정신을 그의 계획에 집중했고
수현은 줄곧 이 장면을 보고 있었는데, 방금 유담이 한 모든 일은 그녀의 예상을 너무 벗어났고 그녀는 어리둥절했다.유담이 총을 들고 임정모에게 총을 쏘려는 순간, 그녀는 그제야 갑자기 정신을 차렸다."유담아, 안 돼!"유담은 방금의 광기에서 정신을 차리더니 고개를 돌려 수현을 바라보았다."하지만 엄마, 난 달갑지 않아요......"수현은 녀석의 새빨간 눈을 보고 그가 놀랐고, 정말 분노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는 필경 5살 난 아이였기에, 한 아이가 이런 일을 짊어지는 것을 볼 수 없었다.총을 쏘아 사람을 죽이는 이런 일은 유담의 어린 시절에 나타나서는 안 된다. 임정모는 죽어도 싸지만 그의 죽음은 평생 유담의 악몽이 될 것이고, 이것은 그럴 만한 가치가 없었다."유담아, 총 이리 줘." 수현의 말투는 매우 단호했다.유담은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타협하고 총을 조심스럽게 수현에게 건네주었다.수현은 아직 움직일 수 있는 그 손으로 총을 꽉 쥐고 즉시 정모를 겨냥했다.비록 유담이 방금 무슨 수로 정모를 이렇게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수현은 이 남자가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 반드시 방법을 강구하여 그가 다시는 다른 사람을 해칠 수 없도록 해야 한다.정모는 땅에 쓰러졌다. 마취제의 작용으로 그는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었고, 그저 이렇게 수현이 총을 들고 자신을 접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임정모는 눈을 크게 뜨고 수현이 한걸음 한걸음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허허, 그 꼬마가 뜻밖에도 이런 능력이 있을 줄이야. 자, 당신은 이제 나를 죽여. 온은수에게 복수하고 싶을 거 아니야. 그는 이미 죽었을 거야!"비록 달갑지 않았지만, 정모는 자신이 완전히 실패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그는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말로 수현을 자극했다.만약 그녀가 이성을 잃고 그를 죽이면, 그녀도 살인범이 될 것이다. 그럼 그녀는 감옥에 갈 뿐만 아니라, 그녀의 가족도 평생 다른 사람의 이상한 시선 아래에서 살아야 한다
"온은수 씨!""아빠!"은수가 눈을 감은 것을 보고 유담과 수현은 거의 동시에 함성을 질렀다.유담이 줄곧 참았던 공포가 지금 마침내 폭발했고, 그는 참지 못하고 은수의 옷을 잡고 목놓아 울었다."아빠, 죽지 마요!"만약 평상시라면 유담은 어떻게 해도 은수를 아빠라고 부르지 못했다. 그러나 이때 그는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았고, 마음속으로는 오직 한 가지 생각밖에 없었다. 바로 은수가 사고 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수현도 마음이 괴로웠지만 녀석이 붕괴하는 것을 보고 자신이 먼저 진정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지 않으면 상황은 더욱 나빠질 수밖에 없었다."유담아, 진정해. 구급차가 곧 도착할 거야. 자꾸 그를 흔들지 말고. 아니면 상처가 더욱 찢어져서 피가 날 수 있어. 그는 괜찮을 거야!"수현의 목소리는 떨렸지만 무척 단호했다. 유담은 이 말을 듣고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고, 결국 눈물을 머금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우리 같이 기다려요. 아빠는 괜찮을 거예요. 이렇게 대단한데 어떻게 죽을 수 있겠어요."모자 두 사람은 이렇게 은수를 지키며 구급차가 오기를 기다렸다.