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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4화

잠시 기다렸다가 은수는 전화를 받았다.

"응."

은수의 목소리를 듣자 수현의 가슴은 두근거렸고 왠지 모르게 긴장되었다. 그녀는 숨을 크게 들이쉬며 말했다.

"온은수 씨, 나 오늘 신문에서 안 좋은 기사 뜨는 거 봤는데요, 당신...... 지금 무슨 문제에 부딪친 거 아니에요? 나 때문에 생긴 문제죠...."

"그런 거 아니야."

은수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다만, 남자가 입을 열자 목소리는 약간 허스키했는데, 비록 귀에 거슬리는 소리는 아니지만 오히려 그의 나지막한 목소리에 약간 섹시한 느낌을 주었다. 그러나 수현은 들으면 들을수록 자책감에 시달렸다.

그녀가 떠났을 때, 은수는 열이 나서 해열 주사를 맞았고, 또 바로 이런 일을 당했으니 이 남자는 틀림없이 켈로스 가문이 만든 일을 해결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을 것이다.

그럼... 그는 푹 쉬고 몸을 휴양할 시간이 있을까?

"당신의 목소리 들어보니 안 괜찮은 것 같은데, 거짓말 마요. 나 다 봤어요……"

"그건 당신과 상관없어. 내가 그 가문과의 혼인을 거부하는 순간, 이미 이런 일이 일어날 거란 준비를 했어. 수현아, 쓸데없는 생각해서 자신에게 겁주지 마. 난 이 일들을 잘 처리할 수 있으니까 당신은 푹 쉬기만 하면 돼, 알았지?"

은수는 말을 마친 다음 바로 전화를 끊었다.

수현은 전화 끊긴 소리를 듣고 입술을 꽉 물었다.

그는 비록 말을 그렇게 했지만, 그녀는 그게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단지 혼인을 거절했다면, 켈로스 가문과 맞서는 상대가 될 수도 있지만 상대방은 절대로 이렇게 온씨를 겨냥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이러한 행동은 그들 자신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었으니 자칫 잘못하면 양쪽 모두 다칠 수 있었다.

은수가 괜찮다고 말할수록 수현은 오히려 더 불안했다. 그녀는 이 남자의 성격을 알고 있었는데, 하늘이 무너지다 하더라도 그는 스스로 짊어질 생각만 했다.

그러나 그가 아무리 대단해도 사람이었고, 피곤하고 무기력할 때가 있었다. 방금 쉰 목소리를 생각하니 수현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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