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인간 회장님에게 아이가 생겼다의 모든 챕터: 챕터 671 - 챕터 680

1593 챕터

제671화

은수는 도리스가 여주인 행세하며 뜻밖에도 온가네 집안일에 끼어드는 것을 보고 그의 안색은 더욱 차가워졌다."내가 전에 한 말을 벌써 잊었단 말인가? 더 이상 온가네 일에 끼어들려고 하지 마. 이것은 당신이 생각해야 할 일이 아니니까. 요 며칠 나는 새로운 정신과 의사를 청할 테니 앞으로 더 이상 번거롭게 여기에 올 필요 없어."은수의 말투는 매우 무거웠는데, 이번에 그는 더 이상 조금의 여지도 남기고 싶지 않았다.그는 어머니가 도리스를 자신의 아내로 지정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그녀를 받아들일 수 없었고, 서로의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도리스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원래 수현이 쫓겨나서 느낀 기쁨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그 여자는 분명 떠났고, 은수 오빠도 포기할 생각이었잖아?’그런데 왜 그는 자신에 대한 태도가 여전히 이렇게 냉담할까?"은수 오빠, 대체 왜? 그 여자는 이미 떠났잖아. 설마 그 여자 때문에 평생 마음을 닫고 다시는 그 어떤 여자와도 사귀지 않을 작정이야?"은수의 눈빛이 어두워졌다."난 내가 나의 감정에 관하여 너에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녀가 떠나든 남거든 나에게 다 똑같아.”도리스는 눈빛이 흔들렸다. ‘떠나든 남거든 똑같다니, 그러니까 무슨 일이 일어나도 그의 마음속에는 차수현밖에 없다는 뜻이잖아?’그녀는 아직 은수가 이토록 집착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유일한 해석이 바로 그가 정말 그 여자를 사랑하고 있고, 심지어 뼛속 깊이 사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하지만, 왜... 그녀는 또 그 여자보다 못한 게 뭐가 있다고?"난......"도리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은수는 손을 흔들며 더 이상 입을 열지 말라고 표시했다."난 이미 할 말을 다 했어. 더 이상 묻지 마. 자신과 남을 다치게 하지 말고."말이 끝나자 은수는 도리스를 무시하고 곧장 떠났다.도리스는 눈시울을 붉혔다. 처음에 자신감이 넘쳤지만 지금 여러 차례 거절당했으니, 그녀는 도무지 버틸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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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2화

임정모라는 이 남자는 고아였다. 전에 중병을 앓았을 때, 닥터 켈로스가 그를 구해주었고, 완치된 후, 켈로스는 그가 뜻밖에도 흔치 않은 천재라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생명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그는 다른 곳에 가서 일하지 않고 오히려 도리스의 보디가드로 일했다.그동안 두 사람의 감정은 매우 좋았는데, 도리스에 있어 정모는 친 오빠와도 같았다. 그러나 정모는 비록 몰래 도리스를 짝사랑했지만, 도리스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줄곧 마음을 감추었다.만약 그 남자가 정말 도리스를 좋아하고 그녀를 행복하게 해준다면, 그는 평생 도리스의 오빠라는 신분으로 그녀를 지켜줄 것이다.안타깝게도 그 남자는 이 모든 것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았다.정모는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품 속의 여자를 꼭 안았다."안심해, 네가 말한 일이라면 난 반드시 해줄 거야.”도리스는 이 말을 듣고 고개를 푹 끄덕였다. 정모는 차를 몰고 그녀를 먼저 집으로 데려다준 다음 즉시 사람을 파견하여 수현을 조사했다.‘도리스가 이토록 신경 쓰는 여자가 대체 어떤 여자인지 한 번 보자꾸나.’......수현은 지금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 전혀 몰랐다.집에 돌아와서 유담을 잘 안정시킨 다음 그녀는 또 은서의 일을 혜정에게 말했다.혜정도 은서가 이런 의외의 사고를 당했다는 것을 알고 무척 비통했다. 그동안 함께 지내면서 그녀는 이미 은서를 자신의 아들처럼 여기며 몹시 아꼈다.수현은 끊임없이 그녀를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 혜정은 몸이 좋지 않아서 만약 이런 일이 아예 숨길 수 없는 일만 아니었어도 그녀는 말하고 싶지 않았다.혜정은 비록 마음속으로 무척 슬펐지만 딸의 초췌한 모습을 보고 억지로 정신을 차리며 자신은 괜찮다며 수현에게 가능한 한 빨리 은서의 유물을 정리하여 그의 장례식을 그르치지 않도록 했다.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간병인을 불러 자신의 어머니를 돌보았고, 또 쉬지 않고 은서의 아파트로 갔다.문에 들어서자 그 익숙한 장식품을 보고 수현은 여전히 코가 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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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3화

