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의 말투는 매우 단호했다. 도리스의 일에 있어 그는 이미 할 만큼 했다.켈로스에게 있어 그의 딸이 억울할 수도 있지만, 그녀가 수현을 독살하려는 그 순간부터 그녀는 이미 은수의 인내심을 건드렸고, 그는 절대로 악독한 여자 때문에 마음이 약해지지 않을 것이다.최후의 결과가 두 가문이 철저히 대립하는 것이라 해도 그는 이 결정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켈로스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그는 덕망이 높은 의사로서 줄곧 사람들의 존경을 받아왔다. 심지어 한 나라의 주인이 그를 만났을 때에도 예의를 갖췄지만 하필 은수에게서 거절을 당했다."좋아요, 이렇게 되면 우리도 더 이상 할 말이 없네요. 오늘부터 온씨 가문은 우리 켈로스 가문의 적이니, 두고 봐요."켈로스는 분노 때문에 바로 전화를 끊었고, 은수도 눈빛이 차가워지더니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았다.‘드디어 이날이 왔군.’그러나 곧 다가올 폭풍을 생각하니 남자는 오히려 흥분했다. 그동안 온씨의 발전은 점차 평온해졌기에 그는 이렇게 날카롭게 다른 가문과 맞서는 상황에 부딪친지 오래다.지금 강적을 만났으니 그는 두려워하긴커녕 오히려 흥분했다.......전화를 끊은 후, 켈로스는 즉시 자신과 사이가 좋은 세력들과 연락하기 시작했다. 켈로스 가문이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온씨네와 직접 맞설 수 없었기 때문에 온씨의 해외 확장을 제재해 달라고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온씨는 국내에서 거의 전성기에 이르렀고, 향상될 여지가 크지 않아 최근 몇 년 동안 줄곧 해외 시장에 착수했다.켈로스 가문이 다른 몇몇 대가문과 연합한 보이콧 선언이 나오자마자 큰 파문을 일으켰다.각 경제 미디어는 이 사건을 헤드라인에 놓고 자세하게 분석했다.은수는 일찌감치 준비를 했는데, 켈로스 가문이 선전포고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을 때, 즉시 온씨는 해외에서의 사업 계획을 멈추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한 무리의 투자자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알 수 없어 강 건너 불구경할 수밖에 없었다. 이
그 위에는 전부 온씨와 켈로스 가문이 공개적으로 대립하는 일에 관한 것이었다. 이런 일은 보기 드문 데다, 언론들도 이렇게 큰 기사를 놓치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금융 관련 학자들을 찾아 이번 충돌이 낳을 수 있는 결과를 분석하는 글을 많이 썼다.그중 많은 사람들은 온씨가 비록 한국에서는 큰 기업이지만 해외에서 이렇게 많은 가문과 맞서는 것은 완전히 주제넘는 일이며, 일단 해외에서 확장하려는 계획이 타격을 받으면 전에 투입한 거액의 투자도 아마 물거품으로 되어 일련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그 증거는 바로 국내 투자자들도 온씨 발전 전망에 동요돼 온씨 그룹의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수현은 비록 금융에 대해 잘 모르고 기업 관리 같은 일에 대해서도 정통하지 못했지만, 이번 사건이 절대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은수라도 이런 상황을 대처하기 어려울 것이다.그리고 이 남자가 켈로스 가문과 이 지경에 이른 유일한 이유는 바로 그녀 때문일 것이다...수현은 저도 모르게 그날 윤찬의 엄숙한 표정, 그리고 그 다급한 모습을 떠올렸다....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신문을 꽉 잡았고, 심지어 하마터면 찢어버릴 뻔했다.만약 온씨가 영향을 받는다면, 은수는 온가네 사람들의 강렬한 비난을 받게 될 것이고 또 기타 주주들도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수현은 또다시 초조하기 시작했다.이 모든 것이 자신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자, 그녀는 더 이상 무관심 할 수가 없었다.수현이 한창 생각에 잠기고 있을 때, 혜정은 침실에서 나오더니 시간을 보았다."수현아, 왜 아직도 유담을 깨우지 않는 거야? 이따가 지각하겠다."혜정이 입을 열자 수현은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마음이 찔리며 재빨리 손에 든 전화를 내려놓았다."유... 유담이가 좀 더 잤으면 해서요. 지금 그를 깨우러 갈게요."말하면서 수현은 혜정에게 자신이 아직도 은수를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들킬까 봐 재빨리 한쪽의 신문을 들었다.혜정은 수현의 다급한
