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면, 그녀는 그래도 음식을 좀 많이 해서 은수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 좋을지도.생각하다 수현은 또 뚝배기 하나를 꺼내 환자가 먹기에 적합한 죽을 만들려고 했다.주방에서 오랫동안 바삐 돌아치다 그녀는 마침내 요리를 다 끝냈다. 수현은 유담이 먹을 몇 가지 음식을 접시에 담으면서 보온통을 찾아 은수에게 줄 죽과 반찬을 잘 담았다.‘이 음식들이 그 남자의 입맛에 맞을지 모르겠네...’수현은 한창 바삐 돌아칠 때, 혜정이 병원에서 치료를 마치고 돌아왔다. 주방에서 인기척이 나는 것을 듣고 그녀는 딸이 돌아왔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즉시 와서 도와주려고 했다.결국 문을 밀자 그녀는 수현이 보온통을 안고 생각에 잠긴 모습을 보았다.딸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던 혜정은 수상함을 느끼며 소리를 내어 수현의 생각을 끊었다."수현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수현은 정신을 차리고 혜정이 자신을 쳐다보는 것을 보고, 왠지 마음이 찔려 무의식적으로 손에 든 물건을 숨기려 했지만, 또 이러면 너무 티가 나는 것 같아 어색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아무 생각도 안 했어요. 엄마, 몸은 좀 어때요?""나야 별일 없지, 예전과 다를 게 없어." 혜정은 이번에 더욱 확신했는데, 수현은 지금 자신에게 무슨 일을 숨기고 있는 게 분명했다. 그녀는 고개를 숙여 수현의 손에 있는 물건을 바라보았는데, 그것은 평소에 그녀가 병원에 갈 때 들고가는 보온통이었다."왜 보온통까지 다 꺼냈어? 누구 보러 가는 거야?""친구가 아파서요. 그래서 먹을 거 좀 가지고 가서 병문안 하려고요."수현은 혜정이 은수를 싫어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다만 혜정은 여전히 이상하다고 생각했다."친구? 어느 친구? 내가 같이 가줄게."수현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혜정은 자신에게 꼬치꼬치 캐물은 적이 거의 없었고, 이렇게 단호하게 자신의 친구를 만나러 가자고 한 적은 더욱 없었다.그녀가 대답하지 않는 것을 보고, 혜정의 말투는 차가워졌다."네가 이렇게 망설이는
"나...... 난 다른 마음이 없어요. 다만, 전에 어떤 일이 생겼는데, 그가 나를 도와줬어요. 난 그와 다른 불필요한 접촉을 할 생각이 없었다고요."수현은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겨우 말을 끝냈다.혜정은 수현을 쳐다보았다."그럼 그 일은, 그 남자와 관계가 있는 거야 없는 거야?"혜정은 잘 알고 있었다. 그들 일가족은 이 낯선 외국에서 그저 평범하기 그지없는 사람들일뿐, 다른 사람이 수를 써서 이런 일반인을 상대할 리가 없다는 것을.수현이 부딪친 일은 온가네에서 안겨다 준 것일지도.수현은 눈을 드리우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알았어요, 엄마 말이 맞아요. 애초에 이미 떠나기로 결정했으니 더 이상 쓸데없는 접촉을 하지 말아야 하죠. 나 이제 가지 않을 거예요."말하면서 수현은 음식을 한쪽에 놓았다.딸이 마침내 자신의 말을 듣는 것을 보고 혜정은 안색이 부드러워지더니 수현의 어깨를 껴안았다."수현아, 엄마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너를 기분 나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나와 유담에게 있어서 너는 우리의 가장 중요하고 유일한 존재야. 그러나 온은수에게 있어서 너는 단지 그가 좋아하는 한 여자일뿐, 네가 없어도 다른 여자들이 그를 돌봐줄 거야. 그러나 우리는 너를 잃으면 정말 아무것도 없어.""알아요...... 나 더 알아요......"수현은 중얼중얼 말했다. 하긴, 그녀가 없어도 은수는 종래로 그를 관심하고 돌보는 사람이 부족하지 않았다.그러나 어머니와 유담은 만약 자신의 보살핌이 없다면 아마 정말 아무도 그들 두 사람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어느 쪽이 중요한지에 대해 그녀는 잘 구분해야 했다."네가 알면 됐어. 게다가 엄마도 네가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것을 반대하는 게 아니야. 그러나 우리 집의 조건으로는 좀 착실한 사람을 찾아야 하지.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은 생각도 하지 마."혜정은 또 한 마디 당부하고서야 화제를 돌렸다."이 얘기는 그만하고, 방금 내가 돌아왔을 때 유담은 배고프다고 난리를 부렸으니 빨리 정리하고
