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은 다른 것을 돌볼 겨를 없이 즉시 은수의 몸을 흔들었다."온은수 씨, 정신 차려요, 당신 지금 열 나고 있어요!"남자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수현은 그의 체온이 자기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느끼며 재빨리 침대에서 뛰어내려 의사를 부르려고 했다.다만, 이렇게 오랫동안 혼수상태에 빠진데다 아무것도 먹지 않아 그저 영양제를 맞고 있던 수현은 발이 바닥에 닿자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그녀의 인기척에 밖에서 지키고 있던 윤찬이 마침내 눈치챘다. 그는 재빨리 문을 두드렸다."도련님, 왜 그러십니까? 제 도움이 필요하십니까?""그는 지금 열이 나고 있으니 빨리 의사 선생님 불러줘요." 수현이 입을 열자 목소리는 귀를 찌르는 것처럼 몹시 쉬었다.윤찬은 여자의 목소리를 듣고 멍해졌다. 수현이 깨어났다니?그러나 은수가 오히려 병으로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윤찬도 재빨리 의사를 불러 은수의 상황을 살펴보라고 했다.의사는 검사를 한 다음 말했다."대표님은 단지 최근에 밤을 너무 많이 지새워 피곤해서 그런 것이니 심각한 상황은 아니에요. 해열주사를 맞으면 곧 깨어날 거예요."말이 끝나자 의사는 은수에게 해열제를 놓아준 다음 바로 떠났다.수현은 은수가 별일 없다는 것을 알고 한숨을 돌렸고, 고개를 숙여 선명하게 많이 초췌해진 남자를 보면서 마음이 좀 복잡해졌다.그녀는 방금 핸드폰을 보고 나서야 자신이 며칠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은수는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치료제를 얻었으니, 그가 어떤 방법을 썼는지 모르지만 그의 이런 모습을 보면 틀림없이 엄청난 시간과 힘을 들였을 것이다.윤찬은 그녀가 은수를 보고 멍 때리는 것을 보았는데, 그녀의 표정을 보니 자신의 대표님에 대해 전혀 감정이 없는 것 같지 않았다.윤찬은 마음속으로 묵묵히 한숨을 쉬었다. 이렇게 되면 적어도 요 며칠 은수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주는데, 이는 결국 그의 일방적인 감정이 아니었다.수현은 침대 옆에 앉아 은수의 얼굴을 보고 넋을 잃었다. 남자의 미간은
하필이면 이 남자는 주변에 이렇게 많은 위험한 물건이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듯 땅에서 일어나려고 발버둥 쳤다.수현은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온은수 씨, 함부로 움직이지 마요! 다칠 수 있단 말이에요!"은수는 고개를 들어 수현이 나타난 것을 보고 그제야 찌푸렸던 미간을 필 수 있었다."수현아, 깼어? 몸은 괜찮아?"은수는 깨어났을 때 수현이 보이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 재빨리 그녀를 찾아가려고 했다. 그러나 자신의 신체상황을 무시하고 너무 급하게 일어서서 그는 오히려 부주의로 넘어졌으며 침대 머리맡에 놓인 꽃병까지 깨뜨렸다.그러나 은수는 개의치 않았다. 그는 오로지 수현만 생각했고, 심지어 자신이 다칠 수도 있다는 것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수현은 그가 이렇게 아픈데도 자신을 염려하는 모습에 약간 감동을 받았다."난 괜찮으니까 함부로 움직이지 마요."말하면서 수현은 인차 빗자루로 유리 조각을 꼼꼼히 쓸어냈고, 그제야 걸어가서 은수를 일으켜 세웠다.손이 은수의 몸에 닿자, 여전히 좀 뜨거웠다. 수현은 마음이 아프면서도 화가 났다."당신이 열이 내리지도 않았는데 왜 함부로 내려오는 거예요? 침대에서 잘 쉬면 안 돼요?""당신이 없는데 내가 어떻게 안심하고 누워 있을 수 있겠어?"은수는 말하면서 수현의 손을 잡았고, 자신도 모르게 손에 힘을 주었다. 그는 깨어나자마자 수현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얼마나 공포에 떨었는지 모른다.만일 그녀에게 또 무슨 일이 생기면, 그는 정말 미칠지도 모른다."......"수현은 은수의 온도를 느꼈다. 그녀는 뜻밖에도 이 남자의 말에서 그의 두려움을 알아차렸고, 아무리 많은 원망이 있어도 더 이상 말할 수 없었다."나 방금 신체검사 받으러 갔을 뿐이에요. 의사 선생님도 겸사겸사 나에게 주의사항을 당부했고요. 난 도망가지 않았으니까 당신도 쓸데없는 생각하지 마요."수현은 은수를 부축하며 침대에 눕혔다. 은수는 그녀의 태도가 모처럼 친절한 것을 보고 갑자기 담이 커지더니 수현의 손을 잡고 그녀
