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요, 당신 도대체 뭘 알고 있는 거예요?"수현은 은수에게 끌려갔다. 그녀의 힘은 당연히 이 남자와 비교할 수 없었지만 여전히 발버둥 치며 발걸음을 멈추었다.그녀는 누군가에 의해 속고 있는 느낌을 좋아하지 않았다."당신이 분명하게 말하지 않으면, 난 가지 않을 거예요."수현이 안 가려고 버티는 것을 보고 은수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방금 내가 당신의 그 담당 의사를 조사했는데, 그는 도리스의 가족과 관계가 있어. 당신의 몸에 문제가 생긴 것도 마침 그가 당신에게 수술을 마친 후지? 그는 담당 의사로서 확실히 아주 강한 범죄 동기가 있지. 물론 지금은 증거가 없지만, 만일을 대비해서라도 우리 지금 바로 가서 검사해야 해."수현은 이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도리스? 줄곧 이 남자를 좋아하던 그 여자?’하긴, 말하자면 그녀는 확실히 자신에게 적의가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수현은 이미 떠났는데, 그녀는 왜 아직도 자신을 가만두지 않는 것일까?"이 일은 내가 소홀히 했어. 그녀가 귀국한 후에 이런 일을 할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 그러나 안심해. 만약 정말 그녀가 한 짓이라면, 나는 당신을 위해 모든 것을 해결할 거야."수현은 그제야 깨달으며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그녀가 돌아갔다고요? 당신의 곁에 남아있지 않고요?"그녀는 미자가 도리스에 대해 매우 마음이 들은 걸로 기억하고 있었다. 수현의 반응에 은수는 할 말을 잃었다. 그는 정말 그녀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었다. 그는 어떻게 다른 여자를 자신의 곁에 둔단 말인가?"당신이 떠난 후 나도 그녀에게 분명히 말했고, 그녀더러 돌아가라고 했어." 은수는 고개를 저으며 설명했다."당신 어머니는 그녀를 좋아하지 않았나요? 이렇게 되면 당신도 굳이 거절할 필요가 없잖아요.""그건 어머니의 마음이지 내 마음이 아니야. 어머니가 간섭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은수는 말하면서 수현의 손목을 더욱 세게 잡았다.그는 그녀가 정말 그의 마음을 모르는 건지 아니면 모른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가 돼 있었지만 장기 쇠약이란 말을 들었을 때 수현의 가슴은 여전히 떨렸다.그녀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는데, 자신이 모르는 상황에서 뜻밖에도 장기가 이미 점차 쇠약하고 있었다니. 요 며칠 동안 그녀는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고, 심지어 이는 수술 후 정상적인 생리 반응이라고 생각했다.더욱 웃긴 것은 그녀가 그 장본인을 좋은 사람으로 여겨 그의 말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심지어 은수가 그 의사에게 문제가 있다고 의심할 때, 그녀는 주동적으로 나서서 그를 변호하기도 했다.만약 그녀가 정말 죽는다면, 또는 폐인이 된다면, 유담은 아직 어린아이일 뿐이고, 자신의 엄마는 또 몸이 허약해서 일년 내내 아픈데, 누가 그들을 돌볼 수 있겠는가?이런 생각을 하면 수현의 마음은 비할 데 없이 초조했다.은수는 이를 알아차리고 손을 내밀어 그녀의 어깨를 잡으며 그녀를 품에 안았다."수현아, 두려워하지 마. 당신은 아무 일 없을 거야. 지금 제때에 발견했으니까 치료할 방법이 있을 거라고."수현은 고개를 들어 은수의 눈빛에 비친 부드러움과 확고함을 보았다. 분명히 이 남자와 거리를 두어야 했지만, 그가 한 말, 그리고 그의 익숙한 온도와 몸에서 나는 향기는 모두 그녀의 초조한 마음을 달래주었다.수현은 즉시 은수를 밀어내지 않았고, 남자는 그 연구원에게 눈짓을 하더니 수현이 놀라지 않도록 무슨 일 있으면 잠시 후에 단독 나가서 자신과 이야기하라고 입모양으로 말했다.연구원도 그의 뜻을 알아차리고, 수현의 정서가 붕괴되면 치료를 더욱 어렵게 할 뿐이라는 것을 알고 얼른 입을 열어 위로했다."차수현 씨, 이 분의 말씀이 맞아요. 비록 이미 발생한 일이지만 다행히 만회할 여지가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당신은 아직 젊으니까 치료에 잘 협조하기만 하면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지 않을 거예요."이 말을 듣고 수현은 입술을 깨물었고, 약간 따끔거리는 통증은 그녀를 천천히 냉정해지도록 만들었다. 그녀는 정신 차린 후에야 은수의 품에서 벗어났다."네,
