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잠시 위로를 받다, 익숙한 체온과 향기를 느낀 수현은 서서히 조용해졌다.꿈속의 안개가 서서히 걷히더니 그녀는 마치 은서가 먼 곳에 서 있는 것을 본 것 같았다. 그는 그녀를 향해 손을 내밀어 그녀를 데리고 어둠 속에서 벗어났다.수현은 마침내 이상한 말을 하지 않았고, 마치 그녀의 악몽이 이미 끝난 것 같았다.품 속의 여자의 잠잠한 숨결을 느낀 은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생각보다 즐거운 느낌은 없었고 오히려 마음이 좀 갑갑했다.그녀의 꿈속에서, 은서가 나타나기만 하면 과거에 여러 번 그랬던 것처럼 그녀를 구할 수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그는 그저 그녀에게 끝없는 고통을 준 사람일 뿐이고.그는 평생 노력해도 수현의 마음속에서 은서와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은서가 살아있을 때 그를 이기지 못했고, 그가 죽은 후에도 여전히 그랬다.이렇게 생각하니 은수는 머리가 아팠고, 아예 생각하려 하지 않았다. 어떤 일은 너무 많이 생각해도 답이 없었기에, 억지로 답안을 만들어낸다 해도 남을 다치게 하고 자신을 다치게 할 뿐이다.잠든 수현을 한 번 보고 남자도 천천히 눈을 감았다.......이튿날 아침.햇빛이 방에 쏟아지자 수현은 눈부신 햇살에 미간을 찌푸리며 깨어났다.깨어나자 자신이 낯선 곳에 있는 것을 보고 그녀는 한동안 멍하니 있다 그제야 자신이 연구소에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대체 얼마나 잤길래......’수현은 고개를 흔들었고, 그제야 그동안 줄곧 어지럽고 무거웠던 머리가 지금은 많이 가벼워지며 더 이상 항상 답답하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은 멍하니 손을 내밀어 자신의 이마를 만져보았고, 이미 열이 나지 않았다. 오랫동안 지속된 고열도 이미 내려간 것 같았다.그녀는 이제 다 나은 것일까?수현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그제야 자신이 지금 다른 사람의 몸에 엎드려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고개를 들어보니 은수의 팔은 자신의 허리를 감싼 채 강한 점유욕을 드러내고 있었다.그리고 이때 수현의 머릿속에도 이런저런 화면이 떠오르는 것 같
수현은 다른 것을 돌볼 겨를 없이 즉시 은수의 몸을 흔들었다."온은수 씨, 정신 차려요, 당신 지금 열 나고 있어요!"남자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수현은 그의 체온이 자기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느끼며 재빨리 침대에서 뛰어내려 의사를 부르려고 했다.다만, 이렇게 오랫동안 혼수상태에 빠진데다 아무것도 먹지 않아 그저 영양제를 맞고 있던 수현은 발이 바닥에 닿자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그녀의 인기척에 밖에서 지키고 있던 윤찬이 마침내 눈치챘다. 그는 재빨리 문을 두드렸다."도련님, 왜 그러십니까? 제 도움이 필요하십니까?""그는 지금 열이 나고 있으니 빨리 의사 선생님 불러줘요." 수현이 입을 열자 목소리는 귀를 찌르는 것처럼 몹시 쉬었다.윤찬은 여자의 목소리를 듣고 멍해졌다. 수현이 깨어났다니?그러나 은수가 오히려 병으로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윤찬도 재빨리 의사를 불러 은수의 상황을 살펴보라고 했다.의사는 검사를 한 다음 말했다."대표님은 단지 최근에 밤을 너무 많이 지새워 피곤해서 그런 것이니 심각한 상황은 아니에요. 해열주사를 맞으면 곧 깨어날 거예요."말이 끝나자 의사는 은수에게 해열제를 놓아준 다음 바로 떠났다.수현은 은수가 별일 없다는 것을 알고 한숨을 돌렸고, 고개를 숙여 선명하게 많이 초췌해진 남자를 보면서 마음이 좀 복잡해졌다.그녀는 방금 핸드폰을 보고 나서야 자신이 며칠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은수는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치료제를 얻었으니, 그가 어떤 방법을 썼는지 모르지만 그의 이런 모습을 보면 틀림없이 엄청난 시간과 힘을 들였을 것이다.윤찬은 그녀가 은수를 보고 멍 때리는 것을 보았는데, 그녀의 표정을 보니 자신의 대표님에 대해 전혀 감정이 없는 것 같지 않았다.윤찬은 마음속으로 묵묵히 한숨을 쉬었다. 이렇게 되면 적어도 요 며칠 은수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주는데, 이는 결국 그의 일방적인 감정이 아니었다.수현은 침대 옆에 앉아 은수의 얼굴을 보고 넋을 잃었다. 남자의 미간은
