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은 눈을 깜박거렸다. 아직 이런 느낌이 무언인지를 터득하지 못할 때, 의사가 나왔다."수술 준비는 이미 다 됐어요. 마침 한 유명한 의사가 우리의 병원에 왔는데, 환자분의 이런 상황에 대해 아주 경험이 있어 그 효과도 틀림없이 괜찮을 거예요.”이 좋은 소식을 듣자 수현은 기분이 좀 좋아졌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간호사를 따라 수술실로 들어갔다.의사의 지시에 따라 수현은 수술 침대에 누웠고, 의사는 그녀를 한 번 보더니 눈빛에 어두운 빛이 번쩍였지만 누구도 발견하지 못했다.그러자 의사는 마취 주사를 들고 수현에게 마취제를 놓았다.수현은 그 주삿바늘을 보면서 왠지 가슴이 떨렸다. 그녀의 두려움을 발견한 듯, 옆에 있던 간호사가 위로했다."걱정 마요. 단지 정상적인 용량의 마취제일 뿐, 한잠 잔다고 생각해요. 이따 깨어나면 수술도 끝났을 거예요."수현은 이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지만 여전히 알 수 없는 긴장감에 시달렸다.그녀는 마음속으로 자신을 은근히 비웃었다. 그녀는 최근에 좀 너무 예민한 것 같았다. 전에 수술을 한 적이 없는 것은 아닌데, 이번에는 왜 이렇게 두려워하는 것일까?수현은 그런 뜬금없는 거부감을 참으며 순순히 의사를 협조했다.주사 안의 물약이 그녀의 몸으로 들어가자 수현은 어질어질하고 의식이 점차 모호해지기 시작했으며 잠시 후 혼수상태에 빠졌다.의사는 그녀가 잠든 것을 보고 잽싸게 수술을 진행하기 시작했는데, 그 과정은 매우 순조로웠고, 대략 한 시간 뒤 수술은 거의 끝나갔다.수현은 간호사에 의해 병실로 실려갔다.의사는 수술을 마친 후 옷을 갈아입고 나서야 정모에게 문자를 보냈다."이미 시키신 대로 했습니다."방금 그 마취제에는 정상적인 약물 외에 만성 독약도 섞여 있었다. 모두 투명한 액체이기 때문에 자연히 아무도 이상함을 발견하지 못했다."응, 후속 증상에 대해 좀 지켜봐. 이것도 귀중한 실험 데이터라고 할 수 있으니까."임정모는 미소를 지었다. 의사로서 그는 이런 행동이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는 모양
수현이 생각하고 있을 때, 간호사가 소리를 듣고 들어와서 그녀의 상황을 살펴보더니 입을 열었다."어때요? 어디 아픈 데 없어요?"수현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몸이 좀 무기력하고 근육도 약간 시큰시큰한데, 이건...... 정상인가요?"간호사도 이 말을 듣고 다소 의문이 생겼다. 이것은 단지 작은 수술일 뿐, 정상적이라면 이런 상황이 있을 리가 없었다. 다만, 그녀가 막 입을 열려고 할 때 방금 수술을 한 의사가 들어왔다."이런 반응은 모두 정상이에요. 아가씨는 체질이 비교적 예민해서 마취에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으니 작은 수술이지만 일부 배이 반응이 있는 것도 정상이에요."수현은 이런 일에 대해 그리 잘 알지 못했지만 그래도 의사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 은서가 책임감 있는 의사였기 때문인지 그녀는 의사나 간호사들에 대해 줄곧 비교적 신임해왔다.수현이 더 이상 의심하지 않자 의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휴대전화를 건네주었다."이렇게 하죠, 내 번호 저장해요. 만약 어디 불편하면 번거롭게 병원으로 오지 말고 그냥 나에게 직접 물어봐요.”수현은 의사가 이렇게 책임감 있는 것을 보고 거절하지 않고 흔쾌히 그의 번호를 추가했다.앞에 있는 여자가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모르는 모습에 의사의 눈빛은 조금 어두워졌다.