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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9화

은수가 심란해하고 있을 때,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려왔고, 남자는 즉시 고개를 돌렸지만 윤찬이 먹을 것을 들고 오는 것만 보았다.

"도련님, 저녁 식사하실 시간이니 얼른 좀 드세요."

은수는 담담하게 대답하며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윤찬은 그의 표정 변화를 눈여겨보더니 마음속으로 은근히 툴툴대기 시작했다.

‘도련님은 분명 아가씨가 이곳에 남길 원하고 있는 거 같은데, 그럼 왜 또 하필 강한 척하며 그녀를 속이고 사실을 그녀에게 알려주지 않는 것일까?’

지금 수현은 떠났고, 은수도 “망처석”으로 변했다....

비록 속으로 은수가 억지로 강한 척하는 것을 수백 번 비아냥거렸지만, 윤찬은 여전히 사람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 좋은 비서였다. 그는 먹을 것을 침대 머리에 두며 말했다.

"도련님, 제가 대신해서 아가씨에게 말할까요...... 도련님께서 무엇을 했는지 알면 아가씨도 감동할 거예요."

은수는 윤찬을 노려보았다.

"언제 말이 이렇게 많아졌어?"

솔직히 은수도 병원 사람들더러 수현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또 열이 나서 몸이 매우 불편하며 계속 그녀의 이름을 부르고 있다고 할 생각을 하지 않았던 건 아니다.

하지만... 은수도 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수현이 이 때문에 온다고 해도 일시적인 것일 뿐이다.

그는 평생 이런 거짓말로 그녀를 자신의 곁에 묶어둘 수는 없다.

"됐어, 나가봐."

은수가 손을 흔들자 윤찬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미 최선을 다했다....

윤찬이 떠난 후, 방에는 은수 혼자만 남았고 남자는 컴퓨터를 바라보며 한 글자도 머리에 들어가지 않았다.

수현의 반응으로 볼 때, 그녀는 자신에 대해 여전히 약간의 감정이 있는 것 같다. 다만, 아마도 은서의 존재 때문에 그녀는 이 감정을 직시하고 싶지 않을뿐.

어떤 일은 여전히 시간에 맡겨야 할지도. 이것은 마음이 급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었으니 은수는 천천히 냉정을 되찾았다.

‘괜찮아, 어차피 난 시간이 많으니까 그녀가 마음의 매듭을 풀 때까지 기다리면 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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