한쪽의 정모는 여러 발의 총에 맞아 지금 목숨이 간당간당 했지만, 은수의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의 기분은 갑자기 많이 좋아졌다.비록 계획대로 수현과 은수 두 사람을 죽이지는 않았지만, 은수 같은 사람을 끌고 함께 지옥에 갈 수 있다면 이는 결코 손해가 아니었다."하하, 당신들은 아직도 꿈을 꾸고 있구나? 그는 꼭 죽을 거야. 만약 온은수가 죽는다면, 온가네도 당신들을 용서하지 않겠지. 그때가 되면 일이 재밌어질 거야!"임정모는 미친 듯이 귀를 찌르는 고함을 질렀다.유담은 이 말을 듣고 주먹을 꽉 쥐었다. 이 남자는 그야말로 사이코패스였는데,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그로 하여금 사람을 죽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했다.이렇게 생각하다 유담은 다가가서 주저 없이 정모의 목을 향해 힘껏 발길질을 했다.비록 유담의 힘은 어른에 비해 약간 보잘것없지만, 결
분명 자신도 상처를 입고 계속 피를 흘리고 있는 수현이 아무런 느낌도 없는 듯 끊임없이 이 남자의 상황을 관심하는 것을 보고 수많은 생이별을 겪은 의사라 하더라도 지금 무척 감명을 받았다.그도 수현에게 괜찮을 것이라고 말하며 그녀를 진정시킨 다음 상처를 잘 싸매주고 싶었지만, 책임 있는 의사로서 그는 이런 시기에 불확실한 답안을 내놓을 수 없었다."어쨌든 저희는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의사의 말을 듣고 수현의 눈빛은 다소 어두워졌다."선생님, 제발, 꼭 그를 살려야 해요..."말하면서 수현은 앉아서 은수의 손을 잡았다.이 남자의 손은 항상 따뜻했고, 그의 손바닥을 만질 때마다 그녀는 그의 뜨거운 온도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그의 손은 무척 차가웠다.수현은 은수의 손을 힘껏 쥐고 자신의 체온을 그에게 전달하려 했다. 마치 이렇게 하면 혼수상태에 빠진 남자가 약간의 온기를 얻을 수 있는 것처럼.그렇게 얼마가 지났는지 구급차는 드디어 병원 앞에 멈춰 섰다.중상을 입은 환자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의료진들은 일찌감치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은수는 바로 수술 침대에 올려져 수술실로 밀려갔다.수현과 유담은 수술실 입구까지 따라가다가 차가운 문이 갇히는 것을 보고서야 발걸음을 멈췄다.수술실 입구에 “수술 중”이란 글자를 보면서 수현은 자신도 모르게 두 손을 움켜쥐었고, 유담도 행여나 무언가를 놓칠까 봐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었다.응급실 입구의 의자에 앉자, 등 뒤의 벽에서 전해오는 그 차가운 느낌에 그녀는 참지 못하고 두 팔로 자신을 꼭 껴안았다.그러나 조금만 움직이면 어깨의 상처가 찢어지도록 아팠고, 머리도 약간 어지러웠다. 어쩌면 출혈이 너무 심해서 그런 것일지도....이런 느낌은 수현으로 하여금 자신을 냉정해지도록 강요하게 했다. 그녀는 스스로 당황해서는 안 됐다. 지금 그녀는 자신이 의식을 잃기 전에 반드시 처리해야 할 일이 있었다.수현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휴대전화를 꺼내 즉시 윤찬에게 연락했다. 그녀는 먼저 임정
윤찬은 잠시 후에야 시선을 거두어 수현에게 임정모는 다른 공범이 있는지 물어보려던 했는데, 그제야 수현의 어깨에 상처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싸매지 않았기 때문에 상처는 줄곧 피를 흘리고 있었고, 그녀의 얼굴색도 끔찍할 정도로 창백했다. 마치 백지처럼."아가씨, 괜찮으세요......?""나......"수현은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어지러움을 느끼며 털썩 주저앉았다.다행히 밑에 의자가 있어서 그녀는 다치지 않았다.유담도 깜짝 놀라 얼른 다가왔다."엄마, 많이 아파요? 난 엄마도 어깨에 총상을 입었다는 거 깜박했어요. 어떡해요?"윤찬은 이 상황을 보고 안색이 굳어졌다. 수현도 부상을 입었다니, 게다가 그녀 역시 상황이 좀 엄중한 것 같았다. 