잠시 기다렸다가 은수는 전화를 받았다."응."은수의 목소리를 듣자 수현의 가슴은 두근거렸고 왠지 모르게 긴장되었다. 그녀는 숨을 크게 들이쉬며 말했다."온은수 씨, 나 오늘 신문에서 안 좋은 기사 뜨는 거 봤는데요, 당신...... 지금 무슨 문제에 부딪친 거 아니에요? 나 때문에 생긴 문제죠....""그런 거 아니야." 은수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다만, 남자가 입을 열자 목소리는 약간 허스키했는데, 비록 귀에 거슬리는 소리는 아니지만 오히려 그의 나지막한 목소리에 약간 섹시한 느낌을 주었다. 그러나 수현은 들으면 들을수록 자책감에 시달렸다.그녀가 떠났을 때, 은수는 열이 나서 해열 주사를 맞았고, 또 바로 이런 일을 당했으니 이 남자는 틀림없이 켈로스 가문이 만든 일을 해결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을 것이다.그럼... 그는 푹 쉬고 몸을 휴양할 시간이 있을까?"당신의 목소리 들어보니 안 괜찮은 것 같은데, 거짓말 마요. 나 다 봤어요……""그건 당신과 상관없어. 내가 그 가문과의 혼인을 거부하는 순간, 이미 이런 일이 일어날 거란 준비를 했어. 수현아, 쓸데없는 생각해서 자신에게 겁주지 마. 난 이 일들을 잘 처리할 수 있으니까 당신은 푹 쉬기만 하면 돼, 알았지?"은수는 말을 마친 다음 바로 전화를 끊었다.수현은 전화 끊긴 소리를 듣고 입술을 꽉 물었다.그는 비록 말을 그렇게 했지만, 그녀는 그게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단지 혼인을 거절했다면, 켈로스 가문과 맞서는 상대가 될 수도 있지만 상대방은 절대로 이렇게 온씨를 겨냥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이러한 행동은 그들 자신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었으니 자칫 잘못하면 양쪽 모두 다칠 수 있었다.은수가 괜찮다고 말할수록 수현은 오히려 더 불안했다. 그녀는 이 남자의 성격을 알고 있었는데, 하늘이 무너지다 하더라도 그는 스스로 짊어질 생각만 했다.그러나 그가 아무리 대단해도 사람이었고, 피곤하고 무기력할 때가 있었다. 방금 쉰 목소리를 생각하니 수현은 정말
윤찬은 수현이 뜻밖에도 은수가 있는 곳에 대해 묻는 것을 보고 더욱 놀랐다.수현은 마침내 주동적으로 자신의 도련님을 관심하기 시작했단 말인가?수현은 맞은편의 대답을 듣지 못하자 더욱 궁색한 표정을 지었다."저기, 말하기 불편하면 됐어요."은수는 지금 매우 바쁠 수 있었으니 그녀가 가도 그를 방해할 수 있었다. 그녀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수현이 전화를 끊으려 할 때, 윤찬은 정신을 차리고 얼른 입을 열었다."아니요, 이따가 주소를 문자로 보낼게요."수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고맙다고 말한 후 전화를 끊었다.윤찬이 전화를 끊은 후, 은수는 방문을 열고 나왔다. 윤찬은 방금 수현이 자신에게 연락해서 주소를 알려달라는 일을 보고하려고 했지만 남자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윤찬은 즉시 깨달았고, 문득 도련님이 너무 멍청하다고 생각했던 자신이야말로 정말 멍청하다고 느꼈다......시기가 되면 반격한다는 것은 모두 거짓말이었다. 은수는 분명 고의로 약한 척하며 언론이 그가 곤경에 처한 일을 마구 퍼뜨려 수현이 주동적으로 찾아오도록 기다렸던 것이다......이 수법은 정말 너무 대단했다.윤찬은 마음속으로 은수를 더욱 존경했다. ‘역시 도련님이야. 사람의 심리를 이렇게 쉽게 간파하다니.’생각하면서 그는 재빨리 주소를 수현에게 보냈다.수현은 주소를 받은 후,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즉시 차를 몰고 그 곳으로 갔다.도움이 되든 안 되든 그녀는 은수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 확인해야 했다.대략 십여 분 후, 수현의 차는 호텔 아래층에 세워졌다.그녀는 프런트에 가서 설명한 다음, 윤찬이 준 방 번호를 따라 찾아갔다.은수가 있는 곳은 스위트룸이었는데, 그는 이 층을 전부 예약해서 조용한 환경과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했다.수현은 방을 찾은 후 숨을 깊이 쉬고 문을 두드렸다."들어와."은수의 말투는 담담하여 마치 문을 두드리는 사람을 웨이터로 여긴 것 같았다.‘괜찮아, 난 단지 그를 보러 왔을 뿐이니까 날 내쫓진 않을 거야.’생각하
