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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6화

수현은 감정이 북받치더니 한순간 자신의 말투가 적합한지도 신경 쓰지 않고 마음속으로 하고 싶은 말을 모두 했다.

은수는 이 말을 듣고 눈썹을 들었고, 수현이 화가 나서 붉어진 얼굴을 보며 그는 그녀의 말 때문에 화가 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매우 즐거웠다.

그는 이미 오랫동안 수현이 이렇게 솔직하게 자신의 앞에서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보지 못했다. 전에 너무 많은 일들이 발생해서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의 감정을 숨겨 체면을 돌봐야 했다.

더군다나 은수는 수현이 지금 이렇게 화가 난 이유가 그녀가 자신의 몸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런 느낌은 사실...... 괜찮았다.

그렇게 생각했지만 은수는 기뻐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한숨을 내쉬었다.

"수현아, 그렇게 흥분하지 마. 난 정말 괜찮아."

은수에게 있어서 장시간 잠을 자지 않고 일 처리 하는 것은 이미 처음이 아니며, 마지막이 되지도 않을 것이다. 그는 이미 습관 되었기에 이로 하여 아무런 건강 문제도 나타나지 않았다.

수현은 그의 이런 모습을 보고 무슨 말을 더 말하려고 했는데, 이때 밖에서 웨이터의 소리가 들려왔다.

"대표님, 주문하신 블랙커피입니다."

"문 앞에 두면 돼."

수현은 은수가 심지어 블랙커피를 마셔 정신을 차리려 한다는 것을 듣고 그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은수는 어쩔 수 없단 듯이 어깨를 으쓱했다.

"수현아, 그만해. 나 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좀 있단 말이야."

말하면서 그는 일어나서 커피를 가지고 들어오려 했지만, 수현은 생각도 하지 않고 즉시 나가서 그 블랙커피를 들고 화장실에 가져가 변기에 부었다.

수현이 일을 마친 다음 은수가 문에 기대어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

남자의 줄곧 날카로운 눈에 모처럼 나타난 피로와 무기력함을 보고 수현은 자신의 생각을 더욱 확고했다.

"온은수 씨, 너 지금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얼른 가서 자요. 당신이 건강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당신을 아끼는 사람들을 위해 생각해야죠. 당신 설마 그들을 슬프게 할 작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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