수현은 은수가 무엇을 하려는지 반응한 뒤 뒤로 피하려 했지만 남자의 손은 그녀의 손을 잡고 있어 그녀는 숨을 수가 없었다.은수의 그 잘생겼지만 또 약간 초췌해 보이는 얼굴이 자신에게 점점 가까워지는 것을 보고 수현은 몸부림치는 것을 포기하고 당황한 채 눈을 감았다.은수는 오랜만에 얌전하고 온순한 그녀를 보며 기분이 좋아져 바로 키스를 하려던 참에 윤찬이 황급히 들어왔다.소리를 듣자 수현은 순간 눈을 뜨고 즉시 은수를 밀어냈다.윤찬은 어색하게 눈앞에 있는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아, 이 화면, 내가 또 도련님의 좋은 일을 방해한 것 같군......’그러나 이번 일은 정말 긴급해서 윤찬은 은수의 살기를 내뿜는 눈빛을 무시하고 울며 겨자 먹기로 나가지 않고 보고했다."도련님, 중요한 일로 보고할 게 있습니다."은수는 원래 방해를 당해서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윤찬의 이 표정을 보고 즉시 냉정해지더니 수현을 바라보았다."수현아, 먼저 나가 있어. 우리 이야기할 게 좀 있어서."수현은 두 사람이 모두 엄숙한 표정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고개를 끄덕이며 밖으로 나갔다.걸으면서 수현은 참지 못하고 윤찬의 표정을 한번 보았다. 비록 그와 별로 접촉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인상속에서 윤찬은 줄곧 아주 냉정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지금 그의 표정은 무척 우울해 보였다.은수는 지금 그녀의 앞에서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것일까? 수현은 자기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고, 밖에 앉아 있으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방 안. 수현이 떠난 후, 윤찬이 입을 열었다."도련님, 아가씨가 깨어나시며, 몸에 이미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 저는 사람을 시켜 도리스 씨를 돌려보냈습니다. 그때 도련님께서 아직 혼수상태에 처해있었기에, 저는 스스로 결정을 내렸고, 이에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은수는 별말 하지 않았다."괜찮아, 이것도 원래 계획에 속했으니 신경 쓸 필요 없어."도리스에 대해 은수도 그녀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 필경 그때 그들은
"알겠습니다."윤찬은 즉시 은수의 명령에 대답하며 떠날 준비를 했다.문을 열자마자 수현은 일어나 두 사람의 표정을 관찰했다. 그녀가 이렇게 긴장하는 것을 보고 은수는 웃으며 물었다."왜, 당신은 내가 그렇게 걱정 돼?"수현은 원래 정말 무슨 일이 생길까 봐 걱정하고 있었는데, 은수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또 이렇게 자신을 놀리는 것을 벌고 어이가 없었다."내가 왜 당신을 걱정해야 하는 건데요? 당신 아주 건강한 것 같은데."은수가 회복된 것 같고, 또 윤찬도 여기에 있는 것을 보고 수현은 자신이 더 이상 여기에 남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당신의 몸도 많이 좋아졌으니 난 먼저 집에 돌아갈게요. 그렇지 않으면 엄마랑 유담이가 의심할 거예요."은수는 당연히 수현이 떠나는 것을 원하지 않았지만, 그녀가 진지하게 말하는 것을 보고, 그녀가 얼떨결에 집을 이렇게 오래 떠나 다시 돌아가지 않았으니 유담도 분명히 걱정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 결국 강제로 만류하지 않았다."데려다 줄게."수현은 원래 거절하려 했지만 은수는 계속 버텼고, 그녀는 결국 타협했다. 은수는 기사를 배치하여 수현을 돌려보냈다.윤찬은 한쪽에서 수현이 떠나는 것을 보고 은수에게 무슨 말을 하려다 멈추었다. 가까스로 이렇게 함께 지낼 기회가 생겼는데, 그의 도련님은 왜 이대로 포기하는 걸까?"도련님, 아가씨를 이대로 보내시는 겁니까? 도련님은 분명 아가씨를 구하려고...""이런 말을 할 필요 없어. 굳이 따지자면 내가 그녀를 위험에 처하게 한 거야. 이제 어떤 결과가 있더라도 나 자신이 감당해야 하지."윤찬은 은수가 이렇게 견지하는 것을 보고 더는 뭐라고 하지 않았다. 필경 이는 그들의 감정 문제였으니 비서로서 끼어들면 안 됐다.......수현이 집에 돌아왔을 때, 이미 며칠째 엄마를 보지 못했던 유담은 그녀를 보자마자 재빨리 달려들었다."엄마, 요 며칠 엄마가 집에 없어서 너무 보고 싶었어요...."