이 소식을 들은 수현은 약간 실망했지만 그래도 아무 말 하지 않았다.그녀가 확실히 오랫동안 떠났기 때문에, 회사에 변화가 있는 것은 정상이며, 그들도 굳이 그녀에게 자리를 남겨줄 의무가 없었다."괜찮아요, 이왕 이렇게 된 거 다른 일 알아볼게요. 신경 써 주셔서 고마워요."수현은 담담하게 대답했다.맞은편 상사는 수현의 낙관적인 생각에 무슨 말을 하려다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수현이 어떤 사람에게 미움을 샀는지 모르겠지만, 그녀가 다시 적합한 일자리를 찾는 것은 아마 좀 어려울 것이다.수현은 전화를 끊은 후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필경 그녀도 나름 스펙이 있었기에 일자리 하나를 찾아 자신을 먹여 살리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생각하고 있던 참에 유담이 방에서 나오더니 수현이 생각에 잠긴 듯한 모습을 보고 걱정스럽게 달려와 수현의 눈앞에서 손을 흔들며 그녀의 생각을 끊었다.이제 은서가 없으니 수현이 이 그늘에서 벗어나려면 아마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 유담은 그녀가 헛된 생각을 해서 다시 바보 같은 짓을 할까 봐 걱정했다. 수현은 정신을 차리고 녀석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것을 보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동시에 또 약간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뜻밖에도 어린아이인 유담이가 자신을 위로하다니.그녀는 엄마로서 너무 실패한 거 아닐까?정신을 차린 수현은 웃으며 말했다."유담아, 난 괜찮아. 그냥 직장 찾을 생각하고 있었던 거뿐이야."말을 마치자 수현은 또 무언가를 떠올렸다."유담아, 너 지난번에 놀러 가고 싶다고 했잖아. 엄마 마침 시간 있으니까 어디로 가고 싶어? 우리 같이 가자, 어때?"어린 녀석이 집에서 엉뚱한 생각을 할까 봐 수현이 이런 제안을 했지만 유담은 오히려 고개를 저었다."엄마 아직 상처도 안 나았는데 어딜 가는 거예요. 만약 다른 사람과 부딪히면 또 다칠 수 있잖아요?"수현은 그의 말을 듣고서야 자신의 얼굴에 상처가 있다는 것을 떠올렸다.그녀는 손을 내밀어 얼굴에 감긴 붕대를 만졌는데, 상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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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4화