‘정말 단순한 여자군, 안타깝게도 당신은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렸어.’"그럼 몸이 불편하면 즉시 나에게 연락을 줘요, 사양하지 말고요."이런 말을 남기고 의사는 떠났다.......수현은 병원에서 또 하룻밤을 쉬었다. 이튿날, 그녀는 여전히 몸이 불편했지만 증세가 많이 완화되어 인차 집으로 돌아갔다.만약 계속 돌아가지 않는다면 어머니와 유담은 모두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게 아닐까 하고 걱정할 것이다.집에 돌아오자, 혜정은 마침 유담과 함께 밥을 먹고 있었다. 수현이 돌아오는 것을 보고 녀석은 얼른 손을 흔들며 말했다."엄마, 마침 잘 돌아왔어요. 빨리 와서 식사해요."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토한 후 수현은 좀 나아졌지만 그래도 입맛이 별로 없어 그냥 침대에 누워 휴식했다.잠시 누워 있다가 몸이 좀 좋아진 것을 느낀 수현은 그제야 의사에게 문자를 보내 자신의 증상을 말했다.의사는 재빨리 이런 증상들을 기록했는데, 그 부작용은 그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컸다. 설마 그가 사용한 용량이 너무 많았단 말인가? 아니면 수현의 체질이 원래 좋지 않아서 비교적 예민했단 말인가? 아무튼 앞으로 양을 줄여 여러 번 주사하는 게 더 좋을지도 모른다.마음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했지만 이 의사는 여전히 관심하는 척하며 수현에게 위약을 먹으면 된다고 했고, 이런 증상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수현은 그의 말을 의심하지 않고 약을 먹은 후에 다시 잤다.......그 후 며칠, 수현은 집에 남아 약을 먹으면서 휴양했고 얼굴의 상처도 서서히 아물기 시작했다.시간은 어느덧 한 달이 지났고, 수현은 다시 병원에 갔다. 의사는 그녀의 상처를 검사한 다음 거울을 건네주었다."잘 회복된 거 같네요. 한 번 봐요."수현은 거울을 받고 거울 속 자신의 피부가 대부분 매끄럽게 잘 회복한 것을 보았다. 아무튼 기본적으로 전에 그렇게 엄중한 부상을 입은 티가 거의 나지 않았다.수현은 이 결과에 매우 만족했다. 적어도 이런 모습으로 나가면 정상적인 사람과 다름없었고, 다른 사람의 차별도 받지 않을 것이다. 이러면 충분했다."너무 만족해요. 감사합니다, 의사 선생님."의사는 고개를 끄덕였다."요즘, 몸에 무슨 이상은 없어요?"수현은 거울을 내려놓았다."여전히 조금 불편하지만 전처럼 그렇게 심각하진 않아요. 그럼 별지장 없는 거죠?""너무 걱정하지 마요. 이런 반응이 생기는 것은 단지 아가씨의 체질 자체가 비교적 약해서 그래요. 게다가 좀 긴장해서 심리적으로 자꾸 이상함을 느낄 수 있고요. 될수록 마음 좀 편하게 해요."수현은 의사의 말에 위안을 느꼈고, 일어나서 또 한 번 의사에게 감사를 표시하고는 떠났다.얼굴의 상처가 나아지자 수현은 더 이상 가만있지 못하고
그 차는 문이 굳게 잠겨 있었고, 칠흑 같은 유리를 통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수현은 자신이 너무 예민한 거 같아 고개를 저으며 살짝 웃더니 몸을 돌려 떠났다.차에 있던 은수는 수현이 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마음을 놓았다.요 며칠, 은수는 회사일로 외국에 출장 왔는데, 그 장소는 마침 수현이 있는 도시였다. 원래 그는 여기까지 찾아 올 생각이 없었다. 우연히 부딪치기라도 하면 서로 어색해 할까 봐.그러나 그는 결국 마음속의 그리움을 억누를 수 없어서 특별히 다른 사람한테서 아주 평범한 차를 빌렸고, 수현의 집 앞에서 그녀와 유담을 한 번이라도 보려고 했다.