수현은 감정이 북받치더니 한순간 자신의 말투가 적합한지도 신경 쓰지 않고 마음속으로 하고 싶은 말을 모두 했다.은수는 이 말을 듣고 눈썹을 들었고, 수현이 화가 나서 붉어진 얼굴을 보며 그는 그녀의 말 때문에 화가 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매우 즐거웠다.그는 이미 오랫동안 수현이 이렇게 솔직하게 자신의 앞에서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보지 못했다. 전에 너무 많은 일들이 발생해서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의 감정을 숨겨 체면을 돌봐야 했다.더군다나 은수는 수현이 지금 이렇게 화가 난 이유가 그녀가 자신의 몸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런 느낌은 사실...... 괜찮았다.그렇게 생각했지만 은수는 기뻐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한숨을 내쉬었다."수현아, 그렇게 흥분하지 마. 난 정말 괜찮아."은수에게 있어서 장시간 잠을 자지 않고 일 처리 하는 것은 이미 처음이 아니며, 마지막이 되지도 않을 것이다. 그는 이미 습관 되었기에 이로 하여 아무런 건강 문제도 나타나지 않았다.수현은 그의 이런 모습을 보고 무슨 말을 더 말하려고 했는데, 이때 밖에서 웨이터의 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주문하신 블랙커피입니다.""문 앞에 두면 돼."수현은 은수가 심지어 블랙커피를 마셔 정신을 차리려 한다는 것을 듣고 그를 매섭게 노려보았다.은수는 어쩔 수 없단 듯이 어깨를 으쓱했다."수현아, 그만해. 나 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좀 있단 말이야."말하면서 그는 일어나서 커피를 가지고 들어오려 했지만, 수현은 생각도 하지 않고 즉시 나가서 그 블랙커피를 들고 화장실에 가져가 변기에 부었다.수현이 일을 마친 다음 은수가 문에 기대어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남자의 줄곧 날카로운 눈에 모처럼 나타난 피로와 무기력함을 보고 수현은 자신의 생각을 더욱 확고했다."온은수 씨, 너 지금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얼른 가서 자요. 당신이 건강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당신을 아끼는 사람들을 위해 생각해야죠. 당신 설마 그들을 슬프게 할 작정이에요?"
남자의 눈빛은 너무 진지했고, 그 간절함은 수현으로 하여금 심지어 자신의 마음을 어기는 거짓말을 할 수 없게 했다.수현은 잠시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어쨌든 당신이 사고가 나면, 나도 책임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나도 당연히 당신이 잘 되기를 바라고 있죠."은수는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비록 수현은 자신의 감정을 직시하려 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성격으로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이미 충분했다수현이 말을 마친 후, 귀는 자신도 모르게 뜨거워졌고, 어색함을 피하기 위해 그녀는 재빨리 은수를 끌고 침대 옆으로 갔다."이제 그만 말하고 빨리 자러 가요.»"난 잘 수 있지만 조건이 있어." 은수는 수현의 붉어진 볼을 보고 갑자기 담이 커지더니 요구를 제기하기 시작했다.수현은 어이없어하며 그를 바라보았다. 이 남자더러 자게 하고, 그의 몸을 잘 보호하라는 것은 이미 그녀의 의무가 되었단 말인가? 뜻밖에도 그의 조건을 들어줘야 한다니......그러나 은수의 그 진지한 모습을 보고 수현도 그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궁금했다. 만약 지나친 부탁이라면 그녀도 절대 그대로 방임하지 않을 것이다."말해봐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될수록 만족해줄게요.»"며칠만 더 있으면 당신 생일인데, 내가 당신과 함께 생일을 같이 보낼 수 있을까? 유담이도 같이."은수는 그윽하게 수현을 바라보았다.그는 그녀의 생일을 아주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 수현이 가짜 죽음으로 떠난 후, 이는 그야말로 그의 마음의 매듭으로 되었다.그는 그녀와 어떤 기념일도 보낸 적이 없고, 심지어 그녀의 어떤 중요한 날도 축하한 적이 없었다.지금 기회가 생겼으니 은수는 정말 수현과 함께 생일을 보내고 싶었다. 그동안 마음속의 아쉬움을 메우는 셈으로.수현은 멈칫했다. 그녀의 생일?그녀는 오늘의 날짜를 생각해 보고 나서야 확실히 자신의 생일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동안 일어난 일이 너무 많아서 그녀는 이런 일에 신경 쓸 정력이 없었다. 은수가 언급하니 그녀도 좀