켈로스 가문은 의학 가문이었고, 정모가 여기에 남아 있는 이후, 명목상으로는 구체적인 일을 하지 않고 줄곧 도리스의 보디가드로 활동했지만, 그의 능력으로는 당연히 아무것도 하지 않을 리가 없었다.요 몇 년 동안 그는 적지 않은 특수한 독약을 연구 및 제작했는데, 그 효과 역시 가지각색이었다. 독을 만드는 능력을 통해 정모는 지하 세력과도 적지 않은 인맥을 가지게 되었다."내가 최근에 개발한 그 만성 독약을 그 여자의 약에 섞어." 정모는 잠시 생각하다가 결단을 내렸다.그것은 색깔도 냄새도 없는 독약이었는데, 독성도 그리 강하지 않지만 장기간 사용하면 신체기관의 만성 쇠약을 일으킬 수 있으며, 최고의 의학 기구에 가서 검사를 하지 않으면 심지어 병인이 무엇인지도 찾아낼 수 없었다.이것은 원래 그가 상대하기 귀찮은 사람들에게 사용하려 했는데, 아직 실험 단계에 처해 있었다. 기왕 이렇게 된 이상, 마침 그 여자로 실험을 해서 효과가 어떤지 검사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정모의 지령을 받은 후, 수하들은 즉시 그가 말한 대로, 외국에서 파견한 의사의 명의로 그 병원에 잠입하여 계획을 실행하길 기다렸다.......며칠 후.은수는 본가에서 해외에서 온 큰 소포를 하나 받았다. 사람을 시켜 열어보니 안에는 명세서가 들어 있었는데, 은서가 생전에 사용했던 모든 물건들을 상세하게 열거했다. 딱 봐도 많은 시간을 들여 정리한 것이다.은수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는 사람을 불러 이 물건들을 자신의 방으로 가져갔고, 그는 직접 한 번 검사했지만 마지막에 은서의 물건을 제외한 다른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그는 수현이 자신에게 메모라도 한 장 남길 줄 알았는데, 결국은 그 자신만의 착각이었다.가끔씩 그는 수현이 미련 없이 떠나는 것을 부러워했다. 그녀는 떠나기로 결정하기만 하면 이렇게 단호하게 머리도 돌리지 않았고, 심지어 조금의 희망조차 그에게 주지 않으려 했다.은수의 입가에 있던 미소는 더욱 씁쓸해졌다. 그는 휴대전화를 꺼내 수현에게 물건 잘 받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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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5화

수현은 눈을 깜박거렸다. 아직 이런 느낌이 무언인지를 터득하지 못할 때, 의사가 나왔다."수술 준비는 이미 다 됐어요. 마침 한 유명한 의사가 우리의 병원에 왔는데, 환자분의 이런 상황에 대해 아주 경험이 있어 그 효과도 틀림없이 괜찮을 거예요.”이 좋은 소식을 듣자 수현은 기분이 좀 좋아졌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간호사를 따라 수술실로 들어갔다.의사의 지시에 따라 수현은 수술 침대에 누웠고, 의사는 그녀를 한 번 보더니 눈빛에 어두운 빛이 번쩍였지만 누구도 발견하지 못했다.그러자 의사는 마취 주사를 들고 수현에게 마취제를 놓았다.수현은 그 주삿바늘을 보면서 왠지 가슴이 떨렸다. 그녀의 두려움을 발견한 듯, 옆에 있던 간호사가 위로했다."걱정 마요. 단지 정상적인 용량의 마취제일 뿐, 한잠 잔다고 생각해요. 이따 깨어나면 수술도 끝났을 거예요."수현은 이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지만 여전히 알 수 없는 긴장감에 시달렸다.그녀는 마음속으로 자신을 은근히 비웃었다. 그녀는 최근에 좀 너무 예민한 것 같았다. 전에 수술을 한 적이 없는 것은 아닌데, 이번에는 왜 이렇게 두려워하는 것일까?수현은 그런 뜬금없는 거부감을 참으며 순순히 의사를 협조했다.주사 안의 물약이 그녀의 몸으로 들어가자 수현은 어질어질하고 의식이 점차 모호해지기 시작했으며 잠시 후 혼수상태에 빠졌다.의사는 그녀가 잠든 것을 보고 잽싸게 수술을 진행하기 시작했는데, 그 과정은 매우 순조로웠고, 대략 한 시간 뒤 수술은 거의 끝나갔다.수현은 간호사에 의해 병실로 실려갔다.의사는 수술을 마친 후 옷을 갈아입고 나서야 정모에게 문자를 보냈다."이미 시키신 대로 했습니다."방금 그 마취제에는 정상적인 약물 외에 만성 독약도 섞여 있었다. 모두 투명한 액체이기 때문에 자연히 아무도 이상함을 발견하지 못했다."응, 후속 증상에 대해 좀 지켜봐. 이것도 귀중한 실험 데이터라고 할 수 있으니까."임정모는 미소를 지었다. 의사로서 그는 이런 행동이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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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6화