은수가 심란해하고 있을 때,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려왔고, 남자는 즉시 고개를 돌렸지만 윤찬이 먹을 것을 들고 오는 것만 보았다."도련님, 저녁 식사하실 시간이니 얼른 좀 드세요."은수는 담담하게 대답하며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윤찬은 그의 표정 변화를 눈여겨보더니 마음속으로 은근히 툴툴대기 시작했다. ‘도련님은 분명 아가씨가 이곳에 남길 원하고 있는 거 같은데, 그럼 왜 또 하필 강한 척하며 그녀를 속이고 사실을 그녀에게 알려주지 않는 것일까?’지금 수현은 떠났고, 은수도 “망처석”으로 변했다....비록 속으로 은수가 억지로 강한 척하는 것을 수백 번 비아냥거렸지만, 윤찬은 여전히 사람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 좋은 비서였다. 그는 먹을 것을 침대 머리에 두며 말했다."도련님, 제가 대신해서 아가씨에게 말할까요...... 도련님께서 무엇을 했는지 알면 아가씨도 감동할 거예요."은수는 윤찬을 노려보았다."언제 말이 이렇게 많아졌어?"솔직히 은수도 병원 사람들더러 수현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또 열이 나서 몸이 매우 불편하며 계속 그녀의 이름을 부르고 있다고 할 생각을 하지 않았던 건 아니다.하지만... 은수도 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수현이 이 때문에 온다고 해도 일시적인 것일 뿐이다.그는 평생 이런 거짓말로 그녀를 자신의 곁에 묶어둘 수는 없다."됐어, 나가봐." 은수가 손을 흔들자 윤찬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미 최선을 다했다....윤찬이 떠난 후, 방에는 은수 혼자만 남았고 남자는 컴퓨터를 바라보며 한 글자도 머리에 들어가지 않았다.수현의 반응으로 볼 때, 그녀는 자신에 대해 여전히 약간의 감정이 있는 것 같다. 다만, 아마도 은서의 존재 때문에 그녀는 이 감정을 직시하고 싶지 않을뿐.어떤 일은 여전히 시간에 맡겨야 할지도. 이것은 마음이 급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었으니 은수는 천천히 냉정을 되찾았다. ‘괜찮아, 어차피 난 시간이 많으니까 그녀가 마음의 매듭을 풀 때까지 기다리면 되지.’.....
켈로스 가문의 의사들이 모두 출동했지만 속수무책이었고, 그녀가 자신을 다치게 하지 않기 위해 일단 진정제를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그리고 한 무리의 정신과 의사들의 결론은 바로 어렸을 때 도리스가 납치를 당해 떠돌아다니면서 많은 고생을 했기 때문에 심리는 일반인보다 훨씬 취약하다는 것이다. 요 몇 년 비록 안정된 생활을 해서 그녀는 과거의 고통을 잊었지만, 여전히 잠재적인 위험이 존재했다.예를 들면, 도리스에게 있어서 은수는 그녀가 좋아하는 남자일 뿐만 아니라 구세주와도 같았다. 필경 이 남자가 그녀를 고통스러운 처지에서 구해냈으니까.그러나 이번에 은수는 그녀의 인식을 완전히 깨뜨렸다. 원래 그녀가 비할 데 없이 믿고 숭배하던 구세주가 직접 그녀를 납치했다니, 비록 은수는 그녀에게 어떠한 신체적인 상처도 주지 않았지만, 그가 한 모든 것은 정신적인 측면에서 그녀에게 큰 타격을 주었고, 이로 인해 도리스의 현재 정신 상태는 완전히 붕괴되어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되었으며 시종 공포에 질리고 있었다.아무리 달래도 도리스는 여전히 그 모습이었고, 정모도 차마 그녀를 괴롭히고 싶지 않아 준비한 진정제를 꺼내 그녀에게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투명한 물약은 도리스의 몸으로 흘러들어갔고, 그녀는 몸부림을 서서히 멈추더니 호흡도 점차 평온해졌다.정모는 조심스럽게 도리스를 침대에 눕힌 다음, 의사가 한 말들을 생각했고, 또 도리스가 약물의 작용으로만 편안히 잘 수 있는 얼굴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손을 꽉 쥐었다. ‘온은수...... 다 그 남자 잘못이야.’그런 비천한 여자를 위해 도리스를 천진난만한 소녀에서 정신이 나간 미친 여자로 만들다니.그는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정모의 눈은 갈수록 빨개졌고, 한쪽에 있던 하녀는 그의 이런 모습을 보고 무척 두려워했다. 비록 정모는 켈로스 가문이 입양한 아들이고, 평소에도 온화하고 우아한 모습으로 사람을 대했지만, 그들은 모두 이 남자의 무서움을 잘 알고 있었다.정모가 이런 표정을 지은 이상, 그 사람은 어떤 신
