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86화

연구원과 말을 마친 은수는 마침내 시간이 생겼다.

그는 한 편으로 윤찬에게 켈로스 쪽의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며 경솔하게 움직이지 말라고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어떻게 빨리 이 일을 해결해야 할지 생각했다.

생각하다 은수는 수현이 있는 방의 문을 열었고, 수현이 탁자 앞에 앉아 멍하니 있는 것을 발견했다.

문을 여는 소리에 수현은 몸을 곧게 펴고 손에 든 물건을 숨기려 했지만 여전히 은수에게 발각되었다.

수현은 종이에 무언가를 적었지만 은수는 구체적인 내용을 보지 못했다.

"당신 뭐 쓰고 있는 거야?"

은수는 눈살을 찌푸렸다. 요즘 세대에는 종이와 펜을 쓸 경우가 매우 적어서 수현이 갑자기 글을 쓰고 있으니 그는 문득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수현은 잠시 망설이다가 마침내 고개를 들어 은수를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마음이 좀 안 놓여서요."

은수는 이 말을 듣고 미간을 더욱 세게 찌푸렸고 손을 내밀어 그 종이를 가져와 훑어보았다. 수현은 이미 자신이 사고가 나서 이 세상을 떠난다면 유담과 혜정을 어떻게 안배해야 할지를 적고 있었다.

간단히 말하면, 이는 유서라고 할 수 있었다.

은수는 마음이 아프면서도 어이가 없었다.

"당신 왜 이런 거 쓰는 거야? 방금 말했잖아.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치료만 잘 받으라고."

수현은 이 말을 듣고 쓴웃음을 지었다. 방금 그녀는 확실히 당황했지만 잠시 혼자 있다가 이제 그녀도 점차 냉정해졌다.

그녀도 방금 의사의 말이 자신을 위로하는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가 절망을 느껴 치료를 거부할까 봐.

그녀의 몸이 회복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였다.

그러나 하필이면 그녀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이 모든 것을 운명에 맡길 수밖에 없었다.

이런 느낌은 정말 엉망이었다. 수현은 말할 수 없는 답답함을 느꼈고, 자신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이 시간을 틈타 가족의 일을 마땅하게 안배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뜻밖에도 조금밖에 안 썼는데 은수에게 들켰다. 그녀는 원래 그에게 자신의 이런 모습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