수현이 생각하고 있을 때, 간호사가 소리를 듣고 들어와서 그녀의 상황을 살펴보더니 입을 열었다."어때요? 어디 아픈 데 없어요?"수현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몸이 좀 무기력하고 근육도 약간 시큰시큰한데, 이건...... 정상인가요?"간호사도 이 말을 듣고 다소 의문이 생겼다. 이것은 단지 작은 수술일 뿐, 정상적이라면 이런 상황이 있을 리가 없었다. 다만, 그녀가 막 입을 열려고 할 때 방금 수술을 한 의사가 들어왔다."이런 반응은 모두 정상이에요. 아가씨는 체질이 비교적 예민해서 마취에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으니 작은 수술이지만 일부 배이 반응이 있는 것도 정상이에요."수현은 이런 일에 대해 그리 잘 알지 못했지만 그래도 의사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 은서가 책임감 있는 의사였기 때문인지 그녀는 의사나 간호사들에 대해 줄곧 비교적 신임해왔다.수현이 더 이상 의심하지 않자 의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휴대전화를 건네주었다."이렇게 하죠, 내 번호 저장해요. 만약 어디 불편하면 번거롭게 병원으로 오지 말고 그냥 나에게 직접 물어봐요.”수현은 의사가 이렇게 책임감 있는 것을 보고 거절하지 않고 흔쾌히 그의 번호를 추가했다.앞에 있는 여자가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모르는 모습에 의사의 눈빛은 조금 어두워졌다.‘정말 단순한 여자군, 안타깝게도 당신은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렸어.’"그럼 몸이 불편하면 즉시 나에게 연락을 줘요, 사양하지 말고요."이런 말을 남기고 의사는 떠났다.......수현은 병원에서 또 하룻밤을 쉬었다. 이튿날, 그녀는 여전히 몸이 불편했지만 증세가 많이 완화되어 인차 집으로 돌아갔다.만약 계속 돌아가지 않는다면 어머니와 유담은 모두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게 아닐까 하고 걱정할 것이다.집에 돌아오자, 혜정은 마침 유담과 함께 밥을 먹고 있었다. 수현이 돌아오는 것을 보고 녀석은 얼른 손을 흔들며 말했다."엄마, 마침 잘 돌아왔어요. 빨리 와서 식사해요."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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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7화

토한 후 수현은 좀 나아졌지만 그래도 입맛이 별로 없어 그냥 침대에 누워 휴식했다.잠시 누워 있다가 몸이 좀 좋아진 것을 느낀 수현은 그제야 의사에게 문자를 보내 자신의 증상을 말했다.의사는 재빨리 이런 증상들을 기록했는데, 그 부작용은 그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컸다. 설마 그가 사용한 용량이 너무 많았단 말인가? 아니면 수현의 체질이 원래 좋지 않아서 비교적 예민했단 말인가? 아무튼 앞으로 양을 줄여 여러 번 주사하는 게 더 좋을지도 모른다.마음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했지만 이 의사는 여전히 관심하는 척하며 수현에게 위약을 먹으면 된다고 했고, 이런 증상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수현은 그의 말을 의심하지 않고 약을 먹은 후에 다시 잤다.......그 후 며칠, 수현은 집에 남아 약을 먹으면서 휴양했고 얼굴의 상처도 서서히 아물기 시작했다.시간은 어느덧 한 달이 지났고, 수현은 다시 병원에 갔다. 의사는 그녀의 상처를 검사한 다음 거울을 건네주었다."잘 회복된 거 같네요. 한 번 봐요."수현은 거울을 받고 거울 속 자신의 피부가 대부분 매끄럽게 잘 회복한 것을 보았다. 아무튼 기본적으로 전에 그렇게 엄중한 부상을 입은 티가 거의 나지 않았다.수현은 이 결과에 매우 만족했다. 적어도 이런 모습으로 나가면 정상적인 사람과 다름없었고, 다른 사람의 차별도 받지 않을 것이다. 이러면 충분했다."너무 만족해요. 감사합니다, 의사 선생님."의사는 고개를 끄덕였다."요즘, 몸에 무슨 이상은 없어요?"수현은 거울을 내려놓았다."여전히 조금 불편하지만 전처럼 그렇게 심각하진 않아요. 그럼 별지장 없는 거죠?""너무 걱정하지 마요. 이런 반응이 생기는 것은 단지 아가씨의 체질 자체가 비교적 약해서 그래요. 게다가 좀 긴장해서 심리적으로 자꾸 이상함을 느낄 수 있고요. 될수록 마음 좀 편하게 해요."수현은 의사의 말에 위안을 느꼈고, 일어나서 또 한 번 의사에게 감사를 표시하고는 떠났다.얼굴의 상처가 나아지자 수현은 더 이상 가만있지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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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8화