다만, 방금 수현의 미소를 보자 은수는 생각만큼 만족하지 않았다. 그리고 비록 멀리서 바라봤지만, 그는 여전히 그녀가 많이 수척해졌다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은 본래 몸매가 호리호리 했지만, 이번에 그야말로 훨씬 더 야위었다. 특히 그녀가 입은 셔츠는 타이트해서 몸의 곡선을 그려냈으니, 그녀의 허리가 얼마나 가늘어졌는지 더욱 티가 났고, 보기만 해도 마음이 아팠다.그동안 그녀도 잘 지내지 못한 모양이었다.은수의 마음은 무언가에 가볍게 찔린 듯 살짝 아팠다.이때 수현은 이미 택시를 타고 면접을 보러 가려고 했다.은수는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그녀를 따라갔다.어차피 그는 수현에게 자신이 왔었다는 것을 들키게 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그녀의 그렇게 초췌하고 수척한 모습을 보고 그는 정말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은수는 조심스럽게 택시 뒤를 따라 한 회사 앞에 멈춰 섰다.수현은 이력서를 들고 들어갔고 은수는 밖에서 기다렸다.수현은 준비를 충분히 해서, 면접관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상대방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고, 즉시 그녀에게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수현이 이번 면접에 꼭 붙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 때, 조수처럼 보이는 한 여자가 들어와 면접관의 귀에 대고 무언가를 속삭였다.그러자 면접관의 안색이 무거워지더니 잠시 후 수현을 바라보며 유감스럽게 말했다."미안하지만 차수현 씨, 방금
수현은 귀가 윙윙거려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그저 손으로 머리를 가리고 매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심지어 은수의 목소리조차 알아차리지 못했다.은수는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더욱 걱정했다. 특히 수현의 안색이 이렇게 보기 흉한 것을 보고 그는 애가 타서 바로 그녀를 끌어안고 차 쪽으로 걸어갔다."내가 병원에 데려다줄게."수현은 그에게 안기자 정신이 들더니 바로 고개를 들었고, 그제야 앞에 있는 사람이 은수인 것을 발견했다.수현은 멈칫했다. 그가 왜 여기에 있는 것일까?자신이 거의 은수의 가슴에 기대고 있는 것을 보고, 수현은 두 사람의 거리가 너무 가깝다는 것을 의식하며 즉시 거절했다."아니에요, 난 괜찮으니까 돌아가서 좀 쉬면 돼요."말하면서 그녀는 은수에게서 벗어나려 했지만 지금 몸이 너무 불편해서 발버둥 치고 싶어도 힘이 없었다.은수는 그녀가 거절하는 모습에 화가 나면서도 애가 타서 수현이 내키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한 손으로 그녀의 두 손목을 잡고 직접 그녀를 차로 데리고 갔다."당신 지금 이런 상태로 어딜 가겠다는 가야? 일단 병원에 가서 검사받아야지. 자기 몸 가지고 장난치는 거야?"수현은 그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은수에게 끌려 차에 올라가자 그녀는 똑바로 앉았고, 남자는 몸을 돌려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안전벨트를 매 주었다.수현의 표정이 여전히 좋지 않은 것을 보고 은수는 한숨을 내쉬었다."