하필이면 이 남자는 주변에 이렇게 많은 위험한 물건이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듯 땅에서 일어나려고 발버둥 쳤다.수현은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온은수 씨, 함부로 움직이지 마요! 다칠 수 있단 말이에요!"은수는 고개를 들어 수현이 나타난 것을 보고 그제야 찌푸렸던 미간을 필 수 있었다."수현아, 깼어? 몸은 괜찮아?"은수는 깨어났을 때 수현이 보이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 재빨리 그녀를 찾아가려고 했다. 그러나 자신의 신체상황을 무시하고 너무 급하게 일어서서 그는 오히려 부주의로 넘어졌으며 침대 머리맡에 놓인 꽃병까지 깨뜨렸다.그러나 은수는 개의치 않았다. 그는 오로지 수현만 생각했고, 심지어 자신이 다칠 수도 있다는 것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수현은 그가 이렇게 아픈데도 자신을 염려하는 모습에 약간 감동을 받았다."난 괜찮으니까 함부로 움직이지 마요."말하면서 수현은 인차 빗자루로 유리 조각을 꼼꼼히 쓸어냈고, 그제야 걸어가서 은수를 일으켜 세웠다.손이 은수의 몸에 닿자, 여전히 좀 뜨거웠다. 수현은 마음이 아프면서도 화가 났다."당신이 열이 내리지도 않았는데 왜 함부로 내려오는 거예요? 침대에서 잘 쉬면 안 돼요?""당신이 없는데 내가 어떻게 안심하고 누워 있을 수 있겠어?"은수는 말하면서 수현의 손을 잡았고, 자신도 모르게 손에 힘을 주었다. 그는 깨어나자마자 수현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얼마나 공포에 떨었는지 모른다.만일 그녀에게 또 무슨 일이 생기면, 그는 정말 미칠지도 모른다."......"수현은 은수의 온도를 느꼈다. 그녀는 뜻밖에도 이 남자의 말에서 그의 두려움을 알아차렸고, 아무리 많은 원망이 있어도 더 이상 말할 수 없었다."나 방금 신체검사 받으러 갔을 뿐이에요. 의사 선생님도 겸사겸사 나에게 주의사항을 당부했고요. 난 도망가지 않았으니까 당신도 쓸데없는 생각하지 마요."수현은 은수를 부축하며 침대에 눕혔다. 은수는 그녀의 태도가 모처럼 친절한 것을 보고 갑자기 담이 커지더니 수현의 손을 잡고 그녀
수현은 은수가 무엇을 하려는지 반응한 뒤 뒤로 피하려 했지만 남자의 손은 그녀의 손을 잡고 있어 그녀는 숨을 수가 없었다.은수의 그 잘생겼지만 또 약간 초췌해 보이는 얼굴이 자신에게 점점 가까워지는 것을 보고 수현은 몸부림치는 것을 포기하고 당황한 채 눈을 감았다.은수는 오랜만에 얌전하고 온순한 그녀를 보며 기분이 좋아져 바로 키스를 하려던 참에 윤찬이 황급히 들어왔다.소리를 듣자 수현은 순간 눈을 뜨고 즉시 은수를 밀어냈다.윤찬은 어색하게 눈앞에 있는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아, 이 화면, 내가 또 도련님의 좋은 일을 방해한 것 같군......’그러나 이번 일은 정말 긴급해서 윤찬은 은수의 살기를 내뿜는 눈빛을 무시하고 울며 겨자 먹기로 나가지 않고 보고했다."도련님, 중요한 일로 보고할 게 있습니다."은수는 원래 방해를 당해서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윤찬의 이 표정을 보고 즉시 냉정해지더니 수현을 바라보았다."수현아, 먼저 나가 있어. 우리 이야기할 게 좀 있어서."수현은 두 사람이 모두 엄숙한 표정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고개를 끄덕이며 밖으로 나갔다.걸으면서 수현은 참지 못하고 윤찬의 표정을 한번 보았다. 비록 그와 별로 접촉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인상속에서 윤찬은 줄곧 아주 냉정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지금 그의 표정은 무척 우울해 보였다.은수는 지금 그녀의 앞에서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것일까? 수현은 자기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고, 밖에 앉아 있으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방 안. 수현이 떠난 후, 윤찬이 입을 열었다."도련님, 아가씨가 깨어나시며, 몸에 이미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 저는 사람을 시켜 도리스 씨를 돌려보냈습니다. 그때 도련님께서 아직 혼수상태에 처해있었기에, 저는 스스로 결정을 내렸고, 이에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은수는 별말 하지 않았다."괜찮아, 이것도 원래 계획에 속했으니 신경 쓸 필요 없어."도리스에 대해 은수도 그녀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 필경 그때 그들은