연구원과 말을 마친 은수는 마침내 시간이 생겼다.그는 한 편으로 윤찬에게 켈로스 쪽의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며 경솔하게 움직이지 말라고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어떻게 빨리 이 일을 해결해야 할지 생각했다.생각하다 은수는 수현이 있는 방의 문을 열었고, 수현이 탁자 앞에 앉아 멍하니 있는 것을 발견했다.문을 여는 소리에 수현은 몸을 곧게 펴고 손에 든 물건을 숨기려 했지만 여전히 은수에게 발각되었다.수현은 종이에 무언가를 적었지만 은수는 구체적인 내용을 보지 못했다."당신 뭐 쓰고 있는 거야?"은수는 눈살을 찌푸렸다. 요즘 세대에는 종이와 펜을 쓸 경우가 매우 적어서 수현이 갑자기 글을 쓰고 있으니 그는 문득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수현은 잠시 망설이다가 마침내 고개를 들어 은수를 바라보았다."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마음이 좀 안 놓여서요."은수는 이 말을 듣고 미간을 더욱 세게 찌푸렸고 손을 내밀어 그 종이를 가져와 훑어보았다. 수현은 이미 자신이 사고가 나서 이 세상을 떠난다면 유담과 혜정을 어떻게 안배해야 할지를 적고 있었다.간단히 말하면, 이는 유서라고 할 수 있었다.은수는 마음이 아프면서도 어이가 없었다."당신 왜 이런 거 쓰는 거야? 방금 말했잖아.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치료만 잘 받으라고."수현은 이 말을 듣고 쓴웃음을 지었다. 방금 그녀는 확실히 당황했지만 잠시 혼자 있다가 이제 그녀도 점차 냉정해졌다.그녀도 방금 의사의 말이 자신을 위로하는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가 절망을 느껴 치료를 거부할까 봐.그녀의 몸이 회복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였다.그러나 하필이면 그녀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이 모든 것을 운명에 맡길 수밖에 없었다.이런 느낌은 정말 엉망이었다. 수현은 말할 수 없는 답답함을 느꼈고, 자신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이 시간을 틈타 가족의 일을 마땅하게 안배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뜻밖에도 조금밖에 안 썼는데 은수에게 들켰다. 그녀는 원래 그에게 자신의 이런 모습
말을 마칠 때, 은수는 거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수현은 멈칫했다. 그녀는 평소에 이 남자가 이렇게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말하는 모습을 거의 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또 만약 자신이 죽으면 그도 그녀와 함께 간다는 말에 놀랐다.잠시 멍하니 있다가 수현은 입술을 깨물었다."온은수 씨, 헛소리하지 마요. 나 지금 진지하게 당신과 말하고 있는 거라고요.""난 아닌 거 같아?" 은수는 수현의 눈을 보고 웃었다."당신 만약 믿지 않겠다면, 내가 지금 당장 의사를 불러와서 방금 당신의 혈액에서 추출한 그 독소를 나에게 주사하라고 할게. 당신이 죽는다면, 나도 절대 살고 싶지 않으니까. 이렇게 하면, 당신도 내 말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있을 거고."은수는 말을 마치고 몸을 돌려 나가려 했다.수현은 깜짝 놀랐다. 설마 그는 정말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단 말인가. 그녀는 재빨리 가서 그를 막았다."온은수 씨, 당신 미쳤어요? 멀쩡한 사람이 왜 자신의 몸에 독을 주사하려는 거예요?"수현은 은수의 팔을 잡고 힘겹게 남자를 막았다. 은수는 그녀가 비틀거리며 하마터면 넘어질 뻔한 것을 보고 즉시 발걸음을 멈추고 눈빛에는 괴로움이 스쳤다."만약 가능하다면, 나는 차라리 중독된 사람이 나고, 지금 고통받는 사람이 나일지언정, 당신이 고통받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 그러니, 당신도 그런 말 하지 마. 난 절대로 그런 일 일어나지 못하게 할 테니까..."은수의 목소리가 그녀의 귀에 전해지자, 수현의 초조하고 당황했던 마음은 잠시 사라졌다."그래요, 당신 믿어요."수현이 나지막이 말했다. 은수는 고개를 숙여 오랜만에 보는 그녀의 말 잘 듣는 모습에 손을 내밀어 그녀를 안았다."그러니까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내 소식만 기다려.”수현은 더 이상 발버둥 치지 않았고, 은수의 품에서 약간의 안정감을 느꼈다.결국 그녀는 자신이 생각했던 만큼 강하고 소탈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이럴 때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면서도 여전히 따뜻함에 미련이 남았으니까.그러나 지금