이번의 최면은 이변이 없이 또 실패했다.닥터 켈로스는 피로만 점점 쌓여갔다. 이대로라면 그도 속수무책이 될 것이다.유일한 방법은 은수에게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았다. 결국 그의 존재는 도리스에게 있어 유일무이했고, 그녀의 아버지인 자신도 대체할 수 없었다."죄송합니다, 저의 충동 때문에 도리스를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임정모는 최면에 실패한 것을 보고 고개를 숙여 자책했다.켈로스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도리스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고, 또한 정모가 줄곧 그녀의 부탁을 들어주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그가 그녀의 생각대로 하지 않는다면 그녀는 멈추지 않을 것이니 이 일은 누구도 탓할 수 없었다."온은수 씨에게 연락할 거야. 어쨌든 도리스의 병은 더 이상 미룰 수 없어."켈로스는 정모더러 여기에 남아 도리스를 잘 돌보라고 한 다음 곧바로 나가서 은수에게 연락했다.은수는 한창 회사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 요 며칠, 그는 줄곧 호텔에 있었는데, 비록 일을 거의 다 처리해서 그도 귀국해야 하지만 사적인 일로 그는 급히 떠나지 않았다.어렵게 왔으니 수현과 만날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그도 이미 오랫동안 유담을 보지 못했으니 그 녀석이 그동안 얼마나 컸는지.어떤 이유로 수현이 유담을 데리고 그를 만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중 은수의 휴대전화가 울렸다.켈로스 의사로부터 온 전화를 보고 은수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마침내 그들에게서 전화가 왔다."온 대표님? 켈로스예요.""나에게 전화한 이상, 할 말이 있는 거겠죠? 그럼 직접 말하세요, 가식적인 인사 따윈 필요 없으니까요."은수의 말투는 담담했다. 그가 보기에 켈로스 가문과의 갈등은 이미 해소될 수 없었으니 그렇다면 능청스럽게 평화를 위장할 필요도 없었다."확실히 할 말 있어요. 온 대표님, 이번에 당신이 내 딸을 납치한 일은 더 이상 따지지 않을 수 있지만, 지금은 반드시 와서 도리스의 치료에 협조해야 해요. 만약 당신이 그녀를 회복하게 할 수 있다면, 과거의 모든 일은 없
은수의 말투는 매우 단호했다. 도리스의 일에 있어 그는 이미 할 만큼 했다.켈로스에게 있어 그의 딸이 억울할 수도 있지만, 그녀가 수현을 독살하려는 그 순간부터 그녀는 이미 은수의 인내심을 건드렸고, 그는 절대로 악독한 여자 때문에 마음이 약해지지 않을 것이다.최후의 결과가 두 가문이 철저히 대립하는 것이라 해도 그는 이 결정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켈로스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그는 덕망이 높은 의사로서 줄곧 사람들의 존경을 받아왔다. 심지어 한 나라의 주인이 그를 만났을 때에도 예의를 갖췄지만 하필 은수에게서 거절을 당했다."좋아요, 이렇게 되면 우리도 더 이상 할 말이 없네요. 오늘부터 온씨 가문은 우리 켈로스 가문의 적이니, 두고 봐요."켈로스는 분노 때문에 바로 전화를 끊었고, 은수도 눈빛이 차가워지더니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았다.‘드디어 이날이 왔군.’그러나 곧 다가올 폭풍을 생각하니 남자는 오히려 흥분했다. 그동안 온씨의 발전은 점차 평온해졌기에 그는 이렇게 날카롭게 다른 가문과 맞서는 상황에 부딪친지 오래다.지금 강적을 만났으니 그는 두려워하긴커녕 오히려 흥분했다.......전화를 끊은 후, 켈로스는 즉시 자신과 사이가 좋은 세력들과 연락하기 시작했다. 켈로스 가문이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온씨네와 직접 맞설 수 없었기 때문에 온씨의 해외 확장을 제재해 달라고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온씨는 국내에서 거의 전성기에 이르렀고, 향상될 여지가 크지 않아 최근 몇 년 동안 줄곧 해외 시장에 착수했다.켈로스 가문이 다른 몇몇 대가문과 연합한 보이콧 선언이 나오자마자 큰 파문을 일으켰다.각 경제 미디어는 이 사건을 헤드라인에 놓고 자세하게 분석했다.은수는 일찌감치 준비를 했는데, 켈로스 가문이 선전포고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을 때, 즉시 온씨는 해외에서의 사업 계획을 멈추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한 무리의 투자자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알 수 없어 강 건너 불구경할 수밖에 없었다. 이