은서는 이미 없고, 혜정은 몸이 좋지 않아 유담을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아니면, 그녀는 그래도 음식을 좀 많이 해서 은수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 좋을지도.생각하다 수현은 또 뚝배기 하나를 꺼내 환자가 먹기에 적합한 죽을 만들려고 했다.주방에서 오랫동안 바삐 돌아치다 그녀는 마침내 요리를 다 끝냈다. 수현은 유담이 먹을 몇 가지 음식을 접시에 담으면서 보온통을 찾아 은수에게 줄 죽과 반찬을 잘 담았다.‘이 음식들이 그 남자의 입맛에 맞을지 모르겠네...’수현은 한창 바삐 돌아칠 때, 혜정이 병원에서 치료를 마치고 돌아왔다. 주방에서 인기척이 나는 것을 듣고 그녀는 딸이 돌아왔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즉시 와서 도와주려고 했다.결국 문을 밀자 그녀는 수현이 보온통을 안고 생각에 잠긴 모습을 보았다.딸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던 혜정은 수상함을 느끼며 소리를 내어 수현의 생각을 끊었다."수현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수현은 정신을 차리고 혜정이 자신을 쳐다보는 것을 보고, 왠지 마음이 찔려 무의식적으로 손에 든 물건을 숨기려 했지만, 또 이러면 너무 티가 나는 것 같아 어색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아무 생각도 안 했어요. 엄마, 몸은 좀 어때요?""나야 별일 없지, 예전과 다를 게 없어." 혜정은 이번에 더욱 확신했는데, 수현은 지금 자신에게 무슨 일을 숨기고 있는 게 분명했다. 그녀는 고개를 숙여 수현의 손에 있는 물건을 바라보았는데, 그것은 평소에 그녀가 병원에 갈 때 들고가는 보온통이었다."왜 보온통까지 다 꺼냈어? 누구 보러 가는 거야?""친구가 아파서요. 그래서 먹을 거 좀 가지고 가서 병문안 하려고요."수현은 혜정이 은수를 싫어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다만 혜정은 여전히 이상하다고 생각했다."친구? 어느 친구? 내가 같이 가줄게."수현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혜정은 자신에게 꼬치꼬치 캐물은 적이 거의 없었고, 이렇게 단호하게 자신의 친구를 만나러 가자고 한 적은 더욱 없었다.그녀가 대답하지 않는 것을 보고, 혜정의 말투는 차가워졌다."네가 이렇게 망설이는
"나...... 난 다른 마음이 없어요. 다만, 전에 어떤 일이 생겼는데, 그가 나를 도와줬어요. 난 그와 다른 불필요한 접촉을 할 생각이 없었다고요."수현은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겨우 말을 끝냈다.혜정은 수현을 쳐다보았다."그럼 그 일은, 그 남자와 관계가 있는 거야 없는 거야?"혜정은 잘 알고 있었다. 그들 일가족은 이 낯선 외국에서 그저 평범하기 그지없는 사람들일뿐, 다른 사람이 수를 써서 이런 일반인을 상대할 리가 없다는 것을.수현이 부딪친 일은 온가네에서 안겨다 준 것일지도.수현은 눈을 드리우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알았어요, 엄마 말이 맞아요. 애초에 이미 떠나기로 결정했으니 더 이상 쓸데없는 접촉을 하지 말아야 하죠. 나 이제 가지 않을 거예요."말하면서 수현은 음식을 한쪽에 놓았다.딸이 마침내 자신의 말을 듣는 것을 보고 혜정은 안색이 부드러워지더니 수현의 어깨를 껴안았다."수현아, 엄마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너를 기분 나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나와 유담에게 있어서 너는 우리의 가장 중요하고 유일한 존재야. 그러나 온은수에게 있어서 너는 단지 그가 좋아하는 한 여자일뿐, 네가 없어도 다른 여자들이 그를 돌봐줄 거야. 그러나 우리는 너를 잃으면 정말 아무것도 없어.""알아요...... 나 더 알아요......"수현은 중얼중얼 말했다. 하긴, 그녀가 없어도 은수는 종래로 그를 관심하고 돌보는 사람이 부족하지 않았다.그러나 어머니와 유담은 만약 자신의 보살핌이 없다면 아마 정말 아무도 그들 두 사람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어느 쪽이 중요한지에 대해 그녀는 잘 구분해야 했다."네가 알면 됐어. 게다가 엄마도 네가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것을 반대하는 게 아니야. 그러나 우리 집의 조건으로는 좀 착실한 사람을 찾아야 하지.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은 생각도 하지 마."혜정은 또 한 마디 당부하고서야 화제를 돌렸다."이 얘기는 그만하고, 방금 내가 돌아왔을 때 유담은 배고프다고 난리를 부렸으니 빨리 정리하고