그 차는 문이 굳게 잠겨 있었고, 칠흑 같은 유리를 통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수현은 자신이 너무 예민한 거 같아 고개를 저으며 살짝 웃더니 몸을 돌려 떠났다.차에 있던 은수는 수현이 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마음을 놓았다.요 며칠, 은수는 회사일로 외국에 출장 왔는데, 그 장소는 마침 수현이 있는 도시였다. 원래 그는 여기까지 찾아 올 생각이 없었다. 우연히 부딪치기라도 하면 서로 어색해 할까 봐.그러나 그는 결국 마음속의 그리움을 억누를 수 없어서 특별히 다른 사람한테서 아주 평범한 차를 빌렸고, 수현의 집 앞에서 그녀와 유담을 한 번이라도 보려고 했다.다만, 방금 수현의 미소를 보자 은수는 생각만큼 만족하지 않았다. 그리고 비록 멀리서 바라봤지만, 그는 여전히 그녀가 많이 수척해졌다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은 본래 몸매가 호리호리 했지만, 이번에 그야말로 훨씬 더 야위었다. 특히 그녀가 입은 셔츠는 타이트해서 몸의 곡선을 그려냈으니, 그녀의 허리가 얼마나 가늘어졌는지 더욱 티가 났고, 보기만 해도 마음이 아팠다.그동안 그녀도 잘 지내지 못한 모양이었다.은수의 마음은 무언가에 가볍게 찔린 듯 살짝 아팠다.이때 수현은 이미 택시를 타고 면접을 보러 가려고 했다.은수는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그녀를 따라갔다.어차피 그는 수현에게 자신이 왔었다는 것을 들키게 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그녀의 그렇게 초췌하고 수척한 모습을 보고 그는 정말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은수는 조심스럽게 택시 뒤를 따라 한 회사 앞에 멈춰 섰다.수현은 이력서를 들고 들어갔고 은수는 밖에서 기다렸다.수현은 준비를 충분히 해서, 면접관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상대방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고, 즉시 그녀에게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수현이 이번 면접에 꼭 붙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 때, 조수처럼 보이는 한 여자가 들어와 면접관의 귀에 대고 무언가를 속삭였다.그러자 면접관의 안색이 무거워지더니 잠시 후 수현을 바라보며 유감스럽게 말했다."미안하지만 차수현 씨, 방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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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9화