만약 제때에 치료하지 않으면 아마도 후유증이 남을 것이다."아가씨, 얼른 가서 상처 좀 처리하세요. 여기는 제가 있으니까요."수현은 입술을 움직였다. 그녀는 은수가 무사한지를 확인하기 전에 어떻게 자신의 상처를 처리할 마음이 있겠는가고 말하고 싶었다. 그녀의 상처는 아무리 심각해도 은수의 천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했다.그러나 말을 꺼내기도 전에 수현은 유담이 당황하는 것을 보았는데, 그녀가 아픈 것을 보고 녀석은 너무 급해서 곧 울 것만 같았다. 수현은 문득 자신이 이렇게 제멋대로 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만약 그녀가 쓰러진다면, 다섯 살짜리 아이더러 이 모든 결과를 감당하란 말인가?"그래요, 알았어요. 유담아, 엄마는 의사 선생님 찾으러 갈 테니까 넌 여기서 얌전히 윤찬 아저씨 말 듣고 잘 있어, 함부로 뛰어다니지 마, 알았지?"유담은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걱정 마요, 난 여기에 고분고분 잘 있을 테니까 엄마, 빨리 가서 상처 처리해요!"수현이 고개를 끄덕이자 윤찬은 바로 의사를 불러 수현을 보냈다.의사는 수현이 총상을 입고 심지어 총알이 아직 몸 안에 있다는 것을 알고 즉시 수술을 안배했다.마취제를 맞은 후, 수현의 의식은 점차 모호해졌다. 혼미하기 전의 유일한 생각은 바로 그녀가 깨어난
"잠시 생명의 위험에서 벗어났지만, 아직 깨어나지 못하셨어요."윤찬은 현재 은수의 상황을 사실대로 수현에게 알렸다.불행 중 다행히도 임정모가 급하게 산 폭탄의 위력은 그리 크지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은수는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발의 거대한 충격은 그로 하여금 고생을 하기에 충분했고, 생명의 위험이 없는 데다 또 돌이킬 수 없는 장애가 없는 것은 이미 아주 큰 행운이었다."......"은수가 생명의 위험에서 벗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수현의 마음은 마침내 놓였다."그럼 그가 깨어나야 완전히 무사한 거예요?""의사 선생님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윤찬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내가 여기서 지키고 있을 게요. 그렇지 않으면 불안해서요." 수현은 생각도 하지 않고 은수의 침대 옆에 앉았다.그녀가 여기에 남아 있어도 아무 소용이 없을지 모르지만, 다른 곳에서 쓸데없는 걱정 하는 것보다는 좀 나았다.윤찬은 그녀의 몸에도 상처가 있어 돌아가서 잘 휴양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려 했지만 수현이 은수를 보는 눈빛을 보고 결국 참았다.도련님이 가장 신경 쓰는 사람은 바로 수현이고, 만약 그녀가 여기에 남아 그와 함께 있으면서 가끔 말까지 해준다면, 그의 생존의지를 더욱 불러일으켜 좀 더 빨리 깨어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그럼 제가 사람을 불러서 침대 하나를 안치하게 할게요. 아가씨, 아가씨도 지금 몸에 상처가 있으니 만약 어디가 불편하시다면 즉시 의사 선생님을 불러요. 절대로 도련님이 깨어나시기 전에 쓰러지시면 안 되니까요."윤찬의 선의의 일깨움에 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알아요, 걱정 마요. 내가 다 알아서 할게요.”윤찬은 말을 끝낸 다음 더 이상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고, 사람을 불러 1인용 침대를 들여와 수현더러 쉬하고 했다. 그리고 또 간호사에게 이 병실의 주의사항에 대해 말한 다음, 무엇 일 생기면 즉시 그에게 연락하라고 당부하고는 그제야 방에서 물러났다.윤찬이 떠난 후 이렇게 큰 병실에는 수현과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