말하면서 수현은 습관적으로 손을 내밀어 남자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평소에 유담을 재우는 것처럼.은수는 눈을 감았다. 원래 며칠째 푹 쉬지 못한 데다 수현이 지금 그의 곁에 있으니 그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편안함을 느꼈고 천천히 좀 피곤해졌다.수현은 은수가 곧 잠들려고 하는 것을 보고 인내심 있게 이곳에 앉아 그를 바라보았다. 잠시 후 남자의 호흡은 점차 평온해지며 천천히 수면상태에 들어갔다.수현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은수의 손을 가볍게 들어 이불 속으로 넣은 다음 이불을 잘 덮어주었다.그다음 또 잠시 앉아 있다가 수현은 비로소 일어나 떠날 준비를 했다.그녀가 외출한 지 좀 오래되었으니 만약 계속 돌아가지 않는다면, 그녀의 엄마는 의심할 것이다.그렇게 생각한 수현은 더 이상 꾸물거리지 않고 몸을 돌려 사뿐사뿐 걸어 나갔다.나가자마자 윤찬이 밖에서 지키고 있는 것을 보고 수현은 좀 부끄러웠는데, 자꾸 무슨 나쁜 일을 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그러나 윤찬은 똑똑한 사람이었기에 수현의 이런 모습을 보고 그는 얼른 화제를 돌렸다."도련님께선 이미 주무시고 있나요?»수현이 고개를 끄덕이자 윤찬도 따라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요 며칠 은수는 하루에 4~5시간만 잤는데, 윤찬도 그를 말릴 수 없었다. 보아하니 그래도 수현이 나서야 했다."난 집에 일이 좀 있어서 먼저 갈게요. 윤 비서님이 좀 챙겨줘요. 그리고 더 이상 블랙커피 마시게 하지 말고요."수현은 잠시 생각하다 여전히 신신당부했다.은수는 원래 위가 별로 좋지 않았는데, 지금 이런 상황에서 밥을 잘 먹지 않을 테니 만약 또 위를 매우 상하게 하는 블랙커피까지 마신다면 그야말로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다."알았어요."윤찬은 고개를 끄덕였다. 수현도 은수를 관심하는 것을 보고 그도 마음속으로 자신의 보스를 대신해서 기뻐했다."제가 기사님더러 데려다 드리라고 할게요."수현은 고개를 저었다."아니에요, 난 차 몰고 왔으니까 혼자 가면 돼요."수현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고 윤찬
수현은 잠시 멈칫했지만 표정은 여전히 태연했다. 그녀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엄마, 그게 무슨 헛소리예요, 난 그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요."혜정은 그녀의 표정을 한참 동안 쳐다보았지만, 아무런 수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고, 그제야 신문의 내용을 수현에게 보여주었다."오늘 신문에 온은수에 관한 기사가 떴는데, 난 네가 본 줄 알았어.»수현은 마음이 조여오더니 신문을 힐끗 보았다."오늘 아침에 봤어요. 하지만 이런 일은 우리 같은 일반인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잖아요.""알면 됐어. 난 네가 또 멍청하게 뛰어가서 이 일에 끼어들까 봐 그래." 혜정은 수현이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아 표정도 많이 누그러지더니 물건을 들고 주방으로 갔다.혜정의 뒷모습을 보고 수현은 가슴을 두드렸다. 방금 어머니에게 거짓말을 할 때, 그녀의 심장은 아주 빨리 뛰고 있었는데 하마터면 들킬 뻔했다.다행히 돌아오기 전에 수현은 이미 이런 상황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예상하고 마음의 준비를 했기에 아무런 수상함도 드러내지 않았다.그러나 어머니의 모습을 보니 수현은 자신의 생일날에 반드시 아주 적합한 이유를 찾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만약 발각되기라도 한다면, 아마도 한바탕 “전쟁”이 일어날 것이다.......수현이 떠난 후, 한참 지나 은수는 침대에서 눈을 떴다.눈을 뜨자 수현은 이미 떠났다.방안에 자기 혼자만 남아 있는 것을 보고 남자의 마음은 왠지 쓸쓸했다.하지만 은수는 벌떡 일어나 손으로 머리를 뒤로 빗었다. 방금 번쩍인 이상한 생각에 그는 자신이 너무 웃기다고 생각했다.그는 뜻밖에도 이런 일 때문에 슬퍼하다니, 정말 그 답지 않았다.잠시 앉아 있다, 남자의 자다 일어나서 약간 몽롱해진 눈은 평소의 예리하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회복했다.잠을 자서 몸에 힘이 생겼는지 은수는 온몸이 상쾌했다.시간을 확인한 은수는 눈을 가늘게 떴다. 그는 정말 오래 잤구나...그러나 이제 해결해야 할 일이 있었다.은수는 침대에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