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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3화

대합실에 앉자 정모는 켈로스가 준 가방을 뒤적이며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정모는 백지 수표 한 장을 보았다. 켈로스는 확실히 돈을 쓰는 방면에서 소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정모는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생각도 하지 않고 직접 그 수표를 찢었다.

이런 것은 지금의 그에게 있어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그의 인생의 모든 의미는 켈로스 가문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었다. 그는 고아였고, 지금은 감옥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신분을 잃었으니 쓸쓸히 떠돌아다니는 귀혼과 다름이 없었다...

이런 생활은 또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차라리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더 나았다.

예를 들면... 은수와 수현으로 하여금 자신의 고통을 체득하게 하는 것.

도리스가 집에서 여전히 미쳐버린 모습이라는 것을 생각하자 정모는 갑자기 주먹을 꽉 쥐었다.

"도리스, 안심해. 나는 그들을 이렇게 편안하게 살지 못하게 할 거야. 난 이 목숨을 바쳐서라도 너를 다치게 한 사람더러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

......

며칠 후, 수현의 생일이 되었고, 마침 주말이었다.

혜정과 유담도 일찌감치 수현을 놀라게 하려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수현은 가까스로 기회를 찾아 물건을 사러 가겠다며 유담을 데리고 문을 나섰다.

차를 몰고 집을 나서자, 수현은 아동 좌석에 앉아 있는 녀석을 힐끗 보았다.

"유담아, 이따가 내가 너를 데리고 어디로 갈 건데, 외할머니한텐 비밀이야, 어때?"

유담은 원래 수현의 생일을 어떻게 더욱 재밌게 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말을 듣자 녀석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엄마, 무슨 일인데 외할머니한테 비밀로 해야 하는 거죠? 설마 나쁜 짓을 하려는 건 아니죠?"

수현은 어이없어 하며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 그냥..."

잠시 망설이다가 수현은 입을 열었다.

"온은수 씨야. 그가 유담이를 만나고 싶다고 해서, 엄마가 그에게 두 시간 주겠다고 약속했거든. 넌 그를 만나고 싶지 않니?"

유담은 멈칫했다. 뜻밖에도 은수가 왔다니. 그는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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