그 위에는 전부 온씨와 켈로스 가문이 공개적으로 대립하는 일에 관한 것이었다. 이런 일은 보기 드문 데다, 언론들도 이렇게 큰 기사를 놓치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금융 관련 학자들을 찾아 이번 충돌이 낳을 수 있는 결과를 분석하는 글을 많이 썼다.그중 많은 사람들은 온씨가 비록 한국에서는 큰 기업이지만 해외에서 이렇게 많은 가문과 맞서는 것은 완전히 주제넘는 일이며, 일단 해외에서 확장하려는 계획이 타격을 받으면 전에 투입한 거액의 투자도 아마 물거품으로 되어 일련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그 증거는 바로 국내 투자자들도 온씨 발전 전망에 동요돼 온씨 그룹의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수현은 비록 금융에 대해 잘 모르고 기업 관리 같은 일에 대해서도 정통하지 못했지만, 이번 사건이 절대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은수라도 이런 상황을 대처하기 어려울 것이다.그리고 이 남자가 켈로스 가문과 이 지경에 이른 유일한 이유는 바로 그녀 때문일 것이다...수현은 저도 모르게 그날 윤찬의 엄숙한 표정, 그리고 그 다급한 모습을 떠올렸다....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신문을 꽉 잡았고, 심지어 하마터면 찢어버릴 뻔했다.만약 온씨가 영향을 받는다면, 은수는 온가네 사람들의 강렬한 비난을 받게 될 것이고 또 기타 주주들도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수현은 또다시 초조하기 시작했다.이 모든 것이 자신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자, 그녀는 더 이상 무관심 할 수가 없었다.수현이 한창 생각에 잠기고 있을 때, 혜정은 침실에서 나오더니 시간을 보았다."수현아, 왜 아직도 유담을 깨우지 않는 거야? 이따가 지각하겠다."혜정이 입을 열자 수현은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마음이 찔리며 재빨리 손에 든 전화를 내려놓았다."유... 유담이가 좀 더 잤으면 해서요. 지금 그를 깨우러 갈게요."말하면서 수현은 혜정에게 자신이 아직도 은수를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들킬까 봐 재빨리 한쪽의 신문을 들었다.혜정은 수현의 다급한
잠시 기다렸다가 은수는 전화를 받았다."응."은수의 목소리를 듣자 수현의 가슴은 두근거렸고 왠지 모르게 긴장되었다. 그녀는 숨을 크게 들이쉬며 말했다."온은수 씨, 나 오늘 신문에서 안 좋은 기사 뜨는 거 봤는데요, 당신...... 지금 무슨 문제에 부딪친 거 아니에요? 나 때문에 생긴 문제죠....""그런 거 아니야." 은수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다만, 남자가 입을 열자 목소리는 약간 허스키했는데, 비록 귀에 거슬리는 소리는 아니지만 오히려 그의 나지막한 목소리에 약간 섹시한 느낌을 주었다. 그러나 수현은 들으면 들을수록 자책감에 시달렸다.그녀가 떠났을 때, 은수는 열이 나서 해열 주사를 맞았고, 또 바로 이런 일을 당했으니 이 남자는 틀림없이 켈로스 가문이 만든 일을 해결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을 것이다.그럼... 그는 푹 쉬고 몸을 휴양할 시간이 있을까?"당신의 목소리 들어보니 안 괜찮은 것 같은데, 거짓말 마요. 나 다 봤어요……""그건 당신과 상관없어. 내가 그 가문과의 혼인을 거부하는 순간, 이미 이런 일이 일어날 거란 준비를 했어. 수현아, 쓸데없는 생각해서 자신에게 겁주지 마. 난 이 일들을 잘 처리할 수 있으니까 당신은 푹 쉬기만 하면 돼, 알았지?"은수는 말을 마친 다음 바로 전화를 끊었다.수현은 전화 끊긴 소리를 듣고 입술을 꽉 물었다.그는 비록 말을 그렇게 했지만, 그녀는 그게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단지 혼인을 거절했다면, 켈로스 가문과 맞서는 상대가 될 수도 있지만 상대방은 절대로 이렇게 온씨를 겨냥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이러한 행동은 그들 자신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었으니 자칫 잘못하면 양쪽 모두 다칠 수 있었다.은수가 괜찮다고 말할수록 수현은 오히려 더 불안했다. 그녀는 이 남자의 성격을 알고 있었는데, 하늘이 무너지다 하더라도 그는 스스로 짊어질 생각만 했다.그러나 그가 아무리 대단해도 사람이었고, 피곤하고 무기력할 때가 있었다. 방금 쉰 목소리를 생각하니 수현은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