"알겠습니다."윤찬은 즉시 은수의 명령에 대답하며 떠날 준비를 했다.문을 열자마자 수현은 일어나 두 사람의 표정을 관찰했다. 그녀가 이렇게 긴장하는 것을 보고 은수는 웃으며 물었다."왜, 당신은 내가 그렇게 걱정 돼?"수현은 원래 정말 무슨 일이 생길까 봐 걱정하고 있었는데, 은수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또 이렇게 자신을 놀리는 것을 벌고 어이가 없었다."내가 왜 당신을 걱정해야 하는 건데요? 당신 아주 건강한 것 같은데."은수가 회복된 것 같고, 또 윤찬도 여기에 있는 것을 보고 수현은 자신이 더 이상 여기에 남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당신의 몸도 많이 좋아졌으니 난 먼저 집에 돌아갈게요. 그렇지 않으면 엄마랑 유담이가 의심할 거예요."은수는 당연히 수현이 떠나는 것을 원하지 않았지만, 그녀가 진지하게 말하는 것을 보고, 그녀가 얼떨결에 집을 이렇게 오래 떠나 다시 돌아가지 않았으니 유담도 분명히 걱정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 결국 강제로 만류하지 않았다."데려다 줄게."수현은 원래 거절하려 했지만 은수는 계속 버텼고, 그녀는 결국 타협했다. 은수는 기사를 배치하여 수현을 돌려보냈다.윤찬은 한쪽에서 수현이 떠나는 것을 보고 은수에게 무슨 말을 하려다 멈추었다. 가까스로 이렇게 함께 지낼 기회가 생겼는데, 그의 도련님은 왜 이대로 포기하는 걸까?"도련님, 아가씨를 이대로 보내시는 겁니까? 도련님은 분명 아가씨를 구하려고...""이런 말을 할 필요 없어. 굳이 따지자면 내가 그녀를 위험에 처하게 한 거야. 이제 어떤 결과가 있더라도 나 자신이 감당해야 하지."윤찬은 은수가 이렇게 견지하는 것을 보고 더는 뭐라고 하지 않았다. 필경 이는 그들의 감정 문제였으니 비서로서 끼어들면 안 됐다.......수현이 집에 돌아왔을 때, 이미 며칠째 엄마를 보지 못했던 유담은 그녀를 보자마자 재빨리 달려들었다."엄마, 요 며칠 엄마가 집에 없어서 너무 보고 싶었어요...."은서는 이미 없고, 혜정은 몸이 좋지 않아 유담을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아니면, 그녀는 그래도 음식을 좀 많이 해서 은수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 좋을지도.생각하다 수현은 또 뚝배기 하나를 꺼내 환자가 먹기에 적합한 죽을 만들려고 했다.주방에서 오랫동안 바삐 돌아치다 그녀는 마침내 요리를 다 끝냈다. 수현은 유담이 먹을 몇 가지 음식을 접시에 담으면서 보온통을 찾아 은수에게 줄 죽과 반찬을 잘 담았다.‘이 음식들이 그 남자의 입맛에 맞을지 모르겠네...’수현은 한창 바삐 돌아칠 때, 혜정이 병원에서 치료를 마치고 돌아왔다. 주방에서 인기척이 나는 것을 듣고 그녀는 딸이 돌아왔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즉시 와서 도와주려고 했다.결국 문을 밀자 그녀는 수현이 보온통을 안고 생각에 잠긴 모습을 보았다.딸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던 혜정은 수상함을 느끼며 소리를 내어 수현의 생각을 끊었다."수현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수현은 정신을 차리고 혜정이 자신을 쳐다보는 것을 보고, 왠지 마음이 찔려 무의식적으로 손에 든 물건을 숨기려 했지만, 또 이러면 너무 티가 나는 것 같아 어색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아무 생각도 안 했어요. 엄마, 몸은 좀 어때요?""나야 별일 없지, 예전과 다를 게 없어." 혜정은 이번에 더욱 확신했는데, 수현은 지금 자신에게 무슨 일을 숨기고 있는 게 분명했다. 그녀는 고개를 숙여 수현의 손에 있는 물건을 바라보았는데, 그것은 평소에 그녀가 병원에 갈 때 들고가는 보온통이었다."왜 보온통까지 다 꺼냈어? 누구 보러 가는 거야?""친구가 아파서요. 그래서 먹을 거 좀 가지고 가서 병문안 하려고요."수현은 혜정이 은수를 싫어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다만 혜정은 여전히 이상하다고 생각했다."친구? 어느 친구? 내가 같이 가줄게."수현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혜정은 자신에게 꼬치꼬치 캐물은 적이 거의 없었고, 이렇게 단호하게 자신의 친구를 만나러 가자고 한 적은 더욱 없었다.그녀가 대답하지 않는 것을 보고, 혜정의 말투는 차가워졌다."네가 이렇게 망설이는
