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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9화

수현은 귀가 윙윙거려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그저 손으로 머리를 가리고 매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심지어 은수의 목소리조차 알아차리지 못했다.

은수는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더욱 걱정했다. 특히 수현의 안색이 이렇게 보기 흉한 것을 보고 그는 애가 타서 바로 그녀를 끌어안고 차 쪽으로 걸어갔다.

"내가 병원에 데려다줄게."

수현은 그에게 안기자 정신이 들더니 바로 고개를 들었고, 그제야 앞에 있는 사람이 은수인 것을 발견했다.

수현은 멈칫했다. 그가 왜 여기에 있는 것일까?

자신이 거의 은수의 가슴에 기대고 있는 것을 보고, 수현은 두 사람의 거리가 너무 가깝다는 것을 의식하며 즉시 거절했다.

"아니에요, 난 괜찮으니까 돌아가서 좀 쉬면 돼요."

말하면서 그녀는 은수에게서 벗어나려 했지만 지금 몸이 너무 불편해서 발버둥 치고 싶어도 힘이 없었다.

은수는 그녀가 거절하는 모습에 화가 나면서도 애가 타서 수현이 내키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한 손으로 그녀의 두 손목을 잡고 직접 그녀를 차로 데리고 갔다.

"당신 지금 이런 상태로 어딜 가겠다는 가야? 일단 병원에 가서 검사받아야지. 자기 몸 가지고 장난치는 거야?"

수현은 그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은수에게 끌려 차에 올라가자 그녀는 똑바로 앉았고, 남자는 몸을 돌려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안전벨트를 매 주었다.

수현의 표정이 여전히 좋지 않은 것을 보고 은수는 한숨을 내쉬었다.

"안심해. 당신을 병원에 데려다 준 다음 바로 떠날 거야. 당신을 방해하지 않을 테니까 내가 억지 부리며 당신에게 매달릴 걱정하지 마."

수현은 말을 하지 않았고 그저 마음속에 알 수 없는 기분이 솟아났다. 은수가 왜 이렇게 공교롭게 여기에 나타났는지 묻고 싶었지만 또 자신이 착각할까 봐 결국 고개만 끄덕였다.

비록 이번 의외의 만남에 대해 다소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은수가 자신의 곁에 있고 또 그의 몸에서 나는 익숙한 향기에 수현의 줄곧 팽팽하던 마음은 어느새 많이 편안해졌다.

어지러운 느낌이 여전하자 수현은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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