안심해. 당신을 병원에 데려다 준 다음 바로 떠날 거야. 당신을 방해하지 않을 테니까 내가 억지 부리며 당신에게 매달릴 걱정하지 마."수현은 말을 하지 않았고 그저 마음속에 알 수 없는 기분이 솟아났다. 은수가 왜 이렇게 공교롭게 여기에 나타났는지 묻고 싶었지만 또 자신이 착각할까 봐 결국 고개만 끄덕였다.비록 이번 의외의 만남에 대해 다소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은수가 자신의 곁에 있고 또 그의 몸에서 나는 익숙한 향기에 수현의 줄곧 팽팽하던 마음은 어느새 많이 편안해졌다.어지러운 느낌이 여전하자 수현은 눈을
"당신 정말 혼자 갈 수 있겠어?" 은수는 수현의 팔을 잡아당겨 그녀가 자신에게 기대게 했다.오랜만이지만 이 여자의 성격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고 여전히 그렇게 강한 척을 했다."나 원래 별일 없는걸요. 그냥 아침을 안 먹어서 머리가 좀 어지러웠을 뿐이니까 얼른 돌아가요." 수현은 설명했지만 별로 설득력이 없는 것 같았다.은수도 그녀의 뻔한 거짓말에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그녀는 도대체 그를 얼마나 미워하길래 이렇게 급하게 자신을 쫓아내려 하는 것일까?"먼저 가서 신체검사부터 받아. 만약 별일 없다면 나도 두말하지 않고 갈 거야. 지금은 어떻게 이런 당신을 놔두고 떠나겠어? 아니면 내가 당신 어머니에게 연락해서 오시라고 할까?"은수는 수현이 이렇게 고집을 부리는 것을 보고 혜정을 부른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어머니를 언급하자 수현은 냉정해졌다.혜정이 와서 자기의 이런 모습을 보면, 그녀는 걱정을 많이 할 것이다. 요즘 그녀는 이미 충분히 자신을 위해 많은 걱정을 하고 있었다."알... 알았어요."수현이 타협하자 은수는 바로 허리를 굽혀 그녀를 안고 성큼성큼 병원으로 들어갔다.그는 아까부터 묻고 싶었지만 줄곧 기회가 없어서 이제야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당신 왜 이렇게 살이 많이 빠진 거야? 요즘 밥 잘 안 챙겨 먹었어?"수현은 고개를 저었다."단지 좀 피곤해서 그래요, 별일 아니에요."그녀가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을 보고, 은수도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다. 지금은 우선 빨리 수현에게 검사를 하는 것이었다.진찰실 쪽으로 간 은수는 직접 의사더러 수현에게 가장 전면적인 신체검사를 안배하라고 했다.수현은 병원에 온 이상 검사를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순순히 협조했다.은수는 밖에서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협력사 측에 전화를 걸어 오늘 오후에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그제야 자신이 휴대폰을 차에 놓고 나왔다는 것을 발견했다.은수는 아래층으로 내려가 휴대전화를 찾은 후 수현이 조수석에 놓은
분부를 내린 후 은수는 휴대전화를 들고 돌아가서 수현의 신체검사 결과를 기다렸다.수현은 간호사의 안내에 할 수 있는 신체검사 항목을 전부 했고, 은수가 돌아갈 때, 마침 의사가 결과를 들고 나왔다.의사는 위의 지표를 보고 미간을 찌푸렸고 이를 본 은수는 자신도 모르게 긴장했다."어때요, 의사 선생님? 그녀에게 무슨 큰 문제라도 있는 건가요?"수현도 긴장하기 시작했다. 의사는 검사 결과를 보면서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하기엔 또 좀 애매했다.