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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3화

이 소식을 들은 수현은 약간 실망했지만 그래도 아무 말 하지 않았다.

그녀가 확실히 오랫동안 떠났기 때문에, 회사에 변화가 있는 것은 정상이며, 그들도 굳이 그녀에게 자리를 남겨줄 의무가 없었다.

"괜찮아요, 이왕 이렇게 된 거 다른 일 알아볼게요. 신경 써 주셔서 고마워요."

수현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맞은편 상사는 수현의 낙관적인 생각에 무슨 말을 하려다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수현이 어떤 사람에게 미움을 샀는지 모르겠지만, 그녀가 다시 적합한 일자리를 찾는 것은 아마 좀 어려울 것이다.

수현은 전화를 끊은 후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필경 그녀도 나름 스펙이 있었기에 일자리 하나를 찾아 자신을 먹여 살리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생각하고 있던 참에 유담이 방에서 나오더니 수현이 생각에 잠긴 듯한 모습을 보고 걱정스럽게 달려와 수현의 눈앞에서 손을 흔들며 그녀의 생각을 끊었다.

이제 은서가 없으니 수현이 이 그늘에서 벗어나려면 아마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 유담은 그녀가 헛된 생각을 해서 다시 바보 같은 짓을 할까 봐 걱정했다.

수현은 정신을 차리고 녀석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것을 보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동시에 또 약간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뜻밖에도 어린아이인 유담이가 자신을 위로하다니.

그녀는 엄마로서 너무 실패한 거 아닐까?

정신을 차린 수현은 웃으며 말했다.

"유담아, 난 괜찮아. 그냥 직장 찾을 생각하고 있었던 거뿐이야."

말을 마치자 수현은 또 무언가를 떠올렸다.

"유담아, 너 지난번에 놀러 가고 싶다고 했잖아. 엄마 마침 시간 있으니까 어디로 가고 싶어? 우리 같이 가자, 어때?"

어린 녀석이 집에서 엉뚱한 생각을 할까 봐 수현이 이런 제안을 했지만 유담은 오히려 고개를 저었다.

"엄마 아직 상처도 안 나았는데 어딜 가는 거예요. 만약 다른 사람과 부딪히면 또 다칠 수 있잖아요?"

수현은 그의 말을 듣고서야 자신의 얼굴에 상처가 있다는 것을 떠올렸다.

그녀는 손을 내밀어 얼굴에 감긴 붕대를 만졌는데, 상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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