은수가 심란해하고 있을 때,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려왔고, 남자는 즉시 고개를 돌렸지만 윤찬이 먹을 것을 들고 오는 것만 보았다."도련님, 저녁 식사하실 시간이니 얼른 좀 드세요."은수는 담담하게 대답하며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윤찬은 그의 표정 변화를 눈여겨보더니 마음속으로 은근히 툴툴대기 시작했다. ‘도련님은 분명 아가씨가 이곳에 남길 원하고 있는 거 같은데, 그럼 왜 또 하필 강한 척하며 그녀를 속이고 사실을 그녀에게 알려주지 않는 것일까?’지금 수현은 떠났고, 은수도 “망처석”으로 변했다....비록 속으로 은수가 억지로 강한 척하는 것을 수백 번 비아냥거렸지만, 윤찬은 여전히 사람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 좋은 비서였다. 그는 먹을 것을 침대 머리에 두며 말했다."도련님, 제가 대신해서 아가씨에게 말할까요...... 도련님께서 무엇을 했는지 알면 아가씨도 감동할 거예요."은수는 윤찬을 노려보았다."언제 말이 이렇게 많아졌어?"솔직히 은수도 병원 사람들더러 수현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또 열이 나서 몸이 매우 불편하며 계속 그녀의 이름을 부르고 있다고 할 생각을 하지 않았던 건 아니다.하지만... 은수도 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수현이 이 때문에 온다고 해도 일시적인 것일 뿐이다.그는 평생 이런 거짓말로 그녀를 자신의 곁에 묶어둘 수는 없다."됐어, 나가봐." 은수가 손을 흔들자 윤찬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미 최선을 다했다....윤찬이 떠난 후, 방에는 은수 혼자만 남았고 남자는 컴퓨터를 바라보며 한 글자도 머리에 들어가지 않았다.수현의 반응으로 볼 때, 그녀는 자신에 대해 여전히 약간의 감정이 있는 것 같다. 다만, 아마도 은서의 존재 때문에 그녀는 이 감정을 직시하고 싶지 않을뿐.어떤 일은 여전히 시간에 맡겨야 할지도. 이것은 마음이 급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었으니 은수는 천천히 냉정을 되찾았다. ‘괜찮아, 어차피 난 시간이 많으니까 그녀가 마음의 매듭을 풀 때까지 기다리면 되지.’.....
켈로스 가문의 의사들이 모두 출동했지만 속수무책이었고, 그녀가 자신을 다치게 하지 않기 위해 일단 진정제를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그리고 한 무리의 정신과 의사들의 결론은 바로 어렸을 때 도리스가 납치를 당해 떠돌아다니면서 많은 고생을 했기 때문에 심리는 일반인보다 훨씬 취약하다는 것이다. 요 몇 년 비록 안정된 생활을 해서 그녀는 과거의 고통을 잊었지만, 여전히 잠재적인 위험이 존재했다.예를 들면, 도리스에게 있어서 은수는 그녀가 좋아하는 남자일 뿐만 아니라 구세주와도 같았다. 필경 이 남자가 그녀를 고통스러운 처지에서 구해냈으니까.그러나 이번에 은수는 그녀의 인식을 완전히 깨뜨렸다. 원래 그녀가 비할 데 없이 믿고 숭배하던 구세주가 직접 그녀를 납치했다니, 비록 은수는 그녀에게 어떠한 신체적인 상처도 주지 않았지만, 그가 한 모든 것은 정신적인 측면에서 그녀에게 큰 타격을 주었고, 이로 인해 도리스의 현재 정신 상태는 완전히 붕괴되어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되었으며 시종 공포에 질리고 있었다.아무리 달래도 도리스는 여전히 그 모습이었고, 정모도 차마 그녀를 괴롭히고 싶지 않아 준비한 진정제를 꺼내 그녀에게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투명한 물약은 도리스의 몸으로 흘러들어갔고, 그녀는 몸부림을 서서히 멈추더니 호흡도 점차 평온해졌다.정모는 조심스럽게 도리스를 침대에 눕힌 다음, 의사가 한 말들을 생각했고, 또 도리스가 약물의 작용으로만 편안히 잘 수 있는 얼굴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손을 꽉 쥐었다. ‘온은수...... 다 그 남자 잘못이야.’그런 비천한 여자를 위해 도리스를 천진난만한 소녀에서 정신이 나간 미친 여자로 만들다니.그는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정모의 눈은 갈수록 빨개졌고, 한쪽에 있던 하녀는 그의 이런 모습을 보고 무척 두려워했다. 비록 정모는 켈로스 가문이 입양한 아들이고, 평소에도 온화하고 우아한 모습으로 사람을 대했지만, 그들은 모두 이 남자의 무서움을 잘 알고 있었다.정모가 이런 표정을 지은 이상, 그 사람은 어떤 신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