다만, 기본적으로 모든 지표는 수현의 몸이 매우 허약하는 것을 나타내고 있었는데, 일부 나이가 많거나, 큰 병에 완치된 사람과 비슷했다.그러나 수현은 겨우 20대였으니 이런 결과는 너무 이상했던 것이다..."차수현 씨, 최근에 중병을 앓은 적이 있나요? 몸이 좀 허약한 것 같아서요."수현은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그냥 최근에 피부 이식 수술을 받았을 뿐이에요. 그쪽의 의사 선생님은 몸이 좀 불편할 수도 있다고 말했어요."의사는 이 말을 듣고 또 사색에 빠졌다. 설마 정말 배이 반응이 신체의 이상을 일으켰단 말인가."그쪽의 담당 의사가 이렇게 말한 이상 큰 문제는 없을 거 같네요. 일단 앞으로 돌아가서 밥 잘 먹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또 겨를이 생기면 운동도 좀 해요.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거예요."수현은 고개를 끄덕였고, 이 결과는 그녀를 많이 안심시켰다."알겠어요."수현은 은수를 쳐다보았다."당신도 들었죠? 난 정말 아무 일 없으니까 먼저 돌아갈게요."말하면서 수현은 즉시 떠나려 했다. 은수는 그녀의 수척한 모습을 보고 미간을 더욱 세게 찌푸렸다. 그는 자꾸만 어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작은 수술을 했는데, 그녀의 몸이 이렇게 허약하게 됐다고?’그리고 그녀는 직장도 누군가에 의해 잃어버렸는데, 설마 이 두 가지 일에 아무런 관계도 없단 말인가....은수는 이렇게 쉽게 넘어가면 안 될 것 같아 얼른 쫓아가 수현의 어깨를 잡았다."잠깐.""당신, 내가 검사받
수현은 더 이상 떠나려 하지 않았고, 은수는 그녀가 자신의 말을 듣는 것을 보고 그제야 한숨을 돌렸다.그는 방금 정말 수현이 또 고집을 부려 자신의 도움을 받으려 하지 않을까 봐 걱정했다."그럼, 당신이 말한 사람, 누구예요? 유은비 씨인가요?" 수현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수현은 자신이 대체 누구에게 미움을 샀는지 정말 몰랐다. 그녀는 지금 평범하기 그지없는 여자일 뿐, 다른 사람에게 이렇게 당할 가치가 없었다."아니, 그 여자는 아닐 거야."은수는 바로 부인했다. 은서의 장례식이 끝난 후 그는 직접 사람 시켜 온진수와 유은비가 해외에 있는 그 회사에 손을 댔다.원래 그 회사도 온씨의 체면을 봐서 겨우 유지하고 있었는데, 은수가 손을 쓰자 자연히 발버둥 칠 여지가 없어 바로 파산됐다.회사의 빚 때문에 진수와 은비가 살던 집도 압류당했고, 그들은 어르신에게 도움을 청하려 했지만 은수가 배치한 사람들에 의해 국내로 연락하는 방법을 차단했다.그러므로 이 두 사람은 지금 가진 것 하나도 없어 자신의 일만으로도 벅찼으니 수현을 상대할 능력이 없었다."당신 최근에 수상한 사람 만난 적은 없어? 만약 있다면, 단서를 찾을 수 있을지도."수현은 곰곰이 생각해 보았는데, 최근 그녀의 생활은 줄곧 잠잠해서 의심할 만한 사람이 전혀 없었다. 그녀가 마침 없다고 말하려고 할 때 그녀의 핸드폰이 울렸다.전의 그 의사가 전화였는데, 수현은 생각하다 그래도 받았다."차수현 씨, 요즘 몸은 좀 어때요? 또 어디 불편한데 있나요?"최근 며칠, 수현은 면접하느라 바빠 줄곧 의사와 연락하지 않았다.그러나 자신이 다른 병원으로 달려가 건강검진을 받은 일을 말하자니 그를 믿지 않는 것 같아 수현은 사실을 숨겼다."괜찮아요, 신경 써 주셔서 고마워요."두 사람은 몇 마디를 나누고서야 전화를 끊었다.은수는 한쪽에 서서 전화한 사람이 남자라는 것을 발견하고 즉시 귀를 쫑긋 세웠고, 또 수현이 상냥하게 말하는 것을 보고 그는 위기를 느꼈다.‘이 남자는 어디에서 튀어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