"나...... 난 다른 마음이 없어요. 다만, 전에 어떤 일이 생겼는데, 그가 나를 도와줬어요. 난 그와 다른 불필요한 접촉을 할 생각이 없었다고요."수현은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겨우 말을 끝냈다.혜정은 수현을 쳐다보았다."그럼 그 일은, 그 남자와 관계가 있는 거야 없는 거야?"혜정은 잘 알고 있었다. 그들 일가족은 이 낯선 외국에서 그저 평범하기 그지없는 사람들일뿐, 다른 사람이 수를 써서 이런 일반인을 상대할 리가 없다는 것을.수현이 부딪친 일은 온가네에서 안겨다 준 것일지도.수현은 눈을 드리우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알았어요, 엄마 말이 맞아요. 애초에 이미 떠나기로 결정했으니 더 이상 쓸데없는 접촉을 하지 말아야 하죠. 나 이제 가지 않을 거예요."말하면서 수현은 음식을 한쪽에 놓았다.딸이 마침내 자신의 말을 듣는 것을 보고 혜정은 안색이 부드러워지더니 수현의 어깨를 껴안았다."수현아, 엄마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너를 기분 나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나와 유담에게 있어서 너는 우리의 가장 중요하고 유일한 존재야. 그러나 온은수에게 있어서 너는 단지 그가 좋아하는 한 여자일뿐, 네가 없어도 다른 여자들이 그를 돌봐줄 거야. 그러나 우리는 너를 잃으면 정말 아무것도 없어.""알아요...... 나 더 알아요......"수현은 중얼중얼 말했다. 하긴, 그녀가 없어도 은수는 종래로 그를 관심하고 돌보는 사람이 부족하지 않았다.그러나 어머니와 유담은 만약 자신의 보살핌이 없다면 아마 정말 아무도 그들 두 사람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어느 쪽이 중요한지에 대해 그녀는 잘 구분해야 했다."네가 알면 됐어. 게다가 엄마도 네가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것을 반대하는 게 아니야. 그러나 우리 집의 조건으로는 좀 착실한 사람을 찾아야 하지.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은 생각도 하지 마."혜정은 또 한 마디 당부하고서야 화제를 돌렸다."이 얘기는 그만하고, 방금 내가 돌아왔을 때 유담은 배고프다고 난리를 부렸으니 빨리 정리하고
은수가 심란해하고 있을 때,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려왔고, 남자는 즉시 고개를 돌렸지만 윤찬이 먹을 것을 들고 오는 것만 보았다."도련님, 저녁 식사하실 시간이니 얼른 좀 드세요."은수는 담담하게 대답하며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윤찬은 그의 표정 변화를 눈여겨보더니 마음속으로 은근히 툴툴대기 시작했다. ‘도련님은 분명 아가씨가 이곳에 남길 원하고 있는 거 같은데, 그럼 왜 또 하필 강한 척하며 그녀를 속이고 사실을 그녀에게 알려주지 않는 것일까?’지금 수현은 떠났고, 은수도 “망처석”으로 변했다....비록 속으로 은수가 억지로 강한 척하는 것을 수백 번 비아냥거렸지만, 윤찬은 여전히 사람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 좋은 비서였다. 그는 먹을 것을 침대 머리에 두며 말했다."도련님, 제가 대신해서 아가씨에게 말할까요...... 도련님께서 무엇을 했는지 알면 아가씨도 감동할 거예요."은수는 윤찬을 노려보았다."언제 말이 이렇게 많아졌어?"솔직히 은수도 병원 사람들더러 수현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또 열이 나서 몸이 매우 불편하며 계속 그녀의 이름을 부르고 있다고 할 생각을 하지 않았던 건 아니다.하지만... 은수도 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수현이 이 때문에 온다고 해도 일시적인 것일 뿐이다.그는 평생 이런 거짓말로 그녀를 자신의 곁에 묶어둘 수는 없다."됐어, 나가봐." 은수가 손을 흔들자 윤찬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미 최선을 다했다....윤찬이 떠난 후, 방에는 은수 혼자만 남았고 남자는 컴퓨터를 바라보며 한 글자도 머리에 들어가지 않았다.수현의 반응으로 볼 때, 그녀는 자신에 대해 여전히 약간의 감정이 있는 것 같다. 다만, 아마도 은서의 존재 때문에 그녀는 이 감정을 직시하고 싶지 않을뿐.어떤 일은 여전히 시간에 맡겨야 할지도. 이것은 마음이 급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었으니 은수는 천천히 냉정을 되찾았다. ‘괜찮아, 어차피 난 시간이 많으니까 그녀가 마음의 매듭을 풀 때까지 기다리면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