은수의 손은 수현의 미간을 주무르며 그녀의 주름을 평평하게 했고, 남자의 눈동자는 좀 더 차가워졌다. ‘보아하니 특수한 수단을 취해야 겠군.’......다음 날.햇빛이 방에 쏟아지자 수현은 눈을 뜨고 일어났고, 침대에는 그녀 혼자만 있었는데 옆의 침대는 이미 아무런 온도가 없었다. 은수는 떠난지 오래됐을 것이다.수현은 왠지 모르게 기분이 가라앉았는데, 다음 순간 그녀는 즉시 자신의 얼굴을 가볍게 두드렸다.‘도대체 왜 이러는 거지? 그동안 온은수 씨가 곁에 없어도 잘 살았잖아. 근데 왜 갑자기 그 남자를 이렇게 심하게 의지하는 거야....’수현은 자신이 중독되어 몸에 문제가 생겨 자신의 마음에도 영향을 줘서 일부 변화가 일어났다고 생각했다.......은수는 어젯밤 바로 켈로스 가문이 있는 도시로 달려갔다. 지금은 사태가 긴박해서 1분 1초라도 낭비하면 안 됐다.비행기가 지면에 닿자마자 은수는 즉시 도리스에게 문자를 보내 자신은 이미 그녀가 있는 도시에 도착했으니 시간 있으면 만나자고 했다.집에서 화를 내고 있던 도리스는 은수의 문자를 받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녀의 기억 속에서, 은수가 주동적으로 자신에게 연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설마 그때 날 쫓아내기로 한 결정 때문에 후회한 건 아니겠지?’이런 가능성을 생각하니 도리스는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결국 이 세상에서 날 무시할 수 있는 남자가 없다니까.’그를 거절해서 은수에게 자신이 당한 것을 그대로 갚아주고 싶었지만 도리스는 결국 마음속의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하고 그의 요구에 승낙했다.은수에게 놀라움을 가져다 주기 위해 도리스는 특별히 화려하게 꾸몄고, 이 때문에 좀 늦게 출발했다.그녀가 카페에 도착했을 때, 은수는 이미 두 시간 정도 기다렸지만, 그의 얼굴에는 조금의 짜증도 나타내지 않았다.도리스가 나타나자 그는 매너 있게 그녀를 위해 의자를 당겨주며 자리에 앉으라고 했다.도리스는 처음으로 이렇게 친절한 은수를 봐서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고 느꼈다. 그녀는
순간, 정모는 어리둥절해졌고, 잠시 후에야 도리스가 납치되었다는 깨달았다.그는 애써 진정을 되찾았고, 즉시 맞은편 사람의 신분을 알아차리더니 이를 갈며 입을 열었다."온은수, 그 여자를 위해 도리스에게 손을 대다니, 켈로스 가문이 당신을 가만둘 거 같아?"은수는 싸늘하게 웃었다."이건 내가 당신들에게 할 소리지. 온씨 가문의 복수가 두렵지 않은 모양이지? 3일 주겠어. 3일 내로 해독제를 내게 줘. 난 이미 독약을 도리스의 체내에 주사했으니 만약 가능한 한 빨리 해독제를 개발하지 않는다면, 그녀는 당신의 독 때문에 죽을 거야."이런 말 한마디를 한 다음 은수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 정모가 자신이 한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믿게 하기 위해 은수는 영상통화로 한쪽에 밧줄에 묶인 도리스를 보여주었다.정모는 도리스가 밧줄에 묶인 모습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손을 떨었다. 그는 은수가 농담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약속할게. 하지만 당신도 그녀를 다치게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은수는 싸늘하게 웃었고, 마지막에 협박하는 말투로 그를 경고했다."난 그녀에게 손을 댈 정도로 그렇게 한가한 사람이 아니야. 그러나 이번에는 더 이상 수작 부릴 생각하지 마. 해독제가 개발되면 난 먼저 도리스로 시험할 테니까."옆에 있던 도리스는 남자의 잔혹한 말을 듣고 끊임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더 이상 은수에게 설레지 않았고 오직 두려움만 느꼈다.이 남자에게 있어 자신은 뜻밖에도 가치가 없는, 그야말로 개미와도 같은 존재라니. 그녀는 만약 수현에게 정말 무슨 일이 생기면 그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자신을 죽이고 수현에게 복수를 할 것이란 것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은수에게 약점을 잡힌 정모는 또 어떻게 그의 요구를 거절하겠는가? 그는 즉시 실험실로 달려가 직접 해독제를 연구할 수밖에 없었다.그렇게 잠도 자지 않고 꼬박 이틀 동안 연구한 정모는 마침내 수현의 증상에 맞는 해독제를 연구해냈다. 그러나 그도 감히 쉬지 못하고 즉시 은수가 지
