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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4화

켈로스 가문은 의학 가문이었고, 정모가 여기에 남아 있는 이후, 명목상으로는 구체적인 일을 하지 않고 줄곧 도리스의 보디가드로 활동했지만, 그의 능력으로는 당연히 아무것도 하지 않을 리가 없었다.

요 몇 년 동안 그는 적지 않은 특수한 독약을 연구 및 제작했는데, 그 효과 역시 가지각색이었다. 독을 만드는 능력을 통해 정모는 지하 세력과도 적지 않은 인맥을 가지게 되었다.

"내가 최근에 개발한 그 만성 독약을 그 여자의 약에 섞어."

정모는 잠시 생각하다가 결단을 내렸다.

그것은 색깔도 냄새도 없는 독약이었는데, 독성도 그리 강하지 않지만 장기간 사용하면 신체기관의 만성 쇠약을 일으킬 수 있으며, 최고의 의학 기구에 가서 검사를 하지 않으면 심지어 병인이 무엇인지도 찾아낼 수 없었다.

이것은 원래 그가 상대하기 귀찮은 사람들에게 사용하려 했는데, 아직 실험 단계에 처해 있었다. 기왕 이렇게 된 이상, 마침 그 여자로 실험을 해서 효과가 어떤지 검사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정모의 지령을 받은 후, 수하들은 즉시 그가 말한 대로, 외국에서 파견한 의사의 명의로 그 병원에 잠입하여 계획을 실행하길 기다렸다.

......

며칠 후.

은수는 본가에서 해외에서 온 큰 소포를 하나 받았다. 사람을 시켜 열어보니 안에는 명세서가 들어 있었는데, 은서가 생전에 사용했던 모든 물건들을 상세하게 열거했다. 딱 봐도 많은 시간을 들여 정리한 것이다.

은수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는 사람을 불러 이 물건들을 자신의 방으로 가져갔고, 그는 직접 한 번 검사했지만 마지막에 은서의 물건을 제외한 다른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는 수현이 자신에게 메모라도 한 장 남길 줄 알았는데, 결국은 그 자신만의 착각이었다.

가끔씩 그는 수현이 미련 없이 떠나는 것을 부러워했다. 그녀는 떠나기로 결정하기만 하면 이렇게 단호하게 머리도 돌리지 않았고, 심지어 조금의 희망조차 그에게 주지 않으려 했다.

은수의 입가에 있던 미소는 더욱 씁쓸해졌다. 그는 휴대전화를 꺼내 수현에게 물건 잘 받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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