수현은 귀가 윙윙거려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그저 손으로 머리를 가리고 매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심지어 은수의 목소리조차 알아차리지 못했다.은수는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더욱 걱정했다. 특히 수현의 안색이 이렇게 보기 흉한 것을 보고 그는 애가 타서 바로 그녀를 끌어안고 차 쪽으로 걸어갔다."내가 병원에 데려다줄게."수현은 그에게 안기자 정신이 들더니 바로 고개를 들었고, 그제야 앞에 있는 사람이 은수인 것을 발견했다.수현은 멈칫했다. 그가 왜 여기에 있는 것일까?자신이 거의 은수의 가슴에 기대고 있는 것을 보고, 수현은 두 사람의 거리가 너무 가깝다는 것을 의식하며 즉시 거절했다."아니에요, 난 괜찮으니까 돌아가서 좀 쉬면 돼요."말하면서 그녀는 은수에게서 벗어나려 했지만 지금 몸이 너무 불편해서 발버둥 치고 싶어도 힘이 없었다.은수는 그녀가 거절하는 모습에 화가 나면서도 애가 타서 수현이 내키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한 손으로 그녀의 두 손목을 잡고 직접 그녀를 차로 데리고 갔다."당신 지금 이런 상태로 어딜 가겠다는 가야? 일단 병원에 가서 검사받아야지. 자기 몸 가지고 장난치는 거야?"수현은 그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은수에게 끌려 차에 올라가자 그녀는 똑바로 앉았고, 남자는 몸을 돌려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안전벨트를 매 주었다.수현의 표정이 여전히 좋지 않은 것을 보고 은수는 한숨을 내쉬었다."안심해. 당신을 병원에 데려다 준 다음 바로 떠날 거야. 당신을 방해하지 않을 테니까 내가 억지 부리며 당신에게 매달릴 걱정하지 마."수현은 말을 하지 않았고 그저 마음속에 알 수 없는 기분이 솟아났다. 은수가 왜 이렇게 공교롭게 여기에 나타났는지 묻고 싶었지만 또 자신이 착각할까 봐 결국 고개만 끄덕였다.비록 이번 의외의 만남에 대해 다소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은수가 자신의 곁에 있고 또 그의 몸에서 나는 익숙한 향기에 수현의 줄곧 팽팽하던 마음은 어느새 많이 편안해졌다.어지러운 느낌이 여전하자 수현은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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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0화

"당신 정말 혼자 갈 수 있겠어?" 은수는 수현의 팔을 잡아당겨 그녀가 자신에게 기대게 했다.오랜만이지만 이 여자의 성격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고 여전히 그렇게 강한 척을 했다."나 원래 별일 없는걸요. 그냥 아침을 안 먹어서 머리가 좀 어지러웠을 뿐이니까 얼른 돌아가요." 수현은 설명했지만 별로 설득력이 없는 것 같았다.은수도 그녀의 뻔한 거짓말에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그녀는 도대체 그를 얼마나 미워하길래 이렇게 급하게 자신을 쫓아내려 하는 것일까?"먼저 가서 신체검사부터 받아. 만약 별일 없다면 나도 두말하지 않고 갈 거야. 지금은 어떻게 이런 당신을 놔두고 떠나겠어? 아니면 내가 당신 어머니에게 연락해서 오시라고 할까?"은수는 수현이 이렇게 고집을 부리는 것을 보고 혜정을 부른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어머니를 언급하자 수현은 냉정해졌다.혜정이 와서 자기의 이런 모습을 보면, 그녀는 걱정을 많이 할 것이다. 요즘 그녀는 이미 충분히 자신을 위해 많은 걱정을 하고 있었다."알... 알았어요."수현이 타협하자 은수는 바로 허리를 굽혀 그녀를 안고 성큼성큼 병원으로 들어갔다.그는 아까부터 묻고 싶었지만 줄곧 기회가 없어서 이제야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당신 왜 이렇게 살이 많이 빠진 거야? 요즘 밥 잘 안 챙겨 먹었어?"수현은 고개를 저었다."단지 좀 피곤해서 그래요, 별일 아니에요."그녀가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을 보고, 은수도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다. 지금은 우선 빨리 수현에게 검사를 하는 것이었다.진찰실 쪽으로 간 은수는 직접 의사더러 수현에게 가장 전면적인 신체검사를 안배하라고 했다.수현은 병원에 온 이상 검사를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순순히 협조했다.은수는 밖에서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협력사 측에 전화를 걸어 오늘 오후에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그제야 자신이 휴대폰을 차에 놓고 나왔다는 것을 발견했다.은수는 아래층으로 내려가 휴대전화를 찾은 후 수현이 조수석에 놓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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