수현에게 해독제를 주사한 후, 은수는 한쪽에 앉아 그녀를 지켰다.윤찬은 은수의 눈 밑에 있는 짙은 다크서클을 바라보았다. 요 며칠 켈로스 가문 쪽에서 해독제를 내놓기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은수도 거의 눈을 붙이지 못했다.켈로스 가문에서도 도리스의 행방을 찾기 위해 사람을 보냈으니, 그들과 맞서기 위해 은수는 계속 버티며 정신을 차리고 전반적인 정세를 장악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이대로 버티면 강철로 만든 인간이라도 버틸 수 없을 것 같아 윤찬은 입을 열어 그를 설득했다."도련님, 이쪽에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가 있고, 저도 남아서 아가씨를 지켜볼 테니까 일단 돌아가서 좀 쉬세요. 도련님은 이미 오랫동안 주무시지 못했으니..."은수는 이 말을 듣고 고개를 들어 윤찬을 쳐다보았다."아니야, 다른 사람이 있으면 마음이 안 놓여서."비록 그는 이곳의 모든 사람들을 전부 자세히 조사해서 결코 켈로스의 사람이 섞여 들어올 리가 없었고, 그 자신도 의사가 아니어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무슨 말을 해도 이곳을 떠나려 하지 않았다.수현은 그의 잘못으로 남에게 독약을 주사했고, 지금 가장 위험한 시기에 처해 있었으니 그는 어찌 이대로 떠날 수 있겠는가.은수가 이렇게 버티는 것을 보고 윤찬도 더 이상 무슨 말 하기가 어려워 묵묵히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그럼 밖에서 지키고 있겠습니다. 무슨 일 있으시면 즉시 저를 부르세요."은수가 응답하자 윤찬은 밖으로 나갔고, 문이 닫히자 이렇게 큰 방에는 수현과 은수 두 사람만 남았다.은수는 손을 내밀어 수현의 손을 잡았다. 열이 났기 때문에 줄곧 자신보다 체온이 많이 낮았던 여자는 지금 난로처럼 뜨거웠다. 이는 그녀의 면역 세포가 열심히 작동하여 유해 물질을 제거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 준다."수현아, 너 꼭 무사해야 돼. 내가 여기서 같이 있어줄 테니까 별일 없을 거야, 그렇지?"말하면서 은수는 수현의 손을 꼭 잡았다.......몇 시간이 지났지만 수현은 여전히 깨어나지 않았고 은수는 하는 수없이 다시 의
이렇게 얼마나 반복했는지 수현의 온도는 마침내 철저히 내려갔다.은수는 손으로 그녀의 이마를 만져 보았는데, 그리 뜨겁지 않아 또 입술로 시험해 보았다. 그녀가 확실히 열이 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그는 한숨을 돌렸다.그는 그녀가 잠시 후에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이불을 조심스럽게 잘 덮어 준 뒤 욕실로 갔다.방금 수현을 보살피느라 은수는 이미 온몸에 땀이 나서 끈적끈적하여 매우 불편했다.간단하게 몸을 씻고 은수는 목욕가운을 걸치고 다시 빨리 돌아갔다.침대 위의 사람은 더 이상 열이 나지 않았지만, 편안하게 잠드는 것도 어려워 오히려 여러 가지 악몽에 시달리고 있었다.수현은 자신이 무엇에 끌려 과거로 돌아간 것 같았다. 여기에 그녀는 자신이 떠올리고 싶지 않은 많은 화면을 보았다.몸이 가장 허약할 때, 사람의 의지력도 비할 데 없이 약해지기 때문에, 두려워하는 일과 두려워하는 사람은 이 기회를 틈타 그녀를 매달렸다.수현은 이미 오랫동안 이런 불쾌한 기억을 회상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그녀는 몸이 너무 취약해서 이런 꿈을 꾼 것이다.그녀의 머릿속에는 그때 차한명이 이미애 모녀를 데리고 집에 들어와 자신과 어머니를 집에서 내쫓는 장면, 그리고 은수에게 유산 수술을 강요당해서 목숨을 잃을 뻔한 장면과 유은비가 그녀를 납치하여 그녀를 철저히 망치려는 장면이 떠올랐다."안 돼--"수현은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수현의 잠꼬대를 듣고 은수는 미간을 찌푸렸고 즉시 그녀에게 돌아갔다."수현아, 왜 그래, 악몽을 꾼 거야?"수현은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지금 몸이 떨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목소리까지 떨렸다."우리를 내쫓지 마요. 내 아이를 지우지 마요. 내 얼굴을 망가뜨리지 마요, 안 돼—"수현이 악몽만 꾸는 줄 알았는데 그녀가 중얼거리는 것을 듣고 은수는 마음이 가라앉았다.그녀가 말한 것은 모두 현실에서 실제로 발생한 일이며, 의지가 확고하지 않은 일반인이거나 운이 약간 없는 사람에게 단 한 가지라도 겪게 한다면, 그것은 파멸적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