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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0화

켈로스 가문의 의사들이 모두 출동했지만 속수무책이었고, 그녀가 자신을 다치게 하지 않기 위해 일단 진정제를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한 무리의 정신과 의사들의 결론은 바로 어렸을 때 도리스가 납치를 당해 떠돌아다니면서 많은 고생을 했기 때문에 심리는 일반인보다 훨씬 취약하다는 것이다. 요 몇 년 비록 안정된 생활을 해서 그녀는 과거의 고통을 잊었지만, 여전히 잠재적인 위험이 존재했다.

예를 들면, 도리스에게 있어서 은수는 그녀가 좋아하는 남자일 뿐만 아니라 구세주와도 같았다. 필경 이 남자가 그녀를 고통스러운 처지에서 구해냈으니까.

그러나 이번에 은수는 그녀의 인식을 완전히 깨뜨렸다. 원래 그녀가 비할 데 없이 믿고 숭배하던 구세주가 직접 그녀를 납치했다니, 비록 은수는 그녀에게 어떠한 신체적인 상처도 주지 않았지만, 그가 한 모든 것은 정신적인 측면에서 그녀에게 큰 타격을 주었고, 이로 인해 도리스의 현재 정신 상태는 완전히 붕괴되어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되었으며 시종 공포에 질리고 있었다.

아무리 달래도 도리스는 여전히 그 모습이었고, 정모도 차마 그녀를 괴롭히고 싶지 않아 준비한 진정제를 꺼내 그녀에게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

투명한 물약은 도리스의 몸으로 흘러들어갔고, 그녀는 몸부림을 서서히 멈추더니 호흡도 점차 평온해졌다.

정모는 조심스럽게 도리스를 침대에 눕힌 다음, 의사가 한 말들을 생각했고, 또 도리스가 약물의 작용으로만 편안히 잘 수 있는 얼굴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손을 꽉 쥐었다.

‘온은수...... 다 그 남자 잘못이야.’

그런 비천한 여자를 위해 도리스를 천진난만한 소녀에서 정신이 나간 미친 여자로 만들다니.

그는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정모의 눈은 갈수록 빨개졌고, 한쪽에 있던 하녀는 그의 이런 모습을 보고 무척 두려워했다. 비록 정모는 켈로스 가문이 입양한 아들이고, 평소에도 온화하고 우아한 모습으로 사람을 대했지만, 그들은 모두 이 남자의 무서움을 잘 알고 있었다.

정모가 이런 표정을 지